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는 그렇게 작아져간다 - 길고 느린 죽음의 여정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들
이상운 지음 / 문학동네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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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제목을 보고나서는 책을 읽을까 말까 많이 고민했었다.

아버지 그리고 죽음. 두 단어는 어떤 상황, 어떤 환경가운데 있어도 함께 놓여져 있을때 눈물 나는 단어이다.

책을 펴보기도전에 이미 눈물이 왈칵 쏟아질 것 같아서 책을 손에 잡고도 한참동안을 펴보지 못하고 한숨만 지었다.

 

  책을 보면서 몇번이나 눈물 지었다.

저자는 1254일동안 병든 고령의 아버지와 동행하면서 죽음에 가까워져 가는

아버지의 모습과 감정을 사실적으로 표현해 놓았다.

'죽음'은 누구에게나 여전히 두렵고 무서운 공포를 주는 삶의 사건일 것이다.

그 죽음이라는 문 앞에서 너무나 구체적이고 현실적이며 직접적으로 표현한 저자 덕분에 그 죽음이 무섭고

두렵기보다는 오히려 조금 더 차분히 현실적인 입장에서 죽음이라는 문을 바라보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

 

  늙은 사람들에게도 죽음은 공포의 대상이다. 죽음은 다른 일들과 달리, 우리들 각자가 고독하게

홀로 대면해야 하는 맨 처음이자 마지막인 삶의 사건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28p)

 

  아버지를 간호하기 위해 자신의 삶의 대부분을 아버지 견에서 아버지를 위해 있는 저자라 할지라도

죽음 앞에서 아버지의 그 마음을 온전히 이해할 수 있을까?

저자가 써 놓았듯이 죽음은 '각자가 고독하게 홀로 대면'해야 하는 사건이다.

그 사건 앞에서 아버지의 모습은 나에게 나의 죽음 앞에서의 마지만 목슴을, 그리고

사랑하는 우리 아버지의 마지막 모습을 생각하고 준비케한다.

 

  책을 보는 내내 마음이 두근두근 거리고 몇번이나 눈물이 왈칵 쏟아질 것만 같았다.

내게 가장 커보이고, 여전히 가장 큰 존재인 아버지.

그 아버지의 마지막을 보는 일이 나에게는 어떤 시간으로 기록될까.

저자처럼 나도 그 시간이 아버지가 나에게 준 '최고의 선물'이라고 기록할 수 있을까?

 

  한편으로는 우리나라의 의료시스템을 보면서, 의료계에 종사하는 한 사람으로써

너무나도 공감할 수 밖에 없었다. 환자의 아픔과 보호자들의 현실보다는

의료시스템의 절차에 따라 여기저기 옮겨다닐 수 밖에 없는 우리나라의 의료시스템.

참 마음이 씁쓸하면서도, 의료계와 환자의 입장 모두가 이해되는 나는 참으로 난감함으로

어떤 편에도 서지 못하고 씁쓸하게 책을 덮을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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