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코스트에 관한 가장 뛰어난 저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히틀러와 홀로코스>는 600만 유대인 학살의 원인을 규명해 보려는 책 중에서 입문서에 속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청춘의 문장들 청춘의 문장들
김연수 지음 / 마음산책 / 2004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내가 사랑한 시절들, 내가 사랑한 사람들, 내 안에서 잠시 머물다 사라진 것들, 지금 내게서 빠져 있는 것들... 이 책에 나는 그 일들을 적어놓았다. 하지만 당연하게도 그 일들을 다 말하지는 못하겠다. 내가 차마 말하지 못한 일들은 당신이 짐작하기를. 나 역시 짐작했으니까.

서문 중.
-----------------------------------------------------------------------
청춘의 문장들, 이라는 제목이 좋았다.
그리고 요즘 젊은 작가 중에 나름대로 자기만의 개성을 가지고 소설을 써나가는, 프로 소설가를 지향하는 그의 글이기에 더욱 궁금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대부분이 옛 글들이라는 것이다.
이건 뭐 개화기 때 소설의 한 구절도 아니고 당시나 조선시대 문장을 얘기하고 있다.
그래서 조금은 아쉽기도 했다.
너무 의식적으로 옛 글들만 모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지금으로부터 아주 먼 옛 글이 주는 감정의 파장과 사색의 깊이가 지금 이 시대 분명 새롭게 환기될 만한 가치가 있다고, 더 관심있게 읽어보는 작업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면서도 그래도 그가 정말 청춘의 시절에 이런 글들'만' 읽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다른 글도 많이 읽었지만 유독 기억에 남아서 옮겼으리라.

그래도 이 책을 읽으면서 든 생각 중에 하나는 김연수가 요즘 젊은 작가들 중에 나름대로 지적인 이유가 그의 '청춘의 문장들'에 있었던 게 아닌가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조대리의 트렁크
백가흠 지음 / 창비 / 2007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도저히 정면으로 쳐다볼 수 없는 장면들이 있다.
그러나 그런 장면일수록 더욱 더 정면으로 바라봐야 할 필요가 있다.
눈을 돌린다면, 고개를 돌린다면 외면하고 싶은 현실은 '외면'을 숙주로 더욱 성장할 것이기 때문이다.

트렁크를 비롯해 이 소설집에 나온 모든 이야기가
마치 'SOS24시'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을 갖게 했다.
세상에 저런 일이 있나 혹은 있을 수 있나, 하게 반문하게 하는 이야기들.
그런데 알고 보면 진짜 있는 이야기들.

장밋빛 발톱_앞부분에 '에어컨'이라는 소제목을 단 짧은 이야기가 먼저 나온다. 잘못 배달되온 에어컨을 미인계를 이용하여 팔아먹는 어느 부부. 그리고 뒤에 단편 제목의 이이야가 나온다. 옥탑방에 사는 남자가 매일 훔쳐보게 되는 다른 옥탑방에 사는 여자의 장밋빛 발톱. 나는 뒤의 이야기를 앞의 이야기에 대한 환상으로 읽었다. 도난당한 에어컨이라며 떼어가버린 후, 에어컨 호스가 통과한 벽은 봉인이 된다. 뜨거운 여름, 옥탑방에 봉인된 백수가 아지랑이 하나를 본 것 같은 느낌의 소설이다.

웰컵 베이비와 웰컴 마미_모두 환영받지 못한 만남이다. 여인숙에 영아를 유기한 어린 부부, 먹고 살기 위해 아이를 며칠씩 먹을 것만 남겨두고 방에 가둬두는 여자, 아이를 갖기 위해 흥신소를 찾는 여자. 이들에게는 죄책감이라는 것을 찾아보기 힘들다. 두 번째 여자는 약간 느끼긴 하지만 결국 아이를 버리고 '사랑하는 남자'를 선택한다. 아이는 사체로 발견되지만 자기 탓이 아니라고 발악한다. 여인숙에 영아를 유기한 어린 부부는 그 말투에서부터 '다시 임신만 시켜봐, 씨발님'같은 욕설과 존대가 공존하는 이상한 화법을 구사한다. 그들이 낳은 아기는 공교롭게도 눈이 없다. 아이를 갖기 위해 흥신소를 찾는 여자는 흥신소 사람들에 의해 살인자가 된다. 흥신소 사람들이 아이를 가져다주기 위해 생모를 살해하기 때문이다.

매일 기다려_늙은 노숙자가 어린 소녀를 친손녀처럼 챙기다 결국 그녀와 그녀의 친구들에 의해 가진 것 모두를 읽는다는 이야기. 저토록 바보스러울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무기력하게 자신의 모든 것을 내놓는 노인의 이야기. 이 소설을 읽으면서 가장 씁쓸했던 것은 노인을 갈취하고 절망하게 하는 한 떼의 소년소녀가 앞으로 무럭무럭 성장하리라는 것이었다.

조대리의 트렁크_오랜만에 만난, 그러나 잘 기억나지 않는 동창. 아주 쉽게 말문을 틀 수 있는 관계 중에 이만한 관계도 없을 것이다. 과거를 공유했다는 친밀감은 있되 과거의 실망스런 나의 모습을 모르기 때문이다. 대리기사와 손님으로 만난 소설 속 등장인물이 그런 관계다. 그러나 밀폐된 차 안에서 이들의 대화는 공포와 친밀감을 함께 전개시킨다. 차주와 자살과 트렁크 안에 있던 그의 노모. 동창인 줄 알았던 차주는 동창이 아니고. 하룻밤 악몽 같은 소설이지만 이 안에는 어떤 '위로에 대한 욕망'이 숨어 있다.

로망의 법칙_지형 환상통이라는 병이 등장한다. 없지만, 내 몸에서 사라졌지만 통증을 느끼는 병. '없기' 때문에 고칠 수 없는 불치병. 기러기 아빠로 자식과 아내를 미국에 보낸 의사. 그는 열심히 돈을 벌지만 유학비로 모든 돈을 송금한다. 의사라는 지위와 그에 수반되는 경제적 풍요로움은 그에게 전혀 없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아내는 이혼까지 요구한다. 그가 행복을 위해 애썼던 모든 현실이 불행의 원인이 되버린 것이다. 만약 아내와 아이를 미국에 보내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지형 환상통이 갖고 있는 모순만큼이나 그의 불행은 행복에 대한 발로에서 출발하였으므로, 역시 모순일 수밖에 없다.

루시의 연인_야한 소설을 인터넷에 기고하는 젊은 남자. 그는 군대에서 다리 신경이 끊기는 사고로 불구가 되고 방 안에 자위 인형과 함께 매일을 살아간다. 그의 유일한 외출은 동네 책 대여점에 갈 때뿐이다. 그러나 대여점 주인은 동네 사람들의 돈을 가지고 달아나 버리고 남자는 외출의 목적을 잃게 된다. 그리고 대여점 주인에게 돈을 빌려준 역시 불구인 여자를 아내를 맞이한다. 현실의 냉정함을 목격한 남자가 그토록 거부했던 자신과 똑같은 장애인 여자를 아내를 맞이한 것이다.

사랑의 후방낙법, 굿바이 투 로맨스_동성애는 아니지만 두 여자의 우정을 넘어선 어떤 관계가 돋보이는 작품들. 거기에는 역시 '연민'이 도사리고 있다. 열심히 하지만 실패한 유도 선수와 그의 훈련 파트너, 집착이 강한 남자에게 감금당해 사는 남자의 두 연인. 다른 소설들이 독자에게 위로를 바라고 있다면, 이 소설들은 인물은 소설 속 인물에게서 위로를 받는다.

이 세계를 현미경으로 들여다본 느낌이다. 양파여서 들여다봤는데 양파가 아니라 수포들의 집합체인 것처럼 보이는. 그래서 내가 알던 세계가 아니고 그래서 너무 낯선, 뜨악한 느낌. 그렇다면 우리는 어디로 가야 할까. 읽는 내내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디로 가야 할까. 이 세계가 이렇다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란 무엇인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무중력 증후군 - 제13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윤고은 지음 / 한겨레출판 / 2008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어느 날 갑자기 달이 늘어났다.
사람들은 그에 맞춰 자신이 무중력자임을 커밍아웃하고
뉴스에서는 연일 이 소식을 실어나르느라 정신이 없다.
그러나 결국 늘어난 달이 우주 쓰레기였다는 것이 밝혀지고
사람들은 자신이 소비한 거대한 뉴스에 또 한번 허무함을 느낀다.
어쩌면 뉴스 자체가 거대한 우주 쓰레기인지도 모르겠다.

플라시보를 패러디한 것 같은 주인공 노시보.
마음으로 믿게 되면 진짜 그런 효과가 일으키는 플라시보와 다르게,
뉴스를 보고 믿음이 생기는 노시보.
평범한 우리를 상징하는 것만 같다.
그의 직업은 기획 부동산에서 전화로 사람들에게 땅을 파는 것이다.
대한민국 최대 이슈가 '재테크'라는 데 동의한다면
재테크 중에서도 '땅테크'가 최고인 것은 다들 알 것이다.
그런데 땅도 모자라 새롭게 분양할 '달'까지 늘어나다니!
그에게 늘어난 하나의 달은
뉴스이자, 생업의 문제이기도 하다.
과연 저 달은 노시보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까.
 
시종일관 경쾌한 문장으로 속도감 있게 읽히지만,
이 소설의 장점은 그것이 아니다.
한 번만 더 생각해보면 촌천살인의 조금은 섬뜩한 현대 사회의 진단이
경쾌한 문장 뒤에 숨어 있다.

"외로움은 최고의 비아그라다"
첫 문장의 비유부터가 그렇다.
이 문장을 읽고 작가의 내공이 보통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또 등장인물들이 나누는 대사도 어쩌면 직장인인 내가 공감하기에
그리도 실랄한지. 스트레스가 풀리는 기분이 들 정도였다.
(회사원이라면 정말 강추다.)

갑자기 장편으로 우리 앞에 나선 윤고은이라는 작가의 앞날이 사뭇 궁금해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