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비율 - 2023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 선정
김승연 지음 / 마시멜로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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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은 서점 입소문 베스트셀러라고 하던데 정말 인정.

작은 독립 서점을 거쳐 많은 사람들이 만날 수 있어졌다니 좋아요. 아기의 눈으로 바라 본 세상. 아기였던 우리가 아기를 마주하며 느낄 순간을 정말 잘 표현해준 듯 해요.


" 어쩌면 이 책은 상상의 세계를 그린 그림책이라기보다 직접 겪어야만 알 수 있는 제 마음의 과정을 글과 그림으로 기록한 책인지도 모르겠습니다." - 작가의 말


작가님의 자연스럽고 길고 깊은 고민과 생각으로 탄생한 이야기. 우유, 꽃향기, 구멍, 울음. 작가님의 그림과 글이 잔잔하게 기억됩니다. 아이였던 제가 아기를 만나면 또 다른 느낌이겠죠. 지금의 나는 계속 변할테니, 책을 마주할때마다 새로운 느낌을 받을 것 같습니다.


📚 종이넘기며 끄적끄적 기억하고 싶은 문장


📕 지금이 좋아, 지금이


📗 돌아오고 싶지 않은 꽃길을 걸으며 깨어나고 싶지 않은 꿈을 꾸었다.


📘 어떤 끝은 어떤 시작일지도 몰라.


🐰 끝내고 또 시작하고, 시작하고 끝을 또 맺으며 반복하는 순간들이 늘 있겠죠. 그 모든 순간마다 지금이 좋아,라고 말할 수 있는 삶을 살고 싶어지네요. 생각해보니, 저는 지금, 오늘이 참 좋네요. 낭독하고 싶은 책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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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오렌지색 드레스를 입은 여인
임자경 지음 / 달꽃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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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 서점 라라 북스>>의 임자경 작가님의 신간 <<>>이 나왔습니다. 이번 책은 엽편 소설 모음집이라고 해요. 엽편 소설은 나뭇잎 넓이 정도에 완결된 이야기를 담아내는 걸로, 단편소설보다도 짧은 소설을 가리키는 용어라고 해요. 이번 소설을 만나면서 엽편 소설이라는 걸 새롭게 알게 되었네요.


임자경 작가님의 책 제목에서 저는 오렌지색이 마음에 들었어요. 몇 년 전 옐로오렌지로 염색했던 제가 생각나더라고요. 드레스하면 순백의 흰색인데, 오렌지색 드레스라고 하니, 무슨 사연일까 궁금하더라고요.

엽편 소설이라는 말처럼 정말 단편소설보다 더 짧은 이야기 조각들이 가득합니다. 한 손에 들고 가볍게 읽기도 좋은 책 사이즈였어요. 임자경 작가님은 책을 정말 좋아하는 것 같아요. 작가의 말에 쓰인 작가님 표현이 너무 재미있네요. " 당신의 백 속에 쏘옥 들어가 어디서든 펼칠 수 있는 책이 되길 바랍니다." 엽편 소설을 내고 싶었던 작가님 마음과 재치가 느껴졌어요.


소설마다 작가님이 좋아하는 책이나 영화가 하나씩 연결되어 나오더라고요. 제가 모르는 작품들, 들어는 봤지만 보지 않았던 작품들이 많더라고요. 작가님의 엽편 소설을 읽고 저도 읽고 싶어 적어봅니다. 작가님의 엽편 소설에 영감을 준 그 책들도 궁금해져요. 책 읽고 엽편 소설도 다시 읽어보면 지금보다 더 공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림책 / 행성-P / 유가은 / 브와포레 출판사

그림책 / 알레나의 채소밭 / 소피 비시에르 / 단추 출판사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 밀란 쿤데라

도련님 / 나쓰메 소세키

영화

고스트 버스터즈 / 미국 코미디 영화

음악가

비지스 Bee Gees / 영국 팝 음악 밴드

핑크 마티니 / 미국 재즈 밴드


엽편 소설이 더 길고 긴 이야기의 연결이 되는 작품이 되길 기대해요. 엽편 소설로 끝내기에는 주인공들이 말하지 않은 이야기들이 아직 많아 보이거든요. 작가님... 혹시... 엽편 소설 중 하나를 단편으로 더 쓴다면, <<우주에서 가장 맛있는 연어 베이글을 찾아서>> 부터 써주세요!! 엽편 소설 중 최애입니다 >.<


오렌지색 드레스를 입은 여인

#오렌지색 드레스를 입은 여인 #임자경 #달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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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띠 사서 다이어리 - 경력단절녀, 도서관 사서 되다
김은희 지음 / 달꽃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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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띠 사서 다이어리

책 제목이 제가 다 관심있는 키워드라 반가웠어요. 저희 어머니가 [용띠], 저는 [사서]의 꿈을 가지고 있거든요. 그리고 다양한 방법으로 저의 기록을 남기는 [다이어리] 같은 공간이 저에겐 참 많고요. 그래서 정말 책 제목보고 이건 꼭 읽어야겠다 생각했어요.


김은희 작가님이 사서로서 가진 생각, 노력, 기록들을 읽으며 제가 김은희 선배라고 작가님을 부를 수 있는 날이 빨리 오면 좋겠다고 상상했어요. 책을 읽다보니 제가 많이 도움 받고, 선배님에게 배울 게 많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 책 소개를 할 때 사서가 되고 싶은 사람, 사서인 사람, 사서가 궁금한 사람 누구에게나 그 해답을 알려줄 책이 될거란 이야기를 들었는데, 정말 그랬거든요. 저는 사서가 궁금하고, 사서가 되고 싶은 사람이니까요 ^^


특히 학교도서관이라는 공간에서 아이들과 함께 소통한 기록들이 너무 마음에 들었어요. 저도 학교라는 공간을 참 좋아하거든요. 소소한 이야기들, 조금은 무거운 이야기들, 꾸준히 기록하고 남긴 김은희 작가님 덕분에 제가 이렇게 많은 정보를 얻고 생각하고 상상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정말 기록을 꼼꼼히 해오셨던거같아서, 저도 앞으로 열심히 기록하고 남겨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


<<용띠 사서 다이어리>>를 읽고 수북하게 모은 글귀.


#48 무슨 경험이든 지나고 나면 깨달음이 생겨, 아무것도 아닌 경험은 없더라.


*제가 듣고 싶었던 말이에요. 아무것도 아닌 경험은 없더라. 친구와 얘기하면서 말했어요. 내가 한 경험들이 다 하나로 모이고 연결된다는 생각을 하니, 내 스스로를 다독일 수 있는 것 같다고. 그래서 저도 용띠 사서님처럼 경험들을 모아 경험을 공유하고 나누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71 진로 관련 도서로 <<발레리나 벨린다>>, <<책 먹는 여우>>, <<리디아의 정원>> 등과 같은 그림책을 활용하기도 한다. 그림책이라도 진로와 관련된 가치관 형성에 영향을 끼치는 책이고, 미리 준비한 PPT그림파일로 함께 읽고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75 <<짜장면 불어요>>


*요즘 그림책에 관심을 갖고 있는데, 제 마음을 아는 것처럼 용띠 사서님이 여러 그림책을 소개해줘서 너무 좋았어요. 그림책에 글이 없고 그림이 많다고 정보전달이 부족한건 아니라고 저도 생각하거든요. 작가님이 얘기해준 그림책을 찬찬히 하나 하나 보고 싶어요.




-

다 읽었지만, 눈에 잘 보이는 곳에 책을 뒀어요.

다이어리, 그날 그날 겪은 용띠 사서님의 이야기들이 궁금할때마다 꺼내 읽고 싶어졌어요.

용띠 사서 다이어리처럼 저는 뱀띠 사서 다이어리로 2탄을 출간할 수 있는 멋진 사서가 되고 싶은 꿈이 생겼습니다.

용띠와 뱀띠 뭔가 결이 비슷하니 어울리지 않나요? 하하하.

김은희 작가님처럼 저도 꾸준히 기록하고 글을 모아가겠습니다.

진로 관련 도서로 <<발레리나 벨린다>>, <<책 먹는 여우>>, <<리디아의 정원>> 등과 같은 그림책을 활용하기도 한다. 그림책이라도 진로와 관련된 가치관 형성에 영향을 끼치는 책이고, 미리 준비한 PPT그림파일로 함께 읽고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 P71

무슨 경험이든 지나고 나면 깨달음이 생겨, 아무것도 아닌 경험은 없더라. - P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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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인생 달력 - 당신의 날들은 얼마나 남았나요?
오스미 리키 지음, 홍성민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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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인생달력.

책 표지의 문구가 너무 마음에 들었습니다. '태어난 날, 열, 스물, 서른, 마흔... 모든 시절을 기록하는 순간 삶은 달라진다!'


기록하는 삶을 지향하는 저에게 잘하고 있고, 앞으로도 잘해보자고 인사해주는 느낌이었어요.


1년 다이어리, 3년 다이어리, 10년 다이어리처럼 시간을 길게 두고 기록하는 것들을 많이 보고, 저도 기록하고자 노력하는 중인데, 100년이라니. 100이라는 숫자가 놀라웠습니다. 책을 읽다보니, 인생이라는 의미를 더 생각하기 위해 100이라는 숫자가 있다는 것을 느꼈어요. 오스미 리키 작가는 말합니다. "당신의 날들은 얼마나 남았나요?"


지나간 날들, 지금 그리고 남은 날들. 하루를 충실히 살아가면, 지나온 날들이 의미가 있고, 앞으로의 날들이 기대된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팬god였던 아이유가 god를 선후배로 만나 함께 공연하고, 자신의 프로그램에 게스트로 초대하고, 함께 노래부르고. 저도 그 시대 god를 좋아했던 한 명의 팬으로서, 서로가 각자의 자리에서 얼마나 열심히 살아왔고, 응원했는지가 느껴져서 기분이 뭉클했습니다. 100년 인생달력을 쓰면, 바로 오늘의 이런 감정도 하나 하나 기록될테니, 몇 달 후, 몇 년 후 제가 이 글을 읽으면서 또 그 감정을 떠올리고 추억할 수 있겠죠.


아날로그 다이어리를 적는 것보다 블로그에 하나씩 저의 순간들을 기록하는 시간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새해가 시작되면, 지나온 해를 돌아보고 다가올 해를 기록하며 준비를 했습니다. 나름 저도 열심히 기록하는 사람이라 생각했지만, 계획성 부족한 P의 성향이 여기서 표시하는걸까요. 100년 인생달력을 읽다보니, 조금은 더 명확하고 계획적으로 목표를 설정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스미 리키 작가님이 이루지 못한 계획은 내가 왜 하지 못했을까를 생각하면서, 다음에 더 보완할 수 있도록 계획 세우는 게 중요하다고 합니다. 그렇기에 100년 인생달력을 통해서 지나간 시간과 다가올 시간을 한 눈에 보는 건 의미있다는거죠. 저는 오스미 리키 작가님의 조언에 제가 좋아하는 숫자를 넣어 119년 인생달력을 써보려고 합니다 >.<


이 책은 하루에, 한 번에 읽기에 좋은 책은 아닙니다. 100년을 하루에 채울 수는 없는거니까요. 천천히 매일 조금씩 꺼내 읽으며, 찬찬히 나만의 100년을 기록하고 꿈을 꾸고 이뤄나가기에 너무 좋은 책이라 생각합니다. 책 맨뒤에는 달력이 들어있습니다. 각자의 100년을 기록할 수 있는 달력이 들어있죠. 작가님은 포스트잇을 활용해서 쓰고 수정하기 편하게 활용하면서 달력을 쓰라고 했습니다. 끄적이기 좋아하는 저에게는 칸이 너무 작아서 아쉬웠지만, 작가님의 100년 인생 달력을 기록하는 꿀팁을 이용해서 저만의 119년 인생 달력을 만들어보려고 합니다.


<< 100년 인생달력을 읽으며 기억하고 싶은 문장들 >>


#5 만일 오늘이 당신의 마지막 날이라면 그동안의 인생을 후회하지 않을 수 있습니까?


#월트 디즈니의 '지금 여기(Now and here)' 정신


#9 과거를 돌아보는 것은 인생에서 자신만의 스토리. 즉 이야기가 흐르고 있음을 깨닫는 일입니다.


#Story behind the story. 월트 디즈니가 남긴 유명한 말입니다. '겉으로 보이는 스토리가 아닌, 그 이면에 흐르는 진짜 스토리를 정확히 읽고 찾아라'라는 의미입니다.


#13 Get in. Not choose but get in. Be part of it and then move up. 뛰어들어라! 선택하지 말고 일단 뛰어들어라. 그 일부가 되고 나서 위를 향해 나아가라.


#20 Happiness is a state of mind. It's just according to the way you look at things. 행복은 마음먹기에 달렸다. 그것은 결국 사물을 어떤 식으로 보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뿐이다.


#22 100년 달력에 하는 기록들은 남에게 보여주거나, 보고하거나, 평가받는 것이 아닙니다. 오로지 나를 위한 것입니다. 자신을 위해 한다. 시간을 두고 다시 시도해본다.


#31 당신의 스토리를 말해주세요. Show your story.


#34 Always, as you travel, assimilate the sounds and sights of the world. 여행할 때는 항상 세상의 소리와 풍경을 흡수하라.


#46 I only hope that we never lose sight of one thing that it was all started by a mouse. 나는 우리가 '모든 것이 한 마리의 생쥐'로부터 시작되었다는 사실을 잊지 않길 바란다.


#82 He lives in you. 답은 당신 안에 있다.


#84 월트디즈니의 인생을 구성하는 6가지 요소

  1. output 일, 집안일, 봉사활동

  2. mother earth 가족, 인간관계, 친구

  3. belongings 돈, 소유물, 집, 자동차, 옷

  4. tool 건강, 신체, 운동

  5. input 배움, 공부, 자격증, 지식, 경험

  6. new world 취미, 흥미



100년 인생 달력 단계

step0. 100년 달력으로 인생 여행을 시작한다.

step1. 나의 시작점을 찾는다.

step2. 마지막 날을 정해 남겨진 시간을 확인한다.

step3. 나의 인생 스토리를 파악한다.

step4. 어떻게 살아왔는가, 어떻게 살고 있는가, 어떻게 살 것인가 생각한다.

step5. 과거에 갖고 싶었던 것, 미래에 갖고 싶은 것을 찾는다.

step6. 인생에 영향을 준 만남을 떠올린다.

step7. 무엇을 좋아하고 어떤 일에 기뻐하는지 깨닫는다.

step8. 돈과 시간의 우선순위를 정한다.

step9. 과거의 일을 용서한다.

step10. 후회를 통해 미래의 나를 만든다.

step11. 행복해지기 위해 움직인다.

step12. 어떤 사람으로 살지 결정하고 앞으로 나아간다.



어떤 일이 그 다음에 일어난 일의 계기가 되거나 그때의 생각이 다음에 일어난 일의 씨앗이 되는 경우도 있을 것입니다. - P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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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미의 집
전기철 지음 / 메이킹북스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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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미의 집.

책 표지부터 디자인까지 거미를 연상시키는 점이 가장 먼저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에세이적인 소설이라는 것도 어떤 흐름으로 이어질지도 궁금했다.

이 소설은 한 생이 얼마나 순서없이 복잡하게 얽힐 수 있는가를 두서없는 문체로 보여주는 픽션이라고 했다. 소설을 읽기 시작하면서 정말 순서없이 복잡하게 나열되는 문장들이, 두서없이, 끝없이 펼쳐졌다. 소설 첫부분에 '이 글의 목적지는 없다(p.13)'라는 문장을 읽는 순간 더 확실해졌다. 이 글의 목적지는 없다. 목적지를 정해놓고 쓰인 이야기가 아니라, 이야기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진행되며 반복되다 멈추고, 또 다른 이야기가 시작되는 거겠구나.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은 아니다. 아니 쉽게 읽을 수는 있지만 그 깊은 뜻을 이해하려면, 잠시 멈춰야 하는 책.

거미줄처럼 얽히고 설킨 이야기들이 모여있다.





▼ 거미의 집에서 거미줄을 치듯이 모은 문장들 ▼


#8 어머니의 말은 부숭부숭하고 가르릉거린다.

📗 부숭부숭하다 = 살결이나 얼굴이 깨끗하여 아름답고 부드럽다.

책을 읽을때 평소에 잘 사용하지 않는 단어를 만나면 뜻을 찾아본다.

작가의 표현일까 실제 있는 단어일까 궁금하다.

말이 부숭부숭하고 가르릉 거린다는 표현이 참 묘하다.


#17 나는 걷는 걸 좋아한다. 내 다리는 걷기 위해 충분히 단련되어 있고, 눈은 새로운 사물을 만날 준비가 되어 있다.

📘 나도 걷는 걸 좋아한다. 버스를 타며 지나쳐가는 거리에서 걷다보면 마주하는 것들이 있다. '새로운 사물'을 만날 준비가 되어 있다는 눈도 공감한다. 걸으면서 내가 눈으로 마주하는 것들이 얼마나 많은가. 작가의 경험에서 나온 표현들이라 생각든다.



#31 누구나 자신 속에 또 다른 자아가 있다. 아무리 찾아도 찾을 수 없는 단 한 사람, 혹은 여러 사람. 나는 때로는 너였다가 내가 되기도 하고, 그나 그녀, 혹은 알 수 없는 한 사람이 되기도 한다. 그 사람이 내 안에서 쓴다.

📙 작가 안에 있는 다양한 자아가 쏟아내는 문장들로 구성된 게 이 책이 아닐까 생각든다. 내 안의 나가 내뱉는 말들이 모아 문장이 되고 책이 된다는 걸까.


작가가 말하는 거미

#11 기다림은 독이다. 나는 그녀의 거미줄에 걸린 것이다. 어떻게 하면 그녀를 잊을 수 있을까.

#28 거미는 세상을 거머쥐고 있다. 마치 인형 마술사처럼.

#29 거미는 우주를 헤엄쳐 다닌다.

어디에도 도달할 수 없는 말들은 의미를 상실한다. 그것은 침묵일 수도 있지만 소음이 되어 사물의 귓속으로 스며든다. 껍을 씹을 때 그 속에 무수히 많은 말들이 함께 씹힌다. - P51

너는 나이고 나는 너다. 나는 나로부터 벗어나고, 나로부터 자유로워진다. 멎은 시간 속에서 나는 우주를 유영한다. - P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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