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아에 대해 말하자면 - 김현진 연작소설
김현진 지음 / 다산책방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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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에서 여자로 살아가기

대한민국에서 여자사람으로 살아온 사람이라면 웃프게도 이 책이 참 재밌고 슬프고 공감가고 화가나기도하는 감정을 불러 일으킬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회가 우리에게 바라는 모습대로 살아온 여성이거나 아니면 여성이면 이렇게 살아야한다를 강요받은 여성이 조금 목소리를 낼때 어떤 모습인지가 그려지는 장면들이 많았다. 특히 한국 여성들의 페미니즘이라는것이 널리 알려지게한 강남역 살인사건을 모티브로한 이야기도 기억에 남았다.
데이트 폭력, 된장녀라는 프레임을 만들고 그 안에 해당되는 사항이 있는 여자들에 대한 무차별한 공격들, 남성의 욕구만 중요시하는 태도들, 남자와 여자에게 들이대는 잣대가 다르다는걸 우선 이 소설의 첫번째 여성인 정아의 이야기를 보면 알 수 있었다.
정아는 대한민국의 평범한 20대였다. 집안 형편상 기약없는 재수준비생이었다가 일을 구하기위해 서울로 올라와 어쩌다 만나게된 중학교 동창 은미의 소개로 다단계에 빠져 가족과 멀어지고 돈도 한푼 없는 상황에서 우연하게 건호를 만나 둘은 동거를 시작하게 된다. 요즘 청년답지 않은 건호에게 다단계만큼 힘든 생활을 이어가다 정아는 어느날 프라푸치노같은 일탈을 하게되고, 건호에겐 사실을 털어놓을 수 없는 상황이 만들어졌다. 마지막에 정아의 심정이 담긴 삽겹살 먹는 씬이 기억에 남는다. 왜 현재 삼겹살 먹는 일이 정아에겐 그렇게 힘든건지 대한민국 여자라면 공감가는 이야기여서 다시한번 슬펐고 화가 났다.
이 책을 읽으며 페미니즘책이라면 한번쯤 비교하게되는 82년생 김지영이란 책이 생각났다. 그 책을 처음 접했을때의 기억이 이 책을 읽으며 다시 떠올랐다. 조금 더 현실적이고 조금 더 공감이 된 책이었다. 다시한번 입소문을 통해 더 많이 알려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들어 개인적으로 적극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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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만나고 엄마는 매일 자라고 있어 - 학부모가 된다는 것
이현주 지음, 김진형 그림 / 수카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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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키울때 엄마의 여러 현실적 이야기들을 일기처럼 담아낸 책! 7살만되어도 좋겠다!라고 푸념처럼 이야기하던 친구가 바로 떠올른 책이었다.

작가님은 딸이 7살이 되자 선택의 기로에 놓였다고 첫장면에 이야기하고 있었는데, 유치원을 졸업하자마자 워킹맘은 사립학교로 보낼때의 기회비용과 공립을 보낼때 생각해야할 여러가지들이 있다고 했다. 막상 사립학교의 추첨이 떨어져 고민거리가 사라지자마자 또 다시 선택해야할 사교육(선행학습)에 대한 생각들에 대한 이야기, 아이의 사회생활을 위해 엄마 품에 안고 생활하던 습관들에 대한 고민들이 지극히 현실적이었다. 내 어릴적 기억을 생각해보면 그 시기엔 다른 추억들이 자리 잡혀 있는데, 엄마들의 추억에는 이런 사소한것도 고민과 선택의 순간을 거쳐 지나왔을 생각을 하니 뭔가 감동스러웠고, 엄마라는 위치가 얼마나 힘든일인지 다시한번 깨닫게 만들어준 책이었다.
주말에도 연속인 아이의 사회생활을 위해 워킹맘은 언제나 바빴고, 평일에도 방과후돌봄수업 끝나는 시간을 맞출 수 없어 다른 사람의 손을 빌릴 수 밖에 없는 엄마의 심정도 담고 있었다. 아이가 커가면서 자신의 손을 점점 떠나가는 낯선 아이의 모습과, 무한하게 사랑을 안겨주는 사랑스러운 존재라는 이야기들도 따뜻하게 전해졌다.
세상 모든 엄마들의 이야기를 작가님이 대표해서 담아둔 느낌이었다. 따뜻한 그림체와 작가님의 심정이 잘 전해지는 이야기를 읽으며 육아중인 친구가 바로 떠오른것도 그 때문이었던것 같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육아중인 친구(나 지인)에게 선물해주고싶은 책으로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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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의 역사 - 말과 글에 관한 궁금증을 풀다
데이비드 크리스털 지음, 서순승 옮김 / 소소의책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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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란 무엇일까? 라는 궁금증으로 선택한 책이었다.

어린 아이들은 비교적 언어의 습득이 성인에 비해 쉬워보인다. 특히 여러 언어에 대한 거부감도 적고 부모가 다국적인경우 여러 언어를 자연스럽게 습득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책에서는 이런 과정에 대해서 어떻게 언어가 습득되는지를 혹은 어떻게 전파하고 어떻게 변화하는지, 방언이란 무엇이고, 방언이 어떤 소속감과 공동체 의식을 부여하는지, 억양과 악센트 그리고 문법에 관한 이야기, 인터넷에서 혹은 집단에서 쓰이는 약어와 인터넷 언어들 수많은 언어에 대한 궁금증을 담고 있는 책이었다.

40개의 챕터에서 나의 궁금증을 마음껏 풀어주고 있었다. 그중 가장 눈여겨 봤던건 아이들이 언어 습득하는 모습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앞장들이었다. 그냥 자연적으로 습득하는 모습을 통해서도 언어학자들은 아이들이 언어를 말하게되는 시기와 눈에 띄게 변화하는 시기들, 부모가 자신도 모르게 아이에게 사용하는(평소라면 절대 의식적으로 쓰이지 않을) 베이비 토크의 과학적 원리들을 이야기하고 있었고, 언어란 학문의 시작이 되는 이야기를 자연적으로 풀고 있어서 첫 몇장을 읽는 동안 마냥 신기하고 놀라웠다. 그리고 듣기를 생각보다 듣기를 좋아하는 아기는 뱃속에서부터 듣기 연습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는 내게 놀라운 새로운 정보였다, 이외에도 성별에따라 나이에따라 성대의 진동속도는 다르며 성대를 통하여 목구멍으로 올라간 공기가 배출되면서 말이라는게 입을 통해 배출하게 된다는 과학적 이야기도 신기했다. 단어를 내뱉기 시작하고, 말은 문법으로 다듬어져 표현이라는게 생기게 되는 개월수에대한 이야기와 대화하고 인간이 자신의 언어를 글자로 표현하게 되는 이야기들, 알파벳의 뛰어난 여러가지 기능들, 세계가 넓은만큼 존재하는 언어의 다양성, 그리고 그속의 역사들, 알면 알 수록 끝없는 정보들로 즐거운 시간을 보내게 해줘서 많은것들이 기억에 남았던것 같다.
아이의 언어습득에 대한 궁금증에서 피어나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진 질문들에 대한 완벽한 대답이 되어준 책이었다고 생각한다. 언어의 신비로움과 선조들의 지혜가 담겨 있고, 현재의 문화를 담고 있는 문자들과 단어의 이야기들, 관심갖지 않으면 지나칠뻔한 이야기들이 소중하게 다가오게 만들어준 책이었다.
언어는 의사소통의 출발이고 교향을 쌓는 첫걸음이라고 책에서 설명하듯이 우리가 늘상 사용하는 소중한 도구에 대한 관심은 꼭 필요한것이라는 중요한 사실을 꼬집어준 책에 고마움을 느끼며 완독 후 보람차다는 생각을 갖게해준 책이었기에 다른 사람들에게도 많이많이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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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괜찮아요, 천국이 말했다
미치 앨봄 지음, 공경희 옮김 / 살림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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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작가님의 신작이라니 

아묻따 선택한 소설이었다.


죽음 뒤 천국은 어떤 곳일까? 어떤 장면으로 시작할까? 

문뜩 생각해본적이 있었다. 곰곰히 생각해도 딱히 무언가가 떠올르지 않았는데 이번 책으로 천국에 대한 이미지를 만들게 된것 같다.


우선 책은 주인공 애니의 이야기다. 애니는 간호사고 서른 한살 생일 맞이 한달 전이자, 결혼을 막 마친 직후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지상 천국같은 결혼식이 끝나고 애니와 파울로는 알래스카에서 북극광을 보기로 계획했었다. 그리고 여행중 열기구를 타다가 날씨와 조정이 서툰 상태에서 열기구가 송전선에 걸리면서 사고를 당하게 되고 불꽃에 싸인 벌룬이 폭발하고 형체하나가 애니를 향해 떨어지고 그 순간 파울로가 땅에 떨어지는 모습을 마지막으로  애니는 지상에서 천국으로 이동하여 의식을 차리게 된다. 그리고 천국에서 애니의 인생에서 중요한 5명을 만나 이제껏 알지 못했던 진실을 알게 되는 이야기였다.


천국에서 나를 기다리는 5명은 사람일수도 있고 동물일 수도있다. 내가 기억할 수 있는 사람일 수도 있고, 내가 기억하지 못하는 사람일 수도 있다. 하지만 나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들이라는 사실은 틀리없다. 애니의 어릴적부터 현재까지의 이야기, 그리고 애니 모녀의 이야기와 남편인 파울로의 이야기는 마지막까지 눈물나게 감동적인 이야기였다. 마지막에 내가 생각한 엔딩이 아니어서 더 슬펐지만 가장 해피엔딩이 아닐까 싶었던 이야기다고 생각이 든다. 미치앨봄 작가님이 표현하는 천국의 이미지는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은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어 적극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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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있는데도 집에 가고 싶어
권라빈 지음, 정오 그림 / 스튜디오오드리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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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글과 따뜻한 그림이 있는 책!

첫장에 우울을 벗어나는 나만의 방법이라는 글이 있다.
사람의 감정이라는게 종잡을 수 없는 무엇과 같아서 내 스스로를 컨트롤 못할때가 누구든 있을거라 생각하는데,
특히나 우울이라는 감정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공감가는 글이었다고 생각한다.
따뜻한 물로 샤워하고 나서 무인 세탁소에서 이불빨래를 하고 이불 건조하고 따뜻한 빨래감을 껴안고 돌아오는길
마음까지 따뜻함이 번지는 그 일이 사소하지만 얼마나 몽글몽글한 기분이 드는지, 글을 읽으면서 그 감정에 같이
빠지게 하는 힘을 느꼈던것 같다. 이 책은 이런 느낌의 글들이 가득 채워져 있었다.

솔직히 책을 선택하는데 가장 큰 요인이 되었던게 제목이었다.
집에 있어도 집에 가고 싶은 마음! 책을 읽는 동안 출퇴근길에 들고 다니면서 한번씩은 공감간다고 이야기하던 책이었다.
이것만봐도 누구든 공감할만한 글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인지 제목과 같은 글도 유독 기억에 남았다.
달팽이가 자신을 방어하기위해 등딱지에 자신을 집을 이고 사는것 처럼 우리도 달팽이의 집이 필요하다고 작가님은
말하고 있었는데, 어른의 삶을 살게 되면 가장 친숙한 나의 집이 수시로 그리워지는 감정 그 감정을 글을 읽으며 느꼈고
가족과 함께 지내던 집의 소중함도 다시한번 느끼게 해준 글이었다.

소소한 일기같은 글이 공감을 많이 불러 일으켰던 책이었다. 사소한 한마디가 타인에게 어떤 감정을 불러 일으킬지
생각하게 해준 그말은 침묵보다 나아야한다라는 글이라던지, 더하기 침대에 누워 핸드폰을 만지는 시간이란 글에서는
여유란 자신이 생각하기 나름이라는 이야기라던지, 틀린게 아니라 다를 뿐이란 글에서는 타인은 우리와 다르다는것을
이해하면 서로가 존중할 수 있는 존재가 된다는 이야기 등 진짜 주옥같은 글이 많은 책이었다.
삶이 지쳐있는 사람들에게 이완의 의미로 다가갈 책이라고 생각해서 적극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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