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래 앉아있는 사람을 위한 책 - 놀랍도록 간편하고 짜릿하게 효과적인 사무직의 통증 해소법
엔도 겐지 지음, 신희라 옮김 / 사이드웨이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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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그러나 좋은 자세로 부동화가 지속되면 좋은 자세를 취하기 위해 사용되는 등과 엉덩이 근육이 굳기 시작합니다. 심해지면 일자 허리와는 반대 현상인 요추전만이 일어납니다. 이 역시 척추가 부자연스러운 상태에 빠지는 것이기 때문에 결림과 통증의 원인이 됩니다._p59

 

바로 저입니다.... 어쩌면 이렇게 꼭 찝어서 표현을 해놓았는지... 이것도 평생 모르고 살 수도 있었을텐데 몇 년전에 오랜 방치의 결과로 어깨와 등 등에 문제가 생겨서 한의원과 요가를 다니게 되면서 알게 된 사실입니다.

 

그저 바른 자세이면 오래 앉아있어도 별탈없을 거라는 안이한 무식함의 결과라고 할 수 있겠지요. 한번 집중하면 잘 움직이지 않고 부동으로 몇시간 이고 있는 것을 칭찬받고 자란 것도 이런 습관에 큰 기여를 했었던 것 같아요.

 

이렇게 나이를 들어서야 운동의 필요성과 함께, 몸의 올바른 구조, 근육, 신경 등이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관심 갖게 되었답니다. 단순한 해부학이나 질병관련 지식과는 전혀 다른 세계였습니다.

 

이번에 만난 책은 제목부터 눈에 쏙 들어오는 #아주오래앉아있는사람을위한책 ! 딱 저를 위한 내용이였습니다.

 

오래 앉아있는 사람들의 고질적인 어깨결림, 통증의 근본적인 원인, 현대인의 생활문제부터, 흔하게 하는 잘못된 케어, 자신의 통증의 시작점을 찾아야하는 것의 중요성과 파악할 수 있는 방법, 그리고 통증의 유형별 패턴들과 각각의 흘러 보내기 마사지 방법들 등을 1장과 2장을 통해서 알아볼 수 있게 해놓았습니다.

 

그리고, 요가쌤께서 항상 강조하시는 늘려붙어서 간격이 좁아져 있는 어깨뼈를 떼어내는 방법3장을 온전히 할애해서 자세하게 다뤄주고 있었어요, 필요하면 QR코드를 통해 동영상으로 동작들을 따라해 볼 수 있습니다.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실질적으로 사무직들이 일하는 중에도 실천할 수 있는 동작들, 결림과 통증에서 벗어나는 8가지 비결로 생활 습관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조언해주고 있었습니다. 특히 각 장의 마지막 페이지에 있는 요점정리는 무척 유용했습니다. 한눈에 핵심이 쏙 들어와요.

 

개인적으로는 어깨 결림은 주무르면 안된다는 것, 하려면 근육 섬유를 따라 근육에 쌓인 피로물질을 흘려 보내는 방식흘려 보내기 마사지: 손가락을 모아서 일정한 방향으로 환부를 강하게 쓰다듬는 방식으로 만져줘야 한다는 내용, 잘 때도 자주 뒤척여야 한다는 것, 의자에서 작업할 때 할 수 있는 퍼포먼스 등이 기억에 남습니다.

 

컴팩트한 사이즈에 알찬 내용만 담아놓은 이 책, 건강케어용으로 적극 추천하고 싶습니다. 핸드폰이 일상인 현대인에게는 모두 필요할 듯요.

 

_발이 아니라 골반으로 의자를 움직이도록 신경 쓰는 것이 중요하다._

 

_일을 시작하기 전에 책상 위에 손을 두고 어깨 힘을 뺍니다. 손꿈치 부분에 무게가 실려있는 것을 확인 하세요. 이때 등이 굽지 않도록 주의해 주세요.... 업무 중에도 기회가 있을 때마다 어깨가 올라가 있지는 않았는지 확인해 보세요._p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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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들
이동원 지음 / 라곰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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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광심이는 망가졌어요. 결코 이 사회에 섞일 수 없고, 섞여서도 안 되는 그런 존재입니다. 그러니 포기하세요.“라는 진단을 듣게 될 것 같았다.

 

하지만 윤민지는 단 한 문장으로 길었던 아버지의 두려움을 몰아냈다.

광심이는 감정의 온도가 조금 낮네요.”

 

말이 사람을 살리기도, 죽이기도 한다. 윤민지의 사려 깊은 표현 덕분에 광심은 설명되지 않는 두려운 존재에서 따뜻한 사랑이 필요한 딸의 자리로 되돌아갔다._p72

 

#이동원 장편소설, #얼굴들 에는 사형집행 바로 전의 사형수들로 시작한다. 죄책감 없는 흉악범 한바로의 미동없이 자신의 범죄를 합리화하는 얼굴, 얼굴없는 작가로 숨어사는 해환, 작가를 대변하는 가면이 먼저 보이는 옥호, 심연에 뭔가가 있는 듯한 과거가 열거되는 형사 광심의 얼굴이 있다.

 

광심은 베스트셀러 작가 해환과 함께 실종 사건을 비밀리에 맡게 되었다. 파해칠수록 의심스러운 실종자의 과거들... 과연 이 끝에는 무엇이 있을까?

 

 

추리소설로 사건을 해결해가는 것이 큰 골조이지만, 읽다가 보면 우리 각자가 쓰고 있는 얼굴의 모습과 역할들에 대하여 생각해보게 하는 소설이였다. 심리학적으로 자칫 범죄자가 될 수도 있었을 것 같은 광심이 그 나침반을 달리 갈 수 있었던 과정이며, 나름의 이유를 가지고 살인을 했다고 주장하지만 결국에는 쾌락이지 않았을까 하는 범죄자의 면면, 그리고 악으로부터 누군가를 지키고자 하는 본능....

 

읽다보면, 우리는 선과 악 그 중간지점으로 태어나서 살아가는 동안 저울처럼 왔다갔다 시소를 타면서 사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게 하는 소설이였다. 그래서 얼굴들..... 어떤 얼굴로 살 지는 스스로의 선택이고 그만큼 옳다는 판단은 어려울 것이다.

 

생각보다 훨씬 흥미진진했고, 나의 얼굴은 어떤가와 같은 질문을 스스로 하게 만드는 성찰이 들어있는 시간이였다.

 

 

_“존재만으로 도움이 되지.”

... 가족에게조차 존재만으로 근심이 된 삶이었다. 광심은 자신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_p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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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로마 해부도감
카미유 역사편집부 지음, 노경아 옮김, 모토무라 료지 외 감수 / 더숲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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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사를 가장 역동적으로 맛 볼 수 있는 곳은 바로 #고대로마 일 것이다. 당시 외부 세계에 매우 개방적이였던 점이 성공비결이였던 이곳의 역사는 읽어도읽어도 영상으로 봐도봐도 흥미롭다. 마치 계속 새로운 것들을 발견해가는 기분이랄까!

 

이번에 #카미유역사편집부 와 #모토무라료지 가 협력해서 내놓은 #신간 #고대로마해부도감 을 통해 고대로마로 여행을 다녀왔다.

 

1장에서 #로마사 시대적 흐름을 정리하며 예열을 하고, 2장부터 6장까지 주요인물들, 최강 로마 군단과 전쟁, 건축 및 토목 기술, 시민들의 생활과 문화를 거쳐, 도시 폼페이의 발굴 조사, 폼페이인의 생활과 거주, 신비의 저택으로 마무리 하고 있었다.

 

무엇보다도 섬세한 일러스트로 알차게 알멩이만 쏙쏙 모아놓아서 정말 재미있게 읽었다.

 

도시를 윤택하게 한 건축 기술의 증거중 하나인 #수도교 를 만드는데 사용된 기중기, 채석장, 측량기구인 그로마, 상수도가 발달한 고대 로마의 수도꼭지, 일종의 인공 샘인 트레비샘 은, 공중목욕장으로 이어지면 역시나 재미있었다. 하지만 상수도에 공들인 것 만큼 하수 처리에는 관심이 없었다는 로마인들... 그래서 전염병이 끊이지 않았다고 한다. 여기에서 당시 로마 시민의 높은 사망률의 원인을 추측할 수 있었다.

 

그리고 뜻밖에 외도, 동성애, 에로티시즘에 매료된 로마의 성 문화도 다뤄주고 있었고- 드라마 등 영상들로 모았던 내용을 글로 만난 느낌이랄까! -, 장례와 묘지 편도 흥미로웠다.

 

 

특히 꼭 필요한 심화내용도 간략하지만 기억에 남게 필요한 곳에 넣어놓아서, 백과사전 형식처럼 이해하기 쉬워서 참 좋았다. 적극적으로 추천하고 싶은 알찬 로마사책 이다. 일단 집중되고 아주 재미있다!

 

 

_황천 건널 뱃삯을 입에 넣어 묻었다: 격차가 큰 신분 사회였지만 묘비에는 빈부귀천의 구분이 없어서 노예였어도 이름을 제대로 새겼다. 부장품을 묻는 관습은 없었고 저승의 강인 황천을 건너는 뱃삯으로 입속에 동전 하나만 넣어주었다고 한다._p148

 

_수도교가 완공되기까지 수많은 장인이 오랫동안 땀 흘리며 능력을 발휘했다. 아치 하나만 세우려 해도 물 흐름을 견딜 수 있는 튼튼한 토대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장인들은 인력으로 움직이는 목제 기중기를 활용하여 높은 곳에 돌을 쌓고 콘크리트를 부어 튼튼한 다리를 완성했다._p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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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힙한 미술관
장세현 지음 / 이론과실천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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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 실제 신비스러운 미소의 비밀은 스푸마토 기법에 있습니다. 이건 다 빈치가 처음 창시한 기법으로, ‘연기처럼 사라지다라는 뜻의 이탈리아어 스푸마레에서 유래한 말이지요. 유래에서 보듯이 이것은 윤곽선을 뚜렷이 그리지 않고, 연기 속으로 사라지듯 흐릿하게 처리하는 겁니다. 이것은 보는 사람에게 신비로운 느낌을 주고, 은은한 여운을 오래 남기는 효과가 있지요._p23

 

 

초상화, 정물화, 종교화, 풍속화, 역사화, 풍경화, 추상화, 7개의 전시관을 둘러보며 배우는 미술관 탐방을 #장세현 작가의 #더힙한미술관 으로 마쳤다.

 

큼지막한 글자에 일단 눈이 편했고, 친절한 그림 설명에 익히 알고 있었던 명화나 화가들에 대해서도 잘 알 수 있었다. 그림관련 도서들은 각각 특징이 있는데, 이 책은 유명한 그림들의 시대적 사회적 배경을 중심으로 해석해주고 있었다.

 

인체 해부를 가장한 집단 초상화라 할 수 있는 렘브란트의 툴프 박사의 해부학 강의’, 역시나 흥미로웠던 벨라스케스의 궁정의 시녀들을 통해서 본 주인공 논란, 사물이 지닌 상징성을 통해 삶의 덧없음을 표현한 바니타스 정물화의 예, 피테르 불의 세상을 일깨우는 바니타스 정물’, 세잔의 정물화에 대한 이해,

 

인간의 삶의 모습을 담아내어 흥미로웠던 풍속화 파트에서 만난, 르누아르의 작품들과 레제의 시골의 야유회’, ‘건설자들’.... 특히 개인적으로는 레제의 작품들이 기억에 남는다. 기계문명과 노동자들의 모습을 도식적으로 표현한 점이 인상 깊었다. 레제의 주제와 연결하여 그림과 함께 언급되어 있는 미래파 보초니의 도시의 융성은 그 에너지에 피사체들이 그림에서 튀어나오는 듯 했다.

 

모두 쉽게쉽게 넘어갈 수 있는 미술 소개책 이라서 청소년부터 성인까지 고루 권할 수 있는 도서였다. 마치 역사책, 미술사처럼, 그리고 미술기법을 알아가는 재미를 많이 느낄 수 있었던 미술서 였다. 즐겁게 볼 수 있는 미술안내서로 추천하고 싶다.

 

 

_르누아르는 풍경을 그릴 때는 누구나 그 속에서 산책하고 싶어지도록 그려야 한다.”라는 말을 남겼다는데, 이 그림을 보면 정말로 그림 속으로 들어가 저들의 즐거운 대화와 행복한 축제 분위기에 함께 빠져들고 싶은 생각이 들 거예요. 하지만 이들의 밝고 화사한 무대 뒤편에는 어두운 역사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답니다._p163 [물랭 드 라 갈레트]

 

 

_... 추상화를 보고 절대 겁을 먹거나 움츠러들 필요가 없어요. ... 추상화를 어렵게 느끼는 건 아마도 그림 속에서 자꾸만 어떤 의미나 상징을 읽어 내려고 하기 때문일 거예요. 그럴 필요가 없습니다. 어쩌면 추상화는 가장 현대적이면서도 가장 원시적인 감상법이 필요합니다._p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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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테의 수기 을유세계문학전집 144
라이너 마리아 릴케 지음, 김재혁 옮김 / 을유문화사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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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나는 두려움을 이기려고 뭔가 했다. 밤새 앉아서 글을 썼다. 그래서 지금은 울스가르 들판을 가로질러 먼 길을 달려온 것처럼 피곤하다._p21

 

10대때 많이 좋아했었던 릴케의 시와 작품들, 어른이 되어 가끔 시만 종종 들춰보다가 #말테의수기 를 #을유문화사 의 #세계문학전집 으로 다시 읽게 되었다.

 

릴케가 주인공을 통해서 자신의 속내를 털어놓는 자전적인 소설이라고 알려진 이 책은, 온전한 시인으로, 예술가로서의 삶을 살고 싶은 청년 말테의 관점을 따라가고 있다.

 

청년 말테, 작가의 눈으로 따라가는 공간은 인물에 대한 관심보다는 사물들에 집중되어 있었다. 책갈피에서 장미 꽃잎이 떨어져 발에 밟히는 장면만이 사진처럼 박혀있고, 한낮의 시간과 질병들, 내뿜는 숨결, 여러 해 북은 연기.... 입에서 나는 단내...등의 냄새가 문장에서 스멀스멀 기어 나온다.

 

작가를 꿈꾸며 온 파리지만, 사람들 속에서는 죽음과 무관심이 더 느껴졌다. 그래서 예민하게 사물들, 감각들에 집중하고, 스스로를 가두고 어린 시절을 회상하고 생각들을 적어가게 되는 지도 모르겠다. 살기 위해서 두려움을 이기기 위해서 글을 썼다고 고백하고 있었다.

 

시인으로, 예술가로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는가 에 대한 거대한 독백으로 느껴졌다. 예전에는 단순한 고백으로 다가 왔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이번에는 화자와의 공감도 같이 느껴져서 나 스스로도 놀랐다. 나이가 들어서 인가, 요즘의 내 상태인가...

 

눈에 걸리는 모든 것은 주인공의 해석의 대상이 되고, 보이지 않는 것까지 묘사하기 위해 자신의 손이 움직이며 독립성을 부여한다. 이런 것이 글을 쓸 수 밖에 없었던 말테의 -릴케의- 운명처럼 느껴졌다. 이 책에 대한 이해가 깊어질수록 릴케의 작품들에 대한 성찰도 더해지는 듯 했다.

 

어떤 스토리보다는 의식의 흐름으로 읽는 글은 주인공의 평범하지 않는 고민들이 더 짙게 느껴졌고 시대를 초월해서 가지게 되는 창작자들의 감성과 모순들을 체험해볼 수 있었다. 긴 여운은 명작의 보너스!

 

#라이너마리아릴케 의 시들을 다시 열어봐야겠다.

 

_911일 툴리에가에서: 그래, 이곳으로 사람들은 살기 위해 오지만, 내 생각에는 오히려 여기서 죽어 가는 것 같다._p7

 

_잠깐 더 나는 모든 것을 기록하고 말할 수 있으리라. 그러나 나의 손이 나로부터 멀리 떨어져, 내가 나의 손을 향해 쓰라고 명하면, 나의 손은 내가 생각지 않은 말들을 써 내릴 그런 날이 올 것이다. 다른 해석의 시기가 밝아 오리라._p59

 

 

_순간 아버지가 확실한 것을 원했음을 깨달았다.

...... “심장 찌르는 일 때문에 오셨군요. 부탁드립니다.”_p170

 

_내가 굳이 여기서 이들과 나를 구별하려는 것은 아니다. .... 나는 그들과 같은 삶을 살 용기가 없다. 나는 한쪽팔이 불편해지면 그걸 감추겠지._p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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