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1인분, 문화 1인분 주문이요!
이정주 지음, 이진아 그림 / 개암나무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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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점점 K푸드가 해외에서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유튜브 챌린지 열풍으로 '불닭볶음면' 시리즈는 전 세계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고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얻은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서 통으로 김밥을 먹거나 한 입에 가득 과자를 넣는 등 음식을 따라 먹는 등을 보면 자부심을 느끼게 되는데...!

우리에게 익숙한 음식을 아이들은

SNS에 유행하는 음식들-단맛이 강하거나 자극적인 음식이 대부분인 음식들-을 좇곤 하는데

그러다 보면 한창 건강한 음식을 먹어야 할 어린이들이 그렇지 않은 음식에 무분별하게 노출되어 건강을 잃게 되기에

성장기 어린이들에게 올바른 식습관을 잡아줄 수 있도록 이 책에서는

비슷한 상황의 주인공들을 내세워 올바른 식문화에 대해 이야기

를 해 준다고 하였습니다.

요즘 유행하는 음식이 어디에서 왔는지,

어떻게 먹으면 건강에 도움이 되는지,

그래서 책 표지에서도 엿볼 수 있었는데...

제대로 알고,

맛있게

먹자!

딱! 우리 아이에게 필요한 책이었기에 덥석 집어 들게 되었던 이 책.

아이뿐만 아니라 저 역시도 배워보고자 합니다.

마라탕, 탕후루, 떡볶이, 매일 먹어도 괜찮을까?

편의점 음식으로 저녁을 때워도 문제없을까?

매일 먹는 음식에 숨겨진 맛있는 이야기!

음식 1인분, 문화 1인분 주문이요!

이야기를 이끌어갈 친구들이 소개되었습니다.

푸른초 5학년 '서진하'를 중심으로 친구 유찬영, 김희서, 그리고 진하의 언니 서윤하.

아이는 책을 읽으면서

"어?! 내 얘긴데...!"

를 줄곧 외쳐댔습니다.

그러면서 많이 찔린다는......

책을 다 읽고 나서 저에게 조심스레 다가와서는(굳이...?!)

"나도 이제 건강하게 먹어야겠어요... (시무룩)"

이 결심이 오래가길 바라보며...

초등학생인 우리 아이도 친구들이랑 마라탕을 사 먹으러 가곤 하는데...

그동안은 그저 맛있게만 먹었다가

성장기 어린이는 장기가 아직 성숙하지 않았어요. 어린이들이 마라탕처럼 자극적인 음식을 자주 먹으면 내장 기관에 문제가 생길 수 있지요. 화자오, 정향, 육두구 같은 강렬한 향신료는 소화 기관을 자극해 설사나 위염 등의 질환을 일으키기도 해요. - page 55

이 문장을 읽고는 적잖이 놀란 눈치였습니다.


하지만 다음에 이어진 문장을 읽으며 그나마 다행이라 했는데...

하지만 마라탕 먹는 즐거움을 포기하기는 쉽지 않아요. 그렇다면 마라탕 먹는 방법을 조금 바꿔 보는 건 어때요? 일주일에 한 번씩 먹던 횟수를 2주에 한 번, 한 달에 한 번으로 줄여 봐요. 숟가락은 사용하지 않고 젓가락으로 건더기만 먹는 방법도 있어요. 국물을 먹지 않으면 자극적인 성분을 조금은 적게 먹을 수 있어요. 또 채소를 많이 넣는 것도 방법이에요. 청경채나 시금치 같은 녹색 채소는 나트륨 배출을 돕지요. 빈속일 때 먹지 않고 너무 맵지 않게 먹어요. 먹은 뒤 매운맛을 중화시키고 소화 기관에 자극이 덜 가도록 따뜻한 차를 마시면 도움이 돼요. - page 55 ~ 56

맵부심이 있고, 채소라고는 거들떠보지 않는 우리 아이.

과연 바뀔지......!

저도 이 책을 통해서 배운 점이 있었는데...

<채식주의의 단계>

이렇게나 다양하게 있을 줄이야...!

과일, 채소, 곡물 등 식물성 음식만 먹는 것을 '채식주의'라고 해요. 종교, 신념, 건강, ,체질, 환경 보호 등 다양한 이유로 채식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어요. 고기 소비를 줄이면 환경에 도움이 되고, 몸에도 이롭기 때문이죠. 동물을 사랑하고 존중하는 마음을 실천할 수도 있고요.

채식주의는 여러 단계가 있어요. 채식에 도전하기 어려운 어린이도 고기를 선택적으로 먹거나 횟수를 줄이는 방식인 '플렉시테리언 단계'는 얼마든지 실천할 수 있을 거예요. - page 110 ~ 111

아카데미상을 받은 영화 <기생충>에 나오는 '짜파구리'로,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해외로 수출되면서 유럽과 미국에서는 냉동 김밥이 없어서 팔지 못할 정도였고,

최근 유행한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 나온 김밥라면, 어묵 등 한국 음식을 맛있게 먹는 장면 등

K-컬처를 잇는 K-푸드는 전 세계 국경을 넘어 사랑을 받고 있는데

그만큼 우리의 먹거리의 소중함을 가지며 맛있게 건강하게 먹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했습니다.

그런 의미로 오늘은...

따끈한 돼지국밥을 먹어볼까나...?!

다들 우리의 음식 맛있게 먹어보아요!!!

식사~

맛있게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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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차르트의 고백 - 천재의 가장 사적인 편지들
모차르트 (Wolfgang Amadeus Mozart) 지음, 지콜론북 편집부 옮김 / 지콜론북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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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천재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인물로 18세기 빈 고전파를 대표하는 천재이며

35년의 짧은 생애 동안 수많은 불멸의 곡들을 작곡하였고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 루트비히 판 베토벤과 함께 인류사에 남은 음악가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_ 나무위키


음악가 이전의 한 사람으로 그를 바라보고 싶었습니다.

이 책은 그가 남긴 수백 통의 편지 중, 소년이 어른이 되고 아들이 아버지의 품을 떠나 마침내 한 명의 위대한 예술가로 거듭나던 1769년부터 1781년까지의 기록을 중심으로 엮은 서간집이라 하였습니다.

오선지 위에서의 음표처럼...

그의 삶은 어떨지 차근히 읽어보려 합니다.


세상이 사랑한 예술가, 모차르트

천상의 음악 뒤에 숨겨진,

인간 모차르트의 가장 솔직한 목소리


무대의 막이 내린 자리에서,

인간 모차르트의 고백이 시작된다.


모차르트의 고백

저에게 모차르트의 이미지는 천진난만함을 넘어선 '악동'이었습니다.

천재이자 누구나에게 칭송을 받기에 그에겐 고난과 역경 같은 건 없을 듯하였지만...


편지 속의 그의 모습은 음악에 대한 열정과 고뇌로 가득 차 있었고

사랑을 갈망했으며

스스로를 변호하고 또 위로하는 모습에

짠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제가 이 일이 잘되기를 바라는 가장 큰 이유는, 사랑하는 아버지와 누나를 다시 껴안는 행복을 하루빨리 누리고 싶기 때문입니다. 아! 우리가 다 함께 얼마나 즐겁고 행복하게 살게 될까요! 하느님께서 제게 이 은혜를 베풀어주시길 간절히 기도합니다. 부디 하느님의 뜻 안에서, 마침내 새로운 장이 열리기를! 우리 모두가 행복해질 그날이 하루라도 빨리 오리라는 간절한 희망 하나로 버티고 있습니다. 하느님의 이름으로, 저의 천성과 기질, 지식과 감성, 그 모든 것을 거스르는 이곳에서의 삶을 어떻게든 견뎌낼 작정입니다. 믿어주십시오, 아버지. 이것은 과장이 아닌 순전한 진실입니다. 제가 왜 이토록 힘든지 그 이유를 전부 쓰려 한다면, 손가락이 닳아 없어질 때까지 써도 모자랄 겁니다. 저는 이곳에 있고,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야만 합니다. 부디 이 시간을 보내는 동안 제 재능이 무뎌지지 않도록 하느님께서 보살펴주시기를! 하지만 이 생활이 제 재능을 갉아먹을 만큼 오래 계속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하느님, 제발 그리하여 주소서! - page 213 ~ 214


그의 밝고 즐겁고 기쁨이 넘치던 음악이 새삼 가슴이 아려왔다고 할까...

아마도 그는 음악을 통해 우리의 삶을 치유해 주고자 했던 것은 아니었을까...


가장 사랑하는 아버지, 저는 시詩를 써서 마음을 엮어낼 수는 없습니다. 시인이 아니니까요. 빛과 어둠을 던져 감정을 그려낼 수도 없습니다. 저는 화가가 아니니까요. 몸짓으로 생각을 전할 수도 없습니다. 저는 무용가가 아니니까요. 하지만 소리로는, 가능합니다. 저는 음악가이니까요. - page 93


작고 연약한 인간 모차르트를 안아주고 싶었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슴 먹먹했던 말이 있었는데...


저는 부주의한 것이 아니라,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고 있을 뿐입니다. 제 명예와 '모차르트'라는 이름에 흠집이 가지 않는 한, 저는 모든 것을 인내할 수 있습니다. 어쩔 수 없는 일이 일어난다면, 그냥 흘러가도록 내버려 두십시오. 저는 단지 아버지께서 섣불리 기뻐하시거나 슬퍼하지 않으시길 바랄 뿐입니다. 무슨 일이 일어나든, 건강하기만 하다면 모두 다 괜찮을 테니까요. 행복이란 어차피 상상 속에나 존재하는 것입니다. - page 96 ~ 97


행복이 상상 속에나 존재한다는 이 말이...

음악만 할 수 있다면, 건강하기만 하다면 괜찮다는 게...

그에게 삶은 더없음이었을까...


뜨거운 열정으로 짧은 생을 살아간 모차르트.

그의 음악은 오늘날까지도 우리에게 <작은 별 변주곡>처럼 반짝이고 있었습니다.

치열한 삶을 살았지만 고요한 위로를 선사했던 그에게...

오늘은 그의 음악을 들으며 감사함을 전하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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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원 방정식 2
보엠1800 지음 / 어나더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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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조용히 미국에서 살아가는 매들린.

과연 이 둘의 인연은 여기서 끝인 걸까...?

(아니라는 걸 알지만...)

두 사람의 이야기를 마저 읽어봅니다.

유럽과 신대륙을 오가며, 서로를 이해하고 끌어안고

끝내 껴안아야 했던 두 사람의 이야기

심장을 저미는 절절함, 잔혹할 만큼 아름다운 구원의 서사

구원 방정식 2

눈이 천천히 매들린의 발치에 쌓였다. 소복소복. 흰 눈으로 덮인 길가를 따라 불규칙한 발자국이 나 있었다. 그녀가 발자국을 따라 천천히 시선을 올렸다. 그러자 그곳에는 어두운 기둥처럼 우뚝 서 있는 남자가 있었다. 쇼윈도를 무연히 바라보고 서 있는 남자가.

"아......"

쇼핑백을 가득 들고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서 있었다. 남자가 서서히 고개를 돌렸다. 한쪽에는 지팡이를 쥐고 선 그가 그제서야 매들린을 돌아보았다. - page 31 ~ 32

그녀 앞에 예상치 못하게 등장하게 된 이안.

그런 이안에게

자신은 옥살이까지 한데다가 가진 것 하나 없는 여자였고,

이안은 상처에도 불구하고 멋지게 피어난 강철의 꽃 같은 사람이기에

더 나은 미래를 찾아 나설 권리가 있기에, 아니 그건 의무였기에

지난 생에 이안이 망가진 건 어쩌면 자신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기에

매몰차게 돌려보낸 매들린.

하지만 이 둘의 인연은 끊어지려야 끊어질 수 없었기에...

이안의 친구인 홀츠먼이 주최하는 햄튼의 파티에서 다시 조우하게 된 이안과 매들린.

결국 이들은 서로의 마음을 재확인하게 됩니다.

"내게 돌아와."

아까의 입맞춤을 생각해보면 놀라우리만치 정제된 어투였다. 그가 똑똑히 한 번 더 말했다.

"저택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소."

"당신이 나를 기다리고 있는 거겠죠. 오. 이안. 불쌍한 사람."

매들린이 남자의 언 손을 감싸 안았다. 그리고 마찬가지로 잔뜩 얼어있는 제 뺨을 남자의 손등에 가져다 댔다.

"당신을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아무리 생각해도 모르겠어요."

"같이 돌아가지. 그리고......"

"잠깐만."

매들린이 거기서 말을 끊었다. 남자는 무슨 두려운 말을 할지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지금 당장은 안 돼요."

"하지만......"

"내게 시간을 줘요." - page 86 ~ 87

낯설고 험한 곳에서 제대로 대접받지 못하고 살아가는 것 같은 매들린이 안쓰러운 이안은 다시 영국으로 돌아가자고 청하지만, 매들린은 간호사로서의 공부를 끝내고 싶어 합니다.

계속 공부하고자 하는 매들린을 잠시 두고 이사벨 일로 인해 미국을 떠나게 된 이안.

그러는 동안 매들린은 엔조와의 관계를 정리하게 됩니다.

상심한 엔조는 일에 매진하며 이해관계인 아일랜드 갱을 테러하게 되지만

그런 엔조에게 보복하기 위해 아일랜드 갱 일원은 매들린을 납치하게 되고...

"으악!"

뒤에서 비명과 함께 총소리가 들렸다. 두두두두. 천지가 요동하고 번개가 치며, 해일이 이는 것처럼 요란한 소리가 귓전을 때렸다. 엔조가 강한 손길로 매들린을 품에 안아 감쌌다. 그리고, 동시에 온몸이 찢기는 격통이 그녀를 집어 삼켰다. - page 171

매들린은

"벌일지도 몰라."

자조했습니다.

이젠 그녀에게 이안은 더없이 구명줄처럼 느껴지고 그에 대한 사랑을 확신하게 된 매들린.

둘은 영국으로 가 조촐한 결혼식을 올리게 됩니다.

서로의 꿈을 이끌어주기로 맹세하면서...

결혼 후 각자의 자리에서 행복하게 삶을 영위하던 둘에게 또다시 시련이 닥치게 되니...

과연 이 둘의 앞날은 어찌 될지......!

"난 언제나 영화보다는 삶이 더 좋아."

"그래요?"

"그래. 언제나. 비루하고 고된 일도 많지만, 영화에는 당신이 없잖아."

"......" 매들린이 활짝 웃었다.

"당신을 이렇게 사랑하게 될 줄은 몰랐어요."

""내 계략이 성공했군. 고백은 암살이 아니라던데, 거의 비슷하긴 하지 않나." - page 389 ~ 390

자극적이지 않았고

인물들의 심리 변화에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할 수밖에 없었으며

마침내 서로를 구원해 주었다는 사실에,

이것이야말로 사랑이라는 것에 감사하게 되고 참 감동적이었습니다.

그래서 이 소설은 단순한 로맨스가 아닌 우리 모두를 향한 다정한 목소리가 아니었을까 싶었습니다.

사랑하는 것만으로도 서로를 구원하는 일이었으니...

오늘 사랑을 고백할 수 있는 날도 맞이했겠다...

저도 사랑하는 이에게 진심을 담은 사랑을 전해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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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원 방정식 1
보엠1800 지음 / 어나더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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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날이 갑자기 추워졌습니다.

시린 몸과 마음을 따스히 데워주고파 로맨스 소설을 찾던 중 이 책을 알게 되었습니다.

'회귀'라는 장르적 장치를 단순한 판타지로 소비하지 않고

섬세한 심리 묘사와 사실적인 시대 배경을 통해 정교하게 직조한

'로맨스 소설'

이라는데...!

벌써부터 몽글해지는 마음...

이들의 이야기를 바로 만나보려 합니다.

유럽과 신대륙을 오가며, 서로를 이해하고 끌어안고

끝내 껴안아야 했던 두 사람의 이야기

심장을 저미는 절절함, 잔혹할 만큼 아름다운 구원의 서사

구원 방정식 1


(책이 구겨진 상태로 오다니... 흑......!)

"그렇게 창부처럼 굴면, 멋들어진 왕자님이라도 나타날 줄 알았나?"

노팅엄 백작이 냉정한 얼굴로 조소했다. 그가 한쪽 다리를 목발로 짚으면서 다가왔다. 매들린이 반사적으로 뒷걸음치자 그가 더 크게 웃었다. 어금니가 달달 떨리고 소름이 끼쳤다.

"왜, 이렇게 가까이서 보니 더 병신 같아?"

"아니, 그런 게 아니라......" - page 8

유복한 귀족 가문에서 태어났던 '매들린 로엔필드'

하지만 이젠 그녀에게 남은 거라곤 괴물 같은 눈앞의 남자와 귀신들린 저택뿐인 현실을 부정하고 부정해봐도 소용이 없었습니다.

"남작이 잘해주던가? 너에게 사랑이라도 속삭였나 보지? 그 뱀 같은 혓바닥으로."

"그에 대해서 함부로 말하지 말아요!" - page 9

남작과의 밀회.

아니, 육체적 관계를 맺진 않았지만 마음속으로는 몇 번이고 남편인 백작을 배신하고 배신하고 싶었던 매들린.

그가 역정을 내고 무너져내리기를 바랐지만 오히려 눈앞의 남자를 자극하게 되었으니 이 상황을 벗어나고팠는데...

쿵. 쿵. 쿵. 소리가 나면서 그녀는 나선 돌계단 밑을 하염없이 굴러 내려가기 시작했다. 저택의 헌팅트로피들(말, 사슴, 호랑이, 늑대, 사자)이 그 광경을 무심히 지켜보았다. 짐승이 울부짖는 소리가 들렸다. 충격이 반복되면서 매들린의 머릿속이 암전되기 시작했다. 고통이 그녀를 파멸시키고 있었다. 이대로 끝인 것이었다. 매들린 노팅엄, 아니, 매들린 로엔필드는 불륜으로부터 도망치다 결국 개죽음당하는 신세였던 것이다. - page 11

명멸하는 의식 속 누군가 매들린의 이름을 울부짖는 이가 있었으니...

그녀가 눈 뜬 이곳은 화려하고 아름다운 로엔필드 저택에서, 열일곱 살 봄으로 돌아간 것이었습니다.

1차 세계대전을 목전에 둔 1913년

전생의 실패를 반복하지 않겠다 다짐하지만...

또다시 마주하게 된, 한때 남편이었던 냉정하고 오만한 남자 '노팅엄 백작 이안'.

매들린 로엔필드는 그를 품을 수 없었다. 그러기에 그녀는 메마른 바다였고, 남자는 상처받은 물고기였다. 첫 단추부터 잘못 꿰진 거라면, 매들린은 어떻게든 그것을 고쳐 쓰고 싶었다.

그래서 이곳으로 온 거야. 참을 수 없어서. 한 사람의 인생이 지옥으로 변하는 걸 놔둘 수가 없어서. - page 146

하지만...

기억을 안다고 해서 피해갈 수 있는 것이 아니었기에...

회귀한 삶에서 그녀는 간호사로서 새로운 삶을 살아가고자 하는데...

전쟁터로 간 이안은 결국 전생과 똑같은 불구가 되고

그런 그를 지켜보면서 자신이 전생에 이해하지 못했던 남편의 행동과 표정, 말투들을 조금씩 이해해 가기 시작하고

그것이 경멸이 아닌 애정의 표현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그러던 어느 날 매들린은 예상치 못한 사건에 휘말리고 되는데...

"이사벨."

"매들린.. 나 한 번만 도와줘요." - page 295

이사벨의 사회주의 사상 동지인 제이크를 숨겨주게 되었다가 범죄자를 숨겨주었다는 죄명으로 재판을 받게 된 매들린.

그녀를 빼내기 위해 이안은 노력하지만

"왜 그랬습니까."

...

"거짓말하고 싶지 않았어요." - page 365

결국 6개월 수감을 하게 되고 절망과 죄책감 속 매들린은 영국을 떠나 신대륙에 살기로 결심하게 됩니다.

미지의 땅 미국에서 낮에는 식료품 점에서 일을 하고, 저녁에는 고급 호텔의 최상층 커피숍에서 티레이디 생활을 이어가며 살아가고 있었는데...

다시 이 둘은 만날 수 있을까...?

운명과도 같은 이들의 이야기...

"너는, 못 벗어나." 동굴 같은 저음의 목소리가 귓전을 울렸다. "네가 죽어도, 내가 죽어도. 이 빌어먹을 흉가가 무너져 내려도. 너는 이곳을 못 벗어날 거야." - page 10

뒷이야기를 마저 읽어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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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피싱
조진연 지음 / 북오션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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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보이스피싱(voice phishing)'

범행 대상자에게 전화를 걸어 금융감독원이나 수사기관을 허위 사실을 말하면서 협박하여 불안감을 조성하는 방법으로 송금을 요구하거나 특정 개인정보를 수집하는 사기 수법을 말한다. _ 위키백과

언제부터였을까...?!

'보이스피싱'이라는 단어가 익숙해졌고

이 범행 수법은 나날이 진화하였으며

피해자는 남이 아닌 내가 될 수 있는...!

그래서 전화도, 문자도 내 맘대로 할 수 없게 된 시대에 살게 된 요즘.

그렇지 않아도 최근에 피싱조직을 검거하였는데 그 규모가...

하아....

보이스피싱 전성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의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닌데...

짜증 나는 보이스피싱 범죄에 시원한 한 방을 날려줄 수 있는 소설이 있다고 하여 읽게 되었습니다.

마치 훌륭한 케이퍼 무비를 보는 듯한 짜릿함과 통쾌함을 선사한다고 하니 벌써부터 스트레스가 풀리는 듯한데...!

이들의 짜릿한 모험극에 저도 동참해 보려 합니다.

"보이스피싱 피해액 5년간 4조 원 독파!"

보이스피싱을 다룬 통쾌한 복수극 소설

블랙 피싱

인적이 드문 종로 뒷골목 낡은 상가건물

스무 평 크기의 사무실 출입문에 '(주)정수식품' 글자가 붙어 있습니다.

정수식품 사무실 안 칸막이 부스마다 위쪽에 1,2,3,4 번호가 붙어 있고 헤드셋을 낀 직원들이 앉아 있습니다.

여기 만약 보이스피싱에 하느님이 있다면 모세나 예수쯤으로 불릴 법한, 타고난 보이스피싱 천재가 있었습니다.

'이선경'

그녀는 놀라운 재능을 발휘해 대번에 실적 1위를 찍었고 이제는 능숙하게 매뉴얼을 만들고, 상담원들에게 지시를 내리고 있었는데...

하지만 제대로 된 보상을 받지 못한 그녀는 정수식품을 그만두고 새로운 회사를 창업하게 됩니다.

'하나리서치'

"새 매뉴얼은 총 5차로 구성했어요."

...

"선수는 하나리서치, 호구는 정수식품이에요."

...

"1차 초급, 정수식품 고객 리스트에 있던 사람들을 노린다."

"2차 중급, 정수식품에 보이스피싱을 당했던 사람들을 노린다."

"3차 고급, 정수식품 관계자 가족을 노린다. 탈탈 털 거예요."

"4차 지옥, 정수식품 금고를 턴다."

"5차 천국, 돈을 갖고 해외로 튄다." - page 93 ~ 94

압도적인 카리스마를 가진 민 사장을 정점으로, 중국에까지 손이 뻗어 있는 국제적 보이스피싱 조직인 정수식품을 상태로 하기엔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

인데...

과연 이선경은 사기조직에 사기를 칠, 완벽한 매뉴얼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

그리고 그 매뉴얼대로 성공할 수 있을까?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돈은 나쁜 놈 돈. 먹어도 괜찮아. 나쁜 놈 돈이니까.' - page 221

'눈에는 눈, 이에는 이'

그래서 더 통쾌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보이스피싱 공화국인 우리.

"김승연 고객님, 은행 대출 심사에서 떨어지셨죠?"

"금감원에서 연락드렸습니다. 이민영 씨가 보이스피싱 수거책 사건과 연루되어..."

"불법도박사이트 자금 세탁으로 최성호 씨 명의의 통장이 사용..." - page 8

심리적 속임수를 이용해 압박하고 조종하면 돈을 뜯어내는 이들.

이들로부터 당하지 않기 위해선 우리는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알지만...

속수무책 당하고만 마는...

그렇기에 또다시 다짐하며 우리 스스로 지켜야 했습니다.

모르는 번호로 온 택배·카드 발급 관련 전화에 대해 대응하지 않을 것

URL 주소가 있는 문자가 오면 절대 클릭하지 않을 것

보이스피싱 피해가 의심될 땐 즉시 신고할 것

을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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