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기 활동 종료 페이퍼

 

1. 신간평가단 활동하면서 좋았던 책 Best3 

 

 

 

 

 

 


 

폴 오스터, <보이지 않는> / 카렐 차페크, <도롱뇽과의 전쟁> / 제스 월터, <시인들의 고군분투 생활기>

- 폴 오스터는 내게 쪼개진 쿠키 같았다. 초코칩의 토핑과 바삭함, 혹은 버터향 따위로 기억을 더듬을 뿐 완전한 모습의 그것은 떠올리기가 어려운 느낌의 초코칩쿠키. <보이지 않는>을 읽으면서 어쩌면 나는 만들어낸 불성실과 선입견으로 장님 코끼리 만지듯 그를 내 멋대로 ‘판단’하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생각해보게 되었다. 소설로서의 완벽함이나 글의 우수성과는 차치하고, 이토록 많은 이야기 혹은 많은 함의를 짐작하게 한 책을 최근에 만나본 적이 없다. 기대하지 않았던 수작이었다. 무엇보다 늘 조각난 부분만 먹었던 폴 오스터식 쿠키를 오롯이 먹게 되어 흐뭇하다.

- 뱀에 대한 엄청난 공포심을 가진 나로써는 이 책이 신간평가단에게 선택되지 않게 해달라고 빌었다(정말이다). 도롱뇽이 등장하는 것만으로도 공포스러운데 도롱뇽과 전쟁까지 벌어야한다니. 머릿속이 아득했다(내가 로맹 가리의 <그로칼랭>을 왜 못 읽었는지 아는 자는 이 두려움을 짐작할 것이다). 그런데 이 소설, 정말이지 굉장하다. 문장과 발상, 소설로서의 지향점과 편집과 구성까지. 반드시 소장하고픈, 그리고 읽어야 할 책이었다. 지금에야 고백하지만 희망한 신간평가단 분들의 혜안과 신간평가단 운영자님께 감사할 따름이다. 그때, 마음 속으로 원망해서 죄송했습니다.

- 좋아하는 것, 혹은 싫어하는 것을 하나만 고르라는 물음은 싫다. 기실 이 질문은 가장 좋아하는 것을 택하는 게 아니라 나머지를 모두 버리라는 것으로 들리니까. 때문에 세 권을 꼽을 때 이런 생각을 했다. 12권 중 가장 좋았던 세 권을 뽑은 것이 아니라, 의외의 만남과 그 만남에 감사하는 의미로 고를 것이라고. 그 취지에 가장 충실한 책이다, <시인들의 고군분투 생활기>. 아마 신간평가단 활동이 아니었으면 만나지 못했을 -않았을?- 책이다. 그러나 신간평가단 덕분에 이렇게 만났고 나는 이 책에 꽤 공명했다.   

 

2. 향후 신간 평가단에 건의하고 싶은 이야기  

- 워낙 꼼꼼히 친절하게 공지해주시구, 늘 애쓰시는 걸 알기 때문에 딱히 보완점이나 바라는 것은 없습니다. 이 높은 경쟁률을 뚫고 두 번이나 뽑아 주신데에 그저 감사할 따름이죠(웃음). 다만 책이 차츰 더 늦어진다는 점이 조금 난감합니다. 처음 시작했을 때만 해도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점점 늦어지면서 달(月)의 의미가 모호해져갑니다. 물론 리스트 취합하고 출판사와 연계 하는데 어려움이 많은 것은 잘 알고 있습니다만, 아주 조금만 더 빨리 책을 결정하고 보내주시면 더욱 수월할 것 같습니다(추천 페이퍼 받는 것도 정확히 1일부터이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그 외에는 늘 모든 점에 감사드리고 이번에도 즐겁게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게다가 매번 좋은 책들을 선별해주시는 탁월한 안목을 가진 함께 활동한 신간평가단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가을에 만나 겨울을 지나 봄꽃이 피는 것을 함께 보네요. 소중한 봄, 여름도 잘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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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신간평가단 2011-04-15 11: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하, 원망하셨었군요 ㅜㅜ 그래도 좋은 책이었다니 다행입니다! 이번 기수부터는 추천 페이퍼 작성 기간을 좀 줄이고 보내는 일을 좀 당겼어요. 좀 더 신속하게 드릴 수 있도록 더 애쓸게요~~ 봄꽃이 피는 걸 함께 보게 되어 기쁩니다~ 그간 좋은 활동 감사드려요!

Shining 2011-04-15 17:58   좋아요 0 | URL
넵, 실은 원망했어요ㅠ 파충류는 무서워요ㅠ 하지만 '올해의 발견'이라 타이틀을 붙여도
될만큼 굉장하더라구요!

열심히 애쓰신거 아니까, 혹여 기분 나쁘게 듣지 않으시면 좋겠어요ㅠ 처음 시작할 땐 15일쯤
책을 받는구나 생각했는데, 점점 희미해져서; 제가 헷갈려서 그랬어요^^; 저야말로 항상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