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라는 세계 - 무엇을 배우고 어떻게 살 것인가
켄 베인 지음, 오수원 옮김 / 다산초당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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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공부하는 사람들은 꼭 읽어보아야 할 책이었습니다. 왜 공부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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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책이란 말씀이야!
정미 지음, 김송이 그림 / 책과나무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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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도서는 협찬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책 제목이 독특했습니다.

그래서 아이에게 이 책 어떠냐고 물었더니 아이도 호기심이 일었는지 자기가 먼저 읽어보겠다고 합니다.

진짜 책이 되고픈 꿈을 품고 시작된 여정.

그 모험 속에 저와 아이도 동행하고자 합니다.

고물상 창고에 버려진

종이 인형 '책이야'의 목표는 단 하나,

"진짜 책이 되는 것!"

나도 책이란 말씀이야!


"얘들아, 나 좀 꺼내 줘! 난 이야기 써 줄 친구를 찾고 있어. 친구, 친구가 필요해."


한 아이가 만들다 만 책 속의 캐릭터 '책이야'.

학교에서 창의활동으로 책 만들기를 했는데, 책이야를 책 표지에 '착!' 붙여 준 아이가 만들기 책을 그만 고물상 앞에 떨어뜨렸습니다.

고물상 창고에 갇히게 된 책이야.


책이야는 비닐로 코팅된, 찍찍이 접착테이프로 만들어져 책 표지에 붙었다 떨어졌다 할 수 있지만 무엇보다 책이 완성되지 않으면 쓸모없는 종잇조각에 불과했습니다.

만들기 책에게는 그 안에 채워질 이야기가 생명과도 같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책이야가 제일 하고 싶은 말이 있었으니


'나도 책이란 말씀이야!'


그러다 낡은 책 속 안경 쓴 할아버지로부터


"저기 달동네에 아이들이 모이는 책방이 있단다. 그곳은 '상상의 책방'이라고 불리지. 하지만 그 책방까지 가는 길이 만만치 않아. 건물 전체가 PC방인데, 통로는 게임 캐릭터들이 득실거리는 곳이야. 그들은 아이들이나 책 캐릭터들을 PC방으로 끌어들이느라고 혈안이란다. 그래서 책방으로 가는 게 낙타가 바늘구멍으로 들어가는 것보다 어렵다고 해. 하지만 그곳만 지나면 상상의 책방에 갈 수 있지. 기다란 복도 끝에 뒷마당으로 가는 문이 있는데, 그곳에 동화 작가가 아이들을 위해 여는 책방이 있단다."


진짜 책이 되기 위해 '상상의 책방'으로 떠날 결심을 한 책이야.

정말 PC방 앞엔 무시무시한 스핑크스 캐릭터 캥캥이가 지키고 있었고 그를 피해 상상의 책방에 도착했더니 그곳엔 피노키오를 비롯해 많은 책 캐릭터들과 인간 친구들이 있었습니다.


한편, PC방의 캥캥이는 책이야를 놓친 후, '잔인해 마왕'으로부터 다시 책이야를 잡아올 것을 명령하고 캥캥이는 개 캐릭터 시커먼스와 함께 책이야를 잡으러 가는데...

과연 책이야는 이들의 방해를 뚫고 '진짜 책'이 될 수 있을까?

아니면, 영원히 고물상에서 잊힌 종잇조각으로 남을 운명일까?

책이야와 함께 긴장감 넘치는 한판 승부!

어떠신가요!


책을 읽고 난 후 아이의 표정이 심상치 않았습니다.

무슨 문제라도 있는 것일까...? 조심스레 물었더니...


"엄마, 나도 게임이 더 좋은데......"


저학년 때는 나름 책도 잘 읽고 책 속 캐릭터를 그려가면서 가지고 놀았었는데 어느새 고학년이 되고 나서는 학교 숙제가 아니면 읽지 않는...

그러다 이 책을 읽고 나서는 예전에 만들었던 종이 인형을 가져오면서


"내가 좋아했던 책 먹는 여우도 속상했을까..."


이 모습을 바라보면서 아직 순수함이 남은 아이의 모습에 마냥 미소가 나왔습니다.


아이에게 기억에 남는 이야기가 있냐고 물었더니


"시대가 변했어도 아이들은 여전히 우리랑 시간을 보내는 걸 좋아해. 너희들은 어른들이 아주 싫어하잖아. 아이들한테 해를 끼친다고. 내 말이 맞지?" - page 111


딱! 엄마가 하는 말이라고 하는데 이 묘한 감정은 무엇일까나...

그래서 저는 아이에게


"종이책은 특별한 이점이 있단다. 책과 상호작용을 깊게 하고, 촉각 발달과 기억력 향상 등 책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주지. 그런 읽기 습관이 공부에 도움이 되고, 책에 메모를 통해 더 의미 있게 만들 수 있단다. 종이책은 독서를 넘어 다양한 방법으로 어린이의 뇌 발달에 좋은 영향을 준대. 물론, 전자책도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지만, 종이책의 물리적 특성으로 인한 심리적, 신경학적 이점이 중요해서 사람들이 종이책을 소중히 여기고 사라지지 않고 있단다." - page 55 ~ 56
를 짚어주자 표정이 영...저 순간 꼰대가 된 거 맞죠?!
아무튼 이 책을 통해 아이가 또다시 '책'에 관심을 가지게 된 점에서 부모의 입장으로써는 뿌듯했습니다.덕분에 저도 '종이책'의 매력을 되새기며 오늘 제 눈길을 사로잡을 종이책을 찾으러 가 보려 합니다.모두들 즐거운 책 읽기 시간을 보내시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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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인생 - 프란치스코 교황 최초 공식 자서전
프란치스코 교황.파비오 마르케세 라고나 지음, 염철호 옮김 / 윌북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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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본명은 호르헤 마리오 베르골료.

2013년 가톨릭 교회의 제266대 교황으로 선출된 최초의 라틴 아메리카 출신 교황이자 예수회 출신 교황인

'프란치스코 교황'

한동안 교황이 심각한 호흡기 질환으로 입원하여 위중하다는 메시지를 건네기도 하였지만 조금씩 호전되고 있다는 소식에 한시름 놓았던 저.

그는 병상에 있음에도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하곤 하였었습니다.

전쟁은 공동체와 환경을 파괴할 뿐 갈등에 대한 해결책을 제공하지 못하며

외교와 국제 기구가 활력과 신뢰를 되찾아야 하고,

종교가 평화와 형제애를 다시 불러일으키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분열이 아닌 화합 이루는 데 쓰여야 한다고 당부하였는데...

이번 책에서도 당신의 뜻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처음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직접 밝힌 최초의 공식 자서전이자 시대의 역사책인 이 책.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이 한 번은 읽어야 했습니다.

"어지러운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교황이 밝혀주는 삶과 지혜"

나의 인생



이 책은 이탈리아에서 2024년 봄에 출간되었다고 합니다.

처음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직접 밝힌 최초의 공식 자서전.

프란치스코 교황은

"삶은 우리에게 주어진 가장 소중한 책"

이며

"인생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은 가장 아름답고 친밀한 소통 방식"

이라고 이야기해왔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야기가 마냥 아름답지는 않았습니다.

세 살 때 제2차 세계대전과 유대인 학살부터 글로벌 경제 위기, 코로나19 팬데믹과 현재 벌어지고 있는 전쟁에 이르기까지 인류에게 큰 영향을 미친 사건들이 그의 삶 속에 있었고

또 한 개인의 삶을 바라보자면 어린 시절의 가정사, 사제가 되기로 한 뒤 겪은 어머니의 반대와 우연히 만난 여성에게 흔들렸던 경험, 군사정권 시절 비밀스럽게 박해받는 시민들을 도왔던 일화들, 외로웠던 유학 시절과 우울하고 어두웠던 유배 시절, 주교로 깜짝 임명된 이후 겪게 된 국가적·세계적 위기들, 베네딕토 16세의 갑작스러운 사임과 그 이후 벌어진 일까지

어두웠고 힘겨웠던 상황 속에서도 나아갔던 그의 말과 생각, 행동을 엿보며 큰 울림을 받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그가 전했던

'용서'와 '포용', '사랑'

은 아무리 말을 해도 모자라지 않았습니다.





항상 검소함과 겸손함을 잃지 않고 사회적 소수자들, 특히 가난한 사람들에 대해 관심과 관용을 촉구했던 프란치스코 교황님.

그렇기에 그의 건강 문제가 언급되면서 혹시나 하는 우려가 나오곤 하는데

하느님의 도우심으로, 지금까지 저는 사직에 대해 생각할 이유가 전혀 없었습니다. 제 관점에서 볼 때 교황의 사임은 심각한 건강상의 이유가 있을 때만 고려할 수 있는 옵션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정말 진심으로, 사임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없습니다. 몇 년 전 아프리카 예수회 형제들에게 밝힌 바 있듯이 저는 베드로 후계자로서의 사명이란 "목숨이 다할 때까지" 이어지는 것이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사임할 어떤 명분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 page 289

부디 앞으로도 저희를 위해 일어나 환한 미소로 맞이하여 주시길 간절히 빌어봅니다.

이 책을 통해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우리에게 일러주시길

사는 법을 배우려면 사랑하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교훈은 사랑입니다. 사랑은 언제나 승리하기 때문입니다. 사랑함으로써 우리는 우리를 가로막고 있는 커다란 장벽을 허물고, 갈등을 극복하며, 무관심과 증오를 물리칠 수 있습니다. 사랑함으로써 우리는 십자가에서 자신을 희생하면서 어떤 대가도 바라지 않았던 예수님처럼 굳어 있는 마음을 녹이고 변화시켜 이웃을 위해 자신을 기꺼이 내어놓을 수 있게 됩니다. 이타적인 사랑만이 세상을 바꾸고 역사의 흐름을 바꿀 수 있습니다. 권력에 대한 욕심 대신 사랑과 기도가 사람을 움직였다면 제가 살아온 80년의 역사는 얼마나 많이 달라졌을까요?

기도에 대해 말하자면, 세상은 점점 더 많은 기도가 필요하다는 점을 기억하기를 바랍니다. 우리 모두 더 많이 기도합시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만 부탁하겠습니다. 잊지 말고 저를 위해 기도해주세요. 이 요청만큼은 반대하지 말고 꼭 받아주시기를 바랍니다. - page 290 ~ 291

2025년 희년을 맞아 보다 그를 위해, 세상을 위해 간절히 기도할 것을 신자로써 약속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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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방 과학자의 인문학 필사 노트 - 인문학을 시작하는 모든 이를 위한 80 작품 속 최고의 문장들
이명현 지음 / 땡스B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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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도서는 협찬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예전에는 왜 필사를 하는 건지 이해하지 못했었습니다.

단순히 따라 쓰는 건데 왜...?!

이런 의문을 가지고 저도 한 번 해 보았었는데...

어?!

그동안은 책을 '읽는다'는 행위에만 집중했다면

필사를 통해 직접 쓰면서 곱씹는 재미가 있음에, 비로소 내 것이 되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할까!

따로 명상을 하지 않는데 필사하는 동안은 오롯이 내 시간에 집중할 수 있다는 매력에 빠져 작년부터 시작된 필사는 지금도 종종 하곤 합니다.


여기 '과학책방 갈다'를 운영하는 천문학자이자 과학 커뮤니케이터 '이명현' 박사가 인문학 독서를 하려는 이들을 위해 그동안 자신이 쌓아온 독서 이력을 꼼꼼히 살펴, 함께 읽고 쓰면 좋을 책 80권을 큐레이팅한 책이 있었습니다.

이런 알짜배기 같은 책을 지나친다면 나만 손해이지 않을까!

떨리는 마음으로 과연 그는 어떤 책들을, 어떤 문장이, 그래서 어떤 느낌이셨을지 읽어보았습니다.


"단 한 권의 책으로 인생이 바뀔 수 있다면

단 한 페이지만으로도 오늘이 달라질 수 있다."


인생은 짧고 읽어야 할 책은 많다.

항해자의 나침반이자 탐험가의 별자리가 되어줄

단 한 권의 책!


책방 과학자의 인문학 필사 노트



세상에는 좋은 책이 많습니다.

하지만...

선뜻 손이 가지 않는 책, 도통 읽어도 이해가 되지 않는 책, 그럼에도 알고 싶은 욕구만 있는 저에게 이 책은 발판을 마련해 주었습니다.


4장으로 구성되어 있었던 이 책.

《군주론》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와 같이 세상을 보는 시작을 넓혀주는 인문서 18종

《종의 기원》 《이기적 유전자》 《사피엔스》와 같이 누구나 들어보았지만 진입 장벽이 높았던 교양 과학서 24종

《모비 딕》 《삼체》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와 같이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문학서 19종

그리고

《밤이 선생이다》 《빈 공간》과 같이 인생의 등대가 되어준다는 평가를 받는 에세이 19종까지

총 80종의 명저의 문장을 담고, 각 작품마다 그의 시선과 생각을 함께 담아내고 있었습니다.


참 신기하게도...

그동안 나름의 책을 읽었다고 했지만 제가 읽은 책은 두 손에 꼽을 정도였습니다.

부끄...럽다고...해야 할까, 아니면 더 읽을 책들이 많아져서 행복하다고 해야 할까...

아마도 후자라 생각됩니다.


이 책이 좋았던 건 그의 생각이 담겨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사실 문장들은 검색하면 다 나오는 것이기에 그저 '명문장이구나' 하고 넘어갈 수 있지만 

왜 이 문장이 좋은지 그의 단상과 더해지면서 저도 상상을 할 수 있고 뭔가 연결점을 찾으며 공감을 할 수 있으면서 책에 대한 호기심까지 불러일으키니 이보다 더 좋을 수 있을까!


개인적으로 이 책을 통해 읽어보고 싶었던 『삼체』.

책에선 『삼체 3부』에서 발췌한 문장이었는데 SF라는 장르에 별 관심이 없는 저에게 '희망이란 이런 것이다'를 선사하며 그동안 SF라는 장르에 가지고 있던 편견을 깨주면서 어떤 책일지 호기심을 일게 해 주었습니다.




이 책에 대해 저자는 앞서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인용문을 모은 책은 영원히 미완성이다. 엮은이의 의도를 맥락으로 파악할 수는 있겠지만 구조의 완결성을 기대하기는 힘들다. 그런 만큼 독자들이 파고들 여백이 넉넉하다. 여백은 상상의 영역이다. 독자에게 제공하는 자유의 시공간이다. 다른 책에서 자신이 읽었던 책의 인용문을 만난다면 그 문장 하나로부터 그 책을 회상하는 여백의 시공간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주어진 텍스트는 극히 일부이기에 물리적으로 당장 그 책으로 가는 게 쉽지 않다. 따라서 독자들이 그 책에 대한 주관적이고 편파적인 회상과 기억으로 여백에 채워가면서 즐기기에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조건이 제공되는 셈이다. - page 6 ~ 7


여백의 자유를 즐겼다면 이제 해야 할 일은 아마도 온전히 정독하고 완독하면서 성취감과 희열을 느끼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짜릿한 자극을 가지고 저도 저만의 독서 시간을 가져보겠습니다.

다들 오늘도 즐독 해보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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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상하고 천박하게 둘이서 1
김사월.이훤 지음 / 열린책들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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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도서는 협찬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되었습니다.


두 작가님의 서로에 대한 이야기.

가끔 이 같은 책을 만나면

이런 시선이 있구나...

이렇게 연결될 수 있구나...

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찾아 읽곤 하는데...

이번에 열린책들이 새로운 에세이 <둘이서>를 선보였습니다.

뮤지션 김사월과 시인 이훤.

이 둘은 서로에게 어떤 이야기를 건넬지 슬쩍 엿보고자 합니다.

고상하고 천박하게


오랜 친구 사이인 두 사람.

두 사람은 첫 편지 2023년 10월로 시작해 딱 일 년째인 2024년 10월을 마지막 편지로 끝을 맺고 있었습니다.

편지 형식을 취한 것은 아니고

자신의 속마음을 터놓는 일기처럼,

또 어떤 날은 서로를 인터뷰하면서 그렇게

'둘이서 쓴 세계에 대한 일지이자 서로에 대한 목격담이고 자신에 대해 쓴 보고서'

를 엮었습니다.

처음에 이 책을 맞닥뜨렸을 때 제목이 의아했습니다.

고상하고 천박하게?

무슨 의미일까...?!

아름다운 것에만 둘러싸이는 자는 가끔 천박하게 말하고 싶은 충동에 휩싸인다. 산책하다가 깜짝 놀랄 만한 생각을 하기도 한다. 너무 안 어울려서 두 언어가 한 사람에게 속한 것이라고 믿기지 않을 것 같은 말을. 같은 날, 나는 놀랍도록 다른 마음을 갖는다. 아름다운 사유와 아주 못된 말을 동시에 품는다.

아름다움만으로는 세계가 통째로 굴러가지 않는 날도 있다. - page 230

상반되는 감정이 공존하는 것.

예술가이기에 아름답게만 표현할 것 같았지만 가감 없이 표현했기에 이들의 글이 독자로써 맞이했을 때

'더 고상하고 더 천박하게'

느껴지는 것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우아한 듯이 행동하라. 당당하게 존재하며 위대하게 행동해라. 과장된 우아함과 정확함으로 움직여라. 그러면 오래잖아 당신의 몸이 정말 그렇게 바뀔 것이다. (......) 우리는 새로운 것, 익숙하지 않은 것에 서투를 수밖에 없다. 그러나 첫걸음에 서툴다는 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삶의 영역에서 균형 잡을 기회를 거부할 이유는 되지 않는다. 자신에게 우아함을 허용하는 만큼 삶에서 우아해질 것이다.

롤프 게이츠, 『요가 매트 위의 명상』, 김재민, 김민 옮김(서울: 침묵의 향기, 2021)

이들을 바라보면서 도리어 나를 바라보게 된 것.

나는 누군가를 이토록 존경할 수 있을까...

그리고 나를 찾을 수 있을까......

그때 네가 나를 찾았다는 게

난 너무 기뻤어.

그래서 두고두고 슬프다.

감히 네 아픔을 조금 알 것 같아서.

비슷한 통증을 겪었던 나의 냄새를 맡고 너는

몇 번이고 나를 찾았던 거지.

네가 나만큼, 아니면 나보다 더 아팠을 거라 생각하면

난 네가 너무 불쌍하다. - page 224 ~ 225

이런 친구가 있다는 건 그 어떤 보물보다도 더 값지다는 것을.

뒤집어보면 나는 그런 친구가 아직 되지 못했다는 것을.

반성하게 되고 마음을 다 잡게 됩니다.

개인적으로 와닿았던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왕성한 동료들 볼 때 여전히 어떤 날은 불안의 종이 울려. 그때마다 찬찬히 그 앞으로 가서 충분히 듣고 종을 내려놓거나 안 보이게 덮어 둔다. 며칠 지나 돌아가면 없어졌기도 하더라. 그리고 그럴수록 좋은 일 생긴 동료들을 힘껏 축하해 준다. 그들이 잘되는 게 나에게도 이로운 일임을 기억하려고 애써. 친구들과 서로 영향받으며 함께 더 나은 작업자가 되는 게, 모두 정체된 우리보다 훨씬 낫다. 그리고 떠올려 내고 만다. 우리는 다르게 탁월하다. 나만 나처럼 만들 수 있다. 건강한 동료이자 친구이고 싶어서, 배 갑판에서 중심 잡는 것처럼 끊임없이 앞발과 뒷발로 자꾸 몸을 곧게 세워 본다. - page 27 ~ 28

마흔이 되면서 조급해지는 마음이었기에 그랬을까...

이 이야기에 유독 오랫동안 눈길을 두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저에게 소리 내어 읽어주었던 이 문장

"나만 나처럼 만들 수 있다."

누군가도 이 말을 들으면 크게 위안을 받지 않을까 싶어 가슴 깊이 새겨보았습니다.

앞으로도 <둘이서>를 함께 할 이들.

그들은 어떤 감동을 선사할까...!

또다시 <좋아요>를 넘어 <좋아합니다>를 기대하며 오늘은 이 책을 마무리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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