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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들어진 서양
니샤 맥 스위니 지음, 이재훈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6월
평점 :
역사는 승리한 자의 편이다. 그래서 지배자, 정복자의 관점으로 기록되어 진다. 문제는 이런 관점이 그대로 후대에도 교육되어진다는 것이다. 이렇게 어려서부터 접한 세계관, 역사관은 현재를 보는 법, 해석하고 반응하는 법에까지 지대한 영향을 주기 때문에 문제이다. 편향된 관점이라는 것조차 모르기 때문에 문제의식을 가지기는 더더욱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더 의미있게 다가왔던 #니샤맥스위니 의 #역사책 , #만들어진서양 , 소위 #서양문명 이 지닌 역사적 오류를 지적하고 기원을 검증하기 위하여, 그리고 서양 문명이 이념적 도구로 작동한 방식을 알아보고 오늘날 거대 서사까지 이어져온 과정을 추적하고자 한다고 밝히고 있었다. 여기에 현실 세계의 변화를 검증하고 서양문명에 대한 근본적인 정체성의 재고 필요성을 강조하고자 한다고 서장에서 말해주고 있었다.
이런 점들을 기억하며 읽기 시작한 책은, 뜻밖에 인물 중심이였다. 하지만 이들 중 대분분이 모르는 사람들이였으니, 기존 서양사의 참모습을 얼마나 몰랐었나 싶어졌다.
생존시에 남다른 행보를 걸었거나, 피지배자, 여성, 이였던 인물들이 시대에 따라 소개되어 있었다. 특히 신학과 철학을 융합하려고 해서 반발을 샀던 무슬림, 알칸디가 인상적이였고, 16세기 소위 <르네상스 맨>이라 할 수 있을 만큼 박학다식하고 시인이자, 철학자 였던 툴리아 다라고나는 여성이였고 다양한 주제의 집필기록에 놀라웠다. 그리고 사피예 술탄으로 이어지는 이국적인 오스만 역사, 꼭 기억해야하는 제국주의에 저항한 앙골라의 은징가(여왕) - 열불나는 제국주의 침략사가 포함되어 있다 -, .... 마지막은 현대사의 인물 홍콩의 캐리 람으로 마무리되어 있었다.
마지막 캐리 람의 등장은 생각지 못했었는데 내용을 이 챕터를 읽다보니 저자의 의중을 조금은 알 것 같았다. 국가들간 패권다툼과 끝나지 않고 있는 전쟁들, 현대의 서방세계 문화와 관점을 오랜 시간 이어온 서양 문명 서사로 해석하며 읽는 이들을 설득하고 있었다. 개인적으로 무척 기억에 남는 챕터였다.
책 속의 결론은 역사 만들어 가기에 대한 것이였고, 기존의 서양 관점에서 벗어나 역사를 다시 형성해 보기를 조언하고 있었다. 어떤 것이 더 서양다운 것인지에 대한 고민도 필요함을 질문들로 끝맺음하고 있었다.
서양사 도서, 세계사책으로 주저없이 추천하고 싶다. 무엇보다도 저자가 궁금해졌다.
_“자유롭게 태어난 자는 자신의 자유를 지켜야지 다른 사람에게 굴종해서는 안된다.”_ 앙골라의 은징가(16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