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한 복 - 팔복에 담긴 천국의 비밀
김정석 지음 / 넥서스CROSS / 2014년 6월
평점 :
품절


[완전한 복] 팔복에 담긴 천국의 비밀

 

기독교인들이 많이 하는 기도 중 ‘복을 달라’는 기도가 있다. 내용을 보면 세속적인 것들이 주로 많다. 시험에 합격하게 해달라, 건강하게 해달라 등등. 간혹가다가 세계 평화나 어렵게 사는 이들을 위한 기도도 있긴 하지만 대부분은 자신에게 복을 달라는 내용이 많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며 이런 기도에 심각한 문제가 있을 수 있음을 인지하게 됐다. 하나님의 입장에서 이러한 기도에 복을 주고 싶으실까 하는 의문이 생긴 것. 우리 자신이 과연 복을 받을 만큼 제대로 살고 있는지 또 그만큼 간절하게 기도를 하는지 말이다.

 

<완전한 복>이란 책을 통해 ‘나’ 자신을 되돌아보는 기회를 가지게 됐다. 어떤 일이 잘 안 됐을 때 외부에서 원인을 찾으려고만 했는데 정작 원인이 나에게 있다면? 복 받으려면 나에게 존재하는 문제부터 해결해야한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우리는 생각보다 절실하게 하나님을 찾으며 살고 있지 않다. 우리가 원하는 부분에서만 찾고 쉽게 응답해주기를 바랄 뿐. 대부분의 성도들이 설교를 어려워하는데 그 이유는 전하는 이와 듣는 이의 기대가 다르기 때문이란다. 일리 있는 말인 것이 목사님들 입장에서는 하나님, 천국과 같은 올바르고 추상적인 이야기를 전하고 싶을 것이고 성도들 입장에서는 구체적이고 세속적인 깨달음을 원할지도 모른다. 이것을 하나님과 나와의 관계에 대입해보자. 하나님이 볼 때는 보다 간절하게 기도하는 자의 기도를 들어주고 싶을 것이다. 물론 기도하는 자는 사소한 것이라도 쉽게 기도해도 응답받기를 원할 것이고 말이다.

 

심령이 가난한 자, 애통하는 자, 온유한 자, 의에 주리고 목마른 자, 긍휼히 여기는 자, 마음이 청결한 자, 화평하게 하는 자, 의를 위해 박해 받는 자가 팔복에 해당한다. 이에 대한 해설이 이 책에 나와 있다. 이 책을 읽어보며 드는 생각은 고난, 고통 속에 의외로 천국이 있을 수도 있다는 것. 심령이 가난하고 애통하는 자가 슬플 것 같은데 왜 복이 있다고 말씀하실까 생각해보자. 이런 사람들이야말로 절박하게 하나님을 찾는 사람들이다. 자신의 죄를 깨닫고 회개할 줄 아는 사람들이다. 그러니 이들의 고난은 몸은 힘들지언정 마음은 평안할 수 있는 기회를 열어주는 셈이 되기도 한다.

 

요즘 난 성경을 소리 내어 읽고 녹음하는 일을 하고 있다. 그것도 쉬운 성경으로. 성경이라는 것이 참 좋은 말씀이 많긴 한데 그냥 읽자니 몇 장 못 읽고 포기하게 되니 고민하다 생각해낸 방안이다. 그런데 이렇게 녹음한 성경 내용을 반복해서 듣다보면 내 삶이 풍요로워짐을 느끼게 된다. 좋은 말씀들을 듣는 것만으로도 내 행동이 선하게 통제된다고 해야하나?! 그만큼 가치 있는 것은 들을수록 진국처럼 우러나는 것이란 것을 몸소 느끼고 있다. 천국이란 것이 멀리 있는 것이라고 생각지 않는다. 어떤 상황에서건 말씀을 묵상하려고 노력하고 하나님의 뜻을 갈구하려는 노력을 하면 할수록 복을 받는 느낌이다. 애통하는 자가 복이 있다고 일부러 애통해질 필요도 없다. 그저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겸손하게 하나님의 말씀을 받아들이고 약속을 믿으며 내일을 기다리는 것이 아닐까. 이 책을 통해 기독교인으로서 ‘복’ 받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다시금 생각하게 된 시간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의 상처는 어디에서 왔을까 - 사랑, 관계, 불안, 벗어날 수 없는 나와 가족의 심리 연대기
산드라 콘라트 지음, 박규호 옮김 / 북하우스 / 2014년 8월
평점 :
절판


[나의 상처는 어디에서 왔을까] 가족은 축복일까 저주일까

 

우리 가족에게는 상처 하나가 있다. 내가 대학교에 갓 입학해 공부하고 있을 때 어머니께서 큰 수술을 여러번 받으신 것. 고등학교 이후로 계속 기숙사에 살아서 집을 떠나 살아왔던 나는 병원에서 수술하신 어머니를 보는 것이 고작이었지만 하나뿐인 남동생은 어머니가 쓰러지는 것을 여러번 목격했다. 그 충격이 꽤나 컸는지 남동생은 두고두고 그 이야기를 하곤 한다. 집에서 힘든 일을 거들던 동생과 달리 나는 가족들과 지내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적어 트라우마가 적다. 그때 난 느꼈다. 가족을 포함한 주변 환경이 한 개인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줄 수 있는지 말이다.

 

가족은 축복인가 저주인가. 단란하고 화목한 가정도 많지만 서로를 죽이는 비극적인 가족도 많다. 가족은 내가 선택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 태어나 보니 혈연으로 묶여있고 암묵적으로 충성을 강요당하기도 한다. 부모는 자식에게 보살핌을 줘야 하고, 자식은 부모에게 충성해야 한다. 꼭 그래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싫다고 가족을 남몰라하며 살면 안 된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다. 부모는 자녀에게 큰 영향을 주는 존재다. 자식이 태어나면 이름을 짓는데 그 이름을 어떻게 짓는지부터 자녀에게 영향을 주기 시작한다. 자신이 존경하는 사람의 이름을 따서 지을 수도 있고 그리운 사람의 이름을 딸 수도 있다. 어떤 의미를 담느냐에 따라 이름을 부르는 태도가 달라질 것이고 그에 따라 자녀의 가족 내 역할도 달라질 것이다. 또 부모는 자녀에게 첫 번째 선생님이 된다. 잘못된 가치관이라도 그게 맞다고 가르치면 자녀는 그게 맞는 줄 알고 살게 된다. 그러나 좋은 선생님이건 나쁜 선생님이건 자녀에게 선택권한은 없다. 성인이 돼 스스로 판단할 수 있게 되지 않는 이상 나쁜 습관도 그대로 물려받는다.

 

이 책을 읽으며 과거 세대에서 현재 세대로 이어오는 가족 구성원들의 과거 행적을 살펴보면 현재 가족 내 갈등을 돌아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어떤 가정이건 갈등이 없는 가정은 없다. 가정 내 역할도 저마다 다르고 더 친한 사람, 안 친한 사람도 존재한다. 완벽한 가정은 없는데 신기한 것은 지금 내가 겪고 있는 갈등을 내 부모가 조부모와의 사이에서 똑같이 겪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 윗세대의 연결고리를 끊지 않으면 이 고리가 그대로 내 자식대까지 이어질 수도 있다는 것이 놀라웠다. 형이 아파 동생의 어깨가 무거워져 불만을 품을 수도 있고 부모, 자식간 관계가 뒤바뀐 경우도 있다. 이런 갈등의 문제가 나로부터 시작했다고 생각하면 가정 내 갈등의 짐은 너무 무겁게 느껴진다. 그러나 문제의 단서를 과거에서 찾게되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자신의 길을 오롯이 가며 가족의 짐을 내려놓는 것. 이 책을 통해 깨닫게 된 교훈이다. 가족이라고 무조건적인 충성심이나 의무를 가질 필요는 없다. 좋은 유산은 받아들이되 나쁜 것들은 나를 시작으로 끊어버리자. 맘에 안 든다고 가족을 바꿀 수는 없다. 하지만 이해할 수는 있다. 부정적으로 인식됐던 문제들도 비난만하지 말고 이해하려고 노력해보자. 다만 그 부정적인 것들을 본받지 않도록 다짐할 필요는 있다. 너무 가족의 이력에 집착할 필요도 없다. 가정 내에서 내 역할은 잘 수행하며 나를 시작으로는 좋은 유산을 만들어가도록 노력하면 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한국어를 팝니다 - 세계를 무대로 안방에서 창업한 선현우 이야기
선현우 지음 / 미래의창 / 2014년 7월
평점 :
절판


[한국어를 팝니다] 외국어 달인의 한국어 창업 이야기

 

나도 한때는 저자처럼 영어채팅을 즐겨했다. 중학생 때였는데 문법을 배우고 단어를 외우는 것이 왜 필요한지 의문이 들던 시기였다. 실제로 써먹지도 못하는 지식을 왜 배워야 하는지 염증이 나던 차에 직접 영어 문장을 만들어 써보고 싶었다. 그래서 용기를 내어 영어 채팅방에 들어가 대화를 나눴다. 놀랍게도 저자는 나와 같은 경험을 공유하고 있었다. 나도 처음엔 사전을 옆에 끼고 채팅방 고수들의 표현들을 눈여겨보며 채팅을 했었다. 그런데 나는 아직도 외국어 공부를 하고 있다. 아직도 부족함을 느끼기 때문이다. 10년이 넘게 영어 공부를 했는데도 말이다. 반면 저자는 영어를 하는데 불편함을 느끼지 않게 됐다. 우리 둘의 차이는 어디서부터 시작된 것일까.

 

사실 요즘 JTBC <비정상회담>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외국어를 배우고자 하는 마음이 커졌다. 외국인들이 한국어를 잘 구사하는 것도 놀랍지만 다양한 나라의 청년들이 구사하는 외국어들은 듣는 것만으로도 쾌감을 줬다. 낯선 나라에 가는 것, 낯선 이와 소통하는 것 등 낯선 것과의 만남은 때론 짜릿한 쾌감을 준다. 영어를 할 때 그 쾌감을 더 느끼고 직접 말하고 녹음해보는 단계까지 같다면 나도 저자의 회화수준까지 가지 않았을까 아쉽기도 하다. 아무튼 낯선 이와의 소통에 짜릿함이 있다는 것을 알고 시작한 저자의 외국어 사업은 좋은 아이디어였다. 한국어를 영어로 가르치고 그가 잘하는 영어의 공부비법을 마음껏 펼쳐놓는 삶이 멋지고 당당해보였다.

 

저자의 삶을 보며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는 ‘적극성’이었다. 영어 채팅을 시작한 것도 그렇지만 유튜브를 이용해 한국어 공부법을 올린 것도 정말 적극적인 행동이다. 몸의 언어로 보인다며 비보잉을 배운 사연은 어떠한가. 뭐든지 한 가지를 배우기 시작하면 적극적으로 배워 자신이 기존에 아는 것과 연관을 시키고야 만다. 예전에 지식은 독점적으로 소유하는 것으로만 치부됐었다. 그런데 요즘 지식은 공유해야 가치가 올라가는 듯싶다. 블로그에 자신의 가치 있는 정보, 지식을 올리면 책을 낼 수 있게 되는 시대다. 가치 있는 정보에 목마른 사람들은 그 가치에 돈을 기꺼이 내는 것이다. 저자는 자신만의 가치 있는 콘텐츠를 잘 계발했다고 생각한다. 물론 한류 열풍이 맞아떨어지며 한국어 수요도 늘었고 그가 잘 활용할 줄 아는 온라인이라는 수단도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사실 나도 블로그를 하고 있다. 저자의 명함을 보고 놀랐던 것이 나도 블로그에 내가 좋아하는 분야의 키워드를 썼는데 생각하는 방식이 비슷했다는 것. 외국어에 관심이 생겨 중국어, 일본어, 영어 회화 중심으로 공부 중인데 관심 분야도 비슷한 것 같다. 아무튼 저자가 나와 비슷한 성향의 사람이어서 그런지 책이 술술 읽혀졌다. 한국어 교원자격증이 생각보다 쓸모없다는 진실을 알았고 외국어를 잘 공부하려면 실용성에 초점을 맞춰 표현 욕구를 최대한 활용해야한다는 것도 배웠다. 이 책을 통해 내가 너무 우물 안 개구리로 살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계는 넓다. 외국어를 공부할 때 문법, 단어 등에 함몰되지 말고 회화가 가능한 전체 그림을 보며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라이프 코드 - 까이지 않고, 당하지 않고, 인생의 승자로 사는 법
필 맥그로 지음, 배현 옮김 / 쌤앤파커스 / 2014년 7월
평점 :
절판


[라이프 코드] 까이지 않고, 당하지 않고, 인생의 승자로 사는 법

 

요즘 즐겨보는 드라마 중에 MBC ‘왔다! 장보리’가 있다. 주인공 보리를 괴롭히기 위해서 애쓰는 민정이는 자기 밖에 모르는 성정에 사람들을 성공을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고 거짓말을 일삼는다. 그 모습이 얄미워 욕하면서 보는 시청자들이 많을 것이다. 그런데 이런 드라마 속 캐릭터를 현실에서 만난다면? 그리고 민정이 손에 놀아나는 사람이 내가 된다면? 생각만 해도 끔찍하지 않은가.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며 충분히 민정이 같은 사람들이 내 주변에 있고 내가 농락당한 적도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악이 번성하려면 선한 이들이 수수방관하기만 하면 된다’는 말이 있다. 세상에는 분명 착한 사람들이 많지만 이들이 있다고 해서 악한 사람들이 잠잠해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착한 사람들이 참아주는 사이 악한 사람들은 착한 이들을 이용하려 든다. 이 책에는 이 악한 사람들을 분별하는 방법이 소개돼 있다. 바로 ‘8악’인데 악인들의 특징을 알고 대처하라는 의미다. 저자는 자신 주변에 악인이라고 생각되는 사람들을 찾아 공통점을 발견했다고 한다. 이들의 특징과 계략의 패턴이 수록돼 있다.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구체적이어서 사실 놀란 부분도 있다.

 

8악을 보니 대략 이러했다. 악한 자들은 오만방자하고 타인을 수단으로 이용한다. 공감능력이 부족하고 갈등상황을 즐긴다. 죄책감이 없으며 자기자랑을 일삼는다. 인간관계가 오래가지 않고 자아도취에 빠져 산다. 사실 세상을 살다보면 ‘어! 이 사람 좀 이상하네!’하고 생각이 드는 사람들이 있다. ‘장점 없는 사람 없고 단점 없는 사람 없다’고 생각하며 적당히 살다가는 악한 이들을 분별하지 못해 화를 당할 수 있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실제로 저자는 악한 이들에게 당한 경험들을 말하며 조금이라도 께름칙한 촉은 그냥 넘어가지 말라고 경고한다. 적당히 넘어가다가 화를 당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들에 대처하는 방법은 없을까. 자신의 본 모습에 솔직해지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그들에게 당당히 맞서 싸우기 위해서는 자신의 약한 구석, 숨기고 싶은 모습을 솔직히 인정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래야 당당해질 수 있다. 악인들의 계략을 보니 아첨을 잘하고, 험담을 잘하며 상대를 공범으로 이끄는 시나리오던데 이들의 계략에 휘말리지 않으려면 평균적인 사람들보다 과하게 행동하는 사람들을 경계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을 의심하며 만난다는 것이 좋은 것은 아니지만 그렇지 않으면 내가 피해를 입을 수도 있다. 옳은 가치에 대해서 혼란을 주는 사람들을 지금까지 여럿 봤었다. 예를 들어 자신의 과거를 조작해 말하면서도 죄책감이 없거나 쓰레기를 버리는 행위를 정당화시키는 발언을 하는 친구 등이다. 이 책을 통해 내 가치관이 잘못되지 않았고 무엇이 옳고 그른지 확실히 인지하고 살아야 함을 깨닫게 됐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인생은 바라봄이다 - 현재를 사는 크리스천에게 고하다
김인중 지음 / 넥서스CROSS / 2014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인생은 바라봄이다] 인생은 속도보다 방향이 중요하다

 

언젠가 교회에서 설교를 듣는데 ‘요즘은 아이들이 제일 바쁘다’라는 내용을 들은 적이 있다. 과거 아이들은 맘껏 뛰놀며 자유시간이 많았는데 요즘 아이들은 학교 끝나면 학원에 가서 밤늦게까지 공부를 하니 어른보다 더 바쁘다는 풍자를 한 것. 그런데 그 아이들은 자신이 무엇 때문에 그렇게 바쁘게 살아야 하는 건지 제대로 알고는 있는 걸까. 어른들도 마찬가지다. 녹초가 될 때까지 직장에서 일을 하고 돌아오면 자기계발을 위해 또 열심히 공부한다. 이렇게 열심히 바쁘게 사는 이유는 무엇인가. 막연히 돈을 많이 벌기 위해서?

 

때론 계속 달리는 것보다 잠시 멈춰서서 생각하는 시간을 가질 여유도 필요하다. 그래야 인생의 방향을 점검할 수 있다. 사실 이 책을 읽고 싶었던 이유는 ‘인생은 속도보다 방향이 중요하다’는 소개글 때문이었다. 매사 열심히 살고 바쁘게 사는 것은 내 전공이지만 난 항상 결과물에 만족하지 못했다. 그저 열심히 사는 것은 의미가 없다. 열심히 달려도 내가 어느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알고 달려야 목적지에 다다를 수 있는 것. 그런데 그 삶의 목적을 제대로 잡기가 쉽지 않다. 어른이 될수록 자신의 한계를 체감하게 되고 삶의 목표가 점차 희미하게 된다. 그래서 한시적인 목표에 함몰돼 사는 사람들도 많다. 하지만 삶의 큰 비전 없이는 일관된 삶의 방향성을 기대하기 어렵다.

 

진한 여운을 남겼던 부분은 나이 드는 것에 관한 글이었다. 나이 들수록 긍정적이고 수용력이 넓은 사람이 돼야한다는 것. 사실 나이든 사람들이 빠질 수 있는 함정은 이미 고착화된 자신의 습관이나 시각으로 틀을 만들어 사람들을 평가하고 잔소리한다는 것이다. 정말이지 주변을 돌아봐도 본받을 점이 있어 가까이 하고 싶은 사람이 있는 반면, 잔소리가 심해서 대화 나누기도 꺼려지는 이들도 있다. 나이 들수록 누군가에게 본받을 점이 있는 사람이 돼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생은 내가 삶의 주연이지만 한 발짝 물러나 조망할 필요도 하다. 그것이 바로 저자가 표현하는 ‘바라봄’이 아닐까. 그런 저자의 시각에서 본 다양한 관점들은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특히 내가 요즘 고민하고 있는 쇼윈도 라이프에 관한 것. ‘외적인 것, 물질적인 것’에 치우쳐 명품에 기대고 겉모습으로 사람을 판단하는 풍토에 대한 얘기다. 예전에는 그렇지 않았는데 이름 있는 커피숍에 가야 커피를 제대로 마신 것 같고, 명품 가방을 사야 마음이 든든하게 된 나를 되돌아보며 뭔가 잘못됐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진짜 세련된 삶은 외적인 센스만 따지는 것이 아니라 ‘영적인 센스’를 따지는 삶이다. 기독교인으로서 내 삶을 한 발짝 물러나 보니 삶에 그 분을 들여 말씀, 기도 생활을 유지하는 게 무엇보다 필요한 일임을 깨닫게 됐다. 삶의 의미가 뭔지 돌아보는데 개인적으로도, 종교생활적으로도 유익한 시간이 됐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