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남자의 속물근성에 대하여 - SBS PD가 들여다본 사물 속 인문학
임찬묵 지음 / 디페랑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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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홍차를 좋아한다. , 특히 홍차를 좋아하면 필연적으로 찻잔에 관심을 가지게 된다. 차의 종류와 맛, 향기를 알게 되면 제대로 마시고 싶어진다. 차를 내리는 방법, 예쁘게 서빙을 하는 감각, 함께 먹으면 좋을 음식 같은 확장된 문화가 따라온다. ... 찻잔의 매력에 빠져 다양한 도자기들을 보았고, 책도 많이 읽었다._p63

 

홍차를 좋아해서, 찻잔과 관련 문화에 빠지고는 스탠퍼드셔 도그 인형에 완전히 매료 되었다는 이 남자, #임찬묵 SBS PD, 미학과 예술학을 공부한 그의 취향이 아낌없이 담겨있는 #그남자의속물근성에대하여 .

 

예쁜 것들부터 복장규정에 스며든 품격과 격식에 대한 소신, 기분 나쁠 땐 마셔줘야한다는 술 취향과 추억들, 남자라면 꼭 나오는 시계이야기, 저자의 PD로서의 면모를 엿볼 수 있었던 6mm 카메라 편,

 

뜻밖에 나온 타로카드를 통한 소통편은 반가웠고, 부지런함만 강조하는 사회 속에서 여유와 행복, 게으름에 관하여 소신있고 공감이 가는 목소리를 만났던 시간졸부 편은 보물같이 남았다.

 

하지만 단순히 물건들에 대한 내용들이 아니다. 자그마한 반가사유상을 통해 삶의 깨달음을 나누고 있고, 정원관리가 취미생활이 되었다는 집을 통해서 마음의 여유에 공감하게 만들고 있었다. 운동에도 열정적인 저자를 통해 승마의 세계도 살짝 엿보았다.

 

너무 공감되었던 소비의 무거움편을 통해서는 살짝 나의 죄책감도 내려놓을 수 있게 되었다.

 

_책을 아끼는 편이라서 밑줄을 긋는 일은 거의 없다. 그래도 내 책이어야 간지를 껴놓거나 포스트잇을 붙여 중요한 부분을 표시해 놓을 수 있다. 물론 십 년이 넘도록 다시 펴지 않는 책도 많다. 중요한 부분만 발췌해서 보고 전체를 읽지 않은 책도 있다. 그렇다고 그 책이 가치없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책장이 넘쳐 정리할 때가 되면 아주 오랫동안 책장을 관찰하게 된다._p210

 

 

단순히, 개인의 취향 가득한 물건들에 대한 이야기일거라 생각했었던 책은, 내공이 묻어나는 가볍지 않은 글들이 기대이상이였고 각 편의 마지막에 더해놓은 인문학, 철학적 내용으로 읽는 즐거움이 확장되어 더 기억에 남는다. 추천하고 싶은 도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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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쓰는 과학자들 - 위대한 과학책의 역사
브라이언 클레그 지음, 제효영 옮김 / 을유문화사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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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다빈치의 노트에 담긴 기록 중에서 가장 정교하고 흥미로운 것은 기어(톱니바퀴)의 작동 원리를 나타낸 그림이다. 기어의 기술 수준이 아직 초창기였던 시대에 다빈치는 고정 장치가 있는 단순한 바퀴부터 정교한 웜 기어까지 다양한 기어를 고안했다. 다이빙복, 탱크 같은 발명품, 운하와 정교한 다리 설계도처럼 오늘날 도시공학에 해당하는 내용까지, 그의 기록은 정말 다채롭다. 다빈치의 물리학은 아리스토텔레스의 물리학과 큰 차이가 없었으나, 다빈치는 자신의 발명품에 그 지식을 담아냄으로써 물리학에 변화를 일으켰다._p103

 

과학자들이 쓴 책들의 연대기는 어떨까? 분명히 인류의 발전사와 긴밀한 관계가 있을 것이다. 아니 영향력으로 해석하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과학 이라는 것이 근대의 개념 같지만, 사실 기원전 고대 그리스 등에서 있어왔다. 딱 과학이라고 하지는 않지만 수학이며 철학, 후에 과학으로 수렴되는 개념들은 그렇게 고대부터 있어왔다. 바로 그 기록들에 관한 내용이 #책을쓰는과학자들 이다.

 

저자는 캐임브리지대학에서 실험물리학을, 랭커스터대학에서 운용과학을 전공했고, 다양한 기관과 기업의 컨설팅은 물론 실전 경험까지 가지고 있는 #브라이언클레그 이다. 그는 또한 40권이 넘는 대중 과학책을 출간해 명성을 얻었다고 하니, 이 책이 얼마나 비전문가에게도 재미있게 읽힐지 짐작이 되는 이력이였다.

 

#레오나드로다빈치노트북 , 아르스 마그마, 대수학, #종의기원 , 상대성 이론: 특수 상대성 이론과 일반 상대성 이론, 이기적 유전자,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 시간의 역사, 사피엔스와 같이 일반인들도 접해본 적 있는 책들부터 과학사의 흐름 속에 들어있는 낯선 도서들과 스토리들을 아주 풍부하게 만날 수 있는 책이였다. 말 그대로 과학자들이 쓴 책들이 총망라해져 있다고 할까!

 

아마도 어렵지 않을까 하는 걱정을 할 수도 있겠지만, 어떤 특정 과학원리에 관한 내용들이 아니라, 시대와 지역에 따라서 어떻게 수학적 과학적 아이디어, 인류의 지식이 변화하고 세상과 관계를 맺어왔는지에 대한 연대기라고 할 수 있어서 누구나 술술 흐름을 따라 읽을 수 있는 내용이였다.

 

개인적으로는, 고대 그리스, 중국, 아랍의 광학과 의학 등이 설명되어 있는 ‘1장 고대 세상의 기록과 예술과 과학의 접점으로 헤켈의 자연의 예술적 형상그림들이 소개되어 있는 3장 근대의 고전이 특히 인상적이였다.

한 번에 다 읽기에는 힘들 수 있는 300페이지 넘는 양이였지만, 책으로 기록되어 남겨지고 있는 과학의 발자취의 소중함의 방대함에 감동하게 되는 마무리였다. 지금 이 시대를 관통하며 세상에 나올 많은 과학자들의 책들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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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관찰 일기 쓰기 - 관찰하고 기록하며 자연과 친해지는 법
클레어 워커 레슬리 지음, 신소희 옮김 / 김영사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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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나는 이 잘 가꾸어진 자연을 즐겨 찾습니다. 명상하고, 자연 관찰 일기에 그림을 그리고, 해마다 계절 변화에 유유히 장단을 맞추는 생명의 맥동을 느낍니다. 케임브리지의 우리 집에서 6분 안에 찾아갈 수 있는 한적하고 고요한 도피처입니다._

 

'20‘... ’그리면서 본다의 작가님도, #자연관찰일기쓰기 의 #클레어워커레슬리 도 펜을 들고 눈에 머문 하나를 그리기에 20분이면 충분하다고 말하고 있다.

 

자연 관찰 일기 쓰기20분은, 하루 20분 시간을 내라는 의미로, 오늘 본 자연을 하나, 종이에 옮겨보면 인생이 한층 즐거워질 거라고 한다.

 

자연 관찰 일기란 개인적인 일기라기보다는 자연에 대한 반응과 배움의 기록으로, 어떻게 이 기록을 작성해야 하는지 구체적인 마음가짐과 과정, 장점, 장비들, 마땅한 장소 추천, 치유를 위한 마음 챙김, 여행의 기록이 된다면, 진정으로 관찰하는 법과 연습 등 까지, 적극적으로 어필하고 있었다. 물론 홀딱 반했다. 나에게 만큼은 설득성공이다, 아니 그보다는 확실치 않고 모호 했었던 부분이 선명해 졌다고 할까?!

 

저자만큼 자연을 충분히 즐기지는 못하고 살고 있지만, 감사하게도 아침이면 바로 옆 산의 새소리들에 눈을 뜰 수 있는 곳에 살고 있다. 생각만 저 숲에 자주 가야지 하고는 이들을 관찰해볼 생각은 미처 못해보았었다. 이 책을 통해서 자연관찰, 그 자체로도 일기라는 기록이 될 수 있구나 하는 배움을 얻었다. 그 구체적인 길이 여기에 다 들어 있었다. 꼭 자연이 아니라도 좋을 것 같다.

 

알면서도, 보면서도, 느끼면서도, 옮기지 못하는 많은 것들을 선으로 그림으로 기록하는 것, 저자의 말처럼, 삶에 즐거움 하나 얹을 수 있을 것 같다. 최근에 접한 그림책들이 비슷한 결인 것도 우연이 아닐 것이다. 때를 만들어봐야겠다.

 

너무 좋은 이 책, 자연 관찰 일기 쓰기에 모두 도전해보기를! 매일 20분이면 충분하다~ 따라해 보지 않아도 좋다, 그냥 보고만 있어도 힐링 된다. 각자의 조용한 기록법들을 응원해주고 있다.

 

 

_"일단 자연 관찰 일기의 기본 양식을 배우고, 그다음부터는 각자의 취향과 목적에 따라 시작하세요.“

이 책에 수록된 다양한 그림을 통해 영감을 얻고 자신 있게 여러분의 길을 찾아가보세요._p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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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면서 본다 - 런던 V&A 박물관에서 만난 새로운 여행 방법
이고은 지음 / 후즈갓마이테일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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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이 여행방식은 보통의 관광과는 조금 다르다. 오래 걷지 않아도 되고, 많이 보지 않아도 괜찮다. 한자리에 앉아 20분 동안 바라보고 그리기만 하면 된다. 장소는 박물관, 기차 안, 공원 나무 아래, 낯선 카페 등 어디라도 좋다.

 

그저 눈길이 멈춘 곳(예술 작품일 수도, 커피잔일 수도, 심지어 과자 봉지일 수도)이면 된다. 나는 런던의 V&A 박물관에서 이 바라보는 드로잉 여행을 시작했다._p8

 

흥미로운 여행 그림책을 만났다, ‘런던 V&A 박물관에서 만난 새로운 여행 방법, #그리면서본다 !’

 

#이고은 작가가 런던의 박물관을 둘러보며 드로잉한 그림들과 간략한 글, 이런 여행법에 대한 팁까지 친절하게 안내해주고 있었다.

 

일단 이 여행법이 정말 취저였고, 단색으로 편한 선과 곡선, 면으로 그린 작가의 그림들도 마음에 쏙 드는 여행 드로잉책이였다. 자연스러운 선의 드로잉들이 보는 이를 편안하게 만드는 힘이 있었다. 만약 그림들 중에서 실재로 보고 싶은 것이 있다면 책의 뒷면 QR코드를 통해서 볼 수 있어서 함께 전시관을 둘러보는 재미까지 쏠쏠하다.

 

저자는, 굳이 박물관이 아니여도, 걷다가 그려보고 싶은 것이 있으면 멈춰서서 20분만 시간내어 종이에 옮겨보라고 조언하고 있었다. 준비물 까지 상세하게 알려주고 있어서 초보자들도 쉽게 따라해 볼 수 있다. 드로잉 교재로도 참 좋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면서 본다는 뜻은 이런 면이 아닐런지!

 

그리고, 띠지의 #V&A박물관 의 안(로비)과 밖, 양면포스터는 깜짝 선물!

 

이런 여행, 실천해봐야겠다.

 

 

_드로잉 여행 꿀팁

엄청 복잡한 문양을 그릴 때는 스케치북은 보지 말고 대상만 바라보며 그려 보자. 분명 나만의 멋진 문양으로 재탄생할 것이다._p30

 

_드로잉 여행 미션

감정 단어를 찾아보자. 이 전시품(물건)을 사용했을 사람의 감정을 상상하고 적어보자. 더불어 그림을 그리는 나의 감정도 써 보자.p34

 

의자 드로잉은 꼭 해 보길 추천한다!

어떠한 의자든, 마음에 들어오는 의자가 있다면!_p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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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럭이는 세계사 - 인간이 깃발 아래 모이는 이유
드미트로 두빌레트 지음, 한지원 옮김 / 윌북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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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집단이 존재하는 곳에는 항상 펄럭이는 #깃발 이 있었다.

 

국가가 설립되면서 각 나라를 대표하는 깃발들이 되었는데, 이들에게는 시간 속에서 스며든 희망과 좌절, 피와 역사, 미래에 대한 바램이 다 녹아들어있다. 이 내용을 아주 잘 알 수 있었던 #펄럭이는세계사 였다. 소년이였을 때 이미 모든 국기에는 흥미로운 역사가 숨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는 #드미트로두빌레트 의 책이다.

 

한국에서 이 책을 읽을 당신께를 통해 저자는 지난 비상계엄 선포때 들고나온 한국인들의 깃발들에 대하여 유쾌하고 의미깊게 메시지를 전하고 있었다. 이때부터 호감 100점인 인물이였고, 이 책도 그냥 허투루 완성된 것이 아닐 것 같다는 믿음이 생겼다.

 

아니나다를까, 유니언잭부터 삼색기, 십자가이나 초승달, 혹은 태양이 있는 깃발, 독수리, 오각별, 육각별... 동유럽 국기들의 가로줄, 그리고 범아프리카색과 범아랍색이란, 이색적인 아프리카 국기들, 영국 식민지들.. 까지, 단순히 국가위주가 아니라 세계사 흐름에 따른 변천사와 이에 영향을 받아서 계속 변하고 있는 국기들을 자세히 설명해 주고 있어서 재미도 있으면서도 풍부하게 느껴지는 시간이였다.

 

기억에 남는 내용 몇가지를 언급하자면, 프랑스 삼색기의 탄생이야기다. 깃발 애호가 사이에서 프랑스혁명이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이유가 바로 #삼색기 를 탄생시켰기 때문이라고 한다. _삼색기는 전 세계 혁명가의 이성과 감정을 송두리째 흔들고 다수의 주권국 국기에 실로 엄청난 영향을 미쳤다._ 삼색기의 영향은 프랑스에 국한되지 않고 이탈리아, 헝가리 등 영향을 줬다고 한다. 이어지는 영국 #유니언잭 의 형성 배경과 오스트레일리아, 캐나다 등 이에 영향을 받은 역사까지, 강대국이였던 국가들의 영향력을 잘 알아볼 수 있었던 두 챕터였다.

 

그리고, 범아프리카색, 범아랍색, 독특한 아프리카 국기를 소개해주고 있는 챕터들은, 많이 접해보지 못했었던 문화권을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흥미롭기도 하고 역사 속의 아픔에 편치 않기도 하고... 하지만 그래서 더 알아야 하는 기록이기도 하다.

 

 

깃발의 기록을 따라가며 함께한 세계사는 생각보다 훨씬 다채롭고 풍부한 내용이였다. 인간이 상징성을 담아내는 요소들에 대해서도 유의미하게 알아가는 시간이 되기도 하였다. 세계사를 공부하는 또하나의 관점,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_쿠웨이트 국기에도 범아랍 색상이 사용되었다. 1932년 제정된 이라크 왕국의 국기에서도 봤던 사다리꼴이 들어가 있는데, 쿠웨이트 국기에서는 검은색으로 칠해졌다는 점이 다르다. 이 국기에 쓰인 네 가지 색상은 14세기 어느 아랍 시인이 쓴 백은 행동이요, 흑은 전투요, 녹은 땅이요, 적은 검이로다라는 구절에서 유래했다는 게 정설이다. 하지만 쿠웨이트가 검은 금으로 불리는 석유 매장량 기준으로 전 세계의 10위 안에 드는 국가라는 사실을 감안한다면 이 사다리꼴은 유전을 상징한다고 해석할 수 있다._p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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