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홈카페 조식

홈카페 조식 - 하루의 첫 식사는 따뜻하게, 일본 카페 11곳의 베이킹 레시피
최수진 옮김, 야마무라 미츠하루 감수 / 책밥 / 2019년 5월

디저트 천국으로 유명한 일본 디저트 레시피라서 그런지 책을 보는내내 더욱 설렌다. 저자는 일본인으로 일본지역 곳곳에 있는 카페를 선별하여 그곳만의 특별한 레시피를 담아냈다. 하루를 여는 음식인 조식이기에 더욱 소중하게 다루는 듯한 느낌이 전해진다. 

총 11곳의 조식가게가 소개되어 있는데 가게의 특징과 사장님의 경영마인드, 가치관 등 해당 카페에 대한 간단한 설명과 주소, 연락처, 휴무일 등이 기재되어 있다. 맛 차이가 날 것같아 해당 지역에서 생산된 재료를 사용하고 싶었지만 여건상 아쉬운대로 본인 거주지역 재료를 사용하겠지만 레시피와 계량만은 정확히 만들어봐야 하겠다. 

  은은하고 차분한 분위기를 가져다주는 레시피들이다. 조식이라고 칭하지만 디저트로 활용해도 무리가 아닌 듯싶다. 조식으로는 너무 적은 양이 아닌가하는 개인적인 생각이 들어서이다. 브레드뿐만 아니라 샐러드, 잼, 수프 등 다양한 요리의 레시피를 선사한다. 과일의 신선함과 싱그러운 건강을 담은 주스인 딸기&토마토 주스부터 당장 시도해봐야 하겠다. 

  레시피도 정갈하게 잘 정리되어 있어 차분하게 진행할 수 있겠다. 계란도 단순히 익히는 것이 아닌 디테일한 진행과정이 담겨있는데 어떤 식감이 될지 매우 궁금해진다. 책 도입부분에 일러두기가 있는데 책을 보면서 모호할 수 있는 표현들을 명확히 정리한 안내글이 간단하게 소개되어 있다. 

  모든 진행과정이 사진에 일일이 담겨있는 것이 아니라 꼭 필요한 부분만 사진에 담아냈다. 대신 명확한 글로 진행과정을 설명해주어 독자들의 이해를 돕는다. 카페에서 선보이는 이국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하고 단순한 듯하지만 은근히 손이 많이 가는 카페조식. 하지만 사랑하는 가족들과 지인들을 위해 정성껏 꼭 만들어보고 싶다. 

[서평] 걸어서 환장 속으로

걸어서 환장 속으로 - 엄마 아빠, 나만 믿고 따라와요, 세 식구가 떠나는 삼인사각 스페인 자유여행
곽민지 지음 / 달 / 2019년 4월

부모님과의 좌충우돌 스페인 여행에세이이다. 오죽하면 제목에 ‘환장’이라는 단어를 사용했을까 싶다. 부모님을 모시고 해외여행을 다녀와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여행을 하며 즐거워하시는 부모님의 모습을 보며 애잔하고 애틋하고 자녀로써 공감되는 글이다. 

부모님과 여행시 주의할 점(?)을 상세히 알려주는데 미처 생각하지 못한 부분까지 안내되어 있어 부모님 모시고 해외여행을 다녀올 계획이 있는 분들에게 유익하겠다. 

그리고 다녀온 분들은 공감대가 형성될 듯하다. 아마 대부분 분들이 부모님과 함께 여행을 다녀올 생각을 하고있지 않을까 싶다. 가족끼리 대화하는 글이 종종 있어 글이 더욱 훈훈하게 느껴진다. 

생기있고 발랄해보여 보는 이도 흐믓하다. 그날의 일정을 시간 순서대로 쭉 써내려가 일정을 함께한 느낌이 든다. 여행을 하면서 컨디션 난항으로 사소한 일로 다투기도 하지만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모습들이 가슴 뭉클하게 한다. 혼자 혹은 친구와의 여행과는 또다른 여행의 값진 추억을 남긴다.

‘굳이 어딘가로 떠나지 않더라도 함께하는 지금이 실시간으로 과거가 되는 중임을 잊지 않으려고 한다.'  P286 

"본 도서는 해당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작성하는 글입니다."

[서평] 치앙마이 한달살기- 99만 원의 자유

치앙마이 한달살기 - 99만원의 자유
조숙 지음 / 문예바다 / 2019년 3월

여행인 듯, 생활인 듯 한달살기는 최근에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고 있다. 그 중 치앙마이는 치안이 비교적 안전하고, 생활을 느긋느긋할 수 있으며, 미소를 머금고 있는 도시라고 칭한다. 저자는 그곳에서 단돈 99만원으로 한달살기를 하였다. 

책에서 소개하는 태국의 가우디라 불리우는 ‘찰릉차이’라는 백색사원, 왓프라씽사원을 시작으로 그 규모가 방대한 선데이마켓, 치앙마이를 대표하는 도이수텝사원 등이 여행을 계획하는 내게 기분을 한층 업시켜준다. 

책만 바라보아도 매력적인 지역임에 틀림없어 보인다. 여행계획이라 할 건 없지만 책을 통해서 그곳의 문화와 쇼핑, 관광, 분위기 등을 간접적으로 접할 수 있어 짧은 일정으로 다녀와야 할 여행자에게 큰 도움이 된다. 

  예술이 발달되었고 카페가 유명하다고 하니 볼거리, 먹을거리가 풍성할 것 같은 인상을 남긴다. 사진을 통해 바라본 목가적인 분위기는 정겹고 편안함을 느끼게 해주어 고향에 대한 추억을 소환해주는 것 같아 마음이 더욱 설렌다. 

  이미 다녀온 사람에게서 들을 수 있는 해당 지역의 정보와 경험담이 가득해 아직 가보지 못한 미지의 영역인 이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어 여행에세이는 언제나 흥미있고 재미있다. 게다가 현지인들에 대해 좀 더 깊이 알 수 있어 그곳의 문화를 이해하는데 보다 더 용이하다. 저자의 개인 경험담도 꽤 흥미롭게 보았다. 

  따뜻하고 사람내음이 나는 것 같은 도시. 게다가 사진에 있는 모습 그대로 라떼에 담겨내리는 커피머신이 있다고 했는데 치앙마이에서도 볼 수 있나보다. 치앙마이를 거닐은 저자의 발자취를 느낄 수 있는 여행에세이이다.

[서평] 소포

소포
제바스티안 피체크 지음, 배명자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9년 5월

겉표지가 책이라기 보다 소포 같은 착각마저 드는 제목에 걸맞은 디자인을 하고있다. 책은 독일에서 130만부 판매 달성과 68주 연속 베스트셀러 기록을 남겼다고 한다. 저자는 사이코스릴러 분야에서 저명한 ‘제바스티안 피체크’이다. 당연 어느 정도 기대를 하고 봤는데 역시 기대를 져버리지 않는 예기치 못한 전개와 결말을 가져다준다. 

제법 두께가 있는 책을 단숨에 읽을 수 있을 정도로 속도감있는 진행과 몰입감은 반전의 반전이 꼬리를 물고와 더욱 책에 빠져들게 한다. 게다가 치밀한 심리묘사는 긴장감을 더욱 고조시킨다. 여주인공 ‘엠마’는 정신의학계 의사이고 배우자’필라프’도 동종업계에 종사한다.

 하지만 잘나가던 그녀가 어느 날, 한 호텔에서 연쇄살인범에게 임신한 상태에서 자행되었던 끔찍하고 잔인한 성폭행으로 인해 그녀의 인생은 편집증과 허언증, 과대망상 등의 심리용어가 따라다니며 그녀를 괴롭힌다. 

가족, 친구, 이웃 등 그녀와 가깝게 지냈던 그들의 배신, 관계의 결핍 등이 그녀의 시선을 통해서 드러나면서 스토리는 더욱 박진감 넘치게 흘러간다. 실체가 없는 진실을 찾아가는 그녀에게 연민이 느껴지기도 하고 그녀를 의심하는 주변인(가족을 포함)들의 시선을 견디면서 외로운 싸움을 해나가는 그녀가 애처롭기도 하다. 

그 사건 후로 발신인이 적혀있지 않고 수신인 이름에서 불안감이 느껴지는 소포를 받게되면서 그녀의 내면은 더욱 요동친다. 편집증적 증상을 가진 그녀의 시선으로 주변을 탐색하기 때문에 소설을 보는내내 읽는 이도 마찬가지로 모든 것이 다 의심되고 공포스럽기만 하다. 책은 생각지못한 큰 반전으로 마무리된다. 

그리고 말미에 작가에게 온 독자 팬의 편지를 10통 선별하여 수록하였는데 작가와 독자가 상호교류하며 서로에게 감동을 주는 것 같아 그 편지를 보는 본인도 감회가 새로웠다. 이 책을 보는 분들은 마지막에 있는 독자들의 편지도 꼭 읽어보길 추천한다.

[서평] 또 이따위 레시피라니

또 이따위 레시피라니 - 줄리언 반스의 부엌 사색
줄리언 반스 지음, 공진호 옮김 / 다산책방 / 2019년 4월

‘이따위’라는 대명사가 들어가는 제목이 꽤 임팩트있다. 책의 표지가 상큼한 색인 오렌지색 계열이라 풋풋함이 더해진다. 책에그려진 일러스트 그림들도 아기자기하고 귀여워 직접 그려 부엌에 걸어놓고 싶다. 저자는 유명한 소설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의 ‘줄리언 반스’이다. 

그분과 부엌은 그다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지만 레시피를 평가하는 그의 좌충우돌 키친스토리는 공감도 되고 꽤 청량감있어 신선한 재미를 가져다준다. 책은 여름 깊은 밤, 시원한 커피 한 잔과 함께 읽으면 제법 어울릴것 같다. 책의 내용처럼 ‘한 덩어리’, ‘한 잔’과 같은 요리레시피는 요리에 입문하는 사람에게 있어 모호한계량 단위를 안내한다. 

또다른 예로 양파 2개라고 했을 때 대, 중, 소로 양파 크기가 제각각인데 어떤 양파를 선택해야하는지 마저 고민할 때가 있다. 아마도 요리를 처음 시작하던 시절 누구나 고민했던 부분이 아니였을까? 저자는 요리를 시작하게 된 동기를 설명하면서 적성에도 맞고 흥미와 재미를 가지게 되었다고 한다. 

그 과정에서 누구나 필수적으로 선택하는 것이 바로 요리책이다. 역시 꼼꼼하고 세밀한 저자답게 요리책을 구입할 때 주의할 점도 여럿 수록되어 있는데 그 내용 역시 공감되고 재미있어 혼자 피식거릴 때도 있었다. 그 중 한가지를 꼽자면 책의 화보를 보고 ‘나도 이런 요리를 만들어야지’라고 하지만 끝내 못 만든다는 거다. 

개인적으로 그런 경험 몇 가지있었다. 당시에는 상심이 컸다. 하지만 레시피대로 따라했는데 완성품이 다르게 나온다고 해서 최책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 그 이유들을 책에서 알려줄 것이다. 요리책에 대한 분석과 평가를 다룬 책이라 한 가정에서 직접 요리를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요즘 한 번쯤 읽어보기를 권하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