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어민이 가장 즐겨 쓰는 영어관용표현 200
박은철 지음 / 뜨인돌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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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공부를 하면서 가끔 '미드'를 보다보면

'저런 표현도 있었나?'

라며 갸우뚱하게 됩니다.

아무래도 교과서에 나온 내용만 달달 외웠기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너무나 자연스럽게 나오는 영어회화.

Hello. How are you?

I'm fine, thank you. And you?

우리는 안부를 물을 때면 어김없이 좋아야하면 그 뒤를 이어서 상대의 안부도 물어보는 센스!


그러다 이 책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이것만 알아도

영어회화 클래스가 달라진다!

와우!

벌써부터 흥미로웠습니다.

원어민들이 자기들끼리만 알고 쓰는 표현이라니!

이 표현을 외우면 나도 원어민?!

부푼 희망을 안고 책을 펼쳤습니다.

원어민이 가장 즐겨 쓰는 영어관용표현 200


이런 영어책을 원했습니다.

그저 문장을 외워서 활용하는 것보다 이 말이 나오게된, 그 뒤에 숨겨진 역사와 문화가 궁금했었습니다.

이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비로소 외우더라도 단순암기보단 오랫동안 기억에 남고 활용도 가능하다는 것을!


Apple of my eye

이는 구약성경의 신명기 32장 10절에서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In a desert land he found him, in a barren and howling waste. He shielded him and cared for him; he guarded him as the apple of his eye.

여호와께서 그를 황무지에서, 짐승이 부르지는 광야에서 만나시고 호위하시며 보호하시며 자기의 눈동자같이 지키셨도다.


이는 Stevie Wonder의 노래 중에서도 찾을 수 있었습니다.

You are the sunshine of my life
That's why I'll always be around,
You are the apple of my eye,
Forever you'll stay in my heart  - Stevie Wonder의 <You are the Sunshine of My Life> 중에서


Couch potato

이는 여가시간이나 주말에 couch(혹은 sofa)에 몸을 뉘고 종일 텔레비전을 보는 사람들과 미국인들이 좋아하는 대표적인 과자 포테이토칩(potato chip)이 합쳐져 텔레비전 앞에서 하릴없이 빈둥거리는 게으르고 비활동적인 사람을 일컫는 말이라고 합니다.

미국의 '비만 대국'으로 선정될 만큼 비만 인구가 많아진 문화적 배경과도 연관되어 있다고하니 놀라웠습니다.

인상깊었던 표현.

Ring a bell

우리나 익히 잘 알고 있는 <파블로프의 반사>에서 비롯된, '기억나게 하다' '들어 본 적이 있는 것 같다'는 뜻으로 사용된다는 이 표현은 외우지 않더라도 그냥 이해가 되었습니다.

 


이 책의 장점은 그냥 읽기만 했는데도 어느새 머릿 속엔 몇 가지의 관용표현들이 남았습니다.

또한 <한자성어와 호환 가능한 관용표현>도 수록되어 있었기에 두루두루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이렇게 영어를 공부했더라면......

가볍게 읽었지만 기억에 남는, 그리고 재밌다는 기억으로 자꾸만 펼쳐보게 되는 이 영어책은 두고두고 읽을 것 같습니다.


저처럼 영어 공부를 하는 사람들에게 이런 표현정도 알아둔다면 어디 가서

"어멋! 영어를 정말 잘 하시나봐요!"

라는 부러움을 한몸에 받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더 영어공부를 할 수 있는 자신감도 뿜뿜! 얻을 수 있을, 그런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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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풀 Joyful - 바깥 세계로부터 충만해지는 내면의 즐거움
잉그리드 페텔 리 지음, 서영조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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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같은 '봄날'은 괜스레 마음도 설레고 입가에 미소도 번지곤 합니다.

추운 겨울을 이겨내고 저마다의 빛깔로 아름다움을 뽐내는 꽃들.

따사로운 햇살의 기운을 받고 있노라면

'이것이 진정 행복인가!'

라고 생각하곤 합니다.


이 책에서도 이런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행복은 만질 수 없다는 편견을 깨고

'보이는 것'에서 행복을 찾아라!

왠지 이 책을 읽고나면 내 주변이 온통 행복으로 가득 차 있을 것 같았습니다.

조이풀


본문으로 들어가기 앞서 저자는 이런 질문을 던집니다.

<즐거움은 어디서 오는가>

'즐거움'이라는 것은 추상적인 것이라고 생각했기에 딱히 어디서 오는지에 대해 생각해 보지 않았었습니다.

그런 저에게 그녀는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즐거움은 찾기 어렵지 않다. 사실, 즐거움은 우리 주변 어디에나 있다. 이 단순한 진리를 인식하기 시작하면서 인생이 바뀌기 시작했다. 다른 사람들에게 이 진리를 알리기 시작하면서, 많은 이들이 환경에서 즐거움을 찾고 싶어 하지만 그러면 안 된다고 느끼고 있다는 걸 알았다. - page 13


미학에 상당히 신경 쓰면서도 외양에 지나치게 노력을 쏟지는 않으려 한다. 미적인 면에 신경을 쓰고 겉모습에 노력을 쏟으면 깊이가 없거나 내용이 부실한 것으로 보일 위험이 있다. 옷을 잘 차려입은 친구를 칭찬했을 때 "이거? 오래된 옷이야. 대충 꺼내 입었지!" 같은 답을 들은 경험이 누구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작업실 벽에 붙어 있는 아름다운 이미지들을 보면서, 그것이 자아식에 불과한 게 아니며 그 이상이라는 걸 깨달았다. 그런 이미지들은 깊은 정서적 반응을 이끌어낸다. - page 14


그렇게 그녀는 열 가지의 '즐거움의 미학'을 찾아냈습니다.

에너지, 풍요, 자유, 조화, 놀이, 놀라움, 초월, 마법, 축하, 재생

이런 미학들과 감정의 관계를 풀어나가면서 후에 자신이 있는 곳에서 즐거움을 찾는 비결을 배우게끔 해 주었습니다.


우리는 왜 그동안 일상에서의 즐거움을 찾지 못했을까?

이는 우리가 가진 '편견'으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즐거움을 찾는 행위가 유치하고 경박하다는 편견, 자연의 의지를 인간의 의지 앞에 굴복하게 하려는 이기심, 효율성을 중시하는 세상 등.

이것들로부터의 벗어나고자하는 노력부터 시작한다면 조금씩 주변을 바라보는 시각부터 달라지게 되면서 비로소 행복을 느낄 수 있음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특히나 인상깊었던 이야기.

초월은 우리를 일상의 흐름과 소용돌이 위로 들어올려준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초월은 우리를 소중한 것들로부터 멀어지게 하는게 아니라 더 가까워지게 해준다. 다른 사람들에게 더 가까워지게 해 주고, 정말로 중요하다고 느껴지는 것에 더 가까워지게 해주고, 나아가 우리 자신에게도 더 가까워지게 해준다. - page 268 ~ 269

'초월'의 의미가 이러했다니!


결국 '즐거움'의 의미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즐거움을 향한 욕구는 곧 삶을 향한 욕구라는 진실 말이다. 즐거움은 번영할 수 있도록 인류를 이끌자는 목적으로 진화해왔다. 즐거움은 우리에게 생기를 불어넣고, 자극을 주고, 생존을 가능케 해주는 것들을 알아보게 하는 우리 내면의 가이드다. 간단히 말하면, 즐거움은 삶을 살아갈 가치가 있게 만들어준다. - page 366

하지만 현재 우리의 모습은 어떠한가!

우리의 삶에서 '즐거움'이 밀려나 생기를 잃어가고 있습니다.


다시 즐거움을 가져와야합니다.

이는 곧 우리의 삶을 살아갈 가치가 있게 만들어주기 때문에 아주 작은 노력만으로도 - 아이의 웃음 소리에 같이 웃어주거나, 잠시 바깥을 바라보며 꽃들의 향연을 듣는 일 등- 충분히 즐거움은 증식하고 증식하여 모든 이들이 행복해질 수 있도록.


저 역시도 오늘 하루 아이와 놀이터에서 마음껏 뛰어놀면서 웃어보았습니다.

그랬더니 아이의 즐거움이, 나의 즐거움이 점점 자라나 저녁에 우리 가족 모두가 웃음꽃을 피울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조금씩 즐거움을 찾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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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의 1만 권 독서법 - 억대 연봉 대신 도서관 백수를 선택한 책 바보의 독서 이야기
김병완 지음 / 아템포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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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무심코 지나치다 눈에 띤 문구가 있었습니다.

글로벌 기업 억대 연봉 대신

도서관 백수를 자처한 남자 이야기

요즘같은 시대에 글로벌 기업, 그것도 억대 연봉을 마다하고 '도서관 백수'를 했다는 그의 용기가 무척이나 놀라웠습니다.

그리고 더 놀라웠던 것은 도서관 백수였던 그가 결국 '대한민국 최고의 독서 멘토'가 되었다는 점.

독서 무능력자에서 독서법, 책쓰기 전문가가 되기까지의 그의 이야기가 궁금하였습니다.

백수의 1만 권 독서법』 


'독서'

입이 닳도록 말해도 중요하고 또 중요합니다.

하지만 요즘 시대에는 독서를 하기엔 너무 많은 정보가 실시간으로 제공되고 있으며 사람들은 시간적 여유가 없어 점차 줄어들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저 역시도 독서를 하게 된 계기는 '임신'이었습니다.

극심한 입덧, 내 마음 하나 몰라주는 남편을 대신한 것이 바로 '책'이었습니다.

또한 책을 읽으면 뱃 속의 아기에게도 좋다고하니 읽기 시작한 것이 지금의 '독박육아'에서도 힘든 육아로도 '위로'를 얻을 수 있는 '독서'를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 독서에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아이가 아직은 한참 엄마 손이 필요로하는 나이이기에 짬을 낸다고 해도 불규칙한 독서를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또한 저에겐 아직 시나 철학, 고전과 같은 장르엔 선입견을 가지고 있어서 일명 '편식독서'를 하고 있기에 진정한 독서의 마법을 느끼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런 저에게 이 책의 저자 '김병완'씨는 이렇게 이야기하였습니다.

"독서를 즐기면 인생이 바뀝니다. 하지만 인생을 바꾸기 위해 독서를 하면 절대 인생이 바뀌지 않습니다. 세상 이치가 그렇기 때문입니다."

...

독서를 진정으로 즐겨보았는가? 독서의 즐거움을 한 번이라도 제대로 맛본 적이 있는가? 독서의 즐거움을 맛본 사람이라면 독서에 미치지 않고는 못 배긴다. 그 희열과 쾌락이 너무도 강렬하기 때문이다. 오죽하면 불교에서 '독서삼매'라는 말을 하고, 몰입의 권위자 미하이 칙센트미하이는 "몰입의 최고 경지에 오를 수 있는 몇 안 되는 인간의 행위 중 하나가 독서"라고 했을까. 또 『주역』에서는 인간의 팔자를 바꾸는 다섯 가지 중 하나가 독서라고 했으며, 인간 최고의 발명품은 독서라고 했다.

독서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정도의 효과밖에 없는 것이 아니라, 여러분이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의 효과를 가져다준다는 사실을 꼭 알았으면 좋겠다. - page 32 ~ 33

 


그렇게 '독서'가 가져다 주는 기적들에 대해 이야기를 하면서 제 독서의 문제점을 꼬집어 주었습니다.

바로 <독서 습관보다 독서법이 더 중요하다>.

독서법이 왜 중요할까?

효과적인 독서법이 몸에 배지 않으면 독서를 아무리 많이 해도 정보 처리 능력이나 기술이 부족해서 피가 되고 살이 되는 독서를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독서 습관보다 독서법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증명하는 여러 인물들이 있다. 세종대왕, 모택동, 다산 정약용, 존스튜어트 밀 등이 대표적이다. - page 125

그 중에서도 그가 강조하고 또 강조한 이는 바로 '다산 정약용'.

다산 정약용 선생이 누구인가? 18년 유배 기간 동안 집필한 책이 무려 500여 권이다. 그 누가 이렇게 할 수 있을까? 18년 동안 500권을 썼다는 것은 1년에 28권을 집필했다는 의미이다. 한 달에 두 권 이상의 책을 집필한 것이다. 과연 다산은 어떻게 집필의 신이 될 수 있었을까? 그 비결은 바로 그가 실천한 남다른 독서법 덕분이다.

그가 실천한 독서법이 바로 나를 벼랑에서 구한 초서 독서법이다. 초서 독서법으로 독서를 하면, 100권의 책도 열흘이면 읽을 수 있고 자기 것으로 삼을 수 있다고 그는 분명하게 이야기한다. - page 126


다산 정약용 선생의 '초서 독서법'.

"초서의 방법은 먼저 자신의 생각을 정리한 후 어느 정도 정리가 되면, 그후에 그 생각을 기준으로 취할 것은 취하고 버릴 것은 버려야 취사선택이 가능하게 된다."(『두 아들에게 답함』)

...

읽기만 하고 생각하지 않으면 위험하고, 생각만 하고 읽지 않는 것도 문제가 있다. 초서 독서법은 읽기와 생각하기를 모두 포함하는 놀라운 독서법이다.

...

"어느 정도 자신의 견해가 성립된 후 선택하고 싶은 문장과 견해를 뽑아 따로 필기를 해서 간추려놓아야 한다. 그런 식으로 한 권의 책을 읽더라도 자신의 공부에 도움이 되는 것은 뽑아서 적어 보관하고, 그렇지 않은 것은 재빨리 넘어가야 한다. 이런 방법으로 독서를 하면 100권의 책이라도 열흘이면 다 읽을 수 있고, 자신의 것으로 삼을 수 있다."(『두 아들에게 답함』) - page 161 ~ 162

결국 독서를 통해 단순히 이해하는 것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책의 내용을 토대로 비핀하고 생각해서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독서법을 가져야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초서 독서법'.

그동안은 모르고 읽었다면 이제라도 이 책을 통해 배웠기에 다음의 독서부터는 이 독서법을 활용해 보아야겠습니다.

'양'보다는 '질'적인 독서.

'성공'을 위한 독서보다는 '성장'을 위한 독서.

진정한 '독서'의 의미를 배우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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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바꾸는 정리 기술 - 물건과 공간, 인생을 디자인하다
윤정훈 지음 / 다연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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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미처 몰랐었습니다.

마냥 사기에 급급하였습니다.

그렇게 하루가 지나고 일주일이 지나고......


어느새 집안 곳곳에 빈 공간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쌓여만 가는 물건들.

그래서 내가 '테트리스'를 잘했구나라며 스스로 감탄을 금치 못하곤 하였습니다.


더이상은 안될 것 같았습니다.

언젠간 내 공간도 침투할 것같은 물건들.

이젠 '미니멀 라이프'를 시작해보려 합니다.

조금씩, 천천히......


'미니멀 라이프'와 관련된 책들을 종종 읽곤 하였습니다.

하지만 막상 어떻게 해야할지 감을 잡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다 만나게 된 이 책,

인생을 바꾸는 정리 기술


책에서도 이렇게 이야기했습니다.

물건을 지배하고, 공간을 장악하라!

내 인생을 빛나게 해줄 정리의 기술

책을 읽고나면 제 인생도 빛날것 같았습니다.


그와 '정리수납'과의 인연은 줄줄이 실패하는 사업으로 인해 좌절하고 있던 그에게 다가온, 재기의 손길이었습니다.

신문에 딸려온, 반갑지 않던 손님인 전단지가 그날따라 유독 그의 눈길을 사로잡게 됩니다.

'정리수납 2급 수강생 모집' 전단지.

이것이 그의 인생을 바꾸게 했습니다.

처음엔 난잡한 공간 때문에 받는 스트레스를 해고하기 위해, 나의 존재감을 찾기 위해 시작한 일이었다. 나를 살리는 것을 넘어 주변을 변화시키는 놀라운 변화를 온몸으로 느끼면서, 이 정리수납법을 나만 알 것이 아니라 주변에도 많이 알리고 나누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이 나를 정리 컨설턴트, 정리수납 강사로 만들어주었다. 그리고 단순히 물건을 정리해주고 돈을 받는 사업이라고 생각했던 일이 힘들고 지친 사람들에게 희망을 찾아주고 생활에 활력을 주는 아름다운 일이라는 사실을 일하면서 깨달았다. - page 26


정리를 시작하게 된 이유.

나 자신을 위해 정리를 해야겠다는 마음이 생겨야 비로소 정리가 시작된다. - page 33

사실 '정리'하겠다는 마음을 먹기가 여간 쉬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에이~ 내일하면 되지.'

주 목적이 없었기에 미루고 미루어진 일이 결국엔 내 삶마저도 뒤죽박죽, 엉망진창이 되어버렸다는 사실.

이제라도 나 자신을 위해 정리를 시작해야겠습니다.


그럼 정리의 시작은 무엇일까!

다름아닌 '버리는 것부터' 였습니다.

한정적인 공간.

하지만 쌓여만가는 물건들.

다시금 공간을 찾기 위해선 '버림'이 있어야합니다.

그리고 이 '버림'은 법정 스님의 '버림과 무소유' 철학과도 연관이 있었다고 합니다.

나 자신의 인간 가치를 결정짓는 것은 내가 얼마나 높은 사회적 지위나 명예 또는 얼마나 많은 재산을 갖고 있는가가 아니라 나 자신의 영혼과 얼마나 일치되어 있는가이다.

-《홀로 사는 즐거움》 중에서


크게 버리는 사람만이 크게 얻을 수 있다는 말이 있다. 물건으로 인해 마음을 상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한번쯤 생각해볼 말씀이다. 아무것도 갖지 않을 때 비로소 온 세상을 갖게 된다는 것은 무소유의 또 다른 의미이다.

-《무소유》 중에서

물건이 내 삶을 대신할 수 없음을, 내가 갖고 싶다는 욕망이 나를 대신할 수 없음을, 결국 아무것도 갖지 않을 때 온 세상을 갖게 된다는 이야기는 물건을 쌓아놓고 지내는 저에게 큰 울림이 되는 이야기였습니다.


이 책의 장점은 정리 전과 후의 모습이 담겨있다는 점이었습니다.

그렇기에 단순히 글을 읽으면서 생각하는 것보다는 훨씬 시각적으로도 '정리'의 모습을 느낄 수 있었고 읽는 독자로 하여금 실천하게끔 자극을 주었습니다.

또한 저 역시도 정리의 기술을 배우고자 인터넷으로 종종 검색을 하곤 했었는데 이 책 한 권에 정리하는 법- 옷 접기부터 시작하여 비닐봉지 접기, 액세서리 수납, 서류 보관-이 차근차근 따라할 수 있게끔 나와있어서 굳이 인터넷을 뒤질 필요없이, 언제든 원할 때 펼쳐서 실천하면 되었습니다.


마지막엔 정리를 통해 얻게 되는 것들을 일러주었습니다.

자유, 꿈, 행복.

특히나 인상적이었던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7년 전에 아내와 사별하고 막내아들과 살고 있는, 복층구조의 집.

아직도 부인의 물건을 간직하고 있던 그 집을 정리하고 나니 정리를 의뢰한 딸이 아버지가 예전에 했던 일을 다시 시작하게 되었다며 고맙다는 인사를 전했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이어진 이야기.

백세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는 정리가 절실히 필요하다. 우리 사회는 50, 60세가 되면 제2의 인생을 살라고 냉혹하게 요구한다. 그 요구에 따르지 못하면 낙오자가 되거나 쓸쓸한 말년을 맞게 된다. 제2의 인생을 사는 데 정리는 아주 중요한 터닝포인트가 된다. 새로운 인생을 출발하는데 정리는 진정한 친구가 되어줄 것이다.

자신이 지내는 공간을 정리하는 것이 인생의 새로운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힘주어 말하고 싶다. - page 255


이렇듯 '정리'는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습니다.

그런데도 아직도 물건에 대한 애착으로, 차일피일 미루면서 집안 곳곳의 공간에 물건들을 놓으실 겁니까!

저자 역시도 마지막에 이렇게 이야기하였습니다.

어질러진 공간에 있으면 어질러져 있는 마음만 있을 뿐이다. 자신의 공간을 깔끔히 정리하고 인생이라는 무대의 주인공이 되어보자. 당신의 빛나는 인생이 시작될 것이다. - page 277


책을 읽고나니 책이 저에게 이렇게 말하는 것 같았습니다.

저를 전적으로 믿으셔야합니다.

지금 당장이라도 주변을 조금씩 정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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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여덟, 6개월 만에 결혼하다 - 한 여자의 단기 속성 결혼 성공기
이진영 지음 / 슬기북스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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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나이 '서른여덟'.

남자와는 달리 여자에게는 붙는 수식어가 있습니다.

'늦은'


그런 그녀가 6개월 만에 결혼을 했다고 합니다.

단기 속성과도 같은 그녀의 연애부터 결혼까지의 이야기.

너무나도 궁금하였습니다.

서른여덟, 6개월 만에 결혼하다』 


본문으로 들어가기 앞서 저자의 이력을 보았습니다.

만난 지 6개월 만에 결혼하고, 6개월 만에 책을 냅니다.

연애와 결혼 뿐만아니라 출판까지도 '단기 속성'인 그녀.

이미 그녀는 이 모든 일들을 예견하고 있었던 것일까......!


평일에는 일에 몰두하고 주말에는 동호회를 가거나 자기계발을 하는, 오늘의 생활에 만족하며 살아가던 그녀에게 '연애'를 떠올리게 한 건 다름아닌 '지루함'과 '심심함'이었습니다.

평일은 어찌어찌해서 시간이 흐른다지만 주말이 되면 약속 잡기도 쉽지 않아 결국 혼자.


그러다 엄마의 결혼을 매칭해준, 엄마가 결혼한 지 40년 만에 A/S를 해 준 '순희 고모'.

이 고모의 한 마디는 저 역시도 뼈때리는 말이었습니다.

'지금은 괜찮을지 몰라도, 마흔다섯에는 외로울 거야. 애는 없어도 결혼은 해야 해.' - page17

아마 이 말이 '결혼 장려 에세이'라는 것에 과감히 한 표를 던졌습니다.


그렇게 순희 고모가 소개시켜준 남자.

은근히 끌리기 시작합니다.

아마도 인연이었겠지요.

그를 만나고 나서 이 남자는 오랫동안 만나게 될 것 같은 기분이 들었고 그가 두 번째 만남에서 사귀자고 하면 예스라고 대답할 생각까지 가지게 됩니다.


그와의 만남.

그녀의 집과 그의 회사, 그녀의 회사와 그의 집은 20분 이내의 가까운 거리임에도 불구하고 애간장 녹이면서 연애가 시작됩니다.


그 중에서도 답답했던 그의 태도.

"조심해서 들어가. 도착해서 전화할게."


내 귀를 의심한다. 여기까지 와서 간다고? 인사만 하고 다시 간다고? 믿기지 않는 마음으로 두어 발짝 걸어가면서 뒤를 돌아본다. 그가 제자리에서 손을 흔들고 있다. 이건 집에 데려다준 것도 아니고, 안 데려다준 것도 아니다. 터덜터덜 귀가한다. - page 57

택시를 타고 집 앞 큰길까지 데려다준 그의 순진한건지 눈치가 없는건지 그저 손을 흔들며 집에 보내주는 모습은 저 역시도 '헉'하게 하였습니다.


그렇게 그와의 연애를 하면서 조금씩 균열이 일어나기 시작합니다.

결국 그와의 헤어짐을 결심한 그녀.

그와 커피숍에 마주앉아 이별을 이야기합니다.


하루, 이틀......

그에게선 연락이 오지 않습니다.

마음을 다잡던 그 때.

그가 만나자는 문자를 남깁니다.

자존심 보단 호기심이 앞선 그녀는 그와 만나게 되고 그의 사정을 들으면서 이해를 하기 시작합니다.


다시 연애는 시작하게 되고 결혼까지 결심하게 된 이야기.


저에게 이 이야기가 가슴 뭉클하였습니다.

"잘 살아야 한다. 싸우더라도 하루 안에 화해하고."

"자주 올게. 엄마도 놀러 와."


엄마와는 친구처럼 자매처럼 지냈다. 좋을 때도 많았지만, 투덕거리고 싸우기도 했다. 주로 결혼 문제였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엄마는 나를 오래된 가구 취급 했다. 몇 년 더 있다가는 재활용 스티커가 붙여져 배출될지도 몰랐다. 나의 출가를 엄마가 마냥 좋아할 줄 알았다. 현관 앞에 선 엄마의 얼굴에 서운함이 비쳤다. 고작 지하철로 한 정거장, 버스로 10분 거리다. 내 빈자리가 크게 느껴지지 않기를 바랐다. 엄마가 글썽거리기 전에 집에서 씩씩하게 나왔다. - page 158 ~ 159

저 역시도 그랬습니다.

서른이 되었을 때, 얼른 시집을 가야한다며 안달복달을 하시던 어머니.

그렇게 시집을 가게 되었지만, 결혼 준비를 하면서 밤마다 몰래 눈물을 훔치시던 어머니.

결혼식에선 서로 눈도 못 마주치고 엄마가 건넨 편지를 들고 첫날밤 그렇게나 눈물을 흘렸었던 제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그리고 현실부부가 된 그들의 마지막 이야기는 이러했습니다.

사랑은 시작하는 것보다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어떻게 만났는지보다 얼마나 오랫동안 사랑하는지가 중요하다. 우리는 변할 수도 있고, 변하지 않을 수도 있다. 어떤 모습이든 서로를 있는 그대로 이해하고 받아들일 것이다.


우리 부부는 사랑할 것이다.

남은 모든 계절을. - page 243

그들의 사랑이 마냥 부럽기만 하였습니다.


이렇게 이야기는 결혼을 하고 끝이 났습니다.

그런데도 이 이야기는 끝이 아닌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또다시 단기속성으로 신혼 이야기를 가지고 우리 앞에 나타나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조심스럽게 해 봅니다.


결혼한 지 5년차가 넘어가는 지금.

이들의 이야기를 읽고나니 예전의 우리 이야기가 떠올랐습니다.

'그땐 그랬는데......'

아련한 추억이, 그리고 다시 사랑이 떠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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