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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러질 때마다 일어서면 그만,
이외수 지음, 정태련 그림 / 해냄 / 2014년 10월
평점 :
쓰러질때마다 일어서면 그만,
워낙에 이외수님의 책들을 좋아하고 많이 읽었던 터라, 이번 책도 기대하는 마음으로 열었다
항상 쓴소리, 뼈있는 소리를 직설적이지만 해학적으로 풀어나가는 저자의 화법이 좋다.
거친 말투에 한번씩 뜨끔뜨끔하지만, 그래도 짧은 문장속에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잠들어 있는 내 정신과 마음에 "일어낫!!!"하고 소리질러 주는 것 같다고나 할까.
어느 때부터가 이외수님의 책에서 만날 수 있는 정태련님의 그림 또한 너무나 큰 감동과 볼거리이다.
한송이 꽃과 열대어들. 세밀화로 그려진 멋진 작품과 이외수님의 '사랑'에 대한 짧은 글귀들이
짧지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며 잔잔한 감동을 준다.
멋진 갤러리가 부럽지 않다.
자기 의견만 옳다고 우기는 사람이 있을 때, 수긍해 주고 싶지는 않지만 귀찮아서 던지는 속담 한 마디가 있다. "사또님 말씀이야 다 옳습죠."라는 속담이다. 반어법이다. 요즘 인터넷을 하다보면 이 속담을 쓰고 싶게 만드는 사람들 참 많다. (114p)
참 공감되는 말이다. 자기 의견만 옳다고 우기는 사람에겐 아무리 세계최고의 전문가가 이야기 한다고 해도 '소 귀에 경읽기'인 경우가 많다. 나 또한 이렇게 되지 않도록 항상 조심하자. 마음을 열자. 귀를 열자. 그리고 듣자!
늙은 침팬지가 젊은 침팬지의 손금을 봐주면서 근심스럽게 말한다. 최악의 손금이야. 말년에 너는 인간으로 진화할지도 몰라. (122p)
이 글을 보면서 얼마나 마음이 씁쓸했는지 모른다. 물론 저자의 상상에 의해 씌여진 글이지만서도, 너무나 큰 뼈 마디마디가 들어있었다. 멋진 인간으로 살자. 짐승보다 못한 인간으로 살지 말자. 인간은 만물의 영장이다!! 영장답게 살자. 나부터!
이외수를 잘 안다고 자부하는 사람들일수록 자기가 만든 이외수를 진짜 이외수라고 굳게 믿는다. 그래서 실재의 이외수가 자신이 간직하고 있는 이외수와 조금이라도 다른 모습을 보여주면 대번에 안티로 돌아서버린다. 이외수가 자기를 배반했다는 것이다. (181p)
어찌 이외수 뿐인가... 그렇게 많은 네티즌들이 스타를 죽음으로 몰아세우고, 옆에 있는 동료를 도마위로 너무 쉽게 올려버린다. 내가 믿는 모습이 진리가 아니다. 그 사람 자체가 진리이다.
특별히 이번책은 이외수님의 위암 발병소식을 듣고 읽어서 그런지 더욱 제목이 마음에 와닿았다.
그렇다. 이외수님도 우리도 쓰러질때마다 일어서면 그만이지! 암 그렇고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