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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소나타 - 정신분석학이 결혼의 여러 가지 고민을 언어의 의미로 연주하다
강인경 지음 / 북보자기 / 2025년 4월
평점 :

결혼이란 모든 이들이 하고 싶어하기도 하고 하지만 해놓고 후회하는 일이기도 하다.
이 책은 정신분석학을 전공하고 음악을 전공한 저자의 색체가 책 곳곳에 녹아들여져
있다. 목차를 구성하는 형식도 소나타 형식을 빌려서 결혼 소나타 4악장으로 봄
여름 가을 겨울로 만들었다. 그동안 내가 결혼을 생각하면서 궁금하게 여겼던
부분들이 시원하게 해소되는 의미있는 책이었다.
쾌락은 질서를 지닌 본능적인 욕망 속에 있다. 인간은 욕망 속에 쾌락의 질서를
가장 많이 지닌 몸을 가지고 있기에 쾌락 지수가 가장 높은 동물이다. 그 결과
인간에게는 연애의 감정 속에서 본능적인 쾌락이 주된 감정으로 발생한다.
특히 섹스는 충동으로 채워진 쾌락의 주된 행위이다. 그것으로 사랑을 주고
받는 과정이라고 착각한다. 섹스의 쾌락은 죽을 때까지 얻고 싶은
본능에 불과하다. 그러나 결혼은 그 본능으로 살 수 없기에 다른 삶의
쾌락이 필요하다. 그 쾌락은 소소한 일상의 삶속에서 다른 상처를 안고
살아내는 과정에 있다.
결혼을 준비하는 대상은 연애하는 동안 서로 다르게 살아온 삶을 수용하고
그 삶 속에서 서로의 아픈 기억을 위로할 수 있다면 결혼을 거부하는 비혼주
의자는 거의 되지 않는다. 이런 연애는 사랑과 행복을 말하지 않아도 사랑하게
되고 행복하게 살게 될 것이다.
결혼이란?결혼 대상자끼리 서로의 상처를 알아가면서 그 아픔에서 벗어나
새로운 일상을 만나게 된다. 그 삶 속에서 둘이 하나가 되어 살아가다 보면
태어날 생명에게 축복된 삶을 선물하게 된다. 이런 생명의 방식을 모르면
자신의 생명 가치를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