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은 홀로 누리는 신비로운 정신세계이다-86쪽
나도 이 세계의 일부로서 결코 이곳을 떠날 수 없다는 것을 절망적으로 깨달아버렸다. 이 세계를 떠나는 것은 불가능했다-59쪽
사회적 적응과 편입의 어려움, 부부 간의 문제, 자식 문제, 알코올 중독, 그리고 세상에 대한 그들의 아연함이었다. 귀향자 문학이 다룬 주제도 주로 그런 문제들이었다-122쪽
아프리카와 미국에서도 난, 원래의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살 수 있어요. 그러려면 고향과의 단절이 필수적이죠-240쪽
우리는 발코니에 앉아서 저녁을 먹고 있었다. 나는 항상 아버지가 아이에게 복잡한 세계에 대해 자상하게 설명해주는 장면이 무척 아름다울 거라고 상상해왔다. 나 자신이 어릴 때 아버지로부터 그런 설명을 듣고 싶어서 그랬는지 모른다-163쪽
"앞으로 평생 동안, 엄마하고 두 번 다시 말을 섞지 않겠다고 했어요. 엄마한테 감사할 일이 아무 것도 없으니까."-428쪽
나는 언제나 행복을 갈망해왔다. 날이면 날마다 행복하길 바란 것이 아니라 그저 가끔이라도 행복하길 원했다. 행복이 나를 찾아온다면 나는 분명히 그것을 알아차릴 수 있을 것이다-328쪽
희망은 깨어 있네나는 늘 작아서 힘이 없는데 믿음이 부족해서 두려운데 그래도 괜찮다고 당신은 내게 말하는군요 살아 있는 것 자체가 희망이고 옆에 있는 사람들이 다 희망이라고 내게 다시 말해주는 나의 작은 희망인 당신 고맙습니다 그래서 오늘도 나는 숨을 쉽니다 힘든 일 있어도 노래를 부릅니다 자면서도 깨어 있습니다-35쪽
어떤 결심마음이 많이 아플 때 꼭 하루씩만 살기로 했다 몸이 많이 아플 때 꼭 한순간씩만 살기로 했다 고마운 것만 기억하고 사랑한 일만 떠올리며 어떤 경우에도 남의 탓을 안 하기로 했다 고요히 나 자신만 들여다보기로 했다 내게 주어진 하루만이 전 생애라고 생각하니 저만치서 행복이 웃으며 걸어왔다 -69쪽
김점선에게장영희 김점선 이해인 셋이 다 암에 걸린 건 어쩌면 축복이라 말했던 점선 하늘나라에서도 나란히 한 반 하자더니 이제는 둘 다 떠나고 나만 남았네요 그대가 그려준 말도 웃고 꽃도 웃는 나의 방에서 문득 보고 싶은 마음에 눈을 감으면 히히 하고 웃는 그 음성이 당장이라도 들려올 것만 같네요-183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