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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컴 투 그림책 육아 - 0세부터 6학년까지 생각의 힘을 키우는 그림책 독서법
전은주(꽃님에미) 지음 / 북하우스 / 2015년 3월
평점 :
웰컴 투 그림책 육아
북하우스/ 육아서/ 그림책 독서법/ 전은주(꽃님애미)지음
아이가 있는 엄마라면 아이에게 책읽는 습관을 들여주기 위해서 열심히 책 육아를 하시는 분들이 많으실 듯 합니다
우선 저도 아이에게 갓난아기 때부터 그림책을 읽어주고 있고 아직도 아이에게 책 육아중이랍니다
지금은 아이가 6살이고, 현재 둘째가 있다보니 같은책을 10번이상 읽은책이손으로 셀수 없을 만큼 엄청나게 많다는 거예요
그런데... 이렇게 아이들에게 책을 읽혀주다보면 난감한 적이 한두번이 아니였답니다
왜냐하면 아이연려에 맞는 그림책을 읽어준다고 읽었지만글밥이 너무 쉽다고 느낄때도 있을뿐더러
글밥이 너무 많아서 아이가 이해하기 어려운 책도 없지 않아 있었답니다
그리고 그림책도 읽다보면 생각해보는 책이 있기때문에
아이의 나이가 어린관계로 아이의 의견을 알고자 하는데 많은 애로사항이 있기도 했었네요
참... 제일로 중요한건 이렇게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고 있는데
제가 읽혀주고 있는 방법이 맞는건지 틀린건지....제가 가야할 방향이 맞는건지 틀린건지...
알수 없다는게 저에게 닦친 큰 문제였답니다
헌데.... 꽃님애미라고 불리는 전은주씨의 책을 읽어보고 저와 공통적인 생각을 가진분을 만나서 어찌나 다행이던지요
제가 책 육아를 한지 5년정도 되었는데 이분은 10년이상 책 육아를 하였고
지금까지 진행중인 육아 선배맘이라 더 반가운 마음이 들었답니다
지금 저희 아이들은 2년 터울이라서 그림책을 번갈아가며 읽어주고 있는중입니다
큰아이는 큰애 나름대로 수준에 맞는 그림책을 읽어주고 있구요
작은 아이는 작은아이에 맞는 그림책을 읽어주고 있답니다
작은아이의 책을 읽어줄때 큰애가 다가와서 책을 바라보고 귀기울여 들을때가 많답니다
그럴때 항상 전 큰아이에게 뭐라고 이야기하고싶은 충동을 느낄때가 한두번이 아닙니다
예전에 읽었던 책인데 왜 또 읽는걸 바라보는걸까?
동생한테 어울리는책인지라 본인한테는 쉬울텐데 왜 이렇게 옆에서 바라보는걸까? 라고 말이죠
제가 생각하는것과 마찬가지로 작가 전은주씨도 그리 생각했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아이가 왜 그렇게 하는지 이유를 알려주죠
아이가 엄마와 같이 책을 읽으면 혼자 읽는것보다 재미가 있으니까!
혼자 읽을 줄은 알지만 엄마와 같이하면 더 이해가 되니까!
하하.. 재미있는책을 사랑하는 사람과 같이 하고 싶은건 당연하다라는 말에
나름 충격을 받았답니다
아이도 엄마의 관심과 사랑을 느끼며 같이 보고 싶었더라는걸 알게됩니다
아이의 이런감정을 안 순간... 엄마의 사랑을 더 전해주기 위해서
그날부터 둘째아이의 책을 읽어줄 때 더 큰 소리로 재미있게 읽어주고 있는중입니다
큰 아이가 귀를 기울이며 관심있게 들어주는걸 나름 저도 재미를 붙이게 되었답니다
그리고 전 단편집보다는 전집을 선호하는 엄마랍니다
<웰컴 투 그림책 육아>에서 소개한 단편집에 왜 이리 관심이 가는걸까요?
아무래도 제가 책을 좋아하다보니 아이들도 제가 좋아하는 그림책을 좋아해주었음 하는 마음도 있거니와
책을 통해서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상상력이 풍부한 아이로 자라주었음 하는 마음도 있네요
단편집을 살펴보니 소개된 절반은 저희집에 있고 절반은 저희집에 없는 책입니다
정말이지 그림책을 그만 들일려고 했던 저의 계획이
한순간에 와르르 무너졌다고 보시면 됩니다
조만간 단편집을 아무래도 더 들이지 않을까 하네요
책을 살펴보면...
전은주씨의 딸 꽃님이와 아들 꽃봉이와의 책속대화속에서 가장 기역에 남는 책이 있다면
page 214 <눈내리는 밤, 돼지는 어디로 갔을까?> 입니다
표지에 있는 돼지의 얼굴이 꼭 꿈꾸는 듯한 모습이라 선택한 책이라고 하네요
하지만... 읽고나면 불편한책이라고 해서 더 제 기역에 남지 않았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돼지... 땅파는걸 좋아하는, 생각보다 휠씬 깨끗하고 생각보다 훨씬 똑똑한 동물
하지만 땅을 파는 기회는 없습니다. 대부분 콘크리트 사육사에서 살기 때문이죠
암컷은 새끼를 낳기 때문에 살아남기라도 하지만 평생 좁은 쇠창살에 갇혀 있느라
뒤를 볼수도 돌아설수도 없지요. 이렇다보니 아무리 항생제를 맞아도 병에
잘 걸린다는군요. 한마리가 구제역에 걸리면 이른바 살처분이 되버립니다
어느눈 내리는밤
돼지는 전기봉과 막대기에 쫓겨 영문도 모르고 마당으로 나옵니다
그리고 거대한 구덩이에 밀려 떨어져요. 그 위로 포크레인이 흙을 덮습니다
돼지의 생애 처음이자 마지막 외출은 이렇게 끝납니다
생애 처음 바깥공기를 쐰 돼지의 황홀한 표정이 바로 이순간이었다는걸...
꽃님이와 꽆봉이는 구덩이에 기둥이 꽃혀있는걸 보고
"엄마, 이 기둥은 뭐야?" 물어봅니다
"글쎄, 엄마도 잘 모르겟구나. 돼지가 이렇게 사육되는줄 엄마도 처음 알았는걸"
이어서 그 기 둥은 한꺼번에 생매장된 수백 수천마리 돼지가 썩으면서
나오는 가스를 빼는 관이라는 설명이 나옵니다
돼지 무덤의 비석인 셈이죠. 아이들은 한참이나 말이 없습니다
"사람들이 고기를 덜 먹어야겠네"
"적어도 아프지 않게 죽여서 묻어줘야 되는거 아니야? 동물도 생명인데"
아이들 표정이 어둡습니다. 그저 미안하고 답단한 마음이겠지요
아이들과 함께 책을 읽고서 이렇게 아이들의 생각을 이야기하는 모습을 보고
저도 이렇게 아이들과 함께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위의 이야기가 비록 험악하고 슬픈이야기이지만
아이들도 크면서 좋은이야기만 듣고 자랄수는 없으니깐요...
책을 읽으면서 저혼자만의 상상속에 빠지는것보다
아이들과 책을 읽으면서 추억꺼리를 차곡차곡 쌓아보는 책육아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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