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붕어의 작가별 취업 면접 : 고전편
참붕어 지음 / 다생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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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한 고전 소설을 취업과 면접이라는 타이틀에 포커스를 두고 오늘 날 취업을 위해 발버둥치는 현실의 어려움 속의 모습을 풍자한 글이다. 각 작가들의 그들만의 독특한 개성적인 표현방식과 문체를 재현해줌으로써 취업의 힘겹고 부당하고 부정적인 부분들을 거부감 없이 한편의 고전소설을 보는 것 같은 인상을 남긴다.

  취업이라는 무겁고 접근하기 어려운 단어를 그들의 방식에 빗대어 현실의 문제점과 당면한 문제에 대해 공감을 이끌어내는 부분들이 인상 깊었다. 게다가 작가들의 신념과 사상이 담겨 있는 것 같아 더욱 재미를 더한다. 그들의 각도에서 바라보면서 취업 준비생들과 직장인들의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듯한 느낌도 들고 직면한 현실에 대해 냉정하게 평가하기도 한다.

  취업을 위해서라면 누구든 면접이라는 관문을 통과해야만 한다. 면접에 대해 확장적인 생각과 영역, 기존의 틀을 탈피한 독창적인 접근은 바쁘고 불안한 현대사회에서 푸른 하늘을 한 번 올려다볼 수 있는 여유를 가져다준다.

  책의 구성을 들여다보면 아시아 작가 7, 영미권 작가 11, 지중해작가 9, 유럽 내륙 작가9인총 36명의 우리에게는 너무나 익숙한 작가들이 사진과 함께 그들의 대표적인 작품들도 같이 수록되어 있다. 그 중 <이방인>작품으로 유명한 알베르 까뮈글 내용에서 일터로 향하는 시민들의 행렬에서 삶에 대한 전투적 의지가 느껴진다. 그러나 시민들은 자신들이 처한 상황에 대해서 정확히 알지 못한다.’ 라는 문장이 기억에 남는다. 지금의 나의 모습을 바라보는 것 같아서이다. 하지만 만약 안다고 해도 부당하고 불편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을 바꿀 수 있는 걸까...?라는 의구심이 들기도한다.

  불확실한 미래 속에서 많은 사람들은 안정된 직장과 삶을 살아가고 싶어한다. 하지만 자리는 한정이 되어있고 기존세력은 자신만의 위치를 공고히 하려고 하기 때문에 갈등과 대립이 반복될 수밖에 없다. 이런 현실 속에서 해학과 풍자가 담겨있는 인문학을 보면서 마음의 위안과 함께 우리의 면접풍경을 들여다보고 당면한 상황을 직시하며 가슴을 펴고 당당하게 한걸음 더 나아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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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 캐릭터 데코 도시락
김보연 지음, 기린반 그림 / 숨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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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스럽게 음식이 올려진 책을 보면서 지금은 학교에서 급식을 제공하지만 도시락을 들고 다녔던 학창시절을 보냈던 나는 당시 엄마가 흰 쌀밥 위에 정성스럽게 완두콩으로 하트무늬를 수놓아 주셨던 따뜻한 도시락이 불현듯 떠오릅니다. 도시락이 흔들리면서 모양이 찌그러져 있어 어떤 형태였는지 알아볼 수 없게 흩어져 있었지만 저와 친구들은 단번에 하트무늬였다는 걸 눈치챌 수 있었습니다. 엄마의 사랑과 마음이 담겨있기 때문이 아니었나 싶네요.

책에 예쁘게 담겨있는 캐릭터와 먹음직스럽게 담겨있는 음식을 보면서 우리네 엄마가 생각나는 건 아이들에 대한, 가족에 대한 사랑과 정성이 담겨있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책은 대상에 따라 목적에 따라 남편도시락, 아이들 도시락, 캐릭터 도시락, 디저트와 간식 도시락, 이벤트 도시락 등 5가지 파트로 나뉘어 있습니다.

도시락 통 종류와 사진, 각 도시락 통 용도에 대한 장단점, 도시락을 예쁘게 담는 노하우도 수록되어 있고 캐릭터와 데코를 위한 필수용품도 사진과 함께 그 용도에 대한 설명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영양도 중요하지만 조금 더 신경을 쓰면 시각적으로 더욱 풍성하고 먹음직스러운 도시락을 연출할 수 있도록 그야말로 보기도 좋고 먹기도 좋은 엄마 표 정성이 담긴 예쁜 도시락을 선보일 수 있는 방법들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조리법도 일러스트 그림이 설명과 함께 그려져 있어 이해를 도와주어 요리를 처음 하는 사람들도 따라하기 수월해 보입니다.

책을 보면서 선선한 가을 피크닉을 가기 좋은 계절 가족들과 함께 즐거운 추억을 남기기 위해 나만의 도시락 작품을 만들어보고 싶다는 의지가 생겨 캐릭터 도시락에 도전해봅니다. 요리에 미각과 함께 시각적으로 도움을 받고 싶은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책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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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아, 오늘도 너의 꿈을 세상에 그리렴! - 자폐성 장애인을 둔 가족에게 보내는 응원과 희망! 세상에 너를 보여줘 시리즈 1
자폐행복센터 기획, 박선영.임경신 글, 한부열 그림 / 카모마일북스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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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주는 잔잔한 감동과 교훈은 한 개인에게뿐 아니라 삶을 살아가려는 사람들에게 사회적 상호작용과 의사소통에 대한 화두를 제시한다. 지혜와 키가 자라는 아이들을 돌보는 일 중에 중요하지 않은 부분은 없으나 이 책에서 반복해서 이야기하는 것은 상호간의 의사소통이다.

뇌 기능 손상에 의한 자폐는 의사소통과 사회성에 어려움이 있다고 한다. 화가 '한부열' 어머니의 고뇌에 찬 교육과정을 보며 자폐성 장애인을 둔 가족들의 어려움과 교육과정의 많은 지식을 생생하게 얻을 수 있도록 전개되어 있다.

  탄생의 기쁨과 자폐진단을 받았을 때의 심정의 격차를 써놓은 부분을 읽어내려 갈 때는 가슴이 뭉클했다.

그러나 좌절하거나 포기하지 않고 답답한 마음을 전문가에게 조언을 구하고, 실행하고, 수정해나가는 모습은 보석같은 자식을

사랑하는 엄마이기에 할 수 있는 치열함이 느껴진다. 또한 부족함에 초점을 맞추지 않고 좋아하고 잘하는 부분에서 세심한 관찰을 기울여 무엇인지를 발견해 주어야 한다는 부분은 모든 아이들에게 반영되는 보육자가 가져야 할 기본적인 자세라는 생각한다. ​ 

  보육은 원활한 소통이 이루어질 때까지 기다리고, 기다리고 또 기다려주는 인내심이 필요하다는 책 속의 안내와 함께 자폐를 둔 부모님들이 공유해야 하는 공통점이 잘 제시되어 있다. 물론 자폐가 있는 아이들에게만 적용되는 이론은 아니겠지만 무관심으로 발견되지 않는 아이들의 내면의 소리가 장애인, 비장애인에게 어떻게 다르게 적용될 수 있을까...

엄마가 아들 '부열'이에게 보내는 편지가 아들에게 못다해준 사랑이 소홀함으로 빠진 것은 아닌지 걱정하는 내용과 아들에게 축복받은 사람이라는 용기를 주며 엄마 역시 아들에게서 용기를 받는다는 편지로 마무리되는 책을 접하게 되어 보육에 대한 책임감과 중요성을 다시한 번 새기며 많은 생각을 해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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깡통 반지
즈덴카 판틀로바 지음, 김태령 옮김 / 책이있는마을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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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제목을 처음 접했을 때 혼란스럽고 견딜 수 없이 고통스러운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사랑하는 연인과 강제적으로 이별하여 그리운 연인을 만나기 위해 목숨을 걸고 고군분투하는 내용인 줄 알았다.

그런 다이나믹한 이야기가 아닌 감시와 통제, 생명의 위협 속에서 인간의 한계를 넘는 극한의 어려움을 사랑하는 가족과 형제, 이웃과 함께 벗어나고자 하는 어느 가련한 여성의 처절한 몸부림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 중 연인아르노에게 사랑의 징표로 받은 깡통반지를 생과 사의 반복되는 위기에서 빼앗기지 않으려고 필사적으로 노력하며 소중히 지켜간다. 저자인 ‘즈덴카 판틀로바는 실은 가련하기 보다는 대담하고 영특하고 용기있는 여성이다. 끔찍하고 잔인한 수용소 안에서 동생은 임신까지 하기에 이르렀는데 본인의 몸도 가누기 힘든 상황에서 독일대원들에게 들키지 않게 묘안을 생각하며 동생을 숨기고 보호하며 노력하는 모습이 보는 이로 하여금 발각될까 걱정되어 두렵고 초조하고 애처롭게 하였다. 

 먹을 것도, 제대로 된 입을 것도, 화장실도, 씻을 것도 사람이 살아가기에 필요한 극히 최소한의 조건도 갖추지 못한 상황에서 이성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있었을까? 한 심리학자는 비정상적인 곳에서는 비정상으로 행동하는 것이 정상이라고 한다. 하지만 즈덴카 판틀로바는 아버지가 독일군에 끌려가기 직전 침착이 힘이라는 것을 잊지 마라.”라고 하신 말씀을 명심해 두고 매번 극적인 선택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용기와 대담함, 약간의 행운과 함께 침착하고 냉담하게 행동해나간다.

  발을 펴기도 힘든 판자 위에서 잠을 자야 하는 곳, 아주 가끔 씻을 수 있는 기회가 왔을 때 그곳이 샤워장인지 가스실인지 분간할 수 없는 생명의 위협을 받는 공포스러운 곳, 비위생적인 곳, 헐벗고 굶는 일이 부지기수인 최악의 상황인 곳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다는 사실이 놀랍기만 하다.

히틀러의 잔인한 유대인 대학살은 지구 먼 곳에서도 모르는 이가 없을 만큼 끔찍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유대인과 연상되는 단어가 바로 그 악명 높기로 유명한 아우슈비츠 수용소이기 때문이다. 즈덴카 판틀로바그곳은 물론 그로스 로젠 수용소’, 오스트리아에서 가장 크고 잔혹했다던 마우트 하우젠 수용소를 거쳐 베르겐-벨젠 형무소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에서 사람이 감당하기 힘든 온갖 고초를 겪는다. 그리고 여 간수들 중 가장 악랄하다는  이르마 그제레라는 이름을 가진 이에게 인간 이하의 모욕과 대우를 받아가며 참기힘든 고통을 거쳐나간다. 결국 티푸스 전염병으로 죽음에 임박한 막바지에 환청인 듯 알 수 없는 목소리에 이끌려 뛰어 나가 국제 적십자에 의해 마침내 구조된다.

  어느 나라나 전쟁의 아픈 역사를 가지고 있다. 전쟁을 겪었다는 것, 그 자체로 공포이자, 잔인하고도 끔찍한 반인륜적인 행위들이 서슴없이 자행되었다는 사실들이 그저 무섭고 두렵기만 하다.

 전쟁의 결말은 언제나 참담하기 그지없다. 소수의 이득을 위해 대다수에게는 혼란, 절규, 절망, 고통, 슬픔, 괴로움만이 남을 뿐이다. 특히 사랑하는 가족, 친구, 이웃간의 영원한 이별, 그들에 대한 뼈에 사무치는 그리움, 그리고 이미 황폐화되어 추억 속으로 사라져버린 고향의 모습은 남아있는 이들의 가슴을 찢어질 듯이 고통스럽게 한다.

저자는 본인의 회고록을 담대하게 써내려 갔지만 보는 이의 감정은 무겁기 그지없다. 그저 이런 아픔의 역사가 다시는 반복되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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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관광 방랑 - 우리, 왜 일 년이나 세계 여행을 가는 거지?
채승우.명유미 지음 / 북클라우드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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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겉표지에 질문이 하나 제시되어 있다. “우리, 왜 일 년이나 세계 여행을 가는 거지?”

장시간 여행을 준비하는 많은 사람들의 대부분 질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장시간 여행을 떠난 적이 없어 여행의 목적을 심각하게 생각해 본 적이 없다. 그저 숨막히게 돌아가는 일상을 탈출하여 이색적인 장소에서 콧바람을 쐬고 싶을 뿐이었다. 부부가 전세금을 은행통장에 넣고 한국에 있는 짐들은 창고에 넣고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되는 것들을 챙겨서 떠나는 것이라는 이야기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불안정한 미래에 살고 있는 요즘, 정말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텐데 그 도전정신에 놀랐고 한편으로는 무모하게 용감한 것 아닌가 하는가 우려도 들었기 때문이다.

해외여행에 대한 무조건적인 기대나 각 나라의 장점을 부각시켜 화려한 미사어구로 치장한 글이 아닌 생생한 현장감이 실려있는, 실제적인 경험을 토대로 전해주는 이야기라 글을 읽는내내 더욱더 호기심과 흥미를 자아낸다. 마치 절친한 지인이 여행지를 다녀와서 재미난 무용담을 들려주는 것 같기에 이야기 속으로 쉽게 빨려 들어가게 한다. 낯선 곳에서 물건을 흥정하거나 숙소를 고민하고, 다투고, 환전을 하면서 손익을 따져보고, 소포 때문에 우왕좌왕 하고, 별일 아닌 것에 울고 웃고 하는 모습이 마치 나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서 정겹고 친근감마저 든다.

작가의 주머니 속에 들어온 소매치기의 손목을 잡은 내용은 본인이 스페인여행 갔을 때 인솔자의 말이 새삼 떠오르게 하였다.

그들이 소매치기를 들키면 그 테리우스 같은 얼굴로 미소 지으며 윤기있는 머리 결을 찰랑거리면서 떠나간다고. 그 말이 생각나 혼자서 얼마나 깔깔 웃었는지 모른다.

여행 안내서에는 볼 수 없는 각 여행지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깨알 같은 그러나 꼭 필요한 정보들, 예를 들어 브라질 카니발 축제는 우리가 TV에서 보던 것과는 사뭇 다르다는 사실, 익히 들어본 아르헨티나 탱고도 막상 아르헨티나에 가면 찾기 어렵다는 사실과 브라질 월드컵을 앞두고 꼬마들이 소매치기 연습을 하고 있다는 소문 등 다소 충격적이면서도 먼 나라 한국에서는 알 수 없었던 그곳만의 재미난 일상이야기들이다.

​ 카니발이라는 단어가 예수를 따라 고행에 들어가기 전 마지막으로 잘 먹자는 의미라는 건 새로 알게된 사실이었다. 그리고 센프란시스코에는 약에 취한 노숙자들이 많다는 어마무시한 사실도 실감을 더해주고 있다. 울트라바로크, 브라질리아, 센트럴 할렘과 이스트할렘(할렘에도 종류가 있는지 처음 알았다.), 쿠바의 화폐는 두 종류라는 점, 헌법광장 등에 대한 지식적인 부분도 함께 전해주기에 생경한 부분에 대해 한 문장 한 문장 꼼꼼이 읽어보게 한다.

부부가 함께 쓴 여행에세이라 그런지 남자 특유의 강인하고 힘찬 문체와 이성적인 설명 그리고 가끔 있지만 여성 특유의 부드럽고 서정적인 온화한 문체가 확연히 그 차이가 드러난다.

여행기간 동안 의견불일치로 다투기도 많이 다툰 후 각자 원하는 장소로 따로 여행하기도 하지만 그들이 서로 다른 시각과 다른 각도에서 바라본 각자의 느낌과 감정들은 결국 함께였음을 보여주고 있다. 작가는 낯선 세상과 만나는 일이 여행이라고 한다. 개인적으로 상당부분 공감을 한다. 나만의 특색이 있는 여행, 남들이 가본 길이 아닌 내가 스스로 길을 만들어 가는 여행, 여행을 하는 이유에 대해 다시금 깊이 있게 생각해본다. 

우리들 각자의 여행목적은 다르다. 쇼핑, 식도락, 일상생활에서의 탈출, 행복을 찾아서, 인생에 대한 철학적인 부분을 알고 싶어서, 살아갈 방법을 알고 싶어서, 남들이 가니까 등 그 이유는 천차만별이겠지만 나에게 즐거움을 주고 살아가는 힘을 더해주는 원동력이 된다면 그것이 곧 여행을 하는 참된 이유가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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