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3 | 4 | 5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에세이 주목 신간 작성 후 본 글에 먼댓글 남겨 주세요.

 

 

2015년 12월31일, 2016년 01월01일 어제 오늘은 단 하루 차이일 뿐인데, 시간의 큰 부분이 바뀌었다.

나는 24살 원숭이띠다. 올해가 더 반갑다. 그런 단순한 사실만으로도 행운과 도전의 기회를 바라 볼 수 있겠지.

어제 밤에 배송 된 이 2 권의 책이 나의 2016년 첫 하루를 반겨주는 것 같다. 여행과 시가 함께하는 첫 하루라니

낭만이라면 낭만적이겠다.

 

 

 

 

 

 

 

 

 

 

 

 

 

 

 

 

1. B컷시선 -청민-

“우리는 모두 미생이야.” -드라마 미생 대사 中- 인간은 모두 미완성이기 때문에 더 가치가 있지. 서로 부족한 모습을 채워 주면서 우리는 그렇게 완성에 가까워지는 것이야. 어쩌면 우리 인생은 A급의 시선보다 B급의 시선에서 바라보는 것이 더 맞지 않을까?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고민을 하고 방황을 하고 어떻게든 다시 버티고 견디어 보려는 노력이 우리는 참 많이 닮았다. 그래서 깊은 위로가 될 것 같다.

 

 

 

 

 

2. 마음을 멈추고 부탄을 걷다 -김경희-

무엇을 해도 즐겁지 않았던 때가 있었다. 그 기간을 ‘슬럼프’ 라 지칭하고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지겠지 라는 담담한 마음으로 기다리던 때. 나이를 먹어가면서 그런 슬럼프의 주기는 점점 빠르게 돌아오는 것 같다. 이제 앞으로 더 이상 내가 느낄 수 있는 감정과 마음들은 없을 것 같은 예감이 들 때 작가는 마음이 식었다고 말한다. 그의 마음을 다시 뜨겁게 만들어 줄 부탄에서의 여행이 궁금하다.

 

 

 

 

 

3. 따뜻한 성형외과, 인지클럽 이야기 -인지클럽-

대학생 때 나는 꼭 해외 봉사를 가고 싶었다. 학교 홈페이지를 몇 번이고 들어가 공지사항을 확인 했지만, 아쉽게도 졸업 전까지 나는 갈 수 없었다. 어떤 상상을 하던 그곳은 내가 생각 했던 것보다 더 아프고 고통스러울 것이다. 따뜻한 성형외과 의사들을 기다리는 사람들. 그리고 그들의 손길에 응답하는 사람들. 분명 그들은 모두 뜨거운 가슴을 가졌을 거야.

 

 

 

 

 

4. 낭만 자립 청년 -이정화-

낭만과 자립을 동시에 이룰 수 있는 것일까. 보통 하나를 희생해야 얻어지는 것이라 여겼는데 ‘낭만’ 과 ‘자립’을 모두 지킨 청년들의 이야기다. 생계유지와 더불어 자신이 누리고 싶은 삶까지 누리며 자립에 성공한 이야기. 요즘에는 취미로도 돈을 벌어야 한다던데 밥벌이와 취미를 연결시켜서 그런 것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5. 삐타카니 -서정욱-

어느 TV 프로그램에서 들었는데,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동화 개미와 베짱이가 현실에 적용 시킬 수 없는 교훈이라며 지적한바 있다. 겨울이 오기 전 열심히 일한 개미와 바이올린을 연주하며 여유를 부린 베짱이는 겨울에 개미를 찾아가 도움을 요청한다. 우리는 이 동화에서 다가올 문제에 미리 대비하자 라는 교훈을 유추 할 수 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개미처럼 일해서 노후를 준비 할 수 있는가? 지금도 떠들썩거리는 ‘수저계급론’ 에 따르면 금수저는 베짱이처럼 놀고먹어도 아무걱정이 없다는 것에 사람들은 사회구조를 비판한다. 우리가 알던 동화로 지금의 사회를 풍자하는 이야기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에세이 주목 신간 작성 후 본 글에 먼댓글 남겨 주세요.

 

 

 

 

 

 

 

 

 

1. 할머니 탐구 생활 -정청라-

병든 할머니가 병원 침상 위에 무기력한 모습으로 뉘어있는 모습을 본 후로부터 항상 웃는 모습으로 반겨주신 할머니가 그리워졌다. 고통 받고 있는 순간에도 당신은 아프지 않다며 살고자하는 의지를 완강하게 보여주었는데, 그 모습이 참 애잔했다. 정겨운 시골에서 과거에서부터 지금까지 당신들이 겪어온 수많은 사건들과 지혜들을 몇 가지 이야기를 통해 소개하는 책이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꿋꿋이 견뎌온 할머니들의 생활력에 감탄한다.

 

 

 

 

 

 

 

 

2. 내가 본 것을 당신이 알게 됐으면 -박연미-

‘청소년복지론’ 이라는 과목을 수강 할 때, 교수님께서 보여주신 동영상이 있다. 아마 그 조그마한 아이가 이렇게 컸는지도 모르겠다. 어린 나이에 탈북 하여 북한에서 현재 벌어지고 있는 일들을 떨린 목소리로 읊조렸다. 가장 가까이 있으면서도 멀리 있는 것처럼느껴지는 땅. 같은 민족의 형제들끼리 총을 겨누고 대치상황에 놓여있는 지금 북한에 대한 이해와 현재 그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과 제도들에 대한 이야기들을 직접 경험한 인권운동가 박연미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3.오키나와에서 헌책방을 열었습니다. -우다 도모코-

도시, 번화가 사이에 위치한 큰 서점보다 시작 한 구석에 자리한 작은 헌책방에 더 관심이 간다. 헌책방에는 무언가 말로 설명 할 수 없는 오래 된 진짜 책 냄새가 나는 것 같다.더불어 헌책방을 찾는 사람들은 어떤 사연이 있는 듯하고 알 수 없는 이끌림에 한 번씩 들러보는 아늑한 공간이다.단골손님들과의 대화, 책방을 찾는 사람들과의 사소한 일상들을 공유함으로서 우리의 일상은 늘 거대한 명목이 없어도 충분히 행복하고 정겹다는 것을 일깨워 줄 것 같다.

 

 

 

 

 

 

 

 

4.응답하라 독수리다방 -정이숙-

나는 1990년대 태어난 소히 ‘베이비 붐 세대’ 라고 불리는 부모 밑에 태어났다. 그들이 어떤 청소년기를 겪었는지 나는 잘 모른다. 90년대 아이들은 이제 20대 청년이 되어 사회에 발을 내디딜 준비를 하고 있다. 그때와 비교하면 지금은 짧은 시간 안에 으리으리한 빌딩들이 솟았고 저마다 컴퓨터 한 대씩은 기본으로 갖추게 되었다. 더불어 교육에 대한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는 사회가 되었고, 너도나도 입시 경쟁에 뛰어들어 남들보다 더 좋은 직업과 직장을 가지려 무던히 애쓰고들 있다. 과거에는 일자리가 넘쳐나 어느 곳이던지 지원만하면 합격했다는데, 요즘 시대에는 웬만한 이력으로는 이력서조차 쓸 수 없는 청년 백수들이 급증하고 있다. 과거 80년대 청년들 즉, 지금의 우리 부모 세대는 우리가 보낸 20대를 어떻게 보냈는지 문득 궁금해졌다.

 

 

 

 

 

 

 

 

5. 나는 아주 작은 것부터 시작했다 -닉 소프-

지속되고 반복되는 일상에 지겨움을 느꼈다면, 여기 1년 마다 새로운 도전에 과감히 도전장을 내미는 남자의 다사다난한 이야기를 들어보라. 한 곳에 정착하기를 원하는 ‘안정적인’ 것에 초점을 두고 평범하게 살아가려고 하는 사람들. 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건너라라는 조심성에 대한 말 대신 살얼음을 과감히 걸어라 라고 말하는 것 같다. 위태롭고 무모한 도전에도 쉽게 좌절하지 않고 계속해서 새로운 것을 찾아 해매는 남들과는 조금 다른 평범치 않은 삶을 살아가는 그에게 “왜 이토록 힘든 일을 자처하는가?” 라고 묻는다면, 그는 “이런 나의 무모한 도전과 시도가 모두 나에게 행복감을 주는 것은 아니지만, 그 과정에서 나는 진정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된다.” 라고 말 할 것이다. 그가 겪은 엽기적이고도 새로운 도전을 이 책에 고스란히 담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라면을 끓이며]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라면을 끓이며
김훈 지음 / 문학동네 / 2015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는 오랜 세월 동안 라면을 먹어왔다."

 

 

 

 

 

 

 

 

 

 

 

 

 

얼마 전, 둘째 동생이 배가 아프다며 응급실에 가야겠다고 해서 부랴부랴 병원에 갔다.

진통제를 맞고 피를 뽑아 피검사를 했다. 밖에서 검사결과를 기다리며 책을 읽었다.

흰머리가 지긋하게 나신 한 할아버지가 수액이 달린 쇠 걸이를 끌면서 공중전화를 향해 느리게 걸어왔다.

누군가에게 전화해서 가장 먼저 한 말은 “밥 먹었어?” 이었다.

그러한 질문들은 한국 고유의 걱정과 안녕이 담긴 단순한 통과의례적인 것인지 혹은

그 이상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가볍게 쓸 수 있는 좋은 안부거리다.

 

 

 

 

 

 

김훈 작가는 돈을 벌라는 말을 뒤로하고 밥을 벌어야 한다고 말한다. 우리가 돈을 버는 이유는 단순히 먹기 위해서가

우선순위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어떻게 먹고 사려고 그러니?”, “잘 먹고, 잘 살아라.”는 흔히들 듣는 말이다.
‘어떻게 살고 먹으려고 하니? 잘 살고 잘 먹어라.’ 라고 말하진 않는다. 먹는 것이 우위를 독점한다.

 

 

 

 

 

 

그는 나이를 먹어가면서 생활했던 모든 경험들을 토대로 라면을 맛있게 끓이는 비법과 노하우들을 책 도입부분에 적어 놓았다. 아날로그적인 삶을 낙후된 삶이라고 표현한 그이지만, 그런 아날로그적인 삶이 여전히 통하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음식이다. 여러 맛 집들이 TV에 소개 될 때 ‘30년 전통의 맛.’, ‘할머니의 손 맛.’ 등 다양한 수식어와 표현과 전통이 소개 된다. 이런 고유한 맛들이 주인이 바뀌어 가면서 서서히 변질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재료 부위의 손질, 양, 비법양념의 제조방법, 보관법 등을 물려주며 최소한의 맛의 유지를 하려고 한다.

 

 

 

 

 

 

 

 

 

 

 

 

 

여러 가지 주제로 글을 쓴 김훈 작가의 생각을 읽으며 나는 특히 인간 뿐 아니라 여러 사물에 대해서 개별성과 고유성을 강조한 것이 오래 기억에 남는다. 그의 생각이 때로는 지루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어렵게 느껴지기도 하고 그의 표현에 피식 웃기도 했다. 그가 제시한 그만의 라면 레시피가 라면을 좋아하는 어느 누구에게나 해당되는 맛은 아닐 것이다. 왜냐하면 그가 말했던 것처럼 사람의 혀 역시 개별적이기 때문이다. 그의 글도 맛처럼 시원하고 담백한 맛이 있었고, 짜고, 쓰고 거부감이 드는 맛도 있었다.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슬며시 가볍게 넘겨가고 맛있는 부분에서는 오래도록 머무르며 음미했다.

 

 

 

 

 

 

 

 

나는 김훈 작가와 반대로 연필로 글을 쓰는 것보다 컴퓨터로 글을 쓰는 것이 편하게 느껴진다. “연필로 글을 쓰면 밀고나가는 힘이 느껴진다.” 라고 연필이 아니면 글을 단 한 줄도 쓸 수 없다고 김훈작가는 언급했다. 글과 생각은 시대의 흐름을 타기 마련인데, 그와 40년 넘게 차이나는 시대에 태어난 나에게 그의 글은 조금 어렵게 다가왔다. 모르는 단어가 있으면 그냥 모르는 대로 느낌으로 뜻을 미루어 짐작 할 수 있었다. 우리 할아버지가 쓴 일기장처럼 때로는 편안하고 안락했다.

 

 

 

 

 

 

 

 

지난 번 전시회를 둘러보다가 친환경 연필을 파는 곳에서 연필을 잔뜩 사고 덤으로 연필 몇 자루를 받았는데, 서걱서걱 되는 연필이 낯설지 않은 이유는 나 역시 초등학생 때는 연필을 많이 썼기 때문이다. 앞뒤로 연필을 깎아서 한 쪽이 부러지면 다른 한 쪽을 썼고, 몽땅 연필을 친구들에게 자랑하며 해맑게 웃었었다. 그리고 그 몽땅 연필을 새 연필과 바꿀 수도 있었다.
2015년에는 메모도 많이 하자는 다짐 하에 다이어리도 샀는데, 특정한 일이 있을 때만 적어대는 바람에 중간도 채우지 못한 채 뿌연 먼지가 쌓인 책장에 애석하게 박혀있다. 그리고 잔뜩 산 연필도 한 서랍장에 고이 잠자고 있다.

 

 

 

 

 

 

 

원고지를 사용해 본 게 언제인지 희미하다. 그 조그마한 정사각형 네모 칸에 기호와 띄어쓰기를 형식에 맞추어 해야 했던 그 시절이 있었는데, 이제 아이들은 연필대신 샤프를 쓰고혹은 그마저도 이제 미래 사회가 되면 각자 태블릿 PC를 들고 전자펜을 사용하게 될 날이 올지도 모른다.

 

 

 

 

 

 

 

궁금한 것이 생기면 그때마다 그와 관련된 서적을 읽고 자신의 생각을 솔직하게 그만의 연륜과 관록으로 써내려가는 필력이 매력적이다. 영어와 컴퓨터를 못하는 것에 대하여 부끄럼이 없지만, 못을 밖을 때 못 머리가 구부러지는 것을 부끄럽게 여기는 그다. 자신만의 철학이 있고, 자신만의 부끄러움이 있고, 자신만의 살아가는 방식이 있다는 것이 그저 부러울 따름이었다. 그런 사람들에게서는 개별성이 더욱 도드라지고 돋보이기 마련이다.

 

 

 

 

 

 

 

 

 

 

 

얼마 남지 않은 2015년의 나날들을 잘 마무리 하고 새 해에는 지금 하고 있는 일을 꾸준히 이어나가길 바란다. 겨울이오면 겨울을 즐기고 다음 해의 봄을 기다리는 자연스러운 계절의 순환처럼 내일을 기대하게 되는 것은 참 멋진 일이다. 여러 가지 고민도 스쳐가는 인연도 감사하다. 이제 곧 2015년의 12월이 온다.

 

 

 

 

 

 

 

 

 

 

 

 

 

 

 

바다는 시간을 통과해 나가지만 시간의 흔적이 묻어 있지 않았다. 바다는 늘 처음 보는 바다였다. 바다에서는 가장 오래된 것이 가장 새로웠다. 바다는 논리나 개념이나 사유가 아직 빚어지지 않는, 언어 저 너머의 공간이었으므로, 나는 거기에 마땅히 말을 걸 수가 없었고, 바닷가에서 나는 바다로부터 밀려날 수밖에 없었지만, 그 수평선 너머에서 새로운 낱말들이 태어나 바다의 새들처럼 날아오기를 기다렸다. -p49- <바다>

 

 

 

 

 

 

눈에 눈물이 어리면 그 렌즈를 통해 하늘나라가 보인다. 사람은 고난을 당해서만 까닭의 실꾸리를 감게 되고 그 실꾸리를 감아가면 영원의 문간에 이르고 만다.「뜻으로 본 한국역사」한길사, 1977, 444쪽 -p177- <세월호>

 

 

 

 

 

 

돈과 밥의 지엄함을 알라. 그것을 알면 사내의 삶의 가장 중요한 부분을 아는 것이고, 이걸 모르면 영원한 미성년자다.

돈과 밥을 위해서, 돈과 밥으로 더불어 삶은 정당해야 한다. 알겠느냐? 그러니 돈을 벌어라. 벌어서 나한테 달라는 말이

아니다. 네가 다 써라. 난 나대로 벌겠다. -p181- <돈1>

 

 

 

 

 

 

나는 백만 원이나 2백만 원의 위력과 구매력을 시시콜콜히 이해한다. 백만 원이 있으면 어느 정도의 물건을 살 수 있고, 어느 정도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 나는 훤히 알고 있다. 돈의 액수가 적어질수록 나의 이해는 점점 깊어진다. 그러나 천만 원이 넘으면, 돈에 대한 나의 이해와 감각은 단절된다. 나는 천만 원이 넘는 세상을 만질 수도 짐작할 수도 없는 것이다.

불쌍하다 나여, 이래가지고 어찌 세상을 향하여 글을 쓴답시고 줄담배를 피우며 안자있는가.  -p183- <돈2>

 

 

 

 

 

 

아줌마의 유형화된 질감과 형태는 그것 때문에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아야 할 죄업이 아니다. 오히려 아줌마는 세월과 더불어 늙어가면서 여성 자신을 속박하고 있던 사내들의 성적 시선의 사슬을 끊어버린 자유인의 이름일 수도 있다. -p260- <여자6>

 

 

 

 

 

 

살은 오직 아날로그 방식으로만 작동한다. 나는 살의 아날로그를 자세히 쓸 힘이 없다.

그것은 아직도 내 언어 힘 밖에 있는 것처럼 보인다. 살의 아날로그는 언어와는 무관한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래서 언어의 반대말은 ‘살’ 이라고 나는 생각하고 있다. -p276- <손1>

 

 

 

 

 

 

삶은 규격화되어가고 사물에 대해서 날(刀)의 힘을 작동시키는 기쁨도 점점 사라져간다.

슈퍼마켓의 생선이나 고기는 이미 칼질이 끝나 있고, 망가진 가전제품은 전문가가 아니면 손을 댈 수가 없다. 손은 점점 퇴화되어가고 있고, 확인될 수 있고 만질 수 있는 세상은 점점 멀어져가고 있다. 삶은 다만 간접적으로 수용되는 정보일 뿐이다. 손은 이제 백수다. 이 백수가 되어버린 손에, 구석기의 그리움은 살아 있다. -p282- <손2>

 

 

 

 

 

 

무기와 농기구는 세계를 개조하려는 인간의 도구다. 인간은 손에 연장을 쥐지 않고서는 이 세계와 맞설 수가 없다. 무기를 만드는 대장장이가 농기구를 만드는 일은 어렵지 않았을 것이다. 쇠롤 녹여서 끝을 뾰족하게 벼리면 창이 되고, 폭을 넓히면 호미가 된다. 무기와 농기구는 세계를 개조하려는 인간의 공통된 열망으로 가까운 거리에 있다. 무기는 전쟁의 도구이고 농기구는 평화의 도구이다.

-p339- <쇠>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남희돌이 2015-11-30 12: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확인했습니다~이 책을 다시 뒤적이고 싶게 만드는 리뷰네요. ^^
 
[처음 보는 유목민 여인]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처음 보는 유목민 여인 - 알타이 걸어본다 6
배수아 지음 / 난다 / 2015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악보도 음표도 없는 선율이다.

저물어가는 그리움의 언어이다.

독수리가 지켜보는 나이다.

 

너는 과연 어디로 너 자신을 잃어버리러 갈 수 있지?

 

 

 

 

 

 

 

 

 

 

 

 

 

 

 

 

 

책을 읽을 때 나는 가장 먼저 겉표지 반에 쭉 나열 되어있는 작가의 약식을 본다.

그 중에 혹시 이 사람이 쓴 책 중에 내가 읽은 책이 있을까 하는 은근한 기대감이랄까.

그런데 이 책을 쓴 작가의 소개는 매우 간단하다. 1965년 서울 출생. 소설가. 번역가.

이 짤막한 소개가 그녀를 더욱 더 수수께끼로 둘렀다. 책장을 한 장씩 넘기며 나는 그녀가 처음 가본 알타이, 나 역시도 처음 듣고

글로 통해서 보는 알타이의 모습을 상상하며 전에는 없었던 알타이의 조각들을 상상의 조각들로 하나씩 채워나갔다.

 

 

 

 

 

 

밤이 되면 화려한 야경 대신 스텝 초원에 떨어진 야크 똥을 주워 불을 피우고

근사한 레스토랑에서 나오는 음식과 와인 대신 알타이 소녀들이 해주는 밥을 먹고

빠르고 편안한 기차나 버스보다 덜거덕거리는 생생한 말을 타고 달리는 65년 서울 출생 소설가이자 번역가인 그녀. 배수아.

그녀가 알타이에 간 이유는 그녀의 소개만큼이나 간단하다. 어떤 이가 그 이유를 들었다면 “정말 미친 짓이다.” 라고 말할 것이다.

실제로 그녀의 주위사람들도 그녀를 말렸으니 말이다.

 

 

 

 

 

그녀는 투바어를 쓰는 갈잔이라는 작가가 독일어로 쓴 책 한 권에 반해 알타이 행을 결정하게 된다.

몽골의 수도인 울란바토르에서 몇 시간 비행기를 타면 알타이가 있다.

책 속에 나오는 모든 사진이 흑백사진이다. 그녀가 색채보다 흑백을 택한 이유는

자연을 가장 자연스럽게 드러낼 색이 흑과 백이 아닐까 혼자 으레 짐짓해 보았다.

 

 

 

 

 

그녀와 마찬가지로 갈잔을 보기위해 알타이에 온 이들에 대한 묘사와 그들과 함께 나눈 대화 그리고 몇 날 며칠인지도 모른 채 그저 흘러가는 구름처럼 알타이에서 지낸 생활과 그녀의 생각과 느낌. 나는 이것이 여행인지 단순한 도피인지 혹은 둘 다 해당 되는 것인지 혼란스럽기까지 했다. 남들이 여행이라고 부르는 것과는 거리가 먼, 그렇다고 도피라고 하기엔 그녀 스스로 선택한 결심이기에
무어라 단정 지을 순 없지만 결국, 그녀는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하고 싶은 것들’ 을 했고 이루어냈다.

비록 그녀 스스로 부족했고 아쉬웠다고 했지만.

 

 

 

 

 

 

 

 

 

 

 

내 블로그 여행 카테고리에 보면 ‘나를 찾아가는 여행’ 이라 큰 제목을 적어 놓고 하위 항목을 분류 해 놓았다.

나는 여행이란 나 자신을 찾으러 가는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녀가 다녀 온 알타이는 나와 대조되는 생각이었다.

그녀는 그녀 자신을 잃어버리러 알타이로 떠난 것이다. 검은 아일 호수, 독수리가 한 마리가 선회하는 광활한 하늘,
사체가 묻혀도 보이지 않을 황막한 사막 곳곳에 그녀의 자신을 두고 온 여행.

그래서 나는 이 책을 읽는 내내 영화 <Begin Again> OST로 한 창 화제가 되었던 Adam Livine - Lost Stars 이 떠올랐다.

특히, Are we all lost stars?(우리는 잃어버린 별들인가요?) 라는 가사가 이 책과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알타이 초원에서는 MP3, 컴퓨터, 근사한 옷, 휴대폰 이런 것들이 모두 무의미 했다.

그들에게는 몇 마력을 자랑하는 스포츠카보다 말 한 마리가 그들에게 더 유용하다.

구멍 난 옷을 몇 번이나 입고 불을 피우려면 야크 똥을 모아야 한다.

현대사회와는 동 떨어진 원시적인 모습을 갖추고 있는 곳.

관광객들에게는 그저 그들이 오랜 시간 동안 지켜온 전통과 문화들이 짧은 시간에 ‘체험’ 이 될 수도 있다.

그리고 그들은 다시 변두리의 삶을 벗어나 도시 중심가에 돌아갔을 때 그런 곳에서는 더 이상 살 수 없을 것이라며

안도감을 느낄지도 모른다.

 

 

 

 

 

 

그 침묵 속에 마음을 착잡하게 만드는 것, 바로 하루 전까지만 해도 알타이의 원시적인 자연 속에서 충만해져 있었던 우리의 기분을 잿빛 현실로 돌려놓는 것, 그리고 우리가 감탄했던 유목민의 삶과 이 도시 변두리의 삶 사이에 놓인 것이 무엇인지를 문득 깨닫게 하는 싸늘하고 무서운 인식이 자리 잡고 있었다. 그것은 가난에 대한 생각이었다. 시간이 흐르면서 나는 그들에게 옷이란 예의나 외모의 치장, 좋은 인상을 주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우선적으로 자연으로부터 몸을 보호하기 위한 것임을 깨달았다. -p210-

 

 

왜 나는 구멍이 있는 옷은 흉하게 보이는 것이고 구멍 모양의 장식이나 무늬는 그렇지 않다는 것인지. 나에게 가장 최초로 그런 계율을 주입한 사람은 누구였는지. 나의 정신은 이렇듯 오직 전해 내려오는 것으로만 구성되어있는데, 나 자신은 지금껏 그 사실을 모르면서 스스로를 자유인이라고 생각해왔던 것인지. -p211- (중략)

 

 

 

 

 

한 번 굳은 결심은 주변의 상황은 우선순위 밖으로 내몰리고, 오로지 이루어내겠다는 해보겠다는 행동과 추진력. 그것이 때로는 사람을 도전과 기회의 늪으로 밀어 넣는다. 독인지 득인지 따질 겨를도 없이 알 수 없는 힘에 이끌린 그녀가 자주 쓰는 표현처럼 기묘한 그 느낌이 그녀를 알타이로 이끌었다라고 는 하는 수밖에 이 정의 할 수 없는 여행을 설명할 수가 없다.

혹시 이 책을 읽고 무작정 배수아를 만나러 가야겠다고 생각하는 독자가 있을지도 모른다.

 

 

 

 

 

 

 

 

이 글에 앞으로 반복해서 등장하게 될 여행이란 단어는 길이나 지도, 낯선 나라, 인상 깊고 아름다운 풍광, 새로운 문물, 혹은 새로운 자신, 두근거림이나 자유, 혹은 모험이나 떠남, 대개는 돈을 지불함으로써 현대인이 얻게 되는 어떤 종류의 비일상적 체험을 의미하는 게 아니라, 아마도 단지 지극히 개인적이고 정적인 꿈, 고통의 또다른 이름으로서의 꿈, 혹은 정체불명의 그리움, 슬픔과 체념으로 가득찬 발자국, 혹은 그러한 감정의 순간에 우리를 사로잡는 은밀하고도 슬픈 몽환과 동의어에 불과할 것이다. 이해할 수 없는 말과 얼굴들로 이루어진 나의 또 다른 장소로 향하는 여행이자 동시에 한때 나의 육신을 이루었을지도 모르는 돌과 쇠를 찾아가는 여행.

-p12-

 

 

 

 

 

나는 거기서, 게이트를 통과하자마자 바로 오른쪽에서, 내 이름이 똑똑히 적힌 종이를 들고 있는 키 큰 몽골 남자를 발견했다. 그가 들고 있는 내 이름은, 내게서 시작된 이 비현실의 몽롱한 여행이 세계의 어떤 측면에서는 낯선 이들에 의해서 실제로, 그야말로 실제로 진행이 되고 있었구나 하는 기묘한 느낌을 불러일으켰다. 내 이름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울란바토르 공항에서, 그가 들고 있는 종이 위에. -p33-

 

 

 

 

 

나는 냄새로 하나의 나라를 묘사할 수 있다. 나는 오래전부터 내가 방문한 도시들이 상당 부분 냄새로 이루어져있음을 알아차렸기 때문이다. 거주자들의 몸과 의복, 심지어 표정과 태도에서 풍기는 그 도시 특유의 냄새들. -p49-

 

 

 

 

 

나는 집안에서의 고독에 익숙하고 늘 그것을 사랑하며 야외 생활을 좋아하지 않는 편이지만 알타이에서는 좀 달랐다. 유르테 밖을 나오면 항상 어떤 눈길이 있어, 그것이 나를 지켜본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느덧 나는 그 눈길을 사랑하게 되었다. 파울은 그것을 알타이 산의 정령이라고 불렀다. -p92-

 

 

 

 

 

평범하게 보이는 산등성을 넘었거나 언덕을 지났을 뿐인데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혀 짐작하지 못한 의외의 세계와 조우한 느낌이었다. 그것은 한낮의 전설이나, 잠 없이 마주친 꿈처럼 보였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과연 내가 그것을 보았던 것이 맞을까 스스로 의아하게 생각되는 비현실적인 풍경. 누군가 그날 꿈속에서 그 차가운 물속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면, 그는 아마도 검은 호수에 사는 유일한 물고기로 변했으리라. -p101-

 

 

 

 

 

여기서는 세상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전혀 알 수가 없을 뿐만 아니라 오늘이 도대체 며칠인지, 무슨 요일인지 알 도리가 없었고, 사실상 알 필요도 없었다. 그리고 또다른 사실도 깨달았다. 이곳에서 나는 내가 누구인지조차 거의 절반쯤은 정말로 잊어버리고 있었음을. 그건 예상치 못하게 아주 행복한 기분이었다. -p139-

 

 

 

 

 

 

누명을 쓴 공주 엘지는 꿈속에서 만난 신비한 기사 <로엥그린>이 실제로 나타나 자신을 위기에서 구해줄 것을 믿고 있다.

 

 

 

“꿈속에서 본 그이가 이제 옵니다. 그는 나를 위해서 싸워줄 거예요!”

마리아는 <로엥그린>이 공연되는 내내 고개를 앞으로 고정시킨 채 꼼짝도 않고 무대를 뚫어져라 지켜보고 있었다.

 

 

오페라가 시작되기 전 그녀는 말했다.

 

 

 

“나는 <로엥그린>을 기다리는 엘자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어. 나는 거의 엘자야.”

그때 나는 생각했다. 마리아, 너는 내가 개인적으로 알고 있는 사람 중 가장 열렬한

그리움의 열광자이다. 그리움만으로 너는 거의, 알타이에 있다. -p220-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16기 신간평가단 활동 안내
에세이 주목 신간 작성 후 본 글에 먼댓글 남겨 주세요.

 

1. One mile closer -제임스 후퍼

방송 초기에 매주 월요일이면 보던 비정상 회담. 각각의 국적을 가진 청년들이 모여 안건에 대한 주제로 다양한 이야기를 다루는 또한 다양한 의견과 생각들을 엿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제임스 후퍼는 눈썹이 진한 영국 대표다. 그는 어렸을 때 세계 최초라는 이름으로 보통 성인들도 등반하기 어렵다는 에베르트 산을 정복했다. 이후 제임스는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하여 비정상 회담 하차를 발표했다. 그리고 그가 한국 청년들에게 남긴 이야기가 그의 표정과 더불어 기억이 난다. 다소 서투른 한국어보다 모국어를 사용해 그의 마음이 더 와 닿았다. 그는 3가지(3steps)를 언급했다.

 

 

첫째, 자신의 꿈을 좆는걸 두려워 마세요. 자신이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에는 모든 에너지와 열정을 쏟기 마련이죠. 따라서 그런 일은 반드시 성공하게 됩니다. 그러니 여러분이 할 수 있는 일을 계속해 나가세요. 실패를 두려워 마세요. '실패' 란건 애초부터 존재하지 않으니까요.

 

 

둘째, 여러분의 삶은 매우 특별합니다. 딱 한 번뿐인 삶이에요. 열심히 일해 많은 돈을 벌며 살수도 있지만 그건 친구나 가족들과 함께 하는 행복과 비교 할 수 없어요.

또한 스스로에게 새로운 경험을 줄 기회들도 놓치게 되죠.

 

 

셋째, 올해엔 새로운 도전을 하거나 새로운 곳으로 한 번 떠나보세요. 새해는 새로운 기회이자 가능성입니다. 삶은 새로운 경험과 미지의 것들로 가득 차있습니다. 따라서 새로운 것들을 포용하는 사람이 되어 자신만의 기회들을 찾길 바랍니다.

 

 

동시대를 살아가는 특별할 것 없는 젊은이가 본인의 의지와 노력만으로 이미 도전에 성공했다. 제임스는 비정상 회담 하차 후 자신이 하고 싶은 공부와 모험을 하고 있다.그가 여행과 모험을 기회와 가능성 그리고 삶의 원동력이 될 수 있다고 확신을 가지기까지

그의 이야기를 이 한 권으로 보고 싶어진다.

 

 

 

 

2. 바나나 톡 -양창이-

한국에서 많이 사용 되는 SNS가 있듯이, 중국에도 ‘웨이보’ 라는 SNS가 있다.

웨이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파워블로거가 자신의 글을 다듬고 정리하여 만든 한 권의 책.

'인생의 당이 떨어지는 순간 하나씩 까먹기 좋은 일회용 충전제가 필요하다.' 라는 취지로 만들어진 책이다. 바나나를 하나 들어 껍질을 벗겨 달달한 맛을 느끼듯 본 저서를 통해 하루에 한 문장씩 마음 한편에 저장 해 두었다가 당이 떨어질 때마다 하나씩 꺼내 먹어보는 것은 어떨까?
단순한 긍정 혹은 부정이 아닌 촌철살인의 한 마디가 당신 인생에 영향을 끼칠 것이다.
게다가 창의적이고 유머러스함까지 겸비했다.

 

 

 

 

3. 안녕, 나의 모든 순간들 -최갑수, 장연정-

‘기억은 기록이 지배한다.’ 라는 말이 있다. 무심코 길거리를 지나다가 혹은 아무 생각이 없었다가 갑자기 번쩍 든 생각이나 무언가를 보고 회상하고 느끼게 될 때, 그러한 감정들이 그저 스쳐 지나가는 것이 아쉽다고 생각했을 때 우리는 기록의 중요성을 깨닫는다. 하루는 정말 더디게 가는데 되돌아보는 1년은 어느새 다음 해를 맞고 있다. 지나간 작은 하루들이 단순히 지나갔다고 이야기하기에는 너무나 아쉬운 순간들이 많다. 사건, 추억, 악몽 등이라 불리는 과거에 대해 흘려보내지 말고 기록하자라는 뜻에서 출발했다.
같은 시간, 다른 일상을 보낸 두 남녀의 1년의 이야기를 담은 책. 기록이라는 것은 무언가 거창한 것을 써내려가는 것이 아닌, 그때 그 시간의 그 사건의 자신의 감정과 생각들을 차곡차곡 쓰는 ‘일기장’ 같은 것. 당신에게도 충분한 소재가 있고 일기장이 있다. 천천히 적어보자.
"순간을 기억하는 동안 시간은 조금 느리게 흘러갔고 두 작가의 1년은 조금 더 따뜻해졌다."


 

 

4. 간호사라서 다행이야 -김리연-

공부는 싫었지만, 영어는 좋았다는 저자 김리연. 그녀는 무작정 뉴요커가 되고 싶어 했다.
진로의 갈림길에서 그녀가 선택한 것은 간호학과. 전문대를 나왔다는 이유로 사회로부터 무시 받는 것이 못마땅스러웠다. 그녀는 그런 사회적 인식과 편견을 벗겨내기 위해 더욱 더 자신의 꿈을 위해 노력한다. 하늘의 별따기 만큼이나 어려운 삼성서울병원에 입사에 성공하고 그 와중에도
뉴요커가 되겠다던 열정은 식지 않았다. 마침내 그녀는 뉴욕으로 들어가 간호사로 당당히 취업에 성공했다. 평소 블로깅이 취미였던 그녀는 자신의 글을 사랑해주는 독자들 덕에 이렇게 책을 낼 수 있었다며 기뻐했다. 구체적인 계획과 이유도 없이 단순히 ‘뉴욕커’ 가 되겠다는 열망하나로 이루어낸 이야기다. 특별하지만 특별하지 않은 저자의 꾸밈없는 모습을 있는 그대로 드러낸 성장 에세이다. 저자는 자신처럼 동종업계에 있는 간호사들을 응원하고 취업전선에 섣불리 뛰어들지 못하는 청춘 남녀들에게 작은 울림을 준다.

 

 

 

 

5. 잊을 수 없는 밥 한 그릇 공선옥 | 김진애 | 박완서 | 성석제 | 신경숙 | 최일남 | 박찬일 | 홍승우 | 김갑수 | 고경일 | 장용규 | 정은미 | 주철환

 

어디를 가나 빠지지 않는 이야기가 먹는 이야기다. ‘뇌색남’과 더불어 ‘요색남’ 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TV 채널을 돌려보면 음식을 주제로 한 프로그램들을 쉽게 볼 수 있다.

그만큼 먹는다는 것이 우리 삶에 친근하다는 것을 증명해준다. 매일 먹는 것이지만, 그렇게 잘 챙겨먹는 것도 아니다. 하루에 세 끼를 다 먹지 못할 때도 있다. 맛있는 것을 먹을 때도 있고 맛없는 것을 먹을 때도 있다. 이 책을 출간하기 위해 협조한 작가들이 밥과 더불어 잊을 수 없는 추억들을 내 놓았다. 그리 거창한 것도 아니다. 소소하지만 그래서 더욱 소중하고 잊을 수 없는 한 그릇이 된다. 평소에 먹는 커피의 맛이 새벽 공기와 뿌연 안개가 보이는 산 정상에서는 전혀 다른 맛으로 느껴진다. 이처럼 먹는 것은 누구와 먹는지 어떤 상황에서 먹는지에 따라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배고픈 독자들의 허기와 마음을 채워 줄 수 있는 따뜻한 한 그릇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3 | 4 | 5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