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를 다쳐 수술한 지 벌써 한 달 하고도 2주가 지났다. 아직 목발 없이 걸을 수 없고, 보조기를 계속 차고 있어야 한다. 마음은 이미 헬스장에 가 있는데••• 사이클도 타고 근력운동도 하고 싶은데, 그러려면 무릎 굴곡이 110도 이상 나와야 한다. 그러나 나는 고작 70도 굽히는 데에도 벌벌 떠는 상황이므로••• 당분간 헬스장에 가기는 틀렸다 싶다. sns 친구분께서 위로 선물로 책을 한 권 보내주셨고 그 책은 읽을 책 목록 상위권에 올라 있지만 슬프게도 요새는 책도 눈에 잘 들어오지를 않는다. 읽고 감상도 쓰고 사진도 찍고 업로드도 하고 싶은데••• 어떡하면 사라진 의욕이 돌아올 수 있을까. 독파 챌린지도 신청해 보았다. 이러면 어떻게든 책을 읽게 될 거야 기대하면서••••••. 매일 한 줄 필사도 시도해 보았다. 삼일을 밀렸다••• 완전한 실패다. 요 며칠간은 일기조차 쓰지 못했다. 그런데 나는 왜 이곳에 글을 쓰고 있는 걸까. 오랜만에 서재에 들어와서 내가 예전에 써놓은 글을 읽어보았다. 지금은 혼자만 볼 수 있게 설정해 놓은 글들••• 갑자기 서재에 글을 쓰게 된 이유는 그 오래된 글을 읽고 기분이 조금 괜찮아졌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하반기 계획은••• 짐 자무시 영화를 몰아 보고 짐 자무시 책 읽기, 좋아하는 작가 책 복습하기, 독파 챌린지 참여하기, 다리 빨리 낫기••• 그리고 다음 달엔 출근을 해야 하고. 일단은 얼른 낫는 게 목표다. 얼른 나아서 다시 운동도 하고••• 두 다리로 걸어다니는 삶을 살아야지. 독서 리듬도 되찾고 싶다. 더 더 더 씩씩하게 살아가고 싶다••• 우울감을 어서 떨쳐버리고 잠도 푹 자고 말이다. 일기를 쓰다 보니 졸음이 몰려온다. 다행이다, 오늘은 푹 잘 수 있을 것 같다. 도서관 책들에 파묻히는 꿈을 꾸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