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 누군가의 책장 어딘가에 숨어 있을 그 사피엔스. 고전의 정의처럼 누구나 가지고 있지만 아무도 끝까지 읽지 않은 책..^^;; 안다, 이런 책이 몇 권 더 있다는 것을.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 재레드 다이아몬드의 <총, 균, 쇠>, 토마 피케티의 <21세기 자본>, 사르트르의 <존재와 무> 아, 이건 아닌가 ㅋㅋ 어쨌든 그 사피엔스를 만화로 만들었다. 물론 전부는 아니고 인지혁명까지만. 매년 한 권씩 총 4권까지 나올 계획이라고. 읽어보니 괜찮다. 원작의 충실함은 물론이고 쉬운 설명에 재미까지 있다. 다음 편도 기대된다. 고전의 의미에 충실하게 보관 중이신 많은 분께 강추~!!
참으로 놀랍지 아니한가? 삶은 도처에서 진행되고 의식 있는 타인은 바닷속 불가사리만큼 많다. 여기 절대로 다정하다고는 할 수 없는 올리브 키터리지가 있다. 그녀는 너무나 당연한 사실-인간은 혼자라는-과 결코 닿을 수 없는 타인의 경계 사이에서 종일 머뭇거리다 잠이 든다. 우리도 그렇다.
누군가 나에게 글쓰기에 관한 책을 추천해 달라고 부탁한다면 서슴없이 이 책을 추천하겠다. 기술적 방법론을 설명하는 책은 많다. 하지만 이 책처럼 존재로서 글쓰기를 통해 삶의 진실에 접근할 수 있음을 일깨워 주는 책은 많지 않다. 쉽게 내뱉는 일상언어와 관용구는 나와 세계를 고정하고 정형화시킨다. 지겨울 만치 반복되는 일상을 ‘낯설게’ 바라보며, ‘실질적 정직’의 자세로, 촘촘히 엮은 단어와 문장의 그물은 우리를 삶의 정수로 이끌어 준다. 좋은 글은 덤일 뿐이다.
소위 명작이라 불리는 책을 그래픽 노블로 만든 작품들이 많아져서 좋긴 한데, 문제는 원작을 안 본다는 거. 집에 <시녀 이야기> 소설책도 있는데 이걸 봤으니 원작을 볼 일이 더 요원해 졌다는 거..^^;;
책이 작고 얇아서 아무 생각 없이 덤으로 빌린 건데 의외로 괜찮았다. ‘생의 약동’, ‘직관’, ‘지속’ 등의 주요 개념을 쉽고 재미있게 설명한다. 베르그송의 저작을 무지하게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만들면 성공 아닌가?ㅋㅋ 주워들은 바로는 그의 저서는 노벨 문학상에 걸맞게 문장이 무척 아름답다고 한다.^^;; (참고로 이 책에 따르면 역대 노벨 문학상 지명자 중에 철학자 출신은 5명이다. 루돌프 오이켄, 앙리 베르그송, 버트런드 러셀, 알베르 카뮈, 마지막으로 실존적 자유를 위해 수상을 거부한 장 폴 사르트르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