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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데이 메이데이
도인종 지음 / 디어센서티브 / 2014년 8월
평점 :
품절
메이데이, 메이데이 들리나요
'메이데이가 무슨말이지?'
책의 첫장을 펴서 읽자마자 궁금해졌다. 그래서 검색엔진에 '메이데이'를 쳐서 검색했다.
메이데이 : 선박・항공기의 국제 조난 무선 신호
5월의 어느 한 예쁜날을 말하는 걸까? 라고 생각했던 나는 메이데이의 뜻을 읽고는
이 책이 한낱 아름답고 살랑살랑한 소설이 아님을 생각했다 ^^
섬세한 사람에게 있어서 만지는 것은 구타이고, 소리는 소음이 되고,
불행은 절망이고, 기쁨은 황홀이고, 친구는 애인이고, 애인은 신이며,
실패는 죽음이 된다. (일레인 아론의 <섬세한 사람에게 해주는 상담실 안 이야기> 중에서)
섬세한 사람(Highly Sensitive Person)은 선천적으로 민감한 감각과정을 가지고 태어나 타인의 감정에 더 깊게 공감하는 사람들을 가리키는 용어.
이 책은 섬세한 사람인 민준과 온새미, 준혁 그리고 그 주변의 사람들 혜아, 승아의 이야기이다.
대부분이 섬세한 사람인 민준에 의해서 씌여졌으며 혜아와 준혁, 온새미와 승아의 시점에서도 씌여졌다.
이 책은 "혜아가 사라졌다"라는 사건으로 시작된다.
섬세한 사람 민준이 사랑한 혜아. 그녀가 갑자기 사라졌다.
그녀를 그리워하며 혜아를 처음만났던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이야기가 그려진다.
섬세한 사람인 민준이 마음을 터놓고 편하게 지내며 사랑할 수 있었던 첫사람 혜아.
그리고 그의 누구보다 잘 이해해주는 선배이자 의사인 또 한 사람의 섬세한 사람 준혁.
혜아의 언니 승아. 그리고 승아의 딸인 섬세한 사람 온새미.
이들이 만들어가는 삶의 많은 이야기를 통해 저자는 독자에게 많은 것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선물해주었다.
사실... '섬세한 사람'을 따로 분류해 놓고 연구하는 사람들이 있는지도 처음 알았다.
에필로그 뒤에 첨부된 <민준과 혜아가 만든 섬세한 사람에 관한 PPT>에서
섬세한 사람이 20%나 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적잖게 놀랐다.
나를 지나치는 열사람 중에 1-2사람은 '섬세한 사람'이라는 것이다.
섬세한 사람에 대해 정의된 글을 보면서 '나는 확실히 섬세한 사람은 아니구나...'라고 생각했다.
그렇다면 나는 섬세한 사람에 대해 어떻게 대하고 있는가?에 대해 질문 할 수밖에 없었다.
이렇게 많은 섬세한 사람들 사이에 살면서 나는 다른 사람의 감정을 얼마나 소중히 대하고 있을까...
반성의 시간이 되었다.
섬세한 사람들의 이야기.
그것이 단순히 소설속의 이야기가 아니라 너무나 많은 우리의 이야기라는 것.
날이 갈수록 무관심이 팽배해지는 사회속에서 살아가는 섬세한 사람들은
지난날보다 몇배는 더 고통과 어려움에 처해있다고 봐야하지 않을까?
무언가를 해주지 않아도 따뜻한 말한마디가 그들에게 얼마나 소중한지를 배우고
진정한 관심과 사랑이 사람을 살릴수도 죽일수도 있다는 것에 대해 다시한 번 깨닫다.
짧은 소설을 통해 깊이 생각한다.
혹시 지금 나를 향해 '메이데이!'를 외치고 있는 사람은 없는지 둘러본다.
저자인 도인종님도 섬세한 사람중의 하나라고 하니... 왠지 저자의 자전적 소설처럼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