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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형제 동화전집 (무삭제 완역본) ㅣ 현대지성 클래식 1
그림 형제 지음, 아서 래컴 그림, 김열규 옮김 / 현대지성 / 2015년 1월
평점 :
어린시절 동화는 어린이들의 전유물이라고 생각했다.
어른들은 역사, 소설 등등 다른 책들의 주인공이지만,
이 동화라는 장르만은 어린이들을 위한 우리들만의 책이라고 생각했었다.
그 어린이였던 내가 자라고 자라서 서른이 넘은 나이가 된 지금도 역시 나는 동화를 읽는다.
동화는 지금까지도 내게 즐거움을 선사해주지만, 그 외에도 동심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크나큰 장점또한 더해진다.
동화를 읽다보면 어느샌가 어릴적 순수한 동심을 지닌 어린아이가 된 마냥 행복해진다.
그것이 동화가 주는 신비로움인가 보다.
그런 의미에서 약 210편의 동화을 엮어놓은 <그림형제 동화일기>는 정말 특별한 선물이였다.
그림형제하면 정말 안데르센과 이솝등과 더불어 정말 동화계의 거장이라고 할 수 있는 분들이다.
그런 두형제의 손에 의해 모아진 210편의 동화는 정말 나를 어린아이와 같은 마음으로 되돌리기에 충분했다.
책을 펼치자마자 나오는 '역자 해설'을 통해서 이름으로만 알던 그림형제의 삶에 대해 조금이나마 알 수 있었다.
동화를 쓰는 사람은 꿈과 희망이 가득한 어린시절을 보냈을것만 같은 예상과는 달리
그림형제의 삶은 결코 녹록치 않은 삶이었다.
이런 삶 가운데서도 이렇게 아름다운 동화들을 쓰고 모을 수 있다는 것에 더욱 더 빛을 발하는 아름다움을 발견한다.
사실 210편의 동화들을 펴보기전까지는 이 모든 동화를 내가 알고 있을것이라는 자부심이 있었다.
어린 시절 동화를 많이 접하고 읽은터라 예전에 읽었던 동화를 다시한 번 읽고싶다는 마음 뿐 이었다.
그러나, 정말 내가 처음보는.. 처음 접하는 동화들이 많았다.
어린시절 보았던 동화들도 '이런 내용이었나...??'하는 것들도 정말 많았다.
예상보다 더욱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또한 이 책만의 더욱 특별한 점은 바로 아서 래컴의 삽화였다.
처음에 책을 읽기전에 앞부분에 나와있는 이 삽화들을 보면서 '잘 그렸네...'정도로 쭉~ 보고 지나갔다.
그러나 동화를 한편 읽고 삽화가 있는 작품들을 한편 한편 맞춰서 다시보면서
훌륭한 삽화에 빙긋이 미소짓기도하고 정말 잘 그린 작품에 보는 눈은 없지만 찬사도 보냈다.
머리로만 생각하던 장면들을 멋진 화가의 손에 의해 그려진 작품으로 보는 것은 큰 기쁨이었다.
210편의 짧지 않은 한 권을 읽으면서 몇 일동안 잠시나마 어린아이의 동심을 빌려온 기분이었다.
어른이 되어서 읽는 동화. 어쩌면... 어린시절 읽는 동화보다도 더욱 큰 의미가 있는것 같다.
어른과 어린이 모두에게 너무나 큰 행복을 선사해주는 책인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