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문학이라는 위로

천문학이라는 위로 - 방항하는 존재를 위한 암흑 속 길을 찾는 가장 찬란한 우주 강의 ㅣ 서가명강 시리즈 42
황호성 지음 / 21세기북스 / 2025년 9월

#서가명강 으로 챙겨보는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황호성 교수의 #천문학 강의, #천문학이라는위로 .

천문학 도서가 특별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물리적인 현상을 떠나 우주라는 배경으로 지구에 있는 나의 존재에 대하여 인식하게 되기 때문이다.

이 책은 우주의 대부분을 이루고 있는 암흑물질과 암흑에너지를 통해서 우주의 탄생, 이 안에서의 인류 존재감, 인류 문명의 가능성과 위대함까지 다뤄주고 있었다. 어떻게 저자가 “단언컨대 우주는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 그리고 그 어둠을 건너는 용기는 우리 마음 안에 이미 있다. 이는 천문학이 우리에게 건네는 위로다.” 에 이를 수 있었는지를 염두에 두면서 읽으니 어려운 전문용어 뒤에 숨은 의미를 이해하기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

우리나라가 달 탐사를 위해 보낸 인공위성, 다누리에 대한 기대, 명왕성이 왜소행성으로 분류된 이유를 설명해주면서 태양계 퇴출되어 느꼈던 보통사람들의 슬픔, 허블우주망원경에 대한 자세한 설명, 우리은하구조 등으로 시작하는 1부은 낯설지 않아 편하게 시작하게 되어 좋았다.

궁금했었던 암흑물질, 암흑에너지에 관한 것은 2부과 3부에서, 4부에서는 다시 땅으로 내려와 우주와 인간에 관한 역사로 마무리를 짓고 있었다. 각 부의 끝에 질문과 답변을 통해 상식을 넓혀갈 수 있었던 점도 이 도서추천 포인트이다.

개인적으로는, 3부의 우주 팽창의 네 가지 모형과 아인슈타인의 우주상수에 대한 내용이 흥미로웠다. “오늘날 대부분 과학자들은 우주상수 람다의 정체는 바로 우주를 가속 팽창시키는 원인인 #암흑에너지 라고 생각한다”고 한다. 관련 내용이 무척 재미있었는데, 익히 많이 거론되어온 #제5원소 를 ‘우주상수와 달리 시간에 따라 변화하는 암흑에너지를 가리킨다’ 고 하면서 자세히 설명해주고 있었다.

모두 다 이해를 했다고 하면 거짓말일 것이다. 하지만 핵심만 심플하게 읽은 기분 이였고, 집중이 잘 될 만큼 재미있었다. 미지의 우주 비밀을 찾아 끝없이 도전하는 인간의 가능성을 인생 여정에 대한 용기로 만나볼 수 있었던 시간 이였다.

_카메라로 천체 사진을 촬영하는 것은 양동이에 빗물을 모으는 과정과 비슷하다. 비가 오는 날에 양동이를 오랫동안 놓아두면 빗물이 양동이에 많이 담기는 것처럼 천체에서 나오는 빛(다른 말로 빛알갱이 또는 광자)이 계속해서 하늘에서 쏟아지고 있기 때문에, 그 빛을 많이 모으기 위해서 카메라 셔터를 계속 열어서 카메라의 검출기에 계속해서 빛을 축적해야 한다._p48

_.. #암흑물질 은 연속적으로 퍼져 있지만, 은하는 띄엄띄엄 존재한다._p108

_암흑물질은 우리의 일상생활을 비롯해 지구상 생물에게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태양계를 하나의 직선 위에 나타내보면, ..... 행성 너머로 카이퍼 벨트, 오르트 구름이라는 것이 존재한다._p113

어스시의 마법사

어스시의 마법사 - 그래픽 노블
프레드 포드햄 지음, 이수현 옮김, 어슐러 K. 르 귄 원작 / 책콩(책과콩나무) / 2025년 9월

_게드야, 잘 듣거라. 빛 주위에 그림자가 드리우듯, 힘에는 반드시 위험이 뒤따른다는 사실을 생각해 본 적 있느냐? 마법은 재미를 누리거나 찬사를 받으려고 하는 놀이가 아니야._p50

‘반지의 제왕’, ‘나니아 연대기’와 함께 #판타지문학 의 3대 걸작인 #어스시의마법사 를 드디어 만났다. 명색이 판타지 덕후인데, 왠일인지 어스시의 마법사를 영상으로만 만나보았고 책으로는 못 챙겨봤었다. (왜 그랬지?)

그래서 너무 반가웠던 이번 독서, 그것도 #그래픽노블 이라니! 이 책이 특히 더 의미 있게 다가왔었던 이유는 저자 #어슐러K르귄 의 아들, #테오다운스르귄 의 서문내용 때문이였다.

앵무새 죽이기의 그래픽 노블을 작업한 #프레드포드햄 이 원작에 충실해서 믿음이 갔다는 것, 중심인물인 게드를 그동안 백인으로 그렸던 것을 바로잡고 어머니의 희망대로 원작의 인종 다양성을 담아낸 그림으로 옮기기 위해서 노력했다는 내용이였다. 이것만 봐도 그냥 허투루 완성된 책이 아님을 잘 알 수 있었다.

그리고 드디어 본문!

‘열 그루 오리나무’ 라는 외딴마을에서 태어난 ‘더니’는 남들과 다른 능력을 가지고 있는 아이였다. 이런 더니를 거두고 새로운 이름 #게드 로 걷어간 이는 오지언, 그렇게 첫 스승이 주인공에게 생긴다. 이 스승과의 시간에서 인상 깊었던 내용은 ‘이름’, ‘문자’로 부여되는 ... 진정한 이름에 관한 것이였다.

이후 마법사 학교에서 수련을 하는 주인공의 성장과 주변 인물들의 여정, 대화들을 보면서 판타지 소설속의 현자들과 제자들이 이루고자 하는 바에 대하여 생각해보게 되었다. 사물들의 진정한 이름을 불러주고, 스스로를 찾고, 자연 있는 그대로의 힘을 운용하고 나를 온전히 맡길 수 있는 능력.... 희망과 빛을 찾아가는 여정까지....

젊은 마법사들을 응원하면서 내 자신도 위로받는 느낌이였다. #판타지소설 이였지만 낯설지 않았던 시간이였다. 영상으로도 다시 찾아봐야겠다.

_모든 치유사가 가장 중요하게 배우는 지식이 이것이었다. 다친 사람을 고치고 병든 사람을 치료하되, 죽어가는 영혼은 놓아주어라._p134

_... 그는 그림자와 그가 끊을 수 없는 사슬에 묶여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들은 마지막으로 만나야 할 때와 장소에 이르면 만나게 될 것이다._p224

같은 미드를 300번 보면 생기는 일

같은 미드를 300번 보면 생기는 일 - 미드 1만 시간 본 국내파의 영어 생존 전략
안수아 지음 / 넥서스 / 2025년 9월

같은 미드를 300번 보면 무슨 일이 생길까? 사실 미드도 영드도 스토리와 연기력, 참신성을 우선으로 챙겨보는 나에게는 같은 미드를 300번이나 보는 일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일단 재미가 없어졌을 것 같기 때문이다.

하지만 외국어공부를 위해서라면? 언어를 익히기 위해서라면 반복 학습이 기본일 것 같으니..... 300번 까지는 아니더라도 충분히 되풀이해서 익히는 것이 맞을 거다. 그러면 어떻게 하면 좀 더 효율적으로 할 수 있을까? 최적의 미드 학습법은 무엇일까? 하는 질문들이 생긴다.

그래서 #수아바나나 #안수아 25만 유튜버가 자신의 비결을 털어놓았다.

바로 #같은미드를300번보면생기는일 이다. 일단 미드 덕후라서 관심이 갔고, #외국어공부 , 특히 #영어 는 놓을 수 없는 필수템이라서 내용이 궁금했었다.

저자는 단순히 이러이러하게 하시오 하는 방법 위주로 열거해놓은 것이 아니라, 본인의 영어 학습 도전기와 미드 학습법을 선택하게 된 이유들로 시작하고 있었다. 이 시작점에서 외국어 학습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과 답변, 왜 미드로 영어학습을 하면 좋은지에 대한 구체적인 이유들을 알아볼 수 있었던 점이 마음에 들었다-이미 이 시점에 설득 당했다-.

처음 영어 공부하기 좋은 미드 추천작들에는 모던 패밀리, 길모어 걸스, 등 반가운 작품들도 들어있어서 얼마나 반갑던지!

공부법으로 살짝 들어가면 10번째 반복 단계로 소개해주고 있었다. 일단 처음에는 한국어 자막을 틀어 놓고 봐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해를 못하는 상태에서 하는 영어 공부는 효과가 없기 때문이다. 이 부분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던데, 내 생각도 같다. 두 번째 볼 때는 한영자막으로 볼 것 인데, 이것은 크롬의 확장프로그램 Dualsub를 추천하고 있다.

이렇게 구체적인 방법들을 단계별로 안내해주고 있었고, 단계에 따른 내용뿐만 아니라 언어에 들어있는 동서양의 차이점, 문법들, 원어민과의 대화 등 언어학습배경이 될 수 있는 내용들도 이해하기 쉽게 서술해주고 있어서 지루한 영어교재와의 차별점이 느껴졌다.

그리고 마무리는, 미드 학습의 한계점들을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솔직하게 고백하면서, 플러스로 해야하는 학습법을 안내해주고 있었다. 역시나 이 점도 설득력 있어서 믿음이 가는 마침 이였다.

미드나 영드를 재미있게 볼 때마다, 영어공부도 해야하는데, 자막없이 볼 수 있어야 하는데 등의 약간의 죄책감이 항상 들었었는데, 마음먹고 이 책의 10단계를 하나씩 실천해보고 싶다.

_원어민과 한국 사람들의 영어의 차이는 동사 결정 속도였다. 유창하고 빠르게 영어로 말하기 위해서는 동사 활용이 핵심이라는 것을 확실히 알게 되었다._p28

천개산 패밀리6

천개산 패밀리 6 ㅣ 특서 어린이문학 12
박현숙 지음, 길개 그림 / 특서주니어 / 2025년 9월

꾸준히 아동 베스트셀러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천개산패밀리 시리즈가 6번째 이야기로 돌아왔다.

천개산 패밀리를 지켜주고 있었던 대장이 한밤중의 그림자를 따라가 버렸다. 남은 개들은 사라진 대장을 찾아 나서게 된다. 하지만 개장수를 만나 위기에 빠지고, 눈길에 무너져 내리는 트럭에 깔린 동료를 구하기 위해 애쓰게 된다.

계속되는 위기에 빈 대장자리를 메워가며 서로를 의지하며 나아가는 길은, 이들의 성장을 한눈에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구성원의 숨겨진 이야기도 흥미로웠다.

천개산 패밀리는 이 여정을 무사히 마치고 대장을 잘 찾을 수 있을까?

매 회마다 굳건한 이들의 믿음과 따듯함이 감동을 주는 전개는 이 편에서도 이어지고 있었다. 천개산 패밀리를 계속 응원하게 된다.

_나는 뭉치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돌아섰다. 배신자라는 말을 들어도 할 수 없었다. 천개산을 향해 전속력으로 달리며 간절하게 바랐다. 꼭 대장을 만날 수 있기를._p132

술꾼도시여자의 주류 생활

술꾼도시여자의 주류 생활 - 미깡의 술 만화 백과
미깡 지음 / 이야기장수 / 2025년 9월

#나의한줄평 : 애주가라면 이 책, 술과 함께한 추억도 이 책.

드라마 #술꾼도시처녀들 의 원작자 #미깡 이 술 이야기, #술꾼도시여자의주류생활 로 돌아왔다. 워낙 재미있게 봤었던 드라마라서 #만화 로 만나는 이 책도 정말 기대되었다.

단순한 술에 관한 에세이가 아니라, 저자가 실제로 마신 술들과 추억들, 전문가 뺨치는 각종 주류에 관한 지식들까지, 재미와 지식을 모두 잡았다. 소주, 맥주, 와인, 막걸리, 매실주 같은 베이직한 술부터 칵테일. 보드카 같은 종류까지 저자의 재미있는 만화와 입담으로 고루 만날 수 있었다.

특히 더티 마티니나 청명에 마신다는 청명주, “초록빛이 감도는 레몬빛 와인으로 산뜻하면서 적절한 산도를 자랑한다”는 소비뇽 블랑 - 이탈리아의 ‘일 포지아렐로’ 와이너리에서 만든 ‘얼굴’ 시리즈 중 하나-은 스토리 만큼이나 그 맛이 궁금해졌다.

일상에서 반주로,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사회생활을 위해서, 혹은 요리에 사용되기도 하는 술, 인류와 아주 긴 역사를 가지고 있다. 하나의 문화로 빼놓을 수 없을 텐데, 이렇게 애주가가 풀어주는 주류 생활 가이드는 더없이 유쾌해서 참 좋았다. 개인사, 각 술의 역사부터 빚는 법까지 독자가 집에서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도록 안내도 해주고 있어서 유익한 자료집으로서의 역할도 하고 있었다.

술 한 잔의 추억을 불러들이며 술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스스로를 다독이게 하는 감성도 한 스푼 함께하고 있다.

_“맞아요! 완전 공감!

술을 어떻게 끊어? 왜 끊어?

즐겁게 마시고 그만큼 운동을 열심히 하면 된다!“_p411

_기독교 역사상 가장 위대한 수녀, 힐데가르트 폰 빙엔이 등장할 차례네요.... 그동안 향료로만 쓰이던 홉의 효능을 새롭게 밝힌 힐데가르트의 글은 맥주의 역사에 획기적인 발견이었습니다. [홉을 첨가하면 그 쓴맛이 부패와 변질을 어느 정도 방지해주므로 술이 더 오래 보관할 수 있다.]

.....

홉을 넣은 맥주가 돈이 된다는 걸 간파하자 맥주를 만드는 방법뿐 아니라 맥주를 만드는 주체 또한 바뀌게 되었습니다. “법이 바뀌었다! 이제부터는 남편 명의로만 계약할 수 있어. 여자 혼자는 노노~”

처녀와 과부부터 업계에서 밀려난 거죠._p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