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을 꿈꾸다 - 우리의 삶에서 상상력이 사라졌을 때
배리 로페즈 지음, 신해경 옮김 / 북하우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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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나요?

저는 빙하, 북극곰, 그리고 요즘은 '빠르게 녹아내리는 빙하', '뼈가 보일 정도로 마른 북극곰' 등 기후 휘기를 대표하는 상징으로 머릿속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인식은 온대, 열대 중심으로 고착된 자연관에서 비롯된 오해와 편견이었다는 사실을.

이번 계기로 알게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오롯이 '북극'을 바라본다면 어떨까...

북극이 품고 있는 고유한 특성에 관심을 가져보고자 이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고요한 생동의 힘

경이로운 감각의 신비

통념을 무너트리는 토박이 지혜와

모험과 탐욕의 역사까지

"얼어붙은 생각을 깨며 마지막 미지의 땅을 걷는 기쁨"

북극을 꿈꾸다



'우리 시대 가장 중요한 자연주의자'

'우리 시대의 헨리 데이비드 소로'

이는 그를 표현하는 말이었습니다.

바로 '배리 로페즈'.

그를 소개하는 표현들이 말해주듯이 이 책은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북극의 진면모를 생생하게 펼쳐내며 생태학의 고전이 되었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지금에서야 저는 자연을 대상화하고 통제하려는 욕망을 거부하고, 북극이 들려주는 그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게 되었습니다.

이 이야기는 하나의 질문, '과거의 지혜가 미래를 압박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라는 질문에 따르는 결단과 희망의 이야기다. 이 이야기는 영원한 대화에 관한 이야기이며, 우리끼리의 대화뿐만 아니라 우리의 의도와 희망을 둘러싼 대지와의 대화, 이를테면 평원에 내리는 뇌우나 어린 산의 깔쭉깔쭉한 선이나 외딴 호수에서 갑자기 날아오르는 오리 떼에 대한 우리의 생각과 경외감에 관한 이야기다. 우리는 4만 년 동안이나 이 대지에서 우리의 의미가 무엇인지 자문해왔다. 이 이야기의 중심에는 단순하고 변하지 않는 믿음이 하나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이 대지 위에서 현명하게, 그리고 잘 살 수 있다'는 믿음. 그리고 대지에 깃든 모든 것을 존중하는 태도를 통해 우리를 둘러싼 답답한 무지를 깨칠 수 있으리라는 믿음. - page 24

책은 총 9장으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1장 큰곰의 땅 아르크티코스: 우아하고 세련된 이상한 움직임들>에서는 북극성 얘기부터 시작하여 신화들과 함께 북극을 정의하는 다양한 방법들과 지리적 북극점과 자기적 북극점 등 각종 북극점의 의미와 위치, 특징들과 함께, 북극 지역의 가장 큰 특성인 태양의 움직임과 낮과 밤의 주기, 계절의 변화를 설명하고 있었습니다.

손쉽게 하루 단위로 나눠지지 않는 이곳.

평균 기온은 스물네 시간 단위가 아니라 365일 단위로 오르내리고 빛 그 자체의 리듬이 난관을 만들어내 지구 자전에 맞춰 스물네 시간 주리고 살아가는 동물들.

아직 첫 장일 뿐이었지만 흥미롭지 않은가요!

<2장 사향소: 평온하게 강인하게>에서는 북아메리카 빙하기에 살아남은 몇 안 되는 대형동물 가운데 하나인 사향소가 어떤 과정을 거쳐 툰드라에 홀로, 여유 있게 살아남아 적응했는지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배에 버려진 물품들을 찾아 섬에 온 에스키모들이 식량을 얻기 위해 과도하고 집요하게 사향소를 사냥했고 이로 인해 멸종된 것처럼 자취를 감추었다가 몇십 년 만에 다시 나타나 급격하게 숫자가 늘어났는데...

이처럼 경이로울 정도의 회복 과정.

이곳에 인간과 자연과 멸종에 관련된 훨씬 오래된 뭔가가 흐르고 있음이 드러난다. - page 99

<3장 북극곰: 통찰하는 방랑자>에서는 북극곰의 생물학적 특성과 진화 과정, 북극으로 이동한 시기, 서식지를 만드는 법과 털의 역할, 추위를 견딜 수 있게끔 고안한 경탄할 만한 생리 작용과 복잡한 행동 양태, 겨울잠과 굴의 구조, 출산과 양육 방법, 먹이를 얻을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이동하는 고독과 끈기, 놀라운 이동 방법 등을 설명하고 있었습니다.

<4장 일각고래: 해석 불가능한 코드>에서는 일각고래의 뚜렷한 특징인 나선 모양의 엄니 때문에 오랜 기간 신화 속의 생명체로 여겼던 '일각고래'.

일각고래의 여러 가지 일화들을 시작으로, 형태적 특정, 습성, 진화적 뿌리, 먹이, 엄니의 생성 과정, 암수의 차이, 엄니의 특징 등을 설명하고 있었습니다.

여기서 우리에게 전한 이야기가 인상적이었는데...

일각고래를 일종의 상징적인 기린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또는 일부 에스키모들이 가진 보다 원시적인 생명관에 몰입하는 것이 아직 역사를 제대로 알지 못하는 대지를 침범하여 다른 문화에 짐을 지우는 것이 적절한지 묻는 우리의 끝없는 의혹에 대한 '답'이라고 주장하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저 평온한 북극이라는 세계가 우리 마음대로 정의할 수 있는 우리의 것이 아니라는 단순한 이해 속에서 우리는 한 줄기 빛처럼 우리 안에 숨겨진 기린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그것을 모종의 위안으로 삼을 수 있으리라고 주장하는 것이다. - page 253 ~ 254

<5장 대이동: 숨결이 길이 될 때>에서는 북극 동물과 인간의 대이동과 그 방식을 들여다보고 있었습니다.

단순히 학문적인 차원을 뛰어넘는 북극 생명의 고유한 리듬.

그 떨림을, 진동하는 온전함으로 가득 채워진 북극.

이보다 더 매력적인 곳이 있었을까!

<6장 얼음과 빛: 공포의 미>에서는 다양한 종류의 얼음과 오로라, 신기루, 화이트아웃 등 북극의 빛에 대해 설명하고, 해빙과 다양한 종류의 얼음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특성이 어떠한지, 바람과 파도의 영향을 어떻게 받는지, 북극의 얼음이 그 안에서 살아가는 인간을 포함한 동물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설명하고 있었습니다.

너무 아름답지만, 그래서 더 두려운 곳...

<7장 땅: 마음을 감싸는 땅, 땅을 감싸는 마음>에서는 '땅'을 대하는 마음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새로운 장소에 가면 무얼 하느냐는 질문에 아낙투북패스에서 한 남자가 했던 대답. "듣소." 그게 다였다. 나는 땅이 하는 말에 귀를 기울이오. 그런 의미였다. 나는 그 속을 돌아다니며 온 감각을 집중해서 오래 땅을 음미한 다음에야 비로소 입을 벙긋이라도 하오. 그런 조심스러운 태도로 들어가면 땅이 저 자신을 열어 자신을 받아들여 준다고, 그는 믿었다. - page 408

<8장 항로: 열정과 탐욕이 얽힌 순수한 욕망>에서는 중세 아이슬란드 문학에서부터 19세기 초 영국의 북극 탐험들까지의 북극 항해 기록을 다루고 있었습니다.

<9장 역사: 지나온 길과 나아갈 길>에서는 8장에 이어 북극을 탐험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살펴보고, 이후 석유와 광석 채취를 위해 북극에 온 사람들, 북극을 상업적 목적으로 이용하고자 하는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까지 담고 있었습니다.

인류의 가장 오래된 꿈 중 하나는 살아 있는 모든 존재를 아우르는 존엄을 찾는 것이다. 그리고 인간의 가자아 위대한 바람 중 하나는 그런 존엄을 우리 각자의 꿈으로, 많든 적든 본보기로 삼을 수 있도록 각자의 삶으로 가져오는 것이다. 이를 위한 투쟁이 투쟁이 된 이유는, 성인의 감수성이 삶의 모든 어두운 맥락들을 포괄할 수 있는 어떤 방법을 찾아야만 하기 때문일 것이다. 하나의 방법은 인간의 계획이 닿지 않은 땅, 원초적인 질서가 충만한 땅에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다.

우리가 추구하는 존엄을 계몽철학자들이 설명한 것을 뛰어넘는다. 외부의 누군가에 의해서 주어지는 것이 아닌, 고유한 특성으로서의 존엄을 이해할 수 있도록 더 근본적인 계몽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 공통의 존엄에는 땅과 땅의 식물들과 동물들이 포함되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그것은 꾸며낸 이야기일 뿐, 본래 그러해야 할, 산다는 일의 본질에 대한 인식이 아니다. - page 622 ~ 623

그야말로 한 권으로 북극에 대해 면밀히 알게 되었습니다.

아마도 더 무궁무진하겠지만 이 책을 통해 그동안 북극을 알고 있다는 착각을 버리고 북극을 바라보는 시선을 넓힐 수 있었습니다.

땅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였던 에스키모 문화.

저마다의 삶의 방식으로 살아가는 동물들.

이해와 존엄을 배울 수 있었던 자연의 또 다른 이름이었던 '북극'.

잠시나마 광활한 곳에서 멋진 꿈을 꿀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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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시태그 나트랑 & 달랏 - 2024 최신판 #해시태그 트래블
조대현.김경진 지음 / 해시태그(Hashtag)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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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뜨는 베트남 여행지인 나트랑과 인근에 있는 달랏. 각각의 매력에 흠뻑 빠져들 수밖에 없었습니다. 무엇보다 ‘맛집‘에 대해 저자가 직접 먹으면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였다는 점은 여행자에게 더 큰 매력으로 다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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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시태그 나트랑 & 골프 - 2024 최신판 #해시태그 트래블
조대현 지음 / 해시태그(Hashtag)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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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낭을 누르고 베트남의 인기여행지로 등극 중인 ‘나트랑‘. 여느 책과는 달리 저자가 지속적으로 머물면서 정보를 업데이트 해 주니 믿고 읽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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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히 짧고도 사소한 인생 잠언 - 마흔, 후회 없는 삶을 위한 처방
정신과 의사 토미 지음, 이선미 옮김 / 리텍콘텐츠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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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나이의 앞자리 숫자가 변할 때 많이도 방황하였습니다.

2에서 3으로 변할 때 그렇게나 <서른 즈음에>를 부르기보다 외침에 가까웠고

3에서 4로 변할 때...

여전히 방황하는 나 자신이 한심하게도 느껴졌지만 그럼에도 갈피를 잡지 못하는...

그래서 요즘이 더 고민이 많아지는데...

정신과 의사인 저자가 실제로 상담했던 누군가의 고민들, 그리고 스스로 힘든 시기를 이겨내면서 느낀 것들을 담은 문장들이 한 권의 책으로 만날 수 있다고 하니 망설임 없이 읽게 되었습니다.

저에겐 어떤 처방이 제 마음을 어루만져 줄지 기대해 봅니다.

일본 베스트셀러 정신과 의사 토미 시리즈 2탄, 40만부 돌파 히트작!

인생, 인간관계, 고민에 대한 마음 치료제

지극히 짧고도 사소한 인생 잠언



이 책은 인생의 가치를 높여줄 짧고 강한 한마디들이 담겨 있었습니다.

4개의 챕터로

CHAPTER 1. 다른 사람을 실망시켜도 괜찮아요

CHAPTER 2. 인간관계는 사실 개선되지 않아도 괜찮아요

CHAPTER 3. 사실 진짜 고민해야 할 일은 그리 많지 않아요

CHAPTER 4. 강해지는 방법은, 집착을 줄이는 거예요

머리로는 알지만 마음으로 실천하지 못했던 고민에 대해 221개의 마음 처방전을 내려주었습니다.

이를 통해 저자가 전하고자 한 메시지.

인생은 언젠가는 끝납니다. 자신의 마음은 자신만이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누구에게나 해당하는 내용이죠. 저는 모든 사람이 보편적으로 안고 있는 문제들을 더욱 쉽게 극복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모든 사람이 "살아가는" 진정한 훌륭함을 맛볼 수 있다면 더 기쁜 일은 없을 거예요. - page 263

짧고 굵은 한 마디들.

앞에서부터 차분히 읽어 내려가도 좋고 상황에 맞춰서 읽는 것도 좋았습니다.

저에겐 이 처방전이 참 와닿았는데요...



나보다는 아이들을,

나보다는 가족들을

이렇게 자꾸만 '나'를 돌보는 일을 미루었더니 조금씩 금이 가기 시작한 요즘.

이 말이 그리 거창한 말이 아닌데...

참 울컥하게 만들었습니다.

책 속엔 <TOMY의 상담실>이라며 실제로 상담했던 누군가의 고민들에 대한 해결책이



<만화로 보는 TOMY>로 한 템포 쉬어가며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게 해 주었습니다.



하루에 한 페이지.

매일 확언 명상하듯 읽어나간다면 마음의 근육이 단단해지지 않을까 생각되었습니다.

상처에는 따뜻한 위로로 연고를 발라 주고,

나약한 부분에는 다시 일어날 힘을 실은 따끔한 충고를 건넨

이 책.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필요한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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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시태그 호치민 & 나트랑, 무이네, 달랏, 푸꾸옥 - 2024 최신판 #해시태그 트래블
조대현 지음 / 해시태그(Hashtag)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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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이후로 많은 저가항공이 취항하며 새로운 관광도시로 성장하고 있는 '베트남'.

이번에 인기 상승 중인 베트남 남부.

나트랑과 무이네, 달랏에 더해 호치민과 푸꾸옥까지.

다양한 매력을 가진 도시들을 거닐어보겠습니다.

해시태그 호치민 & 나트랑, 무이네, 달랏, 푸꾸옥



제 눈에 확! 띈 곳이 있었는데...

이곳은 쌀국수와 베트남 커피, 아오자이와 전통 모자 논을 쓰고 걷는 젊은 여인들이 베트남의 연상되는 모습이라면 이곳은 다른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프랑스풍 건물이 가득한 '동양의 파리'라고도 불리는 이곳.

바로 '호치민'.

사이공으로 불리다 1975년 호치민 시로 이름이 바뀌었다고 하였습니다.

아직 유럽인들에겐 '사이공'이라 부르는 경우가 많지만...

사실 호치민이라 하면 딱 떠오르는 인물이 있는데...

혁명운동으로 베트남을 통일시킨 베트남 독립의 영웅이며 초대 정부 주석으로 취임한 인물 '호치민'.

현재도 '호 아저씨'라 불리며 베트남인들로부터 존경을 받고 있는데 베트남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도시 이름을 그의 이름으로 바꾸었을 정도이니...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할까!



현대적인 고층건물 주변에 19세기 건축물이 있고, 커피 옆에는 전통 녹차가 있으며, 성당 그늘 아래에는 절이 있는 대조적인 분위기를 가지고 있는 도시.

정말 매력적이면서 인상적이었습니다.

특히나 이곳에서는 베트남 전쟁의 참상들을 엿볼 수 있는데...

프랑스 식민지 시대부터 베트남 전쟁 이후 시대에 이르기까지 전쟁에 대한 모든 역사를 담고 있는 '전쟁박물관'.

그리고 호치민에서 약 60km 떨어져 있는 '꾸찌 터널'.

지금은 평화로운 풍경이지만 베트남 전쟁에서 미군을 괴롭히고 전쟁을 승리로 이끈 베트콩들의 치열했던 삶을 엿볼 수 있는 이 터널 체험은 이곳을 방문한다면 한 번은 해보아야 하지 않을까 생각 들었습니다.



어려운 여건을 거치면서도 전통과 자부심을 지켜 온 베트남.

이들의 피 땀 눈물을 새삼 느낄 수 있었던 여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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