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무서운 방 - 살면 안되는 곳이 있다.

무서운 방
마츠바라 타니시 지음, 김지혜 옮김 / 레드스톤 / 2019년 3월

공포 영화나 괴담의 단골 소재로 우리가 살고 있는 집과 관련된 이야기가 세상에는 정말 많습니다.

유명한 일본영화 “주온, 검은 물 밑에서” 나 서양의 “아메리칸 호러 스토리”, 헌티드 힐 등과 같이 유명한 단골 소재라 할 수 있습니다.

괴기스러운 일이 발생하고 때로는 죽음에까지 이르게 되는 극단적인 장소로서의 집이 가지는 공포스러움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준다고 생각합니다.

“무서운 방” 에서 저자는 코메디언으로 우연한 기회에 일명 사고 부동산 탐방을 하게 됩니다.

일본만 해당되는 에피소드일 수도 있겠지만, 사람이 자살하거나 고독사 하는 등의 사실이 있는 부동산은 사고 부동산으로 분류되고 자연스럽게 집세도 내려가게 됩니다. 그런데 중간에 세를 들었다가 사망이나 사고 없이 나가게 되면 사고 부동산으로서 고지를 해야 하는 의무가 없어진다고 합니다.

내용상으로는 마치 공포 소설 같은 내용이고, 각종 클리셰가 난무하는 각본 같지만, 이 내용들이 사실에 기초한 것이라면 소름 끼치는 일이기도 합니다.

어디 까지가 현실이고, 어떤 부분이 각색되었는지 알 수 없으나 각각의 방에 대한 생생한 증언과 관련 도면과 사진 등으로 현실감을 증폭시킵니다.

사람은 태어나면 한번은 죽게 되어있는데, 그 죽음이 비참하거나 고독하다면 이는 사고사로 분류되고 그 일이 일어난 장소는 사고 부동산이 되며, 때로는 그러한 일들이 계속해서 일어나는 장소도 있다고 이 책은 말해주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귀신이 존재하는 집의 존재를 그다지 믿지 않지만 이러한 장소에 우연히 살게 된다면 기분이 나빠서라도 빨리 나오고 싶을 듯합니다.

저 너머 영혼의 세계는 알 수 없지만 때로는 그들이 돌아온다는 내용의 이야기는 너무나도 많아서 식상하지만 이것이 현실로 다가온다면 무엇보다도 두려울 듯합니다.

늦여름의 잠 못 드는 밤에 하나씩 읽으면서 서늘함을 느낄 수 있는 이야기들로 공포 영화를 즐겨보는 취미가 있는 독자에게 적극 추천합니다. 일부 내용은 확장해서 영화화해도 좋을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