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지키는 용기 - 자책하는 나 무기력한 나를 위한 심리 코칭
설경인 지음 / 유노라이프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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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지키는 용기>는 정신과의사 설경인 저자의 내원환자들의 경험담을 일반적인 이야기로 각색해서 풀어내며 감정과 생각과 행동에 대해서 설명해주고 있다. 다른 책들과 조금 다른 점은, 환자들이 느끼고 고통을 경험하는 이러한 상황에서 본인이 치료자로서 어떻게 개입했는지도 대화를 통해 자세히 나타내고 있어서 마치 치료실 안의 장면을 보는 듯했다. 어빈 얄롬의 저서들 같은 느낌이랄까. 그리고 후기에 개인사를 들려주고 있는데 뒷부분 먼저 읽고 본문을 읽으니 더 흥미로웠다. 무기력한 누구씨의 이야기는 마치 자신의 경험과 비슷했고, 서문에서 환자의 모습에서 나를 발견한다고 했는데 나도 비슷하게 느꼈기 때문이었다.
특히 이 책은 무력감과 무기력 (Hopelessness 절망감, Helplessness 무력함) 그리고 공허함을 중심으로 서술하고 있어 그 유명한 쥐나 개의 실험연구도 (학습된 무기력) 빠지지 않는다.
우울감은 우울한 생각(우울삼제)에서 나오고, 본인에 대한 불안감 역시 분인을 향한 분노로 발현되기도 한다. 저자는 MBSR(마음챙김 mindfulness-based stress reduction) 기반 명상 전문가이기도 한데, 불교적 문장(두번째 화살이라든지) 등을 비유로 들면서 화두를 던지기도 한다. 완벽주의나 강박에서 헤어나오는 방법은 딜레마적이긴 하지만 집착을 벗어버리는 것이다. 치료장면에서 성찰은 어떻게 줄 수 있을까? 또, 내담자의 저항은 어떻게 볼 것인가. 고통에서 벗어나고 싶어하지만 동시에 치료를 거부하고 저항하며 그 고통속에 안주하고 싶어하는 아이러니한 내담자의 상황을 지켜보는 것이 매우 공감되었다. 저자만의 답을 찾기 위해 사유하는 과정을 관찰해 볼 수 있는 책이었다.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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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고통일 땐 타인을 사랑하는 게 좋다 - 나를 구하는 인간관계의 과학
앤서니 마자렐리.스티븐 트리지악 지음, 소슬기 옮김 / 윌북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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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고통일 땐 타인을 사랑하는 게 좋다> 의 두 저자는 앤서니 마자렐리와 스티븐 트리지악 으로 응급의학과 의사들이다. 원제는 Wonder Drug: 7 sientifically-proven ways that serving others is the best medicine for yourself (2022) 이다. 7가지가 무엇일까 책을 읽어보니 크게 세 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고 각각 진단, 치료, 처방으로 되어있다. 이 중 처방 마지막 장에서는 7개의 요법들을 소개하고 있으니 아마도 저자들이 말하고자 하는 건 이 과학적으로 입증된 일곱가지 방법일 것이다.

의학자들이지만 최근 사회심리학, 조직심리학, 발달심리학, 인지심리학 등등 심리학자들의 연구결과를 토대로 한 많은 이론들을 근거로 본인의 주장들을 정리하고 있어 익숙한 내용은 많았다. 자기중심성 및 타인중심성을 이야기하는 애덤 그랜트의 기버나 삶의 질과 행복, 만족감, 성취감, 자존감, 그리고 감사함이 어떻게 본인에게 이익이고 공동체 유대감이 성공으로 이어지며 이타심이 고통을 감소시키는가 등 골자는 공감과 이타심, 헌신과 희생을 강조하고 있다.

본인에게 함몰되면(self-absorption) 우울해지고 타인에게 비우호적이면 성공할 확률이 줄어든다며 감사함도 좋지만 더 좋은 건 ‘고맙긴 뭘’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되는 것이 더욱 행복해지는 비결이라고 한다. 판타스틱 포 신경전달물질: 엔돌핀, 도파민, 옥시토신, 세로토닌 을 쉽게 전달해주고, 결론적으로는 자원봉사나 타인에게 시간과 지혜 혹은 배려 등을 주는 다정함이 결국 본인에게 돌아오는 것이라는 말을 전하기 위해 이 책은 서술된다.

재미있던 부분은 타인의 감정을 이해하는 공감능력애 선천적인 성차가 없는데 (연구에 따르면 보상이 주어지면 남자도 여자만큼 공감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 그말인즉슨 상황에 따라서 남성은 공감을 안하기로 ‘선택’한다는 뜻이다. 그리고 사회적 계층이 높을수록 공감능력이 떨어진다는데 이는 권력이 주어지면 눈치를 볼 필요가 없고 힘든 경험을 적게 할 수록 타인의 어려움에 공감하기 힘들어할 수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타인의(사랑하는 사람의) 고통을 대신 지어주는 은빛 갑옷의 기사들은 여성들이 더 많았다는 연구결과도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의문이 든 점은 이타성을 판별하고 추정하기 위한 척도질문(자기보고 설문)을 본인이 평가할때, 내용항목이 그대로 나는 이타적이다 라는 뜻이 함축되어 있는데 그것을 예스라고 대답할때, 그 사람은 이타적인 것이 맞나? 중후반부 오면 로버트 치알디니도 순수한 이타주의자는 없다(그리고 행복한 이기주의자도 없다)고 비슷하게 언급한다.

그리고 이 책의 두 저자는 미국인이고 대부분의 연구결과들은 미국인 대상으로 한정되어 있다. 이는 개인주의적이고 나 중심의 문화(the Me decade)에서 조사된 개념이므로 내가 생각하기로는 집단주의적인 우리나라 문화에서는 그대로 적용하기 힘들다는 견해이다.나 중심이 아니라 우리 중심이고 비교적 나의 범위가 너무나 확장되어 있어 옆집사람도 타인도 우리 이기 때문에 경계가 너무 없어도 고통받기 때문이며 타인중심 아니 집단중심이어서 내가 희생되기 때문이다.

어쨌든 나와 우리라는 개념이 확장되어 연대감을 이루고 공동체에 기여하는 개념을 미국에서는 더욱 요즘 강조하고 있는 것을 알겠고, 동양문화는 자기목소리를 내보면서 역시 이타적인 마음을 잃지 말아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젊은 사람들이 점점 더(어린 아이들도) 성취지향, 돈으로 측정되는 성공을 바라고 선의와 호의보다는 의심으로 타인과의 관계적인 측면을 소홀해하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다정하고, 친절하고, 따뜻하게 대하라.



*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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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겐 너무 낯선 나>의 작가 레이첼 아비브는 한 챕터당 각주를 50-100개이상 달며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는 자신의 이야기로 시작하고 끝맺는 수미쌍관 형식을 취한다. 본인의 어린시절 섭식장애인 거식증으로 기억하며 나중에 이 책을 쓴 뒤(그러니까) 30년이 지난 뒤 그때 담당했던 전문의와 하비(병동 친우)를 다시 만나게된다(물론 사망하였지만 유족을 만나 이야기를 듣는다).

이 프롤로그에서 좋아하는 <마음의 중심이 무너지다>와 <치료를 거부할때>의 작가인 정신의학 및 법학자 교수 엘린 색스의 진단받았을때의 심경을 언급하기도 한다. 또, 저자 레이첼의 어머니가 아주 어린 레이첼을 빨리 정신병동에서 빼내고 싶어하는 심경을 서술해줬을때 뭔가 와닿기도 했다.

두번째(사실상 첫번째 이야기)는 성공가도를 달리던 전문의 레이가 어느순간 관계 상실과 본인의 완벽한 자아상을 성취할 가능성을 상실하여 얻게 되는 우울장애로 인해서 고통받으며 나중에 병원을 옮기고 난 뒤 첫번째 입원한 병원을 고소하는 우울증 환자의 스토리이다. 이 사례를 통해 작가는 항우울제 등 향정신성 약물의 효과를 근거기반으로 활용하는 1980년대 정신의학계의 과도기적 흐름을 묘사하고 있다.

세번째는(챕터2) 조현병으로 진단되었던 인도의 최상계층의 부유했던 기혼녀 바푸의 이야기로, 동양의 영적인 접근과 서양의 과학중심적 병리적 판단 사이의 이슈를 건드리며 병식이란 의사가 보는 환자의 올바른 태도 라는 점을 논하고 있다.

너무너무 재밌어서 펴자마자 카페에서 반절을 다 읽고 여러 논문과 책들을 소개해줘서 4.0 강추.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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