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존주의자로 사는 법
게리 콕스 지음, 지여울 옮김 / 황소걸음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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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실존주의자로 사는 법

1. 인간 현실에 대한 실존적 진실에 대한 이해
실존은 본질에 앞선다. 본질은 존재에 부여되는 목적이다. 예를 들어 침대는 눕기 위해, 자동차는 타고 이동하기 위해, 음식은 먹기 위해(심지어 동물도 목적이 있다) 존재한다. 하지만 실존은 그러한 목적이 없다. 우리 삶에 정해진 의미나 목적 같은 것은 없다. 삶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것은 매 순간 자유로운 우리의 선택과, 그 선택에 따른 나의 행동뿐이다.

2. 자기기만에 빠지지 말아야 한다.
자기기만이란 자신이 어떤 것 즉 고정된 존재라고 생각하는 것(즉자적), 선택하지 않기로 선택하는 것(허무주의), 선택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는 태도 등이 있다.

3. 삶은 순간순간 완성된다.
인간은 자기 자신과 일치할 수 없는 상황-속-존재일 뿐이다. 지금 이 순간만을 위해 살아야 한다는 말이 절대 아니다. 죽음으로 향하는 존재의 진정성을 깨닫고 순간을 위한 삶이 아니라 순간에 완성되는 삶을 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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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메이징 디스커버리 1 : 덴마크 - 교양만화로 배우는 글로벌 인생 학교 어메이징 디스커버리 1
김재훈 지음, 에밀 라우센 감수 / 위즈덤하우스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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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게의 나라 덴마크의 행복의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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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메이징 디스커버리 3 : 독일 - 교양만화로 배우는 글로벌 인생 학교 어메이징 디스커버리 3
김재훈 지음, 조성복 감수 / 위즈덤하우스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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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 재미있게 읽고 또 읽었던 이원복의 <먼나라 이웃나라>가 생각나는 교양만화다. 그 책이 좀 더 객관적 사실에 치중했다면 이 책은 작가의 주관적 문제의식이 좀 더 반영된 느낌이다. 독일의 역사는 물론 사회, 문화 전반을 아우르면서 특히 통일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끔 하는 책이었다. 다른 나라 편도 읽어봐야겠다. 어쨌든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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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과 굴뚝청소부
이진경 지음 / 그린비 / 200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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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알 만한 사람은 다 안다는 그 유명한 철학 입문서의 고전(?)이다. 사실 입문서라고 하기에는 좀 뭣하긴 한데, 왜냐하면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지만 얄팍한 입문서에 비할 수준은 아니기 때문이다. 철학 초심자가 바로 읽기에는 좀 어려울 수 있으니 쉬운 책을 몇 권 정도 읽고 보면 더 좋을 듯하다. 대개의 입문서가 여러 철학자나 사상들을 시대순으로 나열하고 소개하는 것에 그친다면 이 책은 뚜렷한 주제의식을 가지고 근대와 근대 이후의 철학을 요리조리 뜯어보고 의미를 부여한다.

근대철학의 문제 설정은 이원론을 배경으로 주체와 객체(진리)를 분리하고 어떻게 하면 그 둘을 일치시킬 수 있을지를 고민하는 과정이었다. 이를 위해 신을 끌어들이기도 하고 진리를 주체 속에서 찾거나 절대정신의 개념을 고안하기도 했다. 이런 근대철학을 마르크스, 프로이트, 니체 등은 주체의 확실성이나 통일성을 해체하거나 진리에 대한 개념을 해체하면서 근대적 문제 설정의 경계 너머로 새로운 철학적 흐름을 만들어 냈다.

그냥 넘어가기 좀 아쉬우니까 살짝 예를 들어 본다면, 지금 내 눈앞에 '사과'라는 진리가 있다고 가정하자. 나는 여러 가지 감각이나 이성을 활용해 이 사과를 인식한다. 그런데 우리가 사과라는 진리를 바르게 인식하려면 내가 인식하는 사과(주체)와 내 눈앞에 있는 사과(객체)가 같다는 것이 보장되어야 한다. 다시 말해 주체와 객체가 일치해야 진리를 바르게 인식할 수 있다. 생각해보면 이게 그리 쉬운 문제는 아니라는 것을 알 것이다. 우리의 감각은 항상 왜곡과 과장에 노출되어 있으며 개개인의 사고나 판단 또한 같지 않다. 눈앞에 실제로 사과가 있지만 내가 수박이나 자두처럼 다른 것으로 인식할 수도 있고, 내가 인식하는 사과와 타인이 인식하는 사과가 다를 수도 있다. 나라는 주체에 확실성이나 통일성이 없을 수도 있고 심지어 사과라는 객체(진리)가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을 수도 있다. 이런 어려움 속에서 근대 철학자들은 어떻게 해서든 주체와 객체를 일치시키려고 노력했다.

칸트가 시도했던 방법을 또 살짝만 얘기해보자. 일단 칸트는 사과라는 실재는 우리가 알 수 없다고 했다(물자체). 단지 사과의 형상만이 이 앞에 놓여 있을 뿐이다. 그럼 이 형상인 사과를 어떻게 바로 인식할 수 있을까? 아니 바로 인식했다고 보장할 수 있을까? 칸트는 그 답을 주체의 인식틀, 인식 방식에서 찾았다. 인간의 인식틀이 동일하다고 보면 모든 인간은 눈앞에 놓인 사과를 동일하게 인식할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우리 각자가 카메라라고 가정해보자. 물론 조금씩은 모양이나 성능에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렌즈, 필름, 조리개 등 카메라의 기본 구조는 같을 것이다. 이런 카메라가 앞의 사과를 찍는다고 하면 다 똑같은 사과가 나올 것이다. 어떤 카메라는 사과를 찍었는데 배가 나오거나 다른 것이 나오거나 아예 나오지 않는다거나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기본 구조가 같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카메라끼리는' 이 찍힌 사과를 객체(진리)라고 확신할 수 있다는 말이 된다. 칸트는 이런 식으로 주체와 객체의 일치 문제를 해결했다.

지금까지 이 책을 서너 번쯤 읽은 거 같은데 볼 때마다 많은 영감을 준다. 내가 가진 파편화된 철학적 담론과 지식이 인식론적 배치를 통해 그 의미가 분명해지고, 문제 설정이라는 도구는 어떤 철학자나 사상의 경계를 파악하고 그 경계의 의미를 읽어내는 데 많은 도움을 준다. 마지막으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책 중간마다 삽입된 그림과 해설은 차라리 없는 것이 더 나을 것 같기도 하다. 본문의 개념 설명과 왠지 모를 괴리감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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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비거니즘 만화 - 어느 비건의 채식 & 동물권 이야기
보선 지음 / 푸른숲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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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진지하게 동물복지에 대해 고민한 건 피터 싱어의 <실천윤리학>과 <동물해방>을 읽고 나서부터였다. 냉철하면서 날카로운 그의 글은 마치 죽비를 든 스님처럼 날 얼마나 내리치던지. 정말 아팠다.(-_-;) 감정적 기름기를 쫙 뺀 그의 논리는 단순했다. 육식은 엄연한 종 차별주의적 행동이고 제러미 벤담이 말했듯이 동물도 고통을 느낀다는 것. 이 이상 어떤 논리가 필요하겠는가?

이 책은 싱어 형님보다는 훨씬 온화하고 부드러운 태도로 비거니즘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만화라서 읽기도 쉽고 재미있다. 그렇다고 너무 가볍지도 않고 참고 자료도 충실하다.

인식과 실천의 공극은 작을수록 좋다지만 채식은 정말 쉽지 않은 것 같다. 저자가 말했듯 각자의 철학과 삶에 방식에 맞게 천천히 비건이 될 수 있다면 참 좋지 않을까? 나에게도 너에게도 우리에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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