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뇌, 협력의 뇌과학 - 뇌와 마음, 인간의 상호작용에 관한 유쾌한 탐구
우타 프리스.크리스 프리스.앨릭스 프리스 지음, 대니얼 로크 그림, 정지인 옮김 / 김영사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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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각하지 마시길, 두뇌가 아니라 두“뇌”, 즉 협력에 관한 뇌 이야기.
하나보다는 여럿이 낫다는 아주 상식적인 결론입니다만 그 여럿이 수준이 비슷해야 한다는 전제 조건이라는 게 함정(?)

그렇다면 민주적 의사결정이 항상 좋은 방향으로만 나지 않는 이유도 그래서 일지도 모릅니다. 모든 대중이 비슷한 수준이 아니기 때문이지요. 그렇다면 비슷한 수준의 전문가들에게 모든 의사결정을 맡기는 엘리트주의가 더 좋은 시스템일까요?

두 가지를 짚어 볼 수 있습니다. 일단 민주주의는 효율성이나 결과를 담보하지 않는 제도라는 것이죠. 당연히 비효율적입니다. 다만 의사 결정의 결과를 오롯이 감내하고 시행해야 할 주체들이 가능한 한 많이 의사 결정 과정에 참여하자는 게 그 취지고 의의겠지요. 두 번째는 수준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비슷한 수준이란 과연 무엇을 뜻하는 걸까요? 책에서는 인지능력이나 지식수준을 이야기 하지만 현실 세계에서 수준이라는 것이 그리 간단히 측정하고 매길 수 있는 표지가 아닙니다. 예를 들어 어느 지역에 산불이 났을 때 화재 진압 전문가인 소방관들에게만 현장의 모든 의사결정을 맡기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 지역 토박이들의 지리적 지식(샛길이나 지름길)이 합쳐질 때 훨씬 효율적으로 화재 진압이 가능할 수도 있습니다. 이럴 때는 그 수준이란 게 어떤 기준으로 생각해야 할지 답하기 쉽지 않지요.

책 내용으로 약간 쓸데없는 생각을 해 봤습니다. 그래픽 노블이라 쉽고 재미있게 읽히니 관심 있는 분들께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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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22598 2023-08-22 05: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두 뇌 ㅋㅋㅋ
왜 두개의 뇌가 아니라 두 뇌라 했을까요?
헷갈리게 하려는게 목적이었던 것 같은데 ㅎㅎ

암튼, 재밌는 내용이네요. 장바구니에 넣어두었습니다.

noomy 2023-08-22 12:14   좋아요 0 | URL
ㅋㅋㅋ 그렇겠죠. 원제는 Two heads 거든요.
 

‘쪼’대로 사는 마음과 연민의 마음, 그 둘 사이쯤 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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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아름답게 어긋나지 - 언어생활자들이 사랑한 말들의 세계 맞불
노지양.홍한별 지음 / 동녘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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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에 필요한 최적의 단어를 찾기 위해 온라인으로 영국 데번 지방 사투리 사전을 주문하고, 너드(nerd)와 긱(geek)을 과학적(?)으로 분류하고, 욕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아이들에게 조언을 구하기도 하는 두 번역가의 이야기.

(전 도라이에 가깝네요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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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을 다하면 죽는다 총총 시리즈
황선우.김혼비 지음 / 문학동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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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작가는 24절기처럼 꾸준하지만 지루한 삶의 토막 토막마다 서로를 위한 아니 어쩌면 자기를 위한 다정함을 내놓는다. 다정함은 수고를 내는 일이다. 삶의 무게에 한 짐을 더하는 그런 수고가 아니라 서로의 어깨 위 작은 돌멩이를 덜어내는 그런 수고다.

그리고 그런 수고는 늘 기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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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22598 2023-08-22 05: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이 두분 팟캐스트 잼나게 듣고 있습니다. ㅎㅎ

noomy 2023-08-22 12:15   좋아요 0 | URL
여둘톡 말씀하시는 거죠? 요즘 인기 장난 아니더라구요.
 
죽음이란 무엇인가 - 예일대 최고의 명강의 10주년 기념판 삶을 위한 인문학 시리즈 1
셸리 케이건 지음, 박세연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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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거대한 담론을 치밀한(?) 논리적 사유(한편으론 무척 편파적이긴 하다)로 한 권의 책을 채운 셸리 케이건. 말도 안 되는 짓인 줄 알지만 세 문장으로 줄여 보았다. 


1. 인간은 뇌를 가장 최우선시하는 놀라운 물질적 존재이다. 

2. 죽음이란 이러한 육체의 종말을 의미하며 인간적 기능을 수행할 수 없는 상태를 일컫는다.

3. 죽음은 삶이 가져다주는 모든 축복을 더이상 누릴 수 없게 박탈하기 때문에 대체로 나쁜 것이며 따라서 우리는 죽음을 회피하지 말고 직시하여 어떻게 살아야 할지 늘 고민해서 잘 살아야 한다. 엥???


죄송합니다. 역시 무리가 있군요... 


그의 다른 책 <어떻게 동물을 헤아릴 것인가>보다는 못했지만 그래도 충분히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다른 사람의 주장에 대해 회의하고 분석하고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긴건 아니지만, 여하튼 적절히 반론을 제시해서 자신의 주장을 이끌어 내는 데는 역시 탁월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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