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우리는 일 년 내내 방학이에요! ㅣ 꿈터 어린이 28
김경옥 지음, 최현묵 그림 / 꿈터 / 2020년 6월
평점 :
일년 내내 방학이면 얼마나 좋을까? 공부의 즐거움을 모르고 수동적으로 공부하는 아이들은 공부나 학교를 싫어하고, 학교를 갈 수 없는 아이들은 공부를 하고 싶어하고 부러워 하는 이 아이러니...'공부는 행복해지는 법을 배우는 거야. 나는 네가 행복해지길 바라거든'이란 문장이 뇌리에 와 새겨진다.
열 한 살의 가장은 돈을 벌어야 한다. 이 어린 아이는 생수통 연주를 통해 치고 싶은 리듬으로 마음의 소리를 낸다. 흥겨운 리듬 속에서 흘러 나오는 슬픈 노랫말... 나는 눈물을 흘릴줄 아는가. 굶주린 아이들 봤을때. 집이 없는 아이를 봤을 때. 버림받은 아이를 봤을 때. 노예처럼 당하는 아이를 봤을 때. 나는 그들의 아픔을 슬퍼할줄 아는가. 나는 어떻게 눈물을 흘릴 것인가...가사가 목이 메어 왔다. 국제학교를 다니는 시완이는 일년 방학인 우타를 부러워하고 우타는 공부할 수 있는 시완이를 부러워하고...우리네 모습과 너무 닮아 있는 아이들의 순수하고 해밝은 모습들이 예쁘고 청량한 그림들과 함께 어우러지면서 책의 재미와 완성도를 높인다.
이상한 세상이다. 둘다 불행하다. 어린이로서 누려야 할 자유나 권리를 누리지 못하니까. 학교에 다니고 싶어도 못다니는 애들도 있고, 학교가 싫어도 억지로 다녀야 하는 애들도 있다. 지혜로운 엄마는 세가지 카드를 꺼낸다. 하나만 선택하고 나머지 둘은 버릴 수 있게. 왜냐면 엄마가 욕심응ㄹ 부릴수록 애들은 괴물이 되어가니까. 시완과 우타의 마을축제에서의 이 노래가 이 책의 주제를 다 암시하고 있다. 우리는 자유로운 소년. 소년을 가두지 말아요. 새처럼 하늘을 날 수 있고. 넓은 바다도 헤엄칠 수 있어요...우리는 자유로운 소년. 소년을 가두지 말아요. 뭐든 마음대로 할 수 있게 내버려 두세요. 힘껏 날갯짓을 할 수 있도록 말이에요...우리는 자유로운 소년. 우리를 가두지 말아요...
어린이로서의 자유와 권리를 누릴 수 있도록 매일 노력하는 교사가 되어야 겠다는 다짐을 하게 한 추천하고 싶은 멋진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