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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특별한 사진수업 - 사진가 주기중이 알려주는 좋은 사진 찍는 법
주기중 지음 / 소울메이트 / 2014년 7월
평점 :
품절
나에게 '사진'은 어렵다.
이것이 내가 사진에 대해서 갖고 있는 아주 오래된 생각이다.
많은 사람들이 카메라를 갖고 있고, 사진을 찍고, 하루에서 몇 천 몇 만장씩의 사진들이
각자의 블로그를 통해서, SNS를 통해서, 그 밖에 많은 통로를 통해서 올려지고 보여지지만...
'풍요속 빈곤'이라고 할까... 수없이 많이 쏟아져 나오는 사진들의 대부분은 별 다른 감흥을 주지 못한다.
서랍속의 '카메라'를 꺼냈다.
<아주 특별한 사진수업>이라는 책을 펴면서 오랫동안 서랍속에 있던 카메라를 꺼냈다.
혹시 나도... 아무런 의미없이 쏟아져 나오는 사진들보다는
조금 더 감정을 지닌 사진을 찍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책을 폄과 동시에 카메라를 잡았다.
사진공부는 감성훈련에서 시작되어야 합니다. (19p)
사진공부라 하여 단순 카메라의 작동법, 더 멋진 사진을 찍는 법에 대해서 나열될 줄 알았지만,
예상은 완벽하게 빗나갔다.
많이 보고 읽고 들어서 감동으로 가슴이 흥건하게 젖어 있어야 좋은 사진이 나온다고 필자는 말한다.
필자가 그런 충분한 감동안에 찍은 사진들이 보여진다.
사진을 잘 볼 줄 모르는 나도 왠지 모를 감동이 몰려온다.
사진가는 대개 과정보다 결과에 집착하고 행동합니다.....
사진가의 공격성은 '한번 지나간 장면은 되돌릴 수 없다'라는 매체적 특성 때문입니다.
사진은 눈으로 보고, 가슴으로 느끼며, 머리로 설계하고, 발로 찍습니다. (46p)
필자를 포함한 사진가들의 삶의 물기가 묻어났다.
실제로 많은 사진사들의 결과집착적인 행동때문에 이슈가 되었던 것을 떠올린다.
그때는 "왜 저럴까~"라고 생각했는데, 어느새 나도 필자의 생각에 동의하게 된다.
"그래.. 열정이라는 것이 이들을 이렇게 만들 수도 있구나...."
무모해보였던 그들이 이제 열정으로 똘똘 뭉친 멋진 사람으로 느껴진다.
"걷지도 못하면서 뛰려고 하지 마라."(181p)
필자의 말이 아닌 필자가 필립 퍼키스의 말을 인용한 것이다.
사진이든 무엇이든 기본기가 닦이지 않고 멋지고 훌륭한 결과물을 창출해 내려고 하는건, 욕심이다.
그런데 문제는 인간은 모두다 욕심쟁이라는 것이다.
빛의 종류나 방향을 보고, 느끼고, 자연광과 인공광을 많이 다뤄본 사람많이 그 빛을 이용하여
멋진 사진, 멋진 순간을 이끌어 낼 수 있다. 빛에도 이렇게 많은 종류가 있다는 것이 놀라웠다.
자연의 것을 갖고 아름다움을 창출해 내는 사진작가가 참으로 멋있다.
"가장 좋은 카메라는 지금 내 손에 있는 카메라다" (344p)
필자가 핸드폰으로 찍어놓은 2개의 사진이 참 인상적이었다.
멋진 풍경, 감각적인 순간을 놓칠 수 없어 주머니속의 핸드폰을 꺼내서 사진을 찍었다고 하는데,
고급 카메라로 찍은 사진과 비교해봐도 손색이 없을만큼 멋진 사진들이었다.
핸드폰이 접사기능으로 이렇게 멋진 사진이라니...
갖고 있는 핸드폰만으로도 충분히 이런 멋진 사진이 나올 수 있구나... 감탄했다.
***** 단순히 이 <아주 특별한 사진수업>이라는 책을 통해
카메라의 기능, 멋진 사진을 찍는 법만을 배우려 했던 내게, 필자가 가르쳐준 사진은 그 자체로 '감동'이었다.
사진이 단순히 현재의 모습을 담아놓는 기능에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라,
엄청난 예술적 가치를 갖고 있으며, 그것은 역시 카메라를 잡은 사람의 마음과 통해있다는 것.
그 마음이 사진을 통해 표현될 때, 그 사진을 통해 필자의 마음이 사진을 보는 사람에게 전달된다는 것.
필자가 책 중간중간에 삽입해 놓은 사진을 통해서도 많은 감동이 밀려왔다.
사진이 이렇게 매력적인 개체였나? 기대하면서 봤지만 또 한번 흠짓 놀란다.
사진이 그림보다 '시'에 가깝다는 필자의 말에 완전히 동의되는 순간이다.
또한 책을 통해 소개된 많은 기법들과 기능들 또한 너무나 유익했다.
나중에 카메라를 하나하나 만져가보면서 실습도 해보아야겠다.
<아주 특별한 사진수업>
한권의 책이 아니라... 아름다운 수업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