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일러스트
이종수 지음 / 아트북스 / 2024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한국의일러스트 #이종수 #아트북스 #도서협찬

우리의 오감, 보고 듣고 만지고 향과 맛을 느끼는 감각을 모두 열어두고 마음까지 열고 감상해보라는 저자의 안내에 따라 음미해본 책이다.

제법 물든 단풍을 보면서 이방운의 [빈풍칠월도]의 정겨운 가을정경이, 얼마전 슈퍼문을 볼 때는 김홍도의 [그 달밤]을 본 게 떠올랐다.
오늘 아침 위로가 필요해 내가 가장 사랑하는 동네카페에 와서 이 책을 꺼냈는데, 정선의 [안개비 내리던 날]을 보고 있으니 마음을 가지런히 가다듬게 된다.
본다는 것은 이토록 예상하지 못한 순간을 깊게 감상하게 만들어 주는 것 같다.

실제로 가보지 않은 곳을 들은 정보로만 풍경화로 그리기도 하고, 여름에 설죽을 그려 더위를 식히고자 하는 선조들의 재치에 재밌었다. 문자도를 볼 때마다 무슨 의미일까 궁금했는데 '효'자에 잉어가 한겨울에 잉어를 드시고 싶어하자 얼음을 깨고 잉어를 잡아온 효자의 일화가 소재라니 다음번에 문자도를 본다면 이야기를 상상하는 재미까지 더할 수 있을 것 같다.

익숙한 그림에는 산뜻한 이야기가, 생소한 그림을 알게 되는 새로운 눈을 선물해주는 책이다.

#독서 #독서일기 #책 #책리뷰 #책소개 #서편단
#예술 #민화 #우리그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돈가스 : 씩씩한 포크와 계획적인 나이프 띵 시리즈 26
안서영.이영하 지음 / 세미콜론 / 2024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씩씩한포크와계획적인나이프 #이영하 #안선영 #세미콜론 #띵시리즈_돈가스 #도서협찬
.
'스튜디오 고민'을 함께 운영하는 디자이너 부부이자 돈가스 메이트인 두 사람의 이야기가 번갈아가며 펼쳐진다. 스튜디오 이름은 '고민'이지만, 돈가스 앞에서만큼은 고민이 없는 두 사람의 소소한 이야기이다. 맛집 돈가스를 먹겠다고 전국팔도를 돌아다니는 거창한 이야기나 맛집 정보 혹은 먹음직스러운 사진이 왕왕 들어있는 본격 먹방 이야기가 아니라 살아가는 이야기인 점이 매력포인트이다.

일상의 소소함 속에서 인상에 남았던 끼니, 기억이나 추억 속 이야기, 여행에서 두 번 먹었던 곳, 이사 후 우연히 먹은 돈가스 등 진짜 그들만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돈가스는 또 한번 나를 새로운 곳에 데려가주었다.
그렇게 우연히 책을 쓰기로 결심하고 그것을 계기로 몇 년간 그냥 별생각 없이 즐겨 먹던 돈가스를 다양한 각도로 들여다보게 되었다.

늘 하던 일이나 습관적으로 먹던 최애 메뉴더라도 새로운 감각으로 맛보고 즐기게 되었다는 말에 무척 공감했다. 나도 가끔 읽은 책을 리뷰할 때나 내가 읽고 너무 좋아서 아이들과 수업을 했을 때 또 다른 즐거움과 다른 각도에서의 생각을 발견할 때가 많은데 저자들의 그런 이야기들을 따라가다보면 따뜻해지고 누군가와 맛있는 한 끼를 먹고 싶어진다.

책 속의 이 두 사람이 제안하는 맛집 찾는 작은 팁들을 모아본다면 이렇다.

-두건을 쓴 주인이 운영하는 곳
-화초를 잘 키우는 가게
-내비게이션의 평점이 3.5이상인 곳
-평점이 낮은 리뷰부터 보고 직원의 불친절이나 주차, 화장실의 불편 등이 쓰인 곳
-주변의 미식가들에게 고견을 구하는 방법

고민없이 선택할 힐링음식과 늘 함께 먹어줄 사람, 나도 모르게 쌓인 노하우. 그런것들을 작은 노트에 적어두고 싶은 마음이 샘솟는다.

#독서 #독서일기 #책 #책리뷰 #돈가스 #띵시리즈 #책소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죽을 때까지 나를 다스린다는 것 - 인생이라는 파도에 휩쓸리지 않는, 명상록 읽기
기시미 이치로 지음, 김지윤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4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죽을때까지나를다스린다는것 #기시미이치로 #위즈덤하우스 #도서협찬

이 책의 저자는 [미움받을 용기]로 우리에게 잘 알려져있다. 대학원생 시절 갑작스럽게 쓰러진 어머니를 간병하면서 <명상록>을 접하고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스스로를 다스렸던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일기를 통해 다시금 산다는 것의 의미를 깨달았다고 한다. 이 책은 저자가 <명상록>에서 뽑은 문장을 재해석한다.

나는 <명상록>을 여러번 펼쳤지만 한 번도 완독한 적은 없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많은 걸 오해했었다는 걸 알았다.나는 마르쿠스가 왕족인 줄 알았다.그런데 그는 황제의 아들이 아니었고, 철학자였고, 자신이 황제로 물드는 것을 경계했던 사람이었다. 그리고 전쟁터에서 자신에게 쓴 일기같은 책이어서 그 당시 언어인 라틴어가 아닌 그리스어로 쓴 비공식 문서였다. 나는 후대 왕에게 전해주려고 쓴 왕으로서 남기는 말 그런 책인줄 알았다.

📖앞으로는 너를 슬픔에 빠트리는 일이 생길 때면 다음과 같은 원칙을 떠올려라. 그것은 불행이 아니다. 오히려 그것을 고상하게 견디는 것은 행복이다.

불행과 슬픔 앞에서 누가 그것을 견디는 것을 행복이라고 느낄 수 있을까. 매번 작은 일에도 슬퍼하는 나로선 참 오래도록 곱씹은 문장이었다.다 이해할 수는 없지만 슬퍼도 나의 생활의 중심을 잃지않고 해야 할일을 해 나가는 것, 정도로 나는 해석했다. 철학은 삶의 파도 앞에서도 그저 잠잠히 버틸 수 있도록 해주는 것 같다.

<명상록>을 읽기 전에 이 책을 먼저 읽길 권한다.철학책이지만 대중적이고 가독성이 좋고 무엇보다 호기심이 일어 명상록을 펼칠 수밖에 없다. 읽는동안 마음이 평온해지는 효과도 있는데 제목이 괜히 명상록이 아닌것이다!

살면서 늘 문제과 고민은 끊임없이 생기니까 늘 옆에두고 지혜를 구할 수 있는 귀한 문장들이다.

#독서 #독서일기 #철학 #명상록 #책소개 #책추천 #추천도서 #미움받을용기 #고전 #신간추천 #마르쿠스아우렐리우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왜왜왜 동아리 창비아동문고 339
진형민 지음, 이윤희 그림 / 창비 / 2024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왜왜왜동아리 #진형민 #창비 #가제본서평단

💡들어가고 싶은 동아리가 없어서 직접 만들어 놀려고 작정했던 주인공 록희는 '왜?왜?왜? 궁금한 것을 끝까지 파헤칩니다' 를 내건다.
뭘 특별히 하려는 마음은 없었지만 단4명뿐인 동아리 회원들은 각자의 궁금한 것들을 의뢰하고, 기주의 강아지 '다정이' 찾기를 시작하는데 점점 이유를 찾다보니 산불이 나고 석탄 발전소를 만드는 일의 연관성까지 파헤치게 된다.

심심해서 시작한 동아리가 동네 환경지킴이가 되어가는 과정이 흥미롭고,때론 엉뚱하지만 진심인 아이들의 모습에 어른인 나는 반성하며 읽게 된다.

아이들과 함께 읽고 우리지역 사회의 환경을 돌아볼 수 있고, 어른들에게 의견을 전달하기위해 동아리 아이들이 썼던 방법들에 대해서도 같이 이야기나눠 볼 수 있을 것 같다.스웨덴 청소년 환경 운동가 '그레타 툰베리'도 떠올라서 아이들과 함께 알아보면 더 좋을 것 같다.

📖누구도 기주 가족의 슬픔과 괴로움을 다 알지는 못했다. 하지만 기주는 왜왜왜 동아리 아이들이 옆에 있어서 다행이라고 자주 생각했다. 마음이 가지 말아야 할 곳으로 정신없이 달려갈 때마다 아이들이 기주의 이름을 불러 주었다. 그래서 다시 제자리로 돌아올수 있었다. 기주도 누군가에게 그런 사람이 되어 주고 싶었다.

#독서 #환경도서추천 #초등추천도서 #책소개 #책리뷰 #신간추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화성의 아이
김성중 지음 / 문학동네 / 2024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화성의아이 #김성중 #문학동네 #서평단 #도서협찬
.
'화성에서 쏘아 보낸 열두 마리의 실험동물 중 오짇 나만 살아남았다.'
이 책의 첫 문장은 굉장히 호기심을 자극했다.

영하270도의 가스로 냉동된 채 미래의 화성으로 보내진 동물 중 유일하게 '루'가 깨어나고, 유령이 된 개_라이카를 만난다. 화성 탐사 로봇을 발견한 후 루의 몸에 아기가 있다는 걸 알게된다. 그 아기가 바로 '화성의 아이' 마야다.
마야는 태어나자마자 고아가 된다.

미래의 화성 정복 소설인가 싶었는데 뒤로 갈수록 판타지 소설에 가까웠다. 척박한 화성이 아니라 숲이 우거지고,호수가 있는 설정이고 개와 함께 유령이 된 벼룩이 등장하고 눈꺼풀이 없고 버섯과 교감하는 소녀, 절대자라는 알리체, 혀가 없고 똥을 바르는 알몸 남자인간까지 각자의 이야기가 차례차례 펼쳐진다. 이들의 공통점은 비인간이라는 것이다. 공감과 연대가 인간만이 가질 수 있다는 편협함을 지적하는 것 같은 소설이다.

놀라운 상상력과 사회적 풍자가 곳곳에 있어서 웃다가도 생각이 많아지곤 했다. 작가가 만들어낸 독특한 우주에 초대받아 함께 모험을 다녀온 듯한 기분이 드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다.

#독서 #독서일기 #장평소설 #소설추천 #신간소개 #책리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