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하루종일 한 공간에서 지내야 하는 시간이 늘어나고 돌봄시간은 하루 꽉 차게 채워졌다. 불안과 공포로 그 시간이 오히려 감사하게 지나갈 수 있었지만 지치지 않는 건 아니었다.이 책은 표지부터 마음을 끌었다. 가벼운 운동화를 신고 조용히 저 길을 따라 바다를 보면러 걸으면 참 좋겠다 싶다.처음에는 에세이 인 줄 알았다. 하지만 이 책은 철저하고 친절한 여행 안내서이다. 혼자 또는 마음 맞는 누군가와 단 둘이 가도 좋을 곳, 체크 하고 갈 것, 같이 가 볼 곳 등 마음 멀었을 때 펼쳐서 따라가기만 하면 될 것 같은 든든한 책이다.가까이 서울부터 멀리 제주까지 우리나라 전부를 아우르는 곳들이 있고 특징이 명확해서 내 취향에 맞춰 도전이 가능하다는 점. 꼭 지금 당장 가지 않더라도 대리만족이 되는 곳도 있고, 가까이 서울 안에서 3~4시간 있을 수 있는 엄마의 서재에는 꼭 가보고 싶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엄마의 수고를 좀 알아주는 곳 같아서 위로가 될 것 같다. 나에게도 시간이 필요하다고 당당히 가족들에게 말하고 인정받고 자유롭게 다닐 수 있는 코로나19가 없는 날을 기다리며...
책을 잘 대접해주는 건 어떤걸까?작가의 노고를 생각해보면 몇 시간만에 다 읽는 다는 것이 미안 할 때도 있다. 하지만 호기심이 발동해 앉은자리에서 다 읽을 때가 많았다. 저자는 밴에서 생활하게 되면서 한 달에 한 권을 여러번 읽는 독서를 하게 되는데 그러면서 생기는 변화를 기록한 책이다. 우선 저자가 책을 정말 잘 선택했다. 물론 그럴 수 있었던 건 그동안의 독서력이 있었기 때문인 것 같다. 1년동안 12권. 느리게 읽으면서 보석같은 내용을 발견해 내고, 거기서 오는 삶의 변화 누릴 수 있었던 건 많은 고민과 실행력이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좋은 책이라는 기준은 얼마나 나를 변화 시킬 수 있는가 라고 생각하는데 이 책은 그 기준에도 보편적 기준에도 참 좋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