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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과 지혜의 차이는 종류의 차이이지 정도의 차이가 아니다.
지식이 늘어난다고 해서 반드시 지혜가 늘어나는 것은 아니며,
실제로 지식이 늘면 오히려 덜 지혜로워질 수도 있다. 
앎이 지나칠 수도 있고, 잘못 알 수도 있다.
지식은 소유하는 것이다. 지혜는 실천하는 것이다. 지혜는 기술이며, 다른 기술과 마찬가지로 습득할 수 있다. 하지만 그러려면 노력이 필요하다. 지혜를 운으로 얻으려는 것은 바이올린을운으로 배우려는 것과 마찬가지다.
하지만 그게 바로 우리의 모습이다. 우리는 여기저기서 지혜의부스러기를 줍기를 바라면서 비틀비틀 인생을 살아나간다. 그러면서 혼동한다. 시급한 것을 중요한 것으로 착각하고, 말이 많은 것을생각이 깊은 것으로 착각하며, 인기가 많은 것을 좋은 것으로 착각한다. 한 현대 철학자의 말마따나, 우리는 "잘못된 삶을 살고 있다.

영어의 철학자philosopher‘라는 단어는 지혜를 사랑하는 사람‘을뜻하는 그리스어 필로소포스philosophos에서 왔다. 
하지만 미국 독립선언문이 행복을 손에 넣는 것에 관한 글이 아니듯이, 지혜를사랑하는 사람이라는 뜻 역시 지혜를 소유하는 것과는 관련이 없다. 내가 소유하지 않은 것, 영원히 소유할 수 없는 것도 사랑할수 있다. 중요한 것은 추구하는 행위 그 자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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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알려진 가장 큰 생명체는 땅속에서 자라는 조개뽕나무버섯 (Armillaria ostoyae)이다. 이 버섯은 미국 오리건주자연보호구역의 950 헥타르 이상을 차지하는데, 그것은 축구장 678개를 합친 것보다 더 넓은 면적이다. 과학자들의 추정에 따르면 이 버섯의 나이는 무려 2400살이다. 반면 가장 작은 생명체는 지름이 겨우 350~500나노미터인 나노아케움 이퀴탄스(Nanoarchaeum equitans)라는 고세균이다. 라틴어 이름을 번역하면 대략 ‘말 타는 원시 난쟁이‘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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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밤, 나는 잠을 청할 수가 없었다. 이리저리 뒤척이며나는 조용한 식당에서 데블런 교수님이 하신 말씀을 곱씹으며 지혜의 낟알들을 키질하기 바빴다. 도시의 머리 위로 아침이 열릴 때쯤 나는 장차 교수로서의 나의 삶에 활기를 줄진리들을 찾아내었다. 예술가는 보통의 삶을 살 수도 없고,
살아서도 안 되는 창조적인 인간이다. 그는 자기 자신처럼믿을 수 있는 자신의 친구들에게서 본질적인 것을 찾아내야한다. 예술가의 임무란 사회에 신선한 충격과도 같은, 또 때로는 어쩔 수 없이 신랄한 그 사회의 초상을 그려 주어야 한다. 그리고 이 세상의 최고의 선, 즉 한 인간의 척도가 되는행위란 친구에 대한 충직성이다. 그 결과가 어떻게 되든, 친구들에게 내보일 수 있는 신뢰감이 바로 선이다.

정복한 세계 최고의 군대. 그러나 결국엔 독재로 스스로목숨을 끊은 꼴이 되고 말았지. 왜 그런지 아나? 자유인들은항상 전제를 이겨내기 때문일세. 그렇지, 전제를 패퇴시키지는 못하지만 그것보다는 오래 살아남기 때문이지..
그 지역은 그리스의 웅장함이나 스파르타 군대의 승리를보여 줄 만한 아무것도 없었다. 단지 초라한 건물 몇 개가 애처로이 모여 있을 뿐이었다. 다시 데블런 교수님이 입을 여셨다. 미국에 있을 때 나는 슬픈 느낌이었다네. 만일 스파르타 독재 같은 것이 자네 나라의 학교를 개선해 주고, 소수 인종을 통제해 주고, 여성들을 원래의 위치로 되돌려 보내고,
종교적 지상권을 회복시켜 주고, 또 권리선언의 어리석음을다 끝장내 준다면 자네 국민의 80퍼센트가 그런 독재를 환영하리라는 것을 읽었기 때문일세. 내 눈에 많은 현대 미국인들이 그런 제의라면 쌍수를 들고 기뻐 날뛸 것으로 보였지.
그래서 자넬 이곳 스파르타로 데려와 구경시키고 싶었던 것일세. 자, 보게. 지금 자네 눈에 보이는 것이 그런 선택의 결과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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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훔레바이 가, 이 얼간아."
훔레바이 가라니! 난 거기서 자랐다. 거기서 태어났고, 평생홈레바이 가에서 살아왔다. 아담스투엔에 거처를 정한 건 겨우반년 전이다.
"혹은 이리스바이 가."
그건 같은 지역이다. 이리스바이 가는 훔레바이 가와 붙어 있거든.
"어쩌면 클뢰베르바이 가!"
그것도 옆동네이다. 난 어릴 때 종종 클뢰베르바이 가의 주택가에 있는 공원에서 놀았다. 그곳에는 모래밭과 철봉도 있었던것 같다. 몇 년 전에는 벤치들을 다시 들여놓았지.
난 새삼 오렌지소녀를 바라보았다. 그러다가 소스라치게 놀랐다. 깊은 최면에서 깨어나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 난 그녀의 두손을 꼭 모아잡았다. 거의 울음을 터뜨릴 지경이었다. 겨우 입을 열어 부르짖었다.
"베로니카!"

나도 찾아냈다. 이제 난 그 오렌지 소녀가 누구였는지 알아냈다. 어쩌면 그녀가 베로니카라 불린다는 걸 알기 전에 이미알아맞힐 수도 있었을 것이다......
내가 여기까지 읽었을 때 엄마가 다시 노크하며 말했다.
"벌써 10시 반이야, 게오르그, 식탁에 먹을 걸 차려놨어. 아직읽을 게 많니?"
난 좀 엄숙하게 말했다.
"친애하는 꼬마 오렌지 소녀, 난 당신을 생각하고 있소. 좀더기다려줄 수 있겠소?"
난 문을 투시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엄마는 아무 말씀도 하지않으셨다. 난 다시 말했다.
"우린 살아가면서 이따금 정말이지 서로를 좀 그리워해야 하는 거예요."
아무런 대답이 없었으므로 난 덧붙였다.
"꼬마 신사가 여기 있나요? ....
문 저쪽에서는 여전히 깊은 침묵이 흘렀다. 그때 난 엄마가몸을 나무문에 기대는 소리를 들었다. 엄마는 문을 향해 낮은소리로 노래를 부르셨다.
"그는 꼬마 숙녀들과 놀 수 있지요. ....…."
엄마는 노래를 더 이상 부르지 못했다. 울음을 참을 수 없었을 테니까. 엄마는 울면서 속삭였다. 나도 속삭이듯 노래를 불러드렸다.

이런 새로운 대화 방식은 나에게는 좀 충격적이었다. ‘우리‘,
그 말에 하나의 원이 포함되어 있는 것 같았다. 전 세계가 더 차원 높은 하나의 단위에 녹아드는 것 같았다.
젊음. 게오르그, 젊은이다운 경쾌함이지!

이따금 난 망원경이 우주의 눈이라고 상상한다. 전 우주를 볼수 있다면 그렇게 불리는 것도 당연하지 않겠니? 내가 무슨 생각에서 이런 말을 하는지 넌 이해할 수 있겠니? 우주 자체가 이상상할 수 없는 기구를 탄생시킨 거란다. 허블우주망원경은 우주적 감각기관이란 말이다.
우리가 현재 살고 있다는 사실, 우리 모두가 단 한 번 아주 짧게 삶을 체험하도록 허용돼 있다는 사실은 얼마나 엄청난 모험이겠니? 어쩌면 저 우주망원경은 우리가 이 모험의 실체를 파악하는 일에 도움을 줄 수 있을지도 모른다. 저 대기권 밖 은하들의 뒤에는, 인간이란 무엇인가 하는 질문의 답이 있을지도 모르겠구나.

이 편지에서 난 여러 번 수수께끼‘ 라는 단어를 썼다고 기억한다. 우주를 이해하려는 노력은 하나의 거대한 퍼즐게임에 비유할 수 있을 듯하다. 여기서 중요한 게 심리적인 것이든 정신적인 것이든 마찬가지겠지. 어쩌면 이 수수께끼의 해답은 우리안에 있는지도 모른다. 우린 여기에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지.
우리가 우주란 말이다. 우리가.

그런 자연에 대해 그렇게 꾸밈없고 직접적인 감동을 넌 고전문학, 예컨대 그림(Grimm) 형제의 동화집 같은 데서 찾을 수 있을 게다. 그것들을 읽거라, 게오르그야. 아이슬란드의 설화집을읽어보렴. 그리스와 고대 북유럽의 신화들을 읽도록 하렴. 구약성서도 읽어보거라.
세계를 관조해보렴, 게오르그야. 물리나 화학에 지나치게 빠지기 전에 세계를 바라보란 말이다.

자연이 기적이 아니라고 말하지 말거라. 세계가 동화가 아니라고 말하지 말란 말이다. 그걸 꿰뚫어보지 못하는 사람은 동화가 끝날 무렵에 가서야 겨우 알게 될지도 모르지. 그제서야 우리는 눈을 가리고 있던 막을 찢어버릴 마지막 가능성을, 이 기적에 우리를 몰입시킬, 그러나 이제 작별을 고하게 될, 떠나지않으면 안 될 최후의 가능성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란다.
여기서 내가 말하고 싶은 걸 넌 이해할 수 있니, 게오르그?
누구도 유클리드의 기하학이나 원자의 주기율과 눈물 흘리며 작별한 적은 없었다. 그 누구도 인터넷이나 구구단과 헤어져야 해서 눈물방울을 쥐어짠 적은 없었지. 눈물로 헤어져야 하는 것은…… 우리가 이별을 고해야 할 세계란다. 바로 인생, 동화, 모험이다. 그 모든 것과 헤어지면서 우린 진정 사랑하는 몇 안 되는 사람과도 작별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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