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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철도의 밤 ㅣ 햇살어린이 32
미야자와 겐지 지음, 양은숙 옮김, 고상미 그림 / 현북스 / 2015년 9월
평점 :
은하철도의밤
현북스/ 햇살어린이/ 저학년문고/ 미야자와 겐지 글

은하철도의 밤의 표지를 한참동안이나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표지를 보다보니 마쓰모토 레이지의 애니메이션 <은하철도 999>가 생각이나더군요
은하철도 999를 검색해보니 일본작가 미야자와 겐지가 쓴 동화 <은하철도의 밤>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합니다
아... 은하철도의 밤을 쓴 미야자와 겐지가 낮설지 않습니다
미와자와 겐지는 일본에서 유명한 작가는 아니었다고 하네요
그가 37살때 세상을 떠나고 나서야 그의 작품이 유명해졌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리고 전 미와자와 겐지가 쓴 <은하철도의 밤>을 읽고 있답니다
은하철도 999를 어렸을적에 보아서 그리 많은 줄거리가 생각나지는 않지만
소년 호시노데쓰로(철이)와 메텔의 흥미진진한 기차여행이었다는건 분명합니다
그리고 기차여행을 하면서 정거장에서 일어나는 어려움을 헤쳐나가는 이야기는
소년 호시노데쓰고가 어른으로 성장하는 발판이 되지 않았나 싶어요
<은하철도의 밤>역시 주인공 조반니가 각각의 정거장에서 일어난 일들을 하나씩 겪으면서
진정한 행복이란 어떠한것인지, 이를 위해서 어떻게 해야할것인지 알아가는 과정이 담겨져 있답니다
주인공 조반니는 가난때문에 친구들에게 놀림을 받습니다
책속의 주인공은 항상 씩씩할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의 놀림을 뒤로하고 학교수업이 끝나자마자 생계를 유지하기위해 일하러 갑니다
조반니에게는 부모님이 계시긴 하지만 아버지는 배를 타고 나간뒤 생사를 알수가 없고
어머니는 병환으로 인해 일을 할수 없어서 조반니는 친구들과 함께 할수가 없는거죠
만약 울 아들 딸이 조반니와 같은 상황이된다면
저를 위해서 아니.. 부모님을 위해서 자신을 희생할수 있을까 생각이 되네요
마음이 따뜻한 아이이기 때문에 희생적인 정신을 가지고 있는게 아닌가 합니다
그리고 울 아이도 반니처럼 마음이 따뜻하고 희망을 가진 똑똑한 아이였음하는 바램도 생기네요
그리고 조반니는 별자리를 무척이나 좋아하는 똑똑한 친구랍니다
오늘은 은하수 축제가 열리는 날 밤이랍니다
이날은 친구들과 함께 하고픈 마음이 들기도 하지만 엄마에게 드릴 우유가 급선무입니다

우유를 가지러 목장으로 향하는 조반니의 발걸음이 가벼우면서도 무겁습니다
자신의 어깨를 짓누르는 현실이 힘들어서가 아닐까 합니다
시계가게 진열대 한가운데 까만 별자리 지도를 보면서 조반니는 넋을 잃습니다
그 황홀함에 취해 은하수 끝자락을 걷고싶은 마음이 가득합니다
그리고 조반니의 눈에 파란 거문고자리 별이 3개, 4개로 보이기도 하고
반짝 반짝 깜박이면서 별빛이 몇 번이나 길어졌다 짧아졌다 하다가
점점 버섯 모양으로 길게늘어 납니다

울고있는 조반니의 앞으로 푸른 청동 판처럼 경쾌한 빛 기둥이 나타나고
정신을 차리고보니 본인이 작은 열차를 타고 있네요
그리고 바로 앞자리에 키큰 아이가 하나 앉아 있는데 새까만 윗옷은 물기로 척척합니다
그 아이가 뒤를 돌아보는 순간 조반니는 깜짝 놀랍니다
조반니의 친한 친구 캄파넬라와 같이 그 기차에 오른거죠
캄파넬라와 함께하는 기차여행은 조반니를 들뜨게 합니다
친구와 함께 조반니가 좋아하는 은하수여행을 떠납니다
이 책에서는 은하수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와요
삼각표의 행렬, 백조자리, 알비레오 관측소등등...
별자리를 모르는 친구들도 이책을 읽으면 별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내게 합니다
저도 별에 대해서 잘은 모르지만 기차밖에 펼쳐진 상상의 세계는 정말 멋진곳이 아닐수가 없답니다

정류장을 한정거장씩 거치면서 만나는 사람들을 통해 조반니는 세상을 배웁니다
친구 캄파넬라의 의미심장한 말과 행동을 통해서 행복이 무언지 다시 생각해보기도 하구요
처음읽었을때 왜 캄파넬라가 뚱딴지처럼 툭툭 던지는 말이 뭘 의미하는건지 몰랐는데
계속 이책을 읽고 또 읽으면서 캄파넬라가 왜 이런말을 했는지 이해가가네요

미야자와 겐지의 책이 처음에는 어려운지라
무슨 의미인지 알기위해 다시 읽어보고 또 읽어보게 되었어요
다시 읽으면서 '다른 세계'를 꿈꾸었던 이상가인 미야자와 겐지의 상상의 세계가 너무나 멋져보입니다
옛시대의 작가의 상상력이 정말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캄파넬라와 헤어지고 나서 환상의 세계에서 현실로 돌아온 조반니에게
기다리고 기다리던 아빠의 소식을 듣게됩니다
조반니에게 이제 새로운 행복이 기다리고 있는걸까요?
아빠의 소식이 조반니에게는 행복의 시작이 아닌가 합니다
하지만 마지막으로 그토록 친한 친구에 대한 조반니의 반응이 대수롭지 않게 행동에 제가 놀라게 됩니다
환상의 세계에서 캄파넬라와의 이별은 정말 조반니에게 크나큰 슬픔이었는데
현실의 세계로 돌아온 조반니는 친구에 대한 슬픔을 밖으로 표출하지 않았다는 거예요
제가 만약 조반니였다면 현실의 세계에서건 환상의 세계에서건 슬픔을 온몸으로 표출하지 않았을까 합니다
작가의 의도가 어떤걸 말하려고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1924년부터 쓰기시작한 <은하철도의 밤>은 1931년까지 7년동안 쓰고 고치고 고치다가
글쓴이가 죽은 다음에야 미완성 원고로 출판된 작품이라고 하네요
만약 작가가 살아있었다면 <은하철도의 밤>의 결말은 어떠했을까요?
<본 포스팅은 현북스 서평단 8기로 현북스에서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