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파니샤드 - 인간의 자기 발견에 대한 기록
정창영 옮김 / 무지개다리너머 / 2016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파니샤드는 '가까이 아래에 앉는다'는 뜻의 산스크리트어로 스승의 발밑에 앉아서 전수받은 가르침을 의미한다. 기원전 8세기부터 기원전 1~2세기까지 여러 저자에 의해 기록된 우파니샤드는 베다 경전의 끝, 정수를 모아놓은 문헌으로 현재 약 108개 정도가 전해진다. 이 책은 그 중 11개를 번역한 것이다.  


"늘 함께 다니는 정다운 새 두마리가

같은 나뭇가지에 앉아 있다.

그 가운데 한 마리는

열매를 따먹느라고 정신이 없다.

하지만 다른 한 마리는 아무 집착이 없이

열매를 탐닉하고 있는 친구를

초연하게 바라보고만 있다.

열매를 탐닉하고 있는 새는 에고이고,

그것을 초연하게 바라보고 있는 새는 참 자아이다.

그 둘이 함께 앉아 있는 나무는 육체이고

열매를 탐닉하는 새가 따먹고 있는 열매는 행위이다."

-문다카 우파니샤드 제 3부 1장 84쪽-


댓글(2)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han22598 2022-05-31 15: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몇년전 남동생에게 보내줬던 책인데,정작 그분에게는 리뷰를 듣지 못하고...누미님의 글을 보게 되네요 ㅎㅎ

noomy 2022-06-04 17:16   좋아요 0 | URL
ㅋㅋㅋ 저도 사놓은지는 몇 년 전인데 이제야 읽었어요.
 
단단한 영어공부 - 내 삶을 위한 외국어 학습의 기본
김성우 지음 / 유유 / 2019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인간과 세계 사이에서 관계하는 언어, 특히 영어를 연구하는 응용언어학자의 글. 궁금해서 찾아보니 응용언어학이란 이론적 틀을 구성하는 이론언어학과 반대로 실제 상황에서 발생하는 언어의 획득 및 습득, 외국어 교육의 방법론 적용 등의 분야를 일컫는다. 이 책은 특히 영어 학습과 습득에 관한 일반적인 잘못된 믿음에 대한 반성과 통찰의 기회를 제공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여행선언문 프랑스 책벌레
이주영 지음 / 나비클럽 / 2022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벌레, 여행벌레(?) 프랑스인 남편을 둔 멀티링구얼 작가의 좌충우돌 여행기. 훈화 말씀 하시는 교장 선생님을 늘 동반하는 여행이 어떨지 상상이…^^; MBTI 중 P인 나와는 전혀 맞지 않는 여행 스타일이지만(무계획이 상계획~ㅋ) 읽을수록 이런 여행도 해보면 재미있을 거 같다는 이상한 기대감을 주는 책.

댓글(2)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han22598 2022-05-31 15: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무계획으로 떠나지만, 정작 떠나고 나선 미췬듯이 계획을 짜고 있는 나를 발견하곤 해요ㅎㅎ

noomy 2022-06-04 17:16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 저도 뭐 비슷해요
 
한국인들의 이상한 행복 - 기쁨과 즐거움을 잃어버린 사람들의 불편한 진실
안톤 숄츠 지음 / 문학수첩 / 2022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한국에서 20년 이상 산 독일인 저자가 들려주는 한국인과 행복에 관한 이야기.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같은 방송에 나오는 외국인들이 바라보는 한국, 한국인의 전형적인 얘기들이 나올 것 같아 별 기대를 안 했는데 이 책은 좀 달랐다. 특히 뒤로 갈수록 공감도 더 많이 되고 재미있었다.

📖 다른 시대의 사람, 우리와 다른 상황에서 살았던 사람들을 너무 쉽게 판단하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 이 시대가 도덕적 관점에서 우월하다는 인식하에 과거의 사건을 소급해 따지고 당시의 사람들을 판단하는 것은 쉽다. 하지만 우리는 과거를 살아보지 않았다. 실제로 그 시대에 살았다면 내가 지금 심판하고 침 뱉는 그들보다 더 나은 행동을 했을지도 확신할 수 없다. 과거의 인물과 그들을 기리는 유물에 대해 비판적으로 토론하고 그에 따른 판단을 내리는 것은 꼭 필요하고 중요한 일이다. 하지만 과거의 어떤 사실을 ‘지우는’ 행위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을 뿐 아니라 위험하기도 하다. 역사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역사는 계속 흐르고 우리 역시 미래에는 역사가 된다. 이는 우리가 과거를 판단하는 것처럼 우리의 후손 역시 이 시대를 판단하고 지금의 우리를 규정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208~209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왜 읽을 수 없는가 - 인문학자들의 문장을 돌아보다 메멘토 문고·나의 독법 1
지비원 지음 / 메멘토 / 2021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여기 결코 메울 수 없는 간극이 있다. 인문학자들이 쓰는 학술적인 글과 일상적인 글. 우리의 위치는 대개 그 사이쯤 된다. 세계와 인간을 향한 관심에서 시작된 ‘읽기’는 번번이 그들만의 리그에 속하지 못하고 좌초되기 마련이다. 편집자면서 번역자인 저자는 그 이유를 수신자의 잘못이나 모자람에 돌리기 보다는 발신자의 태도나 능력부족임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특히 우리가 쓰는 많은 용어들이 과거 일본으로부터 아무런 고민과 성찰 없이 들여온 탓에 지금의 인문학 글 읽기가 많은 이들의 외면을 받는다고 일갈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