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내일을 데려올 거야 - 2025 뉴베리 대상 수상작 큰곰자리 고학년 5
에린 엔트라다 켈리 지음, 고정아 옮김 / 책읽는곰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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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내일을데려올거야 #에린엔트라다켈리 #책읽는곰 #도서협찬

<안녕, 우주>와 <우리는 우주를 꿈꾼>에 이어 작가의 세 번째 뉴베리 수상작이다.
1999년 미국 델라웨어주를 배경으로 하고 있고 열두 살 마이클 로사리오는 작은 아파트에 엄마와 단둘이 산다. 델라웨어는 미국에서 가장 먼저 주로 인정받은 곳으로, ‘새로운 시작’의 상징처럼 이야기의 배경과 맞닿아 있다. 소심하고 예민한 마이클은 엄마 몰래 다가올 Y2K 사태에 대비해 좀도둑질로 비상식량을 모으고, 중학생 돌보미 누나 기비를 짝사랑한다. 겉보기에는 평범해 보이지만, 그의 마음속은 불안과 혼돈으로 가득하다. 그러던 어느 날, 2199년 미래에서 왔다고 주장하는 수수께끼의 소녀 리지가 나타난다. 생각이 많은 마이클에게 리지는 마치 사춘기처럼 갑작스러운 변화를 일으킨다.

마이클이 오래도록 품고 있던 죄책감과 열등감은 리지를 통해 서서히 바깥으로 드러나고, 결말에서는 예상치 못한 반전과 함께 깊은 슬픔과 따뜻한 위로가 찾아온다. 이야기 곳곳에는 작가의 이전 작품들에 대한 오마주가 숨어 있어, 그 세계를 아는 독자라면 더욱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가족에 대한 생각과 주인공이 간직한 작은 비밀까지, 아이들뿐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 주는 동화였다.

#2025뉴베리대상 #동화책추천 #책추천 #신간추천 #신간리뷰 #책소개 #서평단 #초등추천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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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이야! - 까맣게 잊고 있던 진짜 처음들 너른세상 그림책
에밀리 샤제랑 지음, 아망딘 피우 그림, 김윤진 옮김 / 파란자전거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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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이야 #에밀리샤즈랑 #아망딘피우_그림
#파란자전거 #도서협찬

<까맣게 잊고 있던 진짜 처음들>이라는 부제가 있다. 꼭 천천히 책장을 넘겨야 하는 책이다. 문장을 보고 상상하고 나에게도, 우리 아이에게도 이런 처음이 있었을텐데? 충분히 머물다 넘기면 위트와 사랑스러움이 밀려온다.
무엇을 상상하든 다른 그림이 펼쳐진다.

누구나 경험했을 순간들이지만 각자의 이야기가 모두 다르고 특별하다.또렷하게 기억나는 처음들도 있지만, 이젠 가물가물래져 기억이 잘 안나기도 한다. 죽을 때까지 이런 처음 순간들은 기억하고 싶다하는 장면들을 노트에 꾹꾹 눌러써놓고 싶은 책이다.

#그림책 #신간추천 #그림책추천 #독서 #독서일기 #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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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워 줘 별숲 동화 마을 63
임어진 외 지음, 주성희 그림 / 별숲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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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지워줘 #임어진 #은이결 #성현정 #이유리 #김란 #별숲 #도서협찬

스마트폰과 SNS가 일상이 된 아이들에게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갈등이 사실적으로 그려져 있다.
나의 표현의 자유가 누군가에게는 상처가 될 수도 있고, 잘못하다 보면 나쁜 어른들의 함정에 빠질 수도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 준다.

나를 지키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 중요하지만, 부모님이나 선생님의 조언은 종종 잔소리로 들리기 마련이다. 이 책은 그런 아이들에게 친근한 이야기로 다가가 자연스럽게 대화의 물길을 터준다.

책을 읽으며 ‘이런 일들이 실제로 있구나’ 하고 놀란 부분도 많았다. 디지털 세상이 너무나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아이들을 보며 우려스러운 점도 있지만, 그만큼 아이들이 어른들을 믿고 솔직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줘야겠다고 느꼈다. 무엇보다 아이들이 아직 배우고 있는 과정에 있다는 것을 기억하며, 조금의 실수쯤은 괜찮다고 안심시켜주고 싶다.


#독서 #디지털리터러시 #초등추천 #책추천 #책리뷰 #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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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다 하다 앤솔러지 1
김유담 외 지음 / 열린책들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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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다 #김유담 #성해나 #이주혜 #임선우 #임현 #열린책들 #도서협찬

열린책들 하다 앤솔러지는 동사 '하다'를 주제로 우리가 하는 다섯가지 행동 걷다,묻다,보다,듣다,안다 에 관한 25명의 소설가의 글을 묶은 소설집이다. 이 책은 그 중 첫 번째 <걷다> 편이다. 걷는 이야기도 공통적이었지만 다 읽고나니 가을에 느껴지는 감정들과도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김유담 작가의 <없는 셈 치고>에서는 부모를 잃은 화자를 키워준 고모의 암투병을 곁에서 지켜준다. 하지만 결혼을 반대했다고 부모와 절연한 고모의 딸과 항상 자신을 비교할 수 밖에 없다. 고모는 매일 걸으며 딸을 기다린다.
묵묵히 함께 걷다가 자신이 고모에게 키워 준 셈을 치르느라, 신세를 갚느라 곁에 있었던 것이 아닌걸 깨닫는다. 화자는 함께 걷느라 자신의 신발에 붙은 흙먼지를 바라보면서 소설은 끝난다.

🍁성해나 작가의 <후보>는 철물점을 오래 운영한 근성의 이야기다. 한 장소에서 오래 삶을 일구면서 쌓인 추억을 뒤로 걷기를 시작하며 더듬어 나간다.그리고 자신의 걸음에 늙음을 느끼고 서글퍼한다.

이주혜 작가의 <유월이니까>에는 화자가 다시 혼자가 된 후 동네 운동장에서 아내가 연이 되어버린 남자를 만난다. 타자의 슬픔을 함께 나누지 못한 존재들의 후회같이 느껴졌다.

🌰이 책에서 가장 오래 여운이 남은 작품은 임선우 작가의 <유령 개 산책하기>다. 웬수가 따로없는 언니 때문에 하지라는 강아지를 억지로 떠맡게 되는데 강아지는 석 달만에 심근증으로 돌연사를 해버린다. 석 달이란 시간이 애틋해 지기엔 짧았던 듯 그저 조금 허전하기만 했는데 어느 날 아침 유령이 된 하지가 찾아오면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엄청나게 오랜시간을 같이 지낸 것도, 또 많이 슬픈 것도 아니었는데
무엇이 강아지의 영혼을 부른걸까?

📖좋기만 한 시간 속에서 자꾸만 너의 쓸모를 찾아서 무엇해.정 그러면 너의 행복이 너의 쓸모라고 생각해봐.네가 행복한 만큼 하지도 행복할 테니까.

🍂임현작가의 <느리게 흩어지기>는 혼자사는 중년인 명길의 단조로운 삶 중에 산책과 글쓰기 수업에서 벌어지는 잔잔한 이야기이다. 큰 사건은 없지만 꼬박꼬박 수업엔 잘 참여하지만 글쓰기 숙제는 해가지않는 미스테리한 면이 있는 명길과 자신과 처지가 비슷하다 생각했던 붙임성 좋은 성희를 관찰하는 시선이 긴장감을 준다.
산책은 흩어질 산에 꾀 책이라는 한자를 쓴다는 걸 처음 알게 되었다.

걸을 일을 자꾸만 만들고 싶어지는 계절, ‘걷다’라는 동사에서 파생된 이야기들이 가을의 쓸쓸함과 그리움, 후회와 아련함을 더욱 깊고 진하게 물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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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키워도 사람 되나요?
박티팔 지음 / 고래인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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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단 하나뿐인 나보희 여사의 육아 만화 에세이.
웃음을 최우선 목표로 두고, 세 아이와 함께 살아가는 현실을 솔직하고 유쾌하게 그려낸다. 현실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작가만의 독특한 육아 철학도 곳곳에서 빛난다.

“엄마도 사실 세상 사는 법 잘 모른다”라는 고백을 아무렇지 않게 툭 내뱉는 태도. 사춘기 아이를 대하는 비장의 지혜 같은 건 없어도, 나도 너도 불완전한 존재라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결국 웃는 자가 이긴다는 자세가 멋지다.

나 역시 사춘기 아이와 함께 살아가며 ‘하루 한 번은 꼭 웃겨주자!’라는 목표를 세운 지 꽤 되었다. 잔소리 한 번 대신 좋은 말 열 번. 후불은 안 되고, 선불로 다정한 말을 채워두다 보면 자연스레 잔소리할 일이 줄어든다. 그런 마음으로 아이를 들여다보면, 어느새 좋은 점이 훨씬 더 많이 보인다.

이 책은 많은 부모들에게 자극이 될 것이다. 특히 아이를 훌륭한 어른으로 키워야 한다는 부담감에 매일 밤 후회와 자책을 반복하는 이들에게 꼭 권하고 싶다. 우리부터 웃어야 아이들도 웃을 수 있지 않을까?

웃기 딱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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