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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바꾸는 정리 기술 - 물건과 공간, 인생을 디자인하다
윤정훈 지음 / 다연 / 2019년 4월
평점 :
처음엔 미처 몰랐었습니다.
마냥 사기에 급급하였습니다.
그렇게 하루가 지나고 일주일이 지나고......
어느새 집안 곳곳에 빈 공간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쌓여만 가는 물건들.
그래서 내가 '테트리스'를 잘했구나라며 스스로 감탄을 금치 못하곤 하였습니다.
더이상은 안될 것 같았습니다.
언젠간 내 공간도 침투할 것같은 물건들.
이젠 '미니멀 라이프'를 시작해보려 합니다.
조금씩, 천천히......
'미니멀 라이프'와 관련된 책들을 종종 읽곤 하였습니다.
하지만 막상 어떻게 해야할지 감을 잡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다 만나게 된 이 책,
『인생을 바꾸는 정리 기술』
책에서도 이렇게 이야기했습니다.
물건을 지배하고, 공간을 장악하라!
내 인생을 빛나게 해줄 정리의 기술
책을 읽고나면 제 인생도 빛날것 같았습니다.
그와 '정리수납'과의 인연은 줄줄이 실패하는 사업으로 인해 좌절하고 있던 그에게 다가온, 재기의 손길이었습니다.
신문에 딸려온, 반갑지 않던 손님인 전단지가 그날따라 유독 그의 눈길을 사로잡게 됩니다.
'정리수납 2급 수강생 모집' 전단지.
이것이 그의 인생을 바꾸게 했습니다.
처음엔 난잡한 공간 때문에 받는 스트레스를 해고하기 위해, 나의 존재감을 찾기 위해 시작한 일이었다. 나를 살리는 것을 넘어 주변을 변화시키는 놀라운 변화를 온몸으로 느끼면서, 이 정리수납법을 나만 알 것이 아니라 주변에도 많이 알리고 나누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이 나를 정리 컨설턴트, 정리수납 강사로 만들어주었다. 그리고 단순히 물건을 정리해주고 돈을 받는 사업이라고 생각했던 일이 힘들고 지친 사람들에게 희망을 찾아주고 생활에 활력을 주는 아름다운 일이라는 사실을 일하면서 깨달았다. - page 26
정리를 시작하게 된 이유.
나 자신을 위해 정리를 해야겠다는 마음이 생겨야 비로소 정리가 시작된다. - page 33
사실 '정리'하겠다는 마음을 먹기가 여간 쉬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에이~ 내일하면 되지.'
주 목적이 없었기에 미루고 미루어진 일이 결국엔 내 삶마저도 뒤죽박죽, 엉망진창이 되어버렸다는 사실.
이제라도 나 자신을 위해 정리를 시작해야겠습니다.
그럼 정리의 시작은 무엇일까!
다름아닌 '버리는 것부터' 였습니다.
한정적인 공간.
하지만 쌓여만가는 물건들.
다시금 공간을 찾기 위해선 '버림'이 있어야합니다.
그리고 이 '버림'은 법정 스님의 '버림과 무소유' 철학과도 연관이 있었다고 합니다.
나 자신의 인간 가치를 결정짓는 것은 내가 얼마나 높은 사회적 지위나 명예 또는 얼마나 많은 재산을 갖고 있는가가 아니라 나 자신의 영혼과 얼마나 일치되어 있는가이다.
-《홀로 사는 즐거움》 중에서
크게 버리는 사람만이 크게 얻을 수 있다는 말이 있다. 물건으로 인해 마음을 상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한번쯤 생각해볼 말씀이다. 아무것도 갖지 않을 때 비로소 온 세상을 갖게 된다는 것은 무소유의 또 다른 의미이다.
-《무소유》 중에서
물건이 내 삶을 대신할 수 없음을, 내가 갖고 싶다는 욕망이 나를 대신할 수 없음을, 결국 아무것도 갖지 않을 때 온 세상을 갖게 된다는 이야기는 물건을 쌓아놓고 지내는 저에게 큰 울림이 되는 이야기였습니다.
이 책의 장점은 정리 전과 후의 모습이 담겨있다는 점이었습니다.
그렇기에 단순히 글을 읽으면서 생각하는 것보다는 훨씬 시각적으로도 '정리'의 모습을 느낄 수 있었고 읽는 독자로 하여금 실천하게끔 자극을 주었습니다.
또한 저 역시도 정리의 기술을 배우고자 인터넷으로 종종 검색을 하곤 했었는데 이 책 한 권에 정리하는 법- 옷 접기부터 시작하여 비닐봉지 접기, 액세서리 수납, 서류 보관-이 차근차근 따라할 수 있게끔 나와있어서 굳이 인터넷을 뒤질 필요없이, 언제든 원할 때 펼쳐서 실천하면 되었습니다.
마지막엔 정리를 통해 얻게 되는 것들을 일러주었습니다.
자유, 꿈, 행복.
특히나 인상적이었던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7년 전에 아내와 사별하고 막내아들과 살고 있는, 복층구조의 집.
아직도 부인의 물건을 간직하고 있던 그 집을 정리하고 나니 정리를 의뢰한 딸이 아버지가 예전에 했던 일을 다시 시작하게 되었다며 고맙다는 인사를 전했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이어진 이야기.
백세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는 정리가 절실히 필요하다. 우리 사회는 50, 60세가 되면 제2의 인생을 살라고 냉혹하게 요구한다. 그 요구에 따르지 못하면 낙오자가 되거나 쓸쓸한 말년을 맞게 된다. 제2의 인생을 사는 데 정리는 아주 중요한 터닝포인트가 된다. 새로운 인생을 출발하는데 정리는 진정한 친구가 되어줄 것이다.
자신이 지내는 공간을 정리하는 것이 인생의 새로운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힘주어 말하고 싶다. - page 255
이렇듯 '정리'는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습니다.
그런데도 아직도 물건에 대한 애착으로, 차일피일 미루면서 집안 곳곳의 공간에 물건들을 놓으실 겁니까!
저자 역시도 마지막에 이렇게 이야기하였습니다.
어질러진 공간에 있으면 어질러져 있는 마음만 있을 뿐이다. 자신의 공간을 깔끔히 정리하고 인생이라는 무대의 주인공이 되어보자. 당신의 빛나는 인생이 시작될 것이다. - page 277
책을 읽고나니 책이 저에게 이렇게 말하는 것 같았습니다.
저를 전적으로 믿으셔야합니다.
지금 당장이라도 주변을 조금씩 정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