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묘한 세계사의 미스터리
기묘한 밤 지음 / 믹스커피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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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자 수 110만 명, 누적 조회수 45천만 뷰를 자랑하는 미스터리 유튜브 채널, #기묘한밤 이 들려주는 #기묘한세계사의미스터리 를 만났습니다. 이런 장르 덕후라서 읽기 전부터 어찌나 떨리던지... 너무 좋아서요~

 

미지에 대한 호기심은 시대불문 우리의 문화와 함께 해왔습니다. 그런 부분을 아주 잘 짚어내주고 있는 저자임을 서두에서 알 수 있었습니다. 단순한 흥밋거리를 넘어 현실과 맞닿아서 재생산되는 이런 이야기들의 속성을 아주 잘 알고 있는 저자였습니다. 그래서 일단 믿고 읽기 시작 했어요.

 

이 책에서 제일 좋았던 점은 조선 역사 속에 기록된 미스터리한 스토리, 존재 등을 첫 챕터에서 다뤄주고 있다는 점입니다. 불가사의나 역사속 미스터리라고 하면 흔히 유럽 쪽이나 중국과 같은 나라들을 먼저 떠올리는 것이 사실이기 때문입니다.

 

고려의 [도선비기] 속 예언에 대한 조선의 경계와 정씨왕조를 예언한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정감록]... 둘 다 원본은 남아있지 않다고 하니 자세한 내용이 더 궁금합니다. 타고 날 때부터 신통력이 대단했다는 도선 국사는 말 할 것도 없고요.

 

예전에는 이런 도사가 꽤 있었을까요? 개인적으로 전우치관련 스토리를 좋아하는데 기록으로 여기저기 남아있다고 하니 더 흥미로웠고 부활까지 언급되는 그의 행적이 신비로웠습니다. 우리 민족은 유, , 선의 민족이라고들 하는데 전수가 어려워서 이런 은 현재 만나보기 힘든 것이 아쉽습니다.

 

이외에도 홍길동전에 나오는 율도국의 실존 여부에 관한 연구, 홍길동이라 추측되는 이가 일본에 남긴 흔적, 이순신의 죽음에 대한 의문과 미심쩍은 대우 등.... 우리역사와 함께 짚어보는 내용들이 참 유익하게 다가왔습니다.

 

두 번째 챕터부터는 세계사에서 찾아보는 미스터리들이였습니다. 치타이트 제국, 미노아 문명, 미케네 문명 등 찬란했었던 고대 국가들이 비슷한 시기에 한꺼번에 무너진 이유를 벽화와 기록 등을 통해 가설들을 세워보고, 2차 세계대전때 전쟁에 이용되었던 불곰, UFO로 추정되는 비행물체가 기록된 알렉산더 대왕 진군 기록, 해적영화에 종종 등장하는 전설적인 인물 검은수염 에드워드 티치의 비밀, 식인 부족과 동거동락 했을 거라 추측되는 재벌3세 마이클 록펠러의 미스터리,

 

그리고 노아의 방주 미스터리 대홍수의 실재 여부, 성물 토리노의 성의, 미스터리에는 빠지지 않는 고대 문명의 무덤에 얽힌 신비로움, 언제 봐도 화부터 나는 아즈텍 학살과 보물... 등 생각보다 다양한 내용을 다루고 있어서 푹 빠져서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단순히 흥미위주의 신기한 이야기들이 아니라, 역사 속 기록과 연구 내용을 근거로 추측하거나 증명된 것들을 언급해주면서 촘촘히 짚어주는 점이 좋았습니다. 당연히 무척 재미있었습니다. 미스터리 덕후에게, 역사를 좋아하는 이에게도 추천하고 싶습니다.

 

_스스로 죽음으로써 조정의 명을 무력화시킨 전우치, 박광우가 그의 장례를 치러 준 지 2년 후, 전우치가 멀쩡한 모습으로 다시 나타나 자신의 지팡이를 되찾아 갔다고 합니다. 이 부활의 미스터리는 그가 죽음을 위장하는 둔갑술이나 도교의 비술인 시해법을 사용했을 가능성을 시사하는데요. 시해법은 육신을 세상에 남기고 신선이 되는 방법으로, 전우치가 도인의 경지에 이르렀음을 상징적으로 보여 주죠._p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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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나토노트 1 (연장정)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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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그의 새로운 <>는 천장에서 잠시 늑장을 부렸다. 거기에서 그는 길게 누운 시체와 치료에 한창 열중하고 있는 의사와 간호사들을 보았다. 그들은 그의 유해를 전혀 소중히 다루고 있지 않았다. 그들은 그의 흉곽을 가르고, 갈비뼈를 부러뜨리더니, 심장 근육에 직접 전극을 장착하고 있었다.

 

천장에서 더 이상 머물러 있을 필요가 없었다. 다른 곳에서 누군가가 그를 부르고 있었다. 탯줄처럼 생긴 투명한 줄 하나가 그의 시체와 그를 아직 이어 주고 있었다._p86

 

진화, 먼 곳에서 온 문명, 새로운 혼종의 등장 등 끊임없이 인류 자체에 대한 스토리를 고민하며 생산해내고 있는 #베르나르베르베르 , 이번에 읽은 #타나토노트 를 통해서는 죽음이후의 세계, 영계를 그려내고 있었다.

 

수년 전에 출간된 작품이였지만, 새로운 장정과 판형으로 지금 다시 나와서 더 의미가 있는 이유는, 그 사이에 의학의 발달로 여러 물성들이 인간의 몸을 대체하며 불멸에 대한 가능성이 언급 되는 때가 오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소설에는 타나토노트란 용어로 정의된 저승을 항행하는 자’, ‘영계탐사자가 등장한다. 미래가 배경인 여기는 인간이 죽음을 두려워했었던 과거를 언급하며 기록된 역사를 인용하고 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생각한 죽음 뒤의 세계는 어떨까? 그는 다양한 민족과 국가들의 신화와 문화, 종교학적 해석 등을 바탕으로 탄탄하게 구현해 놓았는데, 이 여정을 마취 전문의 미카엘 팽송과 동물학자 라울 라조르박이 죽음 이후 탐사 프로젝트를 통해서 따라가고 있었다. 읽는 이는 그들을 따라가면 된다. 읽어가며 두 주인공 각자의 의견을 통해 이해하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영계에서도 종교 간의 갈등이 극에 치달아서 전쟁이 일어나고 냉소적인 천사들도 보인다...히틀러가 벌로서 환생한 형태가 분재라는 것, 왜 분재인지에 대한 설명 등 저자다운 유머와 무시할 수 없는 비판의식도 보였으며, 많은 문화권에서 가져온 신화들은 적재적소에 들어가 있어서 어색함이 전혀 없었다.

 

그리고, 도달한 지점은 이것이었다. 이 시대의 인간은 죽은 후에 여정을 거쳐서 다시 돌아오는데.... 여기에서 의문이 생긴다. 과연 돌아온 이가 이전과 같은 존재일 수 있을까? 하는..... 그리고 이미 비밀이 밝혀져 버린 죽음이 지금 삶의 의미에 미치는 영향은 없을까? 하는 것....

 

결국은 인간 자체와 인간이 사는 일에 관한,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생각한다. 죽음을 떠올리면 삶이 더 뚜렷해진다. 그 이유를 알게 해준 책이였다. 지금까지 만난 베르베르의 책들 중에서 가장 풍부하고 탄탄한 상상력이 느껴졌던 시간이었다. 재미있었다.

 

_나는 그 분재 나무를 바라보다가 그것의 삶이 왜 형벌이 되는 지를 이내 깨달았다. 분재 나무의 일생은 고통의 연속이다. 수목은 제 크기에 비해 너무 작은 화분에 심어진 다음, 가지 솎기, 가지치기, 눈따기, 순 따기, 잎 따기, 뿌리 다듬기 따위를 끊임없이 당한다. 분재란 식물에 대한 잔학 행위가 예술의 수준으로 승화한 것이다._p2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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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손엔 똥을, 한 손엔 소원을: 소네트집
다이앤 수스 지음, 황유원 옮김 / 김영사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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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123:

내가 마녀라고 말하면 기분이 전반적으로 좀 나아진다. 일종의 갈고리에서 벗어나는 느낌, 낚싯바늘이 아니라 고기를 매다는 갈고리에서, 절망에서, 내 머리의 초록빛 색조에서, 내가 키우고 요리해서 부적절한 시기에 한입 가득 먹는 초록빛 채소에서, 과거에 그 한입들로 먹어 치웠던 나의 삶, 나는 나의 삶을 한입 가득 씁쓸히 먹어치웠던가?

......

 

내가 보낸 시간의 가짜 감미로움, 나는 늘 그것을 키우는 것보다 먹는 데 더 능했던가, 철자에 맞게 쓰는 것보다 주문을 거는 데, 마녀로 사는 것보다 마녀를 묘사하는 데, 삶을 사는 것보다 그것을 이야기하는 데?_p139

 

 

 

나는 어떠하지? 나는 이 소네트집의 #다이앤수스 만큼 치열하게 삶을 그대로 살아내는 것에 집중한 적이 있는가? 이렇게 날 것으로 뱉어내고 있는 이조차도 스스로에 대해 확신에 이렇게 계속 풀어내려고 애쓰고 있는데 나는 무엇 때문에 갈등하며 걱정하는가....

 

#한손엔똥을한손엔소원을_소네트집 은, 128편의 산문 같은 시가 노래가 되어 쭉 이어져 있었다. 적나라한 솔직한 표현들로 깜짝 놀랐다가도 해방감이 느껴지는 글들에 계속 곱씹게 되는 시간 이였다. 욕망의 끝에서, 슬픔의 밑바닥, 격정적 사랑.... 안도감과 실망, 부조리 속의 까지..... 이 책 뭐지?...

 

나는 왜 이 책이 좋을까?’ 질문을 하며 내 안을 같이 파헤쳐볼 수 있었던 시간 이였다. 주저리주저리 말로 하는 추천 보다는 그냥 툭 건네고 싶은 책이다.

 

_95:

..... 나는 그것의 아름다움을 나 자신에게 가르치고 싶다. 키츠는 아름다움은 진리다라고 썼다, 그렇다면 패니의 마지막 얼굴은 어느 어두운 벽장 안에 숨어 있는가?_p111

 

 

 

사적인 감정의 흐름이 가감 없이 들어있기 때문에 원제가 <프랭크: 소네트집> 이며 책 마무리쯤에 있는 노트내용을 알고 보면 이해하는데 더 도움이 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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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의 책
안나 마촐라 지음, 유소영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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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인한 전염병의 시대가 지나고 죽어도 죽은 것 같지 않은 시체들이 나온다. 이를 쫓는 신입 판사 스테파노는 안타까운 진실을 마주하게 되면 어떻게 할까? 폭력에 몰린 아내들을 구하는 그 독의 실체는 무엇일까? 역시 미스터리물은 언제나 옳다는 것을 다시금 확인시켜준 소설!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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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원림
러우칭시 지음, 한민영 옮김, 이재근 외 감수 / 린(LINN)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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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중국 원림은 설계 단계에서부터 예술적 경지에 초점을 두었으며, 그 안의 산, , 식물, 건축물이 만들어낸 공간은 단지 물질적 환경을 넘어서서 특유의 정신적 분위기까지 만들어냈다._p10

 

_정원: 정원은 일본인들이 메이지 시대에 만들어낸 말로, 도심의 주택에 인위적인 조경 작업을 통하여 만든 뜰을 가리킨다. 원림은 이런 인위적인 정원과 대비되는 말로 자연을 거스르지 않고, 있는 그대로를 유지하며 적절하게 건축을 배치해 자연과 하나 되는 공간을 의미한다._p41

 

자연을 인간 가까이에 들여서 만드는 가드닝과 같은 내용은 항상 흥미롭다. 왜냐하면 어느 국가에 어느 시대인지에 따라, 같은 나라 안에서도 지역에 따라 다양한 얼굴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생각해보면 유럽쪽이나 일본쪽 이런류 내용은 종종 접해왔었는데 중국에 대해서는 보지 못했었던 것 같다.

 

그래서 더 의미 있었던 #중국의원림 이였다. 원림의 의미가 건축과 자연이 하나 되는 공간으로 인위적인 냄새가 물씬 나는 정원이라는 용어와 대조 된다는 설명에 일단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이 책에서 만난 중국 각 지역의 원림이라는 곳들, 역사 속에 존재하는 원림이라는 장소들은 문화와 기술의 집합체였다.

 

뉴욕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에 1981년에 전시 되었다는 작품 속 중국 고대 원림 건축물인 명헌: 그 원본 전춘이가 있는 망사원이 원림 안에 또 다른 원림, 경관 밖에 또 다른 경관이 있는 심오한 초절정인 원림 예술이라고 하니 각종 식자재와 건축 설명, 구조도까지 나도 모르게 집중하게 되기도 하였다. 이런 자세한 설명들이 - 이 곳 뿐만 아니라 - 많은 사진들과 함께 수록되어 있었다.

 

여기에 5장에서는 원림 감상법을 통해 문학적 인문학적으로 혹은 감상적으로 이 공간들에 취해볼 수 있는 기본 소양을 갖출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이것이 제일 기억에 남는다. 하나하나 어떻게 배치하고 그로인해 파생되는 빛, 그림자, ... 풍경 등은 하나의 완성된 예술작품 같았기 때문이다.

 

솔직히 기대이상의 책이였고, 재미있었다. 조경에 관심이 있어도 좋고, 역사를 좋아해도 추천하고 싶다. 그리고 문학과 인문학에 관심이 있어도 역시 흥미로울 책이다.

 

 

_원림의 건축 배치에는 성경(경치를 이룸)과 득경(경치를 얻음)이 필요했다. 즉 건축물의 위치나 이미지로 보아 관람할 가치가 있는 경관이 되어야 하며, 그곳에서 또 다른 경관을 감상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_p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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