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토토입니다 - 어느 작은 고양이의 빛나는 이야기
심흥아 지음 / 고래가그랬어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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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작은 고양이의 빛나는 이야기’라는 부제가 모든 걸 말해주는 듯하지만, 봐야 알 수 있다. 참 멋있는 만화다!
토토의 <아프리카>가 듣고 싶다. (의식의 흐름이..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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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왜 계속 살아야 합니까 - 퓰리처상 수상 작가가 묻고 세계의 지성 100인이 답하다
윌 듀런트 지음, 신소희 옮김 / 유유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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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유튜브에서 재미있는 영상 하나를 봤다. 뭐냐하면 ‘생명 현상’을 올라가는 에스컬레이터에서 아래로 내려오는 슬링키에 비유한 애니메이션이다. 위로 올라가는 방향(죽음)은 우주의 물리법칙이고, 아래로 내려가는 무지개링의 움직임은 살기 위한 세포의 복제 시스템인 것이다.

열역학 제2 법칙(엔트로피 증가)은 무심하고도 성실하게 우리를 위쪽으로 올려놓는다. 반면 하위계층의 세포들은 무질서도가 증가하는 방향을 역으로 되돌리기 위해, 또한 무심하고도 성실히 공간을 나누고 에너지를 만들고 소비한다.

사건이나 상태의 확률이 높아지는 방향으로 진행하는 엔트로피 증가의 법칙은 고립계에서 절대적이다. 이는 깨트린 컵이 다시 붙지 않는 것처럼 일방적인 시간의 흐름을 만들어 내고, 우리 집이 점점 더 지저분해지는 이유를 설명하기도 한다.(-_-;;) 그렇게 보면 끊임없이 낮은 확률을 유지하는 생명이란 현상은 참으로 경이롭지 않은가?

세포의 고군분투를 뒤로하고 상위계층의 이성과 감정은 삶의 의미를 찾기 위해 깊은 고뇌에 빠진다. 뭔가 아이러니하다. 물에 떠 있기 위해 물갈퀴는 쉬지 않고 움직이는데 정작 오리는 왜 계속 물에 떠 있어야 하는지 고민하는 격이다. 심지어 물에 빠져 죽으려고 한다. 하지만 뭐 어쩌겠는가? 사피엔스가 그렇게 진화한 것을. 천지는 어질지 않아 만물을 짚으로 만든 개(추구:芻狗)로 여긴다지만, 그 중 일부의 추구는 의미를 찾는데 몰두한다. 설사 답이 없을지라도..

이 책에는 좋은 얘기들이 많다. 사실 너무 많아서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어쨌든 읽는 사람의 마음에 몇 구절이라도 들어오면 그걸로 족할 것 같다. 뭐.. 안 들어오면 또 어떤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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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글을 쓰면 좋겠습니다 - 나와 당신을 돌보는 글쓰기 수업
홍승은 지음 / 어크로스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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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덮고 충격적인 표지 사진 (암만 봐도 그로테스크하다^^;)을 뒤로하고 잠깐 생각에 잠긴다. 내면에 켜켜이 응축된 서사는 어느 순간 나도 모르게 언어로, 글로 입체화되기 마련이다. 나는 언제 글을 썼던가?

어린 시절 셜록 홈즈나 애거사 크리스티, 앨러리 퀸에 빠져 있었을 때 난 추리소설을 썼다. 탄탄한 스토리 라인에 치밀한 구성과 반전, 아! 물론 밀실 살인은 기본이다.-_-;; (아쉽지만 이 걸작은 현재 남아 있지 않다)

‘The truth is out there’
혹시 뭔가 익숙하다고 느끼신다면 그거 맞다. 미드 ‘엑스파일’의 모토. 머리가 좀 더 굵어서는 엑스파일에 빠져서 이런저런 글을 휘갈겼다. 각종 미스터리 관련 글들. ‘인체 자연발화현상’을 탐구한 글이 아직도 기억난다. (안타깝게도 이 또한 지금 남아 있지 않다. 다행히도..-_-;;)

머리가 더는 굵어지지 않던 고등학교 시절 ‘죽음과 無’는 나를 집어삼킨 괴물이었다. 삶에 대한 허무와 비관, 냉소는 극에 달했다. 그래서 글을 썼다. 믹서기에 갈리는 물고기와 무에 관한 시들. (슬프게도 이 잡다한 글은 아직도 남아있다.-_-;;)

이렇듯 글쓰기는 나를 관통해온 삶의 조각이었다. 하지만 이것들은 분열되어 영원한 ‘지금’을 살고 있는 자아가, 과거부터 지금까지 서사화되고 있다고 착각하게 만들어줄 유일하게 ‘활자화된 기억’일 뿐일지도 모른다.

뭐 어쨌든, 이 책은 따뜻한 느낌이 난다. 작가는 부드럽지만 또렷한 음성으로 존재들에게 글쓰기를 권한다. 내가 겪은 일을 낯설게 보면서 실질적 정직의 자세로 접근하라는 작은 조언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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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놈 익스프레스 - 유전자의 실체를 벗기는 가장 지적인 탐험 익스프레스 시리즈 3
조진호 지음, 김우재 감수 / 위즈덤하우스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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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명제의 참, 거짓을 생각해보고 지적 욕구가 활활 타오른다면 이 책을 강추합니다~^^;

1. 유전자는 생물체의 정보를 압축한 정보 덩어리다.
2. 유전은 DNA의 전달이며 DNA가 같으면 생명체도 똑같다.
3. DNA 전체 염기서열을 알면 생물체 전체 조직을 연결할 수 있다.
4. 세포 수준의 기능과 상호작용을 안다면 더 높은 차원, 즉 조직, 기관, 개체 수준의 기능을 이해할 수 있다.

집집마다 책장 한구석에 꽂혀 있으면 좋을 책! 익스프레스 시리즈는 계속됩.... 은 잘 모르겠고 -_-; 계속되면 좋겠네요.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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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비티 익스프레스 - 중력의 원리를 파헤치는 경이로운 여정 익스프레스 시리즈 2
조진호 글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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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내가 생각하는 중력은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신이 주신 모두에게 평등한 ‘자연의 중력’이라면 나머지 하나는 신이 주신 모두에게 불평등한 ‘삶의 중력’이다.

2. 물론 이 책의 주제는 자연의 중력이다. 고대 철학자로부터 시작된 중력에 대한 의문을 사고의 과정과 시대순으로 엮은 최고의 과학만화이다.

3. 모든 학문이 그렇지만 특히 자연과학의 발전은 선대의 학문적 유산 없이는 불가능해 보인다. 때로는 그것이 다른 방향으로 가는 발자국이나 넘기 힘든 산을 형성했을지라도 말이다.

4. 아톰 익스프레스에서도 느꼈지만, 작가의 이야기 구성 능력은 정말 탁월하다. 특히 인간 사고구조의 유사성에 기인한 “왜” 라는 물음은 이 책의 탄탄한 지반이 된다.

5. 이 책과는 관계없는 얘기지만 앞서 언급한 삶의 중력을 생각한다. 악착같이 잡아끄는 부조리한 삶의 곡률, 누구는 쉬이 뿌리치기도 하지만 누구는 하릴없이 순응할 수밖에 없다. 존재에게 부여된 삶의 중력은 공평했던 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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