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331 | 332 | 333 | 334 | 335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인생을 바꾸는 정리 기술 - 물건과 공간, 인생을 디자인하다
윤정훈 지음 / 다연 / 2019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처음엔 미처 몰랐었습니다.

마냥 사기에 급급하였습니다.

그렇게 하루가 지나고 일주일이 지나고......


어느새 집안 곳곳에 빈 공간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쌓여만 가는 물건들.

그래서 내가 '테트리스'를 잘했구나라며 스스로 감탄을 금치 못하곤 하였습니다.


더이상은 안될 것 같았습니다.

언젠간 내 공간도 침투할 것같은 물건들.

이젠 '미니멀 라이프'를 시작해보려 합니다.

조금씩, 천천히......


'미니멀 라이프'와 관련된 책들을 종종 읽곤 하였습니다.

하지만 막상 어떻게 해야할지 감을 잡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다 만나게 된 이 책,

인생을 바꾸는 정리 기술


책에서도 이렇게 이야기했습니다.

물건을 지배하고, 공간을 장악하라!

내 인생을 빛나게 해줄 정리의 기술

책을 읽고나면 제 인생도 빛날것 같았습니다.


그와 '정리수납'과의 인연은 줄줄이 실패하는 사업으로 인해 좌절하고 있던 그에게 다가온, 재기의 손길이었습니다.

신문에 딸려온, 반갑지 않던 손님인 전단지가 그날따라 유독 그의 눈길을 사로잡게 됩니다.

'정리수납 2급 수강생 모집' 전단지.

이것이 그의 인생을 바꾸게 했습니다.

처음엔 난잡한 공간 때문에 받는 스트레스를 해고하기 위해, 나의 존재감을 찾기 위해 시작한 일이었다. 나를 살리는 것을 넘어 주변을 변화시키는 놀라운 변화를 온몸으로 느끼면서, 이 정리수납법을 나만 알 것이 아니라 주변에도 많이 알리고 나누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이 나를 정리 컨설턴트, 정리수납 강사로 만들어주었다. 그리고 단순히 물건을 정리해주고 돈을 받는 사업이라고 생각했던 일이 힘들고 지친 사람들에게 희망을 찾아주고 생활에 활력을 주는 아름다운 일이라는 사실을 일하면서 깨달았다. - page 26


정리를 시작하게 된 이유.

나 자신을 위해 정리를 해야겠다는 마음이 생겨야 비로소 정리가 시작된다. - page 33

사실 '정리'하겠다는 마음을 먹기가 여간 쉬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에이~ 내일하면 되지.'

주 목적이 없었기에 미루고 미루어진 일이 결국엔 내 삶마저도 뒤죽박죽, 엉망진창이 되어버렸다는 사실.

이제라도 나 자신을 위해 정리를 시작해야겠습니다.


그럼 정리의 시작은 무엇일까!

다름아닌 '버리는 것부터' 였습니다.

한정적인 공간.

하지만 쌓여만가는 물건들.

다시금 공간을 찾기 위해선 '버림'이 있어야합니다.

그리고 이 '버림'은 법정 스님의 '버림과 무소유' 철학과도 연관이 있었다고 합니다.

나 자신의 인간 가치를 결정짓는 것은 내가 얼마나 높은 사회적 지위나 명예 또는 얼마나 많은 재산을 갖고 있는가가 아니라 나 자신의 영혼과 얼마나 일치되어 있는가이다.

-《홀로 사는 즐거움》 중에서


크게 버리는 사람만이 크게 얻을 수 있다는 말이 있다. 물건으로 인해 마음을 상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한번쯤 생각해볼 말씀이다. 아무것도 갖지 않을 때 비로소 온 세상을 갖게 된다는 것은 무소유의 또 다른 의미이다.

-《무소유》 중에서

물건이 내 삶을 대신할 수 없음을, 내가 갖고 싶다는 욕망이 나를 대신할 수 없음을, 결국 아무것도 갖지 않을 때 온 세상을 갖게 된다는 이야기는 물건을 쌓아놓고 지내는 저에게 큰 울림이 되는 이야기였습니다.


이 책의 장점은 정리 전과 후의 모습이 담겨있다는 점이었습니다.

그렇기에 단순히 글을 읽으면서 생각하는 것보다는 훨씬 시각적으로도 '정리'의 모습을 느낄 수 있었고 읽는 독자로 하여금 실천하게끔 자극을 주었습니다.

또한 저 역시도 정리의 기술을 배우고자 인터넷으로 종종 검색을 하곤 했었는데 이 책 한 권에 정리하는 법- 옷 접기부터 시작하여 비닐봉지 접기, 액세서리 수납, 서류 보관-이 차근차근 따라할 수 있게끔 나와있어서 굳이 인터넷을 뒤질 필요없이, 언제든 원할 때 펼쳐서 실천하면 되었습니다.


마지막엔 정리를 통해 얻게 되는 것들을 일러주었습니다.

자유, 꿈, 행복.

특히나 인상적이었던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7년 전에 아내와 사별하고 막내아들과 살고 있는, 복층구조의 집.

아직도 부인의 물건을 간직하고 있던 그 집을 정리하고 나니 정리를 의뢰한 딸이 아버지가 예전에 했던 일을 다시 시작하게 되었다며 고맙다는 인사를 전했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이어진 이야기.

백세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는 정리가 절실히 필요하다. 우리 사회는 50, 60세가 되면 제2의 인생을 살라고 냉혹하게 요구한다. 그 요구에 따르지 못하면 낙오자가 되거나 쓸쓸한 말년을 맞게 된다. 제2의 인생을 사는 데 정리는 아주 중요한 터닝포인트가 된다. 새로운 인생을 출발하는데 정리는 진정한 친구가 되어줄 것이다.

자신이 지내는 공간을 정리하는 것이 인생의 새로운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힘주어 말하고 싶다. - page 255


이렇듯 '정리'는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습니다.

그런데도 아직도 물건에 대한 애착으로, 차일피일 미루면서 집안 곳곳의 공간에 물건들을 놓으실 겁니까!

저자 역시도 마지막에 이렇게 이야기하였습니다.

어질러진 공간에 있으면 어질러져 있는 마음만 있을 뿐이다. 자신의 공간을 깔끔히 정리하고 인생이라는 무대의 주인공이 되어보자. 당신의 빛나는 인생이 시작될 것이다. - page 277


책을 읽고나니 책이 저에게 이렇게 말하는 것 같았습니다.

저를 전적으로 믿으셔야합니다.

지금 당장이라도 주변을 조금씩 정리하겠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서른여덟, 6개월 만에 결혼하다 - 한 여자의 단기 속성 결혼 성공기
이진영 지음 / 슬기북스 / 2019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여자 나이 '서른여덟'.

남자와는 달리 여자에게는 붙는 수식어가 있습니다.

'늦은'


그런 그녀가 6개월 만에 결혼을 했다고 합니다.

단기 속성과도 같은 그녀의 연애부터 결혼까지의 이야기.

너무나도 궁금하였습니다.

서른여덟, 6개월 만에 결혼하다』 


본문으로 들어가기 앞서 저자의 이력을 보았습니다.

만난 지 6개월 만에 결혼하고, 6개월 만에 책을 냅니다.

연애와 결혼 뿐만아니라 출판까지도 '단기 속성'인 그녀.

이미 그녀는 이 모든 일들을 예견하고 있었던 것일까......!


평일에는 일에 몰두하고 주말에는 동호회를 가거나 자기계발을 하는, 오늘의 생활에 만족하며 살아가던 그녀에게 '연애'를 떠올리게 한 건 다름아닌 '지루함'과 '심심함'이었습니다.

평일은 어찌어찌해서 시간이 흐른다지만 주말이 되면 약속 잡기도 쉽지 않아 결국 혼자.


그러다 엄마의 결혼을 매칭해준, 엄마가 결혼한 지 40년 만에 A/S를 해 준 '순희 고모'.

이 고모의 한 마디는 저 역시도 뼈때리는 말이었습니다.

'지금은 괜찮을지 몰라도, 마흔다섯에는 외로울 거야. 애는 없어도 결혼은 해야 해.' - page17

아마 이 말이 '결혼 장려 에세이'라는 것에 과감히 한 표를 던졌습니다.


그렇게 순희 고모가 소개시켜준 남자.

은근히 끌리기 시작합니다.

아마도 인연이었겠지요.

그를 만나고 나서 이 남자는 오랫동안 만나게 될 것 같은 기분이 들었고 그가 두 번째 만남에서 사귀자고 하면 예스라고 대답할 생각까지 가지게 됩니다.


그와의 만남.

그녀의 집과 그의 회사, 그녀의 회사와 그의 집은 20분 이내의 가까운 거리임에도 불구하고 애간장 녹이면서 연애가 시작됩니다.


그 중에서도 답답했던 그의 태도.

"조심해서 들어가. 도착해서 전화할게."


내 귀를 의심한다. 여기까지 와서 간다고? 인사만 하고 다시 간다고? 믿기지 않는 마음으로 두어 발짝 걸어가면서 뒤를 돌아본다. 그가 제자리에서 손을 흔들고 있다. 이건 집에 데려다준 것도 아니고, 안 데려다준 것도 아니다. 터덜터덜 귀가한다. - page 57

택시를 타고 집 앞 큰길까지 데려다준 그의 순진한건지 눈치가 없는건지 그저 손을 흔들며 집에 보내주는 모습은 저 역시도 '헉'하게 하였습니다.


그렇게 그와의 연애를 하면서 조금씩 균열이 일어나기 시작합니다.

결국 그와의 헤어짐을 결심한 그녀.

그와 커피숍에 마주앉아 이별을 이야기합니다.


하루, 이틀......

그에게선 연락이 오지 않습니다.

마음을 다잡던 그 때.

그가 만나자는 문자를 남깁니다.

자존심 보단 호기심이 앞선 그녀는 그와 만나게 되고 그의 사정을 들으면서 이해를 하기 시작합니다.


다시 연애는 시작하게 되고 결혼까지 결심하게 된 이야기.


저에게 이 이야기가 가슴 뭉클하였습니다.

"잘 살아야 한다. 싸우더라도 하루 안에 화해하고."

"자주 올게. 엄마도 놀러 와."


엄마와는 친구처럼 자매처럼 지냈다. 좋을 때도 많았지만, 투덕거리고 싸우기도 했다. 주로 결혼 문제였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엄마는 나를 오래된 가구 취급 했다. 몇 년 더 있다가는 재활용 스티커가 붙여져 배출될지도 몰랐다. 나의 출가를 엄마가 마냥 좋아할 줄 알았다. 현관 앞에 선 엄마의 얼굴에 서운함이 비쳤다. 고작 지하철로 한 정거장, 버스로 10분 거리다. 내 빈자리가 크게 느껴지지 않기를 바랐다. 엄마가 글썽거리기 전에 집에서 씩씩하게 나왔다. - page 158 ~ 159

저 역시도 그랬습니다.

서른이 되었을 때, 얼른 시집을 가야한다며 안달복달을 하시던 어머니.

그렇게 시집을 가게 되었지만, 결혼 준비를 하면서 밤마다 몰래 눈물을 훔치시던 어머니.

결혼식에선 서로 눈도 못 마주치고 엄마가 건넨 편지를 들고 첫날밤 그렇게나 눈물을 흘렸었던 제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그리고 현실부부가 된 그들의 마지막 이야기는 이러했습니다.

사랑은 시작하는 것보다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어떻게 만났는지보다 얼마나 오랫동안 사랑하는지가 중요하다. 우리는 변할 수도 있고, 변하지 않을 수도 있다. 어떤 모습이든 서로를 있는 그대로 이해하고 받아들일 것이다.


우리 부부는 사랑할 것이다.

남은 모든 계절을. - page 243

그들의 사랑이 마냥 부럽기만 하였습니다.


이렇게 이야기는 결혼을 하고 끝이 났습니다.

그런데도 이 이야기는 끝이 아닌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또다시 단기속성으로 신혼 이야기를 가지고 우리 앞에 나타나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조심스럽게 해 봅니다.


결혼한 지 5년차가 넘어가는 지금.

이들의 이야기를 읽고나니 예전의 우리 이야기가 떠올랐습니다.

'그땐 그랬는데......'

아련한 추억이, 그리고 다시 사랑이 떠올랐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수레바퀴 아래서 비주얼 클래식 Visual Classic
헤르만 헤세 지음, 박희정 그림, 서유리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9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실 '헤르만 헤세'의 작품을 마냥 어렵게 생각하곤 하였습니다.

10대에 읽었을 땐 그저 '고전', '명작'이라는 이유로 읽었기에 큰 감흥도 없었고 그저 빨리 읽고 친구들과 놀기에 급급하였습니다.


그러다 문뜩 30대가 되었습니다.

아이를 키우면서 다시금 만나게 된 고전들.

일러스트에 빠져 손이 다가갔는데 알고보니 '헤르만 헤세'의 작품이었습니다.

수레바퀴 아래서

 

어렴풋이 소설의 내용이 떠오르면서 표지의 그림을 보니

'아! 맞다! 저런 느낌이었어!'

라며 반가웠습니다.

시간이 흘러 읽게 된 고전.

그 때의 그 감동일지 궁금하였습니다.


다른 아이들 사이에 있는 모습만 보더라도 의심할 여지 없이 뛰어난 아이, '한스 기벤라트'.

그는 명석한 두뇌를 가졌고 아주 특별한 존재이기에 그의 장래는 확고하게 결정되었었습니다.

바로 주에서 시행하는 시험에 합격해서 신학교를 거친 다음에 튀빙겐 신학대학에 진학하여 '목사'나 '교수'가 되는 길.

역시나 그는 신학교 시험에 합격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에게 조금씩 변화의 바람이 일기 시작하였습니다.

'헤르만 하일너'

경박한 학생과 성실한 학생, 시인과 공부벌레의 조합이었다. 둘 다 가장 똑똑하고 재능이 많다는 평이었찌만 하일너는 천재라는 반쯤은 조롱 섞인 평가를, 한스는 모범생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 page 122

전혀 어울리지 않는, 하지만 더없이 친밀해져 서로에게 없어서는 안 되는 중요한 사람이 되어버리면서 한스는 조금씩 학교 생활에 겉돌기 시작합니다.


결국 신학교를 나오게 된 그.

그는 버림받고 소외당한 기분에 사로잡혀 있었습니다.

이와 같이 괴로움과 고독에 싸여 있는 아픈 소년에게 또 다른 유령이 거짓된 위로자로 나타나 점점 친해지더니,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자리 잡았다. 그것은 바로 죽음에 관한 생각이었다. - page 194


운명은 한스가 암울한 계획을 즐기도록 두었고 죽음의 잔으로부터 매일 쾌감과 생명력을 몇 방울 맛보는 것을 지켜보았다. 물론 이렇게 망가진 젊은 존재 하나쯤은 있으나 마나 할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자신의 길을 끝까지 걸어가야 하며 쓴맛과 단맛을 다 보기 전에는 인생의 무대에서 사라져서는 안 되는 것이다.

벗어날 수 없는 고통스러운 상념들은 점점 잦아들었고, 그대신 맥없이 자포자기하려는 게으른 감정이 찾아왔다. 한스는 몇 시간이나 며칠을 그냥 멍하니 흘려보냈고 무심하게 파란 하늘을 바라보았다. - page 195 ~ 196


그런 그에게 '엠마'라는 소녀는 활발하고 유쾌한 성격을 지닌, 전체적으로 건강하고 밝은 그녀에게 한스가 지닌 젊은 사랑을 느끼게 되지만 이 역시도 짧은 만남으로, 다시 그는 분노와 고통은 흥분되고 충족되지 않은 사랑의 욕망과 함께 슬픈 고뇌로 변하여 깊은 좌절에 빠지게 됩니다.

그러면서 기계공으로 하루하루를 버티며 살아가던 그는 결국 어두운 강물을 따라 떠내려가고 있었습니다.


그의 마지막 이야기엔 이렇게 적혀있었습니다.

"참으로 가혹한 일입니다, 기벤라트 씨." 플레이크가 애도를 표했다. "저도 이 아이를 무척 좋아했습니다."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어요."기벤라트가 한숨을 쉬며 말했다. "정말 재능이 많은 아이였어요. 모든 것이 순조롭게 잘되어 가고 있었어요. 학교생활이나 시험이나 말이죠. 그런데 갑자기 한꺼번에 불운이 몰려왔어요!"

...

"저 사람들도 이 아이가 이 지경이 되도록 부추긴 셈입니다."

"뭐라고요?"

...

"왜요? 뭘 어쨌다는 말입니까?"

"아, 그만합시다. 당신이나 나, 어쩌면 우리 모두가 이 아이에게 소홀했던 점들이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까?" - page 286 ~ 287


꿈 많고 천부적인 재능이 있던 아이.

그 아이를 어른의 잣대로, 사회의 잣대로 맞추려고만 했던, 그래서 결국은 못다핀 꽃 한 송이로 져버린 아이.

아직도 그 수레바퀴 아래에 아이들이 있다는 것이 마음이 아팠습니다.


책을 읽고난 뒤 크라잉 넛의 <말 달리자>가 떠올랐습니다.

이 노래를 '한스'에게 바치고 싶었습니다.

이러다가 늙는거지 그땔위해 일해야해
모든 것은 막혀있어 우리에겐 힘이 없지 닥쳐

사랑은 어려운거야 복잡하고 예쁜거지
잊으려면 잊혀질까 상처받기 쉬운거야 닥쳐

닥쳐 닥쳐 닥쳐 닥치고 가만있어
우리는 달려야해 거짓에 싸워야해 말 달리자
말 달리자 말 달리자 말 달리자 말 달리자

이리 띵굴띵굴한 지구상에서 우리 할 수 있는 것은
오직 달리는 것 뿐이다 무얼 더 바라랴
어이 이봐 거기 숨어 있는 친구 이리 나오라구
우리는 친구 - 크라잉 넛 <말 달리자> 중에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무서운 방
마츠바라 타니시 지음, 김지혜 옮김 / 레드스톤 / 2019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간만에 무서운 책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무서운 방』 


얼마나 무섭길래......

일본에서 '정말 무섭다'고 소문난 책!

이라고도 하니 이 책은 혼자있을 때, 밤에, 그것도 방에서 읽으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평범한 집도 알고 보면 놀라운 사연이 있다!"

고 하니 그 사연이 담긴 집, 방을 조심스레 구경하기로 하였습니다.


저자 '마츠바라 타니시'는 현재 '사고 부동산에 사는 연예인'으로 활동을 하고 있고 그 내용을 이 책에 담고 있었습니다.

남들이 꺼려하는 집, 하지만 집값도 싸고 나름 깨끗한 집에 들어가서 자신의 일상을 카메라에 담으며 실제 겪은 일과 그 집과 방들의 사연을 담고 있었습니다.


이 책이 왜 무서운가!
책 속을 살펴보면 실제 집의 구조가 그려져 있고 그곳에서 직접 겪은 일도 사진으로 기록하였기에 가지 않더라도 그 집에 있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고 무엇보다 우리 주변에서 일어난 일들이기에 무심코 지나칠 수 없는, 그리고 우리의 주 생활공간인 '집', '방'이라는 점이 섬뜩하면서도 오싹하게 다가왔습니다.

 


'사고 부동산'

하필 이름에 왜 '사고'가 들어가 있을까?

사고 부동산이란 '자살이나 타살 혹은 고독사 등 모종의 이유로 그곳에서 누군가가 세상을 뜬 부동산'을 말합니다. - page 4

그래서 사고 부동산에 살면서 기묘하고도 낯선 일들이 일어나곤 합니다.

어디선가 들려오는 소리.

'오브'라고 불리는 흰색 발광체.

환영 등.

그로인해 겪게 되는 두통, 피로, 공포심 등으로 왠만하면 꺼릴 듯 하지만 그는 오히려 더 사고 부동산에 얽힌 이야기들을 실제 도면과 함께 소개하면서 아무렇지 않게 지내는 모습이 그려져 있었습니다.


누군가에 의해 죽음을 당한 이들은 자신의 억울한 죽음을 하소연하기 위해 외치고 있었습니다.

특히나 독거노인의 고독사는 가슴 아프게 다가왔었습니다.

이때 기묘한 현상이 발생했다. 화장실 문이 잠긴 것이었다. 물론 화자아실에는 아무도 들어가지 않았따. 드라이버로 문을 열고 보니 역시 아무도 없었다.

유족이 나직이 말했다.

"나한테 이런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았나 보네요."

독거노인의 고독사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가족의 유대 관계와 그 관계를 유지하는 방식은 각 가정마다 다를 것이다. 하지만 '사람이 죽는다'는 사실에 대한 외로움과 허무함, 그리고 산다는 것에 관해 조금이나마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였다. 내게는 그런 체험이었다. - page 86


읽고나니 무서움보다 만감이 교차하게끔 하였습니다.

죽음.

그가 그동안 살아온 자신의 역사가 고스란히 간직된 '집'과 '방'에서의 죽음은 마냥 무서운 것이 아니었습니다.

아마 그 속엔 '이야기'가 담겨 있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저자는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죽음'을 더 가깝게 느낄 수 있는 사고 부동산에서 생활하는 동안 오히려 '산다'는 것의 의미에 대해 더 많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

이 책을 읽는 동안 여러분이 죽음의 공포를 더 현실적으로 느끼고, 지금 '살아 있다'는 사실을 생생하게 실감하셨으면 합니다. - page6  ~ 7

살면 안 되는 곳이 '살아 있음'에 대한 의미를 부여한다니......

조금은 아이러니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는 7년 동안 세계 최고를 만났다 - 세계적으로 대성공을 거둔 사람들의 비밀
알렉스 바나얀 지음, 김태훈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9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제목에 끌렸습니다.

세계 최고를 만났다니!

나에겐 불가능한 일을 그는 해냈습니다.

그랬기에 그의 이야기가 더 궁금했습니다.

나는 7년 동안 세계 최고를 만났다

 


태어날 때부터 그의 꿈은 정해져 있었습니다.

'의사'

그의 삶도 평탄하게, 꿈을 향해 순리처럼 그렇게 걸어왔습니다.

그렇게 얻게 된 USC 의과대학 예과 1학년.

'대체 뭐가 잘못된 걸까?' - page 23

그 순간부터 그에게 작은 불꽃이 가슴 속에서 피어나기 시작합니다.

'내가 읽고 싶은 책을 아무도 쓰지 않는다면 직접 쓰면 되잖아?' - page 26

그렇게 그는 책을 쓰는 일이 아니라 '사명'을 추구하는 일, 즉 답을 찾기 위한 여정에 나서게 됩니다.

그 길이 험하고도 멀다는 것을 모른채......


그가 '최고'들을 만나기 위해 선택한 방법은 때론 저돌적이면서도 무례하였습니다.

그랬기에 최고들에게 돌아온 답변은 '퇴짜'가 전부이곤 하였습니다.

하지만 그런 그도 조금씩 성장하면서 최고들을 만날 준비가 되어 있었고 결국 자신이 만나고픈 이들을-워런 버핏, 빌 게이츠, 레이디 가가- 만나게 됩니다.


'슈거 레이 레너드'는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포기하지 마. 넌 지금 포기하고 있어."

이 말은 슈가 레이의 온몸으로 퍼져 가는 강렬한 감정을 불러 일으켰다. 30년이 지난 지금 그는 나와 마주앉아서 그 말을 생생하게 되살렸다.

"아직 투지가 남아서 계속 싸우고 있어. 하지만 머릿속으로는 '포기하자'는 생각이 들지. 머리와 가슴이 따로 노는 거야. 그러면 안 돼. 둘이 서로 이어져야 해. 그래야만 최고 수준에, 정상에 오를 수 있어. 욕망, 바람, 꿈만으로는 부족해. 도저히 참을 수 없을 지경까지 원해야 해. 대다수 사람들은 그 수준까지 가지 않아. 내가 말하는 숨겨진 저수지, 숨겨진 힘의 저수지를 활용하지 않아. 이 저수지는 모두에게 있어. 엄마가 차에 깔린 아이를 구하려고 차를 들어 올리게 만드는 힘이 거기서 나오는 거야." - page 106 ~ 107


"'이런 사람과는 인터뷰할 수 없어.', '절대 안 돼.'라는 말을 들은 적이 몇 번이나 되니? 절대 너의 꿈을 이룰 수 없다는 말을 믿지 마. 꿈이 있으면 거기에 매달려야 해. 안 된다는 말을 들을 거야. 그래도 계속 밀어붙여야 해. 계속 싸워야 해. 숨겨진 저수지를 활용해야 해. 쉽지 않지만 그래도 가능해. 네가 쓴 편지에서 19살이라는 부분을 읽고 그 나이 때 내가 어땠는지 기억났어. 열정과 의욕이 넘쳐났지. 배가 고팠어. 그 무엇보다 금메달을 원했어. 널 보니 그 생각이 나네."

그는 말을 멈추고 내게 다가와 손가락으로 내 얼굴을 가리켰다.

"누구도 네게서 그걸 빼앗아 가게 하지 마." - page 108

조금은 '희망고문'처럼 들렸습니다.

요즘을 살아가는 청년들에게 이 이야기는 어떻게 다가올지......

마치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말처럼 들리지는 않을지......

하지만 그래도 '희망'이라는 것을 놓지 말았으면 하는 바람도 가져봅니다.

'꿈'이 있다는 것.

그 얼마나 아름다운지......


그리고 인상깊었던 '제시카 알바'의 '삶과 죽음'에 관한 이야기.

"죽음을 직시하면." 알바는 말했다.

"삶이 얼마나 연약하지 알게 돼. 모든 것이." 그녀는 손가락을 튕겼다.

"순식간이야.그걸 알면 모든 결정을 내릴 때 다르게 생각하게 되지. 정말로 중요한 게 뭘까? 어떻게 삶을 보내야 할까? 가장 큰 두려움과 마주했을 때 어떤 일을 해야 할까?"- page 379

어떻게 내 삶을 보내야하는지......

"주위에 좋은 사람들을 두면 여기서 몇 가지 장애물은 없앨 수 있어." 그녀는 말했다.

"하지만 혼자서 항상 분노에 가득 차 체제와 맞서려 하면 누구도 곁에 있고 싶어하지 않아. 계속 화난 모습으로 싸우기만 하니까. 그렇지 않고 품위와 위엄, 도덕성을 유지하며 경주에 임하면 결승선까지 가는 일이 훨씬 쉬워져."

"누구도 어떤 사람으로 태어날지 좌우하지 못해." 그녀는 말을 이어나갔다.

"부모와 환경은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게 아냐. 자신이 처한 상황을 최대한 누려여지 다른 사람과 비교하면 안 돼. 자신이 있는 길을 살펴서 어떻게 여기 왔든, 어디로 가든 자신만의 길임을 알아야 해. 다른 길은 자신의 길이 아냐." - page 380

역시나 나만의 길을 살펴 가야한다는 것.

참으로 인상적이었습니다.


결국 저자는 세계 최고의 이들을 만나 그들이 알려준 조언들을 기록해 이렇게 책으로 출판되었습니다.

그가 전한 마지막 이야기.

그 이야기가 자꾸만 맴돌았습니다.

모두가 삶을 영원히 바꿀 작은 선택들을 할 힘을 갖고 있다. 우리는 관성에 굴복하여 첫 번째 문으로 들어가기 위한 줄에 서서 기다릴 수도 있고, 줄에서 빠져나와 뒷골목에 있는 세 번째 문으로 들어갈 수도 있다. 우리 모두에게는 그 선택이 주어진다.

나의 여정에서 배운 한 가지 교훈이 있다면 바로 그 선택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가능성을 추구하는 마음가짐이 나의 삶을 바꿔 놓았다. 가능성에 대한 믿음을 바꾸면 가능한 일이 바뀐다. - page 421

우리에겐 저마다의 선택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것.

그 선택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면, 용기있게 다가선다면 결국 내 삶이 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두드려라.

그러면 열릴 것이다.

이 명언이 떠올랐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331 | 332 | 333 | 334 | 335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