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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관측소 - 유동하는 도시에서 '나'의 가치를 높이는 방법
김세훈 지음 / 책사람집 / 2025년 7월
평점 :
_도시관측력: 공간의 가치와 맥락을 읽고 그 의미를 인식해 자신의 의사결정에 내재화하는 능력이야말로 미래를 읽는 힘이다. 단순히 유행에 민감해야 한다는 말 정도로 이해해서는 곤란하다. 도시 관측력은 이 도시를 살아가는 누구에게나 보이지만 모두에게 발견되고 해석되지 않는 특이점을 알아채는 특별한 능력이다._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에서 도시와 공간을 연구하고 있는 #김세훈 박사가 긴 시간의 기록과 경험을 바탕으로 #도시관측소 라는 도서를 내놓았다. ‘더 멀리 바라보고, 더 깊이 생각하자’는 원칙으로 뉴노말 시대를 살아가는 ‘나’와 ‘우리’, 그리고 ‘도시’의 모습을 고민해 보고 싶었다고 한다.
도시에 관한 책이 항상 흥미로운 이유는 바로 내가, 우리가 살고 있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하나의 생명체처럼 움직이는 도시 이야기는 다양한 관점으로 분석 해석하는 것을 접하기만 해도 재미있기 때문이다.
이번에 만난 이 책은, ‘도시 관측력’ 의 정의를 먼저 숙지하고 보면 좋을 것 같다. 도시 관측력으로 ‘나’의 존재가치를 높일 것을 강조하고 있는데 무슨 뜻이지? 하다가도 저자의 안내를 따라가다보면 결국 알게 된다.
파트 1, 시작부터 인상적이였다. 여기에서는 지구 위의 도시들을 역사속, 공간속에서 분석해주고 있었는데, 공간 생태계의 시점이 새롭게 다가왔기 때문이다. 우리가 도시에 살기 때문에 도시들이 지구상에 무척 많은 면적을 차지할 거라 생각되지만 사실 전 세계 도시의 시가 면적을 모두 합치면 지구 대륙의 3퍼센트에 불과 하다고 한다. 이 작은 면적의 공간들이 지구 전체에 미치는 영향은 훨씬 큰 것을 보면 정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파트 3의 ‘움직이는 도시, 새로 쓰는 규칙들’도 인상적이였는데, 매력적인 환경에 대한 기준 변화에 따라 도시가 어떻게 바뀌고 특화되는 지를 한국의 파주, 화성, 거창군, 등을 예시로 설명해주고 있었으며 ‘메이드 인 음성’ 실험으로 다문화 현상이 반영된 내용 등, 한국내 상황이지만 처음 알게 된 바였기 때문이다.
가장 인상적이였던 챕터는 파트 5였다. ‘나를 위한 몰입의 도시’ 가 타이틀인 것을 보니, 아마도 저자가 궁극적으로 말하고자 하는 파트가 여기가 아닐까 싶다. 타이틀부터 너무 매력적이다. 나를 위한 몰입이라니! 헌책방이 모여있는 도쿄의 진보초 간다 거리, 헬쓰장의 진화, 망원시장, 로테르담의 보이스만 판 뵈닝언 수장고 등, 개인의 취향을 담아내는 도시의 모습들이 이상향처럼 다가오는 파트였다.
내가 사는 도시를 관측하는 눈을 가져보는 것, 삶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해 줄 것 같다. 그 맛을 배울 수 있는 이 책, 매력있다.
_세상은 각자 다른 속도로 흘러가더라도, 여러분만큼은 절대 흔들리며 부유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습니다. 단기적 사냥감을 쫓는 ‘헌터’가 아닌, 자신만의 세계를 깊이 파 들어가는 ‘광부’가 되길 제안합니다. 타인의 기준이 아닌, 자신의 관측력을 통해서라면 가능합니다._2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