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낸시 (스티커 포함)
엘렌 심 지음 / 북폴리오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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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토피아>를 처음 봤을 때와 달리 두 번째에선 피식자가 포식자를 너무 일방적으로 관대하게 바라보고 있다는 것을 깨닫듯이 이 책도 예쁘게만 다가오지 않아서 슬프다. 그러나 우화를 우화로서만 바라본다면 따뜻하고 흐뭇한 동화다. 낸시는.. 시쳇말로 왕크니까 왕귀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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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왜 이러나 싶을 땐 뇌과학 - 뇌를 이해하면 내가 이해된다
카야 노르뎅옌 지음, 조윤경 옮김 / 일센치페이퍼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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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론과 사례만이 아니라 뇌의 구조와 구성에 대해 설명해준 것은 좋았으나 번역이 낯선지 본 책이 그런지 뭔가 밍숭하고 싱겁다. 본격 심리학서적이 아니라 에시이와 어설프게 엮은 듯한 인상. 스키너의 심리상자 열기와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가 다시 읽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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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 앞에서 너무 많은 시간을 보냈다
러네이 엥겔른 지음, 김문주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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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고 자신의 외모 이야기부터 꺼낸다는 사실이 못내 우스꽝스럽고 난감하긴 하나) 한 번도 스스로가 '딱히' 못생겼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 엄청난 미모를 가졌다거나 스스로가 예쁘다고 생각하진 않아도 이 정도면 됐다는 생각을 늘 해왔다. 대체로 (전통적인 관점에서) 여성적이지 않은 스타일을 선호한다. 머리는 대부분 웨이브 없는 숏컷이나 단발이며 슬랙스와 로퍼, 셔츠를 좋아하고 반지, 목걸이는 하지 않고 귀걸이는 가끔, 시계는 자주 착용한다. 지금보다 어릴적엔 매니큐어를 자주 발랐지만 현재는 손톱을 다듬는 정도로만 사용하느라 길지 않게 자르는 편이며 선크림만 바를 정도로 화장기가 거의 없고 주로 입술만 간단히 바르는 정도에 그친다. 때문에 자주 '좀 더 여성스럽게 입어봐'라던가 '머리를 길러봐' 같은 '귀여운 스타일이 어울릴 것 같은데'라는 말을 적잖게 들어왔다. 하지만 딱히 선호하지 않은 스타일인데다 없는 손재주에 꾸미는 흥미도 없을 뿐더러 구불구불한 머리카락도 당최 다듬을 자신이 없었다. 요약하자면 나는 대체로 외모에 '공을 들이지 않고' 전통적으로 여성적이지 않은 스타일을 고수하며 지금의 내가 하는 자기 표현이 스스로에게 가장 어울리며 편하다는 확신을 갖고 있음에도. 나는 이 책의 거의 대부분의 여성들에게 가슴 깊이 동의했다. 그리고 그 사실이 서글펐다.

 

에린에게 민머리는 의도적이고도 강력한 도발이 됐다. "정말 특이하게도 길거리에서 성희롱을 당하는 일이 전혀 없었어요머리를 말끔히 깎고 나니 남자들로부터 존중받게 됐어요정말 놀라웠죠왜냐하면 절 전혀 성적으로 바라보지 않았으니까요남자들의 섹스 레이더에 걸리지 않았던 거예요저는 갑자기 인간 그 자체로 취급받게 됐어요." 에린이 설명했다에린은 머리카락의 길이가 5센티미터냐 8센티미터냐에 따라 길거리 성희롱을 당할지 말지가 결정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길거리 성희롱을 당했을 때 느끼는 분노와 낯선 사람으로부터 외모 칭찬을 받았을 때 순간적으로 반짝이는 자긍심을 어떻게 조화시킬 수 있을까왜 누군가의 칭찬은 괜찮은 반면 다른 누군가의 칭찬은 위협적으로 또는 불편하게 느껴지는 걸까.

 

에린은 지하철 안에서 희롱을 당한 적이 있다한 남자는 그녀가 얼마나 섹시한지 이야기했다이에 에린은 재미없다고 대꾸했다그리고 "제발 꺼져줄래."라고 말했다그러면서도 그녀는 다른 칸으로 옮기지 않았다그러자 그 남성은 계속 "넌 정말 못생긴 X아주 토 나오게 못생겼어이런 못생긴 X에게 말을 걸었더니 말도 안 돼."라는 말을 했다정말 모순적인 상황이 아닐 수 없다이 남성은 그녀가 섹시하다고 느꼈기 때문에 접근했다그런데 거부당하자 그녀가 못생겼다고 한 것이다우리가 젊은 여성에게 가장 중요한 자산은 외모라고 교육한다면 당연히 남성(그리고 여성)은 여성에게 심리적으로 상처를 입히고 싶을 때 어디를 공격해야 하는지 알게 된다.

 

나는 에린이 소년과 같은 외모로 살기로 결심함으로써 무엇을 얻었는지 궁금했다에린은 자신의 몸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좀 더 생각하게 됐다고 했다그녀는 "제 몸을 사용하는 것이 좀 더 편안하게 느껴졌어요."라고 설명했다. "남자들은 그런 신체적 자유를 계속 누린다고 생각하나요?" 라는 물었다에린은 화가 나서 고개를 저었다. "그게 바로 제가 남자 친구들과 자주 하는 이야기예요지하철에 앉아 있는 남자들만 봐도 그렇잖아요그들은 자신의 몸이 얼마나 많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지남의 앞을 가로막고 있는지남의 신체에 접촉하고 있는지 따위에는 전혀 신경 쓰지 않아요그리고 그게 부러워요.“

 

예전에 겪은 일이다모종의 이유로 건너건너 알게 된 중년의 여성분이 굉장히 마음에 들어한 적이 있다자신의 아들과 나이가 비슷하다며 며느리 삼고 싶다는 농담을 던지며 아 근데 우리 아들은 긴 머리를 좋아한다며 머리를 기를 생각은 없냐는 질문을 들었다. 물론 농담인 것은 알고 맹세코 그 분의 마음에 들고 싶은 의도는 추호도 없었고 더군다나 얼굴도 모르는 그 분의 아들과 엮이고 싶단 생각은 꿈에도 안했음에도 당혹스러웠고 동시에 모욕감을 느꼈다. 그러나 그 기반에 약간의 불안이 기저한 것은 어찌할 바 없는 일이었다. 왜 여성의 외모는 쉽게 재단되고 평가받는걸까? 왜 짧은 머리의 여성들은 남자들은 긴 머리의 여자를 좋아한다는, 그런 소리를 여과없이 들어야 하는가? 머리카락의 길이는 단순한 취향 그 이상을 반영함을 어느정도 동의하지 않는가(재밌는 건 일반적인 편견과 달리 짧은 머리일 때가 긴 머리를 가졌을 적보다 더 미용실에 자주 가고 더 오래 머리를 만진다). 그리고 왜 아주 약간은 속상했을까. 외모에 대한 평가가 불편한 한편 자존심이 추켜지는 기분은, 잘못된걸까. 


<퀸카로 살아남는 법역시 이런 유형의 시나리오를 완벽하게 담아냈다못된 퀸카들 가운데 한 명이 케이디에게 예쁘다고 칭찬하자 케이디가 고마워.”라고 대답한다그러자 우두머리 퀸카가 그러니까 동의한다는 거지넌 네가 진짜로 예쁜 것 같니?” 라고 기분 나쁘게 말한다최근 언론은 온라인에서 남성에게 원치 않은 외모 칭찬을 받았을 때 거기에 동조하는 반응을 보인 젊은 여성에 대해 다뤘다남성은 곧장 그 여성을 거만하다고 했다한 남성은 18세의 여성에게 예쁘다고 칭찬했는데 그녀가 저도 알아요고마워요.”라고 답하자 그녀에게 나쁜 X’라고 부르며 자만심이 강하면 안 된다고 비난했다이런 문화 속에서 여성은 신체 자신감에 대해 우스꽝스러운 메시지를 받는다네 몸을 사랑해하지만 너무 사랑해선 안 돼자신감을 가져하지만 겸손해야 해마음속으로 편안함을 느껴하지만 다른 누군가에게 그걸 드러내서는 안 돼우리는 신체 자신감을 설파하면서도 자신의 외모를 좋아하는 여성을 거만하고 심지어 여성스럽지 못하다고 취급하는 문화 속에서 살고 있다이런 모순적인 기준 탓에 여성은 칭찬을 받아들이는 것을 어색하게 여긴다이는 외모 강박의 대책으로써 여성에게 아름답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결코 좋은 생각이 아니라는 주장의 근거가 된다이런 이중 잣대로 인해 여성은 외모에 대한 칭찬을 받아들이지 않고오히려 다른 여성에게 받아들여지기 위해 자신의 외모를 비하해야 한다고 느끼는 것이다.


그렇다, 남성들만 여성을 평가하진 않는다. 여성들도 서로를 평가한다. 가치관에 영향을 주는 사이, 가깝고 피붙이일 때는 때론 더 적나라하고 심각해진다. 쉽게 남의 몸에 대해서 말하는 직장동료/엄마/이모/친구 등에게 늘 외모는 중요하지 않다거나 그보다 먼저 남의 외형에 대해 조언이나 충고, 간섭을 하면 안 된다는 의견을 설파하지만 그들은 좀처럼 이해를 하지 못할 때가 있다. 자주 내가 너무 까칠하고 예민하다고 말하고 사람들이 모두 너 같지는 않다고 할 때도 있으며 그러다가 '넌 쌍커풀이 있으면서.', '넌 날씬하잖아.'라는 식으로 끝난다. 누군가를 좀 더 그럴듯하게 설득하기 위해 나는 쌍커풀이 없거나 피부가 지금보다 덜 하얗거나 아니면 더 살이 쪄야하는건가?를 생각한 적도 있다. 하지만 만약 그렇게 된다면 그 땐 그들은 날 이해하는게 아니라 말할 자격도 없는 사람, 연민해야 하는 존재로 인식할 거라는 걸 안다, 슬프게도. 


사회는 확고한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조차 너무 쉽게 흔든다. 예를 들어서 성형수술. 적잖은 사람들이 성형 수술을정말 다양한 분야의 다양한 방식의 다양한 이유의 수술을 하지만 난 단 한 번도 수술을 원한 적이 없었다더 예뻐지고 싶지 않거나 지금 내 모습이 좋아 죽겠다는 이유는 아니었다외과 수술의 과정과 그 부작용이 무서웠으며 엄청난 컴플렉스도 없으니요컨대 이만하면 됐지 뭐 싶은 가벼운 마음이었고 지금도 여전히 그렇다노화를 늦추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손을 대고 싶은 의욕은 없다하지만 그런 말을 하면 다들 웃음을 섞어서 자신감이 충만하다 내지는 지금 외모가 마음에 드나봐라고 묻는다그 순간 내가 잘못됐다는그래서 뭔가를 고쳐야 한다는 이상한 압박을 약간 받는다. 이 책에도 그러한 부분이 잘 나타나있다. 


몸이 성숙해지는 것은 나쁜 일이 아니지만 때론 그 몸을 감춰야만 안전하다는 것을 딸에게 어떻게 가르칠 수 있을까생식을 위해 성숙해진 몸이 자신을 위험하게 만들 수도 있고 동시에 성인 남성을 유일할 수도 있다는 것을 어떻게 이해시킬 수 있을까그리고 어떻게 딸에게 성에 대한 긍정적이고 건강한 태도를 가르칠 수 있을까이는 미지의 영역이다.


조카가 좋아하는 신체적 활동을 찾았으면 좋겠어요스스로 강해지는 방식으로 몸과 친해지는 즐거움을 알게 되도록 말이죠그리고 몸무게가 어떻든 간에 자신은 환상적인 사람이라는 걸 깨닫기 바라요그게 가능할지는 모르겠지만요.”

나는 그녀의 말을 이해한다이런 세상에서 몸이 어떻든 간에 받아들인다는 생각은 약간 허황되게 들린다에이미는 작게 한숨을 쉬었다. “적어도 가끔은 조카가 그런 느낌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조카에게 바랄만한 아름다운 희망이네요.” 나는 대답했다. “저에게 바라는 점이기도 하고요.” 에이미는 말했다.


내겐 두 명의 여자조카가 있다. 큰 아이는 서서히 나를 '그저 이모'가 아닌 가장 가까이에 있는, 엄마보다 젊은 여자로 인식하는 듯 싶다. 본디 어릴 때는 나이 차이 나는 언니나 엄마보다 어린 이모를 보면서 동경과 호기심을 가지는 법이나 때때로 곤혹스러울 때가 있다. 어머니, 아버지, 친구와 애인, 지인의 평가에서도 자유로웠고 때론 반항적이었던 내가 이 아이에게 어떠한 롤모델을 해야 하는가에 대한 생각을 할 때마다 말이다. 나는 아이들이 자신이 예쁘냐고 물을 때마다 내심 고민에 빠진다. 예쁘다는 말과 예쁘다는 건 주관적이라는 사실과 예쁘지 않아도 괜찮다는 의견 중 어느 것을 먼저 알려줘야 할까. 너는 예쁘단다, 너는 소중하고 최고야. 하는 말과 하지만 누군가가 너를 평가하도록 두지 마렴 하는 말 중 무엇이 더 먼저, 주체적으로 등장해야 하는가를 고민한다(지금은 어쩌다 한 번 할 뿐이지만 아마 앞으로는 더 자주, 깊게 생각하게 될 터이다). 여섯 살 배기가 생일선물로 화장품 세트를 받고 싶다고 할 때 원래 이맘때의 여자애들은 다 그런 걸 좋아한다는 무던함과 유투브를 통해 ㅇㅇ가 이걸 썼다는 동경과 감탄의 말로부터 떨어트려 놓아야 하는지 생각에 잠긴다. 공주님이 예뻐서 좋다는 아이에게 이모가 공주님이 뭐든 할 수 있는 사람이라 좋다고 말했지만 역시 아이에겐 너무 어려운 말이었고 내 말에는 권력에 대한 복종과 경외가 서려있으니 이 역시 -어렵게 따지자면- 꼭 옳은 말만은 아니다(...). 물론 내가 늘 조카들을 대하면서 이런 생각을 하는 건 아니다. 하지만 어린애들에게 끼칠 영향, 특히 가장 가까이에 있는 젊은 성인 여자로서 내가 끼칠 무의식적인, 직간접적인 요인에 대해 가끔 생각을 멈추게 된다. 매니큐어를 칠한 내 손가락을, 아닌 순간보다 더 흥미롭게 바라보고 귀걸이를 꼈을 때의 나를 더 예쁘다고 말하는, 립스틱을 발라보고 싶어서 한 발자국 뒤에서 거울에 비친 나를 바라보는 아이들을 볼 때마다 아주 복잡하고 오묘한 기분이 든다. 


분명 남성도 외모에 압력을 받고 있지만 이들은 외모보다 역량이 더 널리 인정받는 세계에서 살고 있다그래서 남성은 특정 영역에서 성공하면 외모의 압박에서 안전하게 도망칠 수 있다그러나 여성에게는 그런 안전한 피난처가 없다한 여성이 얼마나 일을 잘하느냐와는 상관없이그녀의 외모에 대해 이야기한다그리고 똑같은 일을 하는 남성보다 여성에게 외모적으로 더 많은 것을 요구한다.

 

무엇보다도 아름다움이 주는 권력은 불안정한 토대에 서 있다이 권력은 다른 사람들이 인지해주어야만 존재할 수 있따이를 좌지우지하는 누군가가 항상 존재하기 때문에 오로지 당신만의 권력도 아니다심지어 놀라울 정도로 엄격한 소멸 기한이 주어진 권력이다젊음과 아름다움의 상관관계는 거의 불변의 법칙이기 때문이다이 권력은 여성이 세상에 발을 내딛으면서 사라지기 시작하는 괴기한 성격의 권력이다또한 여성이 '나이를 드러내기두려훠하도록 만드는 왜곡된 권력이다반면 남성은 나이가 들면서 좀 더 '중후하게보이는 특권을 누리게 된다여성은 나이 듦과 더불어 더욱 강재혀야 한다가치 있는 기술과 경험지혜를 통해서 말이다.

 

오늘날 젊은 여성은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믿으며 자란다대학을 졸업한 여성의 수가 남성의 수를 추월한 지 30년이 넘었다이제 젊은 여성은 학교와 직장에서 당당하게 커리어를 쌓아가고 있다그러나 그들은 여전히 예뻐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리고 있다그중 대다수는 자신의 외모가 지속적으로 시험에 들고 있다고 있다고 느끼면서 불안해하거나 우울해한다여성은 외모를 걱정하느라 꿈에서 멀어지고 리더의 역할마저 놓치고 있다이 세계는 젊은 여성을 필요로 한다강하고 건강한 미래로 우리를 이끌어줄 이들이 필요하다아름다움을 향한 절박함은 여성의 정신적신체적 건강만을 위협하는 것이 아니다그러니 외모 강박의 본질을 자세히 살펴 함께 타파해나갈 방법을 찾아야 한다.


"저는 외적인 모습에 집착하고 싶지 않아요그런데도 노화에 대한 두려움이 제 마음을 갉아먹고 있다는 점이 짜증 나요."

"나이가 들면서 무엇이 중요해졌으면 좋겠어요?" 나는 물었다.

레베카는 자세를 고쳐 앉았다. "성격과 인간관계요제가 어떻게 생겼는지가 아닌 제가 무엇을 의미하는지가 중요했으면 좋겠어요."

 

시간이 흐르면서 에이미는 등산이 신체 사이즈와는 상관없이 여러 번 넘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을 배웠다. “제가 넘어지는 게 당연한 일로 보이기 시작했어요.” 그러나 더욱 중요한 것은 에이미가 등산을 좋아하게 됐다는 점이다그리고 자신의 몸을 능력 있는 존재즐거움을 안겨주는 존재로 보기 시작했다. (중략에이미가 몸이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는 법을 배우면서 모든 일에 강하다는 느낌을 갖게 됐다그녀의 몸은 목표에서 멀어지게 하는 장애물이 아니었다몸은 그녀를 즐겁고 재미있는 활동으로 이끌어주는 동료가 되었다.

 

우선 말해둘 것이 있다나는 여성이 외모를 가꾸는 모든 행위를 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이 아니다그건 현실적이지 않으니까또한 대부분의 여성이 원하는 바도 아니고 말이다우리는 언제나 외모에 신경 쓸 것이다이것 자체는 문제가 아니다문제는 외모에 신경을 쓰느라 다른 중요한 목표에서 멀어질 때 발생한다이제는 외모에 신경을 쓰면서도 그에 맞춰진 눈금판을 조금 낮출 필요가 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놀랍도록 무심하고 신기할만큼 운 좋은 삶을 살았다. 허나 그러한 나의 내면에도, 외모에 대한 강박과 노화를 향한 불안은 늘 잠재되어 있다는 걸 깨닫는다. 미국인 교수가 쓴, 미국 내 다양한 여성들에 대한 이야기를 읽으면서도 얼마나 '알 것 같은'지 곱씹으니 몹시 반갑고 또한 비통했다. 우리는 모두 이러한 고민을 갖고 있고 이게 나 한 사람만의 것이 아니라는 것이 안도되는 한편 이 책에 공감한다고 말하는 여성들의 삶에, 그 비합리와 부조리에 입이 썼다. 이 책에 나오는 말마따나 남자들이 '그냥 일을 하는' 동안 여자들은 정말, 많은 시간이 필요한 피곤한 삶을 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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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장해부도감 - 인간과 자연이 빚어낸 결실의 공간, 농장의 모든 지식을 아름다운 그림으로 담다 해부도감 시리즈
줄리아 로스먼 글.그림, 이경아 옮김 / 더숲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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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장을 꾸릴 목적이 있는 사람 또는 농작물에 관심이 많은 사람 아니면 약을 받아오면 성분표도 읽고 가끔 샴푸나 화장품, 버터나 과자봉지 뒤 글자도 읽는 사람이라면 흥미롭고 유용하게 읽을 것 같다. 정말 많은 종류의 농작물과 동물의 분류를 읽는 것도 재밌었다. 참고로 나는 세 번째 경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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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거핀 2020-02-17 16: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웃었어요. 반갑기도 하구요. 저도 세번째 부류. 가끔 유용한 정보도 얻을 수 있죠. 가끔 스스로 너무 피곤하게 산다..싶을 때도 있지만요. 하기는 농장일도 제 예상보다는 아주 훨씬 더 피곤한 일일 거 같기는 합니다.

Shining 2020-02-18 22:26   좋아요 0 | URL
얼마 전에 엄마가 누가 약을 받아와서 성분표를 읽겠어?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전 슬그머니 손 들었습니다. 가끔 궁금하면 인터넷에 찾아보기도 하는걸요..... 맞아요, 피곤하게 산다 + 잡지식만 늘어나네 하면서도 재밌지 않나요?ㅎㅎ 가끔 알고 있으면 좋을 일들도 많을...걸요...... 전 이 책을 읽으면서 농장일은 몸으로 하는 일이라고 생각했던 편견을 반성했어요. 머리 엄청 좋아야해요, 기억력도요!
 
거울 앞에서 너무 많은 시간을 보냈다
러네이 엥겔른 지음, 김문주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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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례 위주여서 다소 반복된다는 느낌이 있다. 그러나 이러한 사례, 공감, 동감과 연대가 얼마나 절실하고 각별한가를 생각하면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나만 이런 생각을 하는게 아니었고 나만 이런 불안과 모순을 안고 있지 않으며 나만 고민하고 용기내고 있는게 아니라는 뿌듯함과 절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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