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1번 목표를 말하는 습관 - 말하는 순간, 현실이 된다
김효성 지음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17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목표를 종이에 적으면 꿈이 이뤄진다." 이런 내용의 목표달성 비법은 예전에도 들은 적이 있다. 내 기억으로는 개그우먼 조혜련도 일기에 꿈을 적는 식으로 목표를 실현했다는 소리를 들은 것 같다. 그런데 보통의 사람들은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크게 동요하지 않는다. 마치 '로또가 되려면 자주 사면 됩니다' 식의 이야기로 들리기 때문. '그렇게 꿈이루기가 쉽다면 누구나 다 했겠지...'하는 마음이 강해서 이런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이 대목에서 나는 궁금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이런 책들이 계속 나오는 것인가. 이런 방법을 통해 목표달성한 이들이 있기에 그런 것이 아닐까 궁금해졌다. 그래서 이번에는 차근차근 책을 읽어나갔다.

 

저자도 처음엔 긴가민가하는 보통사람들의 과정을 겪었다. 처음엔 이런 식의 이야기를 듣고는 대충 이해하고 대충 실행한다. 대충 실행해서일까? 목표달성은 되지 않고 그렇다고 상황이 나아지지도 않는다. 상황개선의 필요성을 느끼며 다시 성공방정식을 공부하고 이번에는 그대로 실행해 본다. 그리고는 성공한다. 내가 이 습관비법에서 오해한 가장 큰 부분은 바로 '목표의 구체화와 실행'에 있었다. 목표를 거창하게만 설정하고 계속 되뇌인다고 해도 그것은 추상적 목표일 뿐이다. 그 목표를 이루려면 구체화된 계획이 필요하고 결국 그것을 실행해야 목표달성이 되는 것이다. 단순히 일기장에 목표를 적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것. 물론 목표를 정하는 것만으로도 뭔가 긍정적인 에너지가 생기는 것을 느끼기는 한다. 하지만 내가 이 책을 읽으며 느낀 것은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구체화된 계획을 세워 실행하는 힘, 그 끈기에 비법이 있다는 것이다.

 

당장 저자처럼 네이버 밴드를 만들어 목표를 적어봤다. 5년 목표, 1년목표, 일주일 목표, 하루 목표 등등. 5년 뒤 내가 이뤘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목표를 신중하게 정해봤다. 나는 총 4가지 정도였다. 건강, 경제적 부분, 공부, 취미. 구체적으로 이곳에 적을 수는 없지만 대략 4가지 파트가 정해졌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하부목표도 여러가지 항목으로 나왔다. 일단 여러 항목을 적어보는 것만으로도 삶의 의욕이 솟구침을 느꼈다. 남편과 이를 가지고 서로 이야기해볼 생각인데, 되도록이면 매일 실행하는 목표보다 한번 달성으로도 끝나는 목표를 여러개 만드는게 더 목표달성의 재미를 느끼게 해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경제관련 도서를 읽다보면 부자들의 특징에 '혜안', '지독한 실천', '자제력'이 들어있음을 보게 된다. 어떤 꿈을 이루기 위해선 치밀한 계획, 끈기있는 실행이 중요한 것 같다. 누구나 이런 사실을 알지만 귀찮아서 안하는 면이 많다. 어쩌면 하루 1번 목표를 말하는 습관도 귀찮아서 안하는 것이지, 어려워서 안하는 사람은 없을 것 같다. 중요한 것은 아무리 쉬운 것도 해보고 투덜대는 것과 안해보고 투덜대는 것은 천지차이라는 것. 어차피 아무것도 안하면 아무일도 안 일어난다. 밑져야 본전이란 생각으로라도 한번 해보면 답이 나올 것이다. 목표를 세워보며 느낀 것이지만, 그냥 열심히 사는 것과 목표를 생각하며 열심히 사는 것은 천지차이다. 계속 목표를 상기시키기 위해 이런 습관을 추천하는 것 같다. 현 상황의 개선을 원하고 목표달성이 간절히 필요한 사람들이라면 한번 시도해보길 추천하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테오 엡스타인에게 배우는 33역량 - 메이저리그에서 194년 저주를 깨트린
신호종 지음 / 넥서스BIZ / 2017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야구에는 통계, 수학이 숨어 있다.' 이 이야기는 처음 들어본 이야기다. 남편이 야구를 좋아해서 종종 곁에서 보곤 하는데 감독이 타자를 내보낼때 투수와의 전적 등을 생각하며 내보낸다는 것은 처음 알았다. 전광판에 비치는 수많은 숫자들을 통해 수많은 전략이 나온다는 것도 생소했다. 겉으로 볼 땐 모든 선수들의 역량은 비슷해보인다. 그런데 선수들의 역량은 모두 제각기 다르다. 그 차이가 크지 않을뿐. 우리 같은 평범한 관람객들의 눈에는 특출난 고성과자들 이외에 다수의 선수들은 다 비슷해보인다. 그런데 야구만 그런 것이 아니다. 어떤 조직이든 5% 정도의 뛰어난 사람들 빼고는 다 비슷해보인다. 다수는 역량 면에서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역량이 뛰어난 소수의 고성과자들에게는 어떤 특징이 있을까? 그것을 분석한 것이 바로 이 책이다.

 

테오 엡스타인은 <포춘>에서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지도자'라고 한다. 메이저리그에서 100년 넘는 염소의 저주를 깨트린 장본인이다. 그는 2016년 시카고 컵스가 월드 시리즈 정상에 오르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인정받고 있다. 엡스타인이 사장으로 부임 이후 팀 전력이 극대화됐기 때문. 저자 말대로 야구 경기는 인종차별 같은 것 없이 철저히 실력만으로 승부하고 역량으로 대우받는 스포츠다. 그러기에 역량 좋은 고성과자들의 특징을 연구하기 좋은 분야이다. 엡스타인의 경우 선수출신이 아니다. 그런데 짧은 시간 194년의 저주를 깼다. 고성과자인 그의 비법이 뭐지 연구하는 것은 역량 연구에 좋은 재료가 된다고 생각한다.

 

특히 인상깊었던 것은 염소의 저주를 푸는데 쓴 그의 해결책이었다. 패배의식에 젖어있는 선수들의 의식을 극복하기 위해 그는 새로운 처방을 했다. 오랜기간 실패를 하고 패배의식에 젖어있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마음을 갖게 해주는 것은 여간해선 쉬운 일이 아니다. 그때 월드시리즈 우승경험을 가진 경력선수들을 투입해 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무엇이든 직접 성공해보는 경험이 제일 좋지만, 오랜 패배로 나약해져있다면 환경을 바꿔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된다. 이것은 기존 선수들이 아무리 노력해도 채울 수 없는 부분이다. 선수 트레이드를 할 수 있는 위치의 사람들이 전략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것이다. 가끔 보면 열심히 뛸 환경은 안 만들어주면서 개인의 노력만 강요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는데, 이런 사람들이 '왜 계속 실패할까' 생각해봤을 때 얻을 수 있는 좋은 팁 같았다.

 

또 테오 엡스타인은 아무리 특출난 선수라도 팀 화합을 깬다면 과감히 방출시켰다고 한다. 월드시리즈 우승에는 화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목표를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잡았다면 모든 물적, 인적 자원을 그에 맞게 바꾸는게 중요하다. 이때 목표달성을 위한 수단을 어디에서 끌어올 것인지, 무엇으로 목표를 이룰 것인지 정하는 것은 순전히 결정권자의 안목에 달려있다. 고성과자들은 트렌드를 읽을 줄 알고 상황변화에 민감하다. 그리고 변화에 잘 적응한다. 눈치 빠르게 변화를 감지하고 필요한 것의 순위를 조정할 줄 아는 것. 너무 부러운 능력이라고 생각됐다.

 

알파고가 커제를 이기고 바둑계에서 은퇴했다는 신문기사를 읽었다. 세상은 정말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다. 지금 태어나는 아기들은 140살까지 살 것이란 얘기도 있다. 인간은 전례없는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살게 될 것이다. 인간의 경쟁자는 이제 인간만이 아니게 됐다. 인간이 만든 기계들이 인간의 일자리, 여러 지위들을 위협하고 있다. 그렇다면 인간은 자신만의 장점을 잘 파악하고 시대의 변화에 적응할 수 있어야 한다. 이 적응은 역량연구의 다양한 과정과 결과물을 통해 수월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고성과를 내기 위한 다양한 전략들을 보며 앞으로 어떤 식으로 사회변화에 적응하고 그 속에서 리더가 될 수 있을지 생각해볼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바이오그래피 매거진 9 김범수 - 김범수 편 - 만들다
김범수.스리체어스 편집부 지음 / 스리체어스 / 2017년 3월
평점 :
품절


이번 주에는 알파고와 커제의 바둑대결이 화제였다. 알파고가 최종우승하면서 그나마 이세돌이 알파고에게 1승을 한 유일한 인간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바둑대결 중 괴로워하는 커제의 모습을 보며 인간 대 기계 경쟁의 미래 모습을 당겨보는 것 같은 착각마저 들었다. 감정이 없는 머리 좋은 그 무엇. 주인이 정해준 만큼만 최선을 다해 실행하는 말 잘 듣는 그 무엇. 이번에 알파고를 보며 느낀 인상들이다. 지금은 확실히 과도기라 인공지능을 무엇이라고 정확히 정의하기가 어렵다. 보이는 그 무엇이 아니라 더 어렵다. 분명한 사실은 인류가 이토록 불확실한 미래를 맞이한 적은 없었다는 것. 이것만은 확실히 직감적으로 느끼게 됐다.

 

이 책을 읽으며 미래를 어떻게 맞이해야 하는지 생각해보게 됐다. 김범수라는 사람의 여러 족적과 그가 남긴 말들을 더듬어보며 깨어있지 않으면 살아도 사는 것이 아닌 세상이 도래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 생각없이 암기하고 야근하고 그것을 노력으로 평가받는 세상은 종말을 고하고 있다. 그의 말처럼 지식의 시대는 가고 문제해결능력이 부각되는 시대가 오고 있는 것이다.

 

이번에 U-20 월드컵에서 활약하고 있는 이승우, 백승호를 보며 문제해결능력이 얼마나 중요한지 실감하게 됐다. 공교롭게도 최근엔 손흥민, 이승우, 백승호 등 해외에서 훈련받은 선수들이 활약을 보이고 있다. 이들에게서 두드러지게 보이는 것은 바로 문제해결능력’. 확실한 해결사 능력이 있다. 얼마전 이승우 관련 기사를 읽었는데 그가 훈련받을 때는 아무 생각 없이 뛰는 것을 지양하게 했다는 내용을 봤다. 아무 생각없이 훈련받고 기합받고 하는 것은 의미없는 일이라는 것. 진짜 문제를 해결할 능력을 배양하기 위해선 스스로 목표를 정하고 의지를 키우며 그 다음에 수단을 강구하는 것(지식 채우기)이 필요하다. 지금까지 우리는 질보다는 양에서 승부를 보려했고 양으로 평가받으려 했다. 대학에 가도 달달 외워서 점수를 쌓았고 문제해결을 위한 생각, 상상에는 등안시한 것이 사실이다. 이 풍토가 바뀌지 않으면 기계에게 일자리를 다 빼앗기고 희망 없는 미래를 맞이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의 시대가 지나고 ()’의 시대가 왔다.” 이 말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무슨 직업의 사람이 될지 고민하지 말고 무엇을 업으로 할지 고민하라는 것. 전적으로 공감되는 말이다. 현재 초등학교 학생들의 65%는 가까운 미래에 지금은 없는 직업을 업으로 삼게 될 것이라 한다. 4차 산업혁명 도래로 전방위적 대격변기가 다가오고 있는데 기존 틀에 안주하려는 인력들은 살아남지 못하게 될 것이다. 대신 새로운 틀을 만들어 개척하는 자만이 달콤한 열매를 수확하게 될 것이다. 또한 지식만 많이 가지는 것이 아니라 경험을 통해 직관을 가져야 한다는 말에도 공감한다. 모두 같은 트랙에서 같은 길로 성공하고자 하는 성공방정식으로는 앞으로 불확실한 미래를 헤쳐나가지 못한다. ‘우리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지고민하는 이들에게 이 책이 좋은 길을 보여줄 것이라 믿는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대화의 심리학 - 대화를 위한 소통의 기술 익히기
마츠하시 요시노리 지음, 김선숙 옮김 / 성안당 / 2017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대화가 통하는 사람과 있을 때는 하늘 속 구름에 올라타 있는 기분이 든다. 소통이 잘되면 온 몸에 피도 잘 돌고 기도 잘 도는 느낌이다. 엔돌핀이 솟구치고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며 박수가 나온다. 인간은 누구나 많은 말을 하고 살게 돼 있다. 그것이 직업과 연관돼 있든 단순 취미생활을 하든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기에 의사소통은 필수다. 이처럼 중요한 의사소통’, ‘대화를 잘 이끌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대화의 심리학>을 읽으며 그 실마리를 찾아봤다.

 

저자가 겪었던 경험처럼 나도 한때는 대화의 기술이 궁금해 찾아보던 때가 있었다. 분명 대화의 기술은 존재한다고 믿는다. 그것만 알면 의사소통의 달인이 될 것이라 믿었다. 이 책에도 다양한 상황과 해답같은 태도들이 적혀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이 기술들을 얼마나 실생활에서 실천해보느냐다. 일단 이런 기술을 찾아보는 사람이라면 대화에 있어 큰 하자는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독불장군식 대화, 일방적 대화를 일삼는 사람들이라면 자신의 잘못이 뭔지도 모를테니! 대신 기술을 알고만 있으면 소용이 없으니 이 기술에 자신감을 키우는 훈련까지 더해 최상의 상태를 만들자!

 

그 어느 책에서도 찾지 못했던 중요 대화기술을 한 가지 발견했다. 나의 경우, ‘그런데, 그러나등 부정적 접속사를 많이 사용하는 편이다. 특별한 이유는 없다. 무의식적으로 습관이 된 것도 있고 뭔가 상대방이 더 긴장을 하고 내 말을 들어줬으면 했던 것도 같다. 물론 상대는 이런 접속사를 들으면 긴장한다. 그런데 그게 내 말에 귀기울이는 긍정적인 부분이 아니라 경계하게 되는 긴장감 말이다. 부정적 접속사는 대화에 자주 사용하면 치명적 단점이 된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이것 하나만 고쳐도 큰 수확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크게 반성하게 됐다.

 

자신의 단점을 노출하는 것도 대화의 기술임을 알게 됐다. 친근감이라는 것은 완벽한 사람에게는 생기기 어려운 법. 상대방이 날 너무 낮게 보고 함부로 대할까봐 지나치게 고압적이거나 잘난척만 하기 바쁜 것보다 적당히 인간적으로 보이는 것이 좋다. 잡담이 무익하다고만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잡담을 해야 인간성을 볼 수 있다. 특히 영업하는 사람들에게 잡담은 잘 활용하면 자신의 장점을 어필할 수 있는 좋은 도구가 된다고 하니 참고할 부분인 것 같다.

 

서평을 쓰며 방금 든 생각. 대화의 심리학을 서평에도 적용해서 쓸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것. 잘난척 하지 않고, 인간적이며, 양방향적이고, 상대에게 감동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아직 여기까지 내공이 미치진 못했지만 이 책에 나온 비법들을 하나씩 계속 연습하다보면 말로든 글로든 내 마음도 다스리고 상대의 마음에 꽃도 피울 수 있는 좋은 날이 올 것이라 믿는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건축주 내비게이터 - 성공적인 건축을 위한 CM 활용법
김한수.삼우씨엠 지음 / 스페이스타임(시공문화사) / 2017년 4월
평점 :
품절


나이가 들며 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다. 독립 전까지는 부모님 집에 얹혀사는 것이나 마찬가지라 스스로 집을 선택할 수 없었다. 하지만 결혼 후에는 아파트에 살지, 주택에 살지 오로지 나의 선택으로 미래가 달라지게 됐다. 그러니 더욱 생각이 많아진다. 아파트에 전세로 살지, 매매로 살지, 아니면 땅을 사서 건물을 올리는 게 행복할지 생각이 많다. 현재는 아파트에 살고 있는데 궁극적으로는 전원주택에 살고 싶다는 꿈이 생겼다. 아직은 땅구매나 건물을 올리는데 아무 지식도 없다. 이제 싹튼 꿈이지만 꼭 실현하고 싶은 열망은 꿈틀댄다. 이번에 <건축주 내비게이터>란 책을 읽으며 건축주가 될 씨앗 일부를 뿌린 기분이다.

 

이 책을 읽으며 사실 살짝 겁이 났다. 건축에서는 설계, 시공, 관리’ 3가지 부분을 잘 하면 된다지만 말처럼 쉬워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설계사·시공사 선정과 그들을 관리하는데 필요한 전문지식이 너무 많다. 건축주가 스스로 공부하지 않으면 돈을 대면서도 을이 될 수 있다는 사실에도 놀랐다. 사람이 일평생 살며 건물을 몇채나 올릴 수 있을까. 잘해야 한두채 일텐데 설계변경이 난무한다는 건축의 일을 별 지식 없이 무난하게 할 수 있을까? 거의 불가능하다. 그렇기 때문에 건축주가 되려면 공부는 필수, 필요하면 전문가들의 도움도 필요하다.

 

여러 어려움들은 차치하고 일단 건축주가 된다는 것은 분명 기분좋은 일이다. 저자의 이 비유가 마음에 들었다. 핸드폰을 사는 것은 완제품을 사는 것이지만 건축은 주문제작이라고. 생각해보니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제품을 구매할 땐 기업이 그들의 의사대로, 일방적으로 만든 물건을 소비자가 사는 것이다. 소비자는 불편해도 일단 선택하면 쓸 수밖에 없다. 하지만 건물은 설계, 시공 과정에서 소비자 의사를 반영할 수 있다. 그러니 진짜 맞춤형 집을 원하면 직접 건물을 올려야 한다. 미리 정보를 많이 알아 건축 지식에 달관하거나 전문가를 잘 활용할 줄만 안다면 평생 살아야 하는 집, 일생의 많은 부분을 보내야 하는 집의 퀄리티를 높게 가져갈 수 있다.

 

가끔 티비에서 건축주들이 출연해 자신의 집을 소개하는 것을 보고는 한다. 건축 결과물만 짧게 방송되고 인테리어를 자랑하는 식이라 어떤 애로사항이 있었는지 속사정을 알기는 어렵다. 그러나 그들의 모습 중 공통점이라면 거의 건축에 있어서는 반전문가였다는 것. 건축재료나 법에 대해 해박한 지식을 늘어놓는 모습에 입이 쩍 벌어지곤 했다. 그런데 그럴 수밖에 없는게 건축에는 정말 큰 돈이 든다. 설계사와 시공사에게만 일을 맡기고 나몰라라 관리를 태만히 하면 여기저기 돈이 더 들 수밖에 없고 건물 품질도 낮게 나올 것이다. 그러니 이런 건축 관련 책을 읽으며 지식을 쌓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건축주가 될 예정이라거나 관련 사업을 하실 분들이라면 이 책을 읽어보길 추천한다. 무엇보다 건축주 입장에서 정보 얻기가 어려운데 건축주 눈높이에서 보기 쉽게 설명된 책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사업관리를 위한 신의 한 수 부분, CM활용법 부분을 잘 챙겨서 돈도 시간도 세이브하는 기술을 얻어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