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덕 위의 아줌마 - 사노 요코 10주기 기념 작품집
사노 요코 지음, 엄혜숙 옮김 / 페이퍼스토리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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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셀러 『100만 번 산 고양이』, 『사는 게 뭐라고』, 『하지만 하지만 할머니』 등 주옥같은 그림책과 에세이 작품들을 남긴 작가.

'사노 요코'

그녀가 우리 곁을 떠난 지 벌써 10년이 넘는 시간이 흘렀다고 합니다.

시간이 흘러도 언제나 그 자리에 있는 사노 요코.

여기 사노 요코가 세상을 떠난 후 10주기를 기념해 단행본 미수록 걸작을 모아 출간된 작품집이 있었습니다.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기에 더없이 소중한 이 책.

또다시 그녀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보려 합니다.

무심한 듯 섬세한, 차가운 듯 따뜻한,

사노 요코가 꼭꼭 숨겨 두었던 소중한 이야기

언덕 위의 아줌마



책 속엔

어린이와 어른이 함께 읽는 동화

초현실적이고 좀 이상한 짧은 이야기

소녀시대부터 미술대학 시절, 그리고 에세이

어린이를 위한 연극 무대 희곡

사노 요코가 그린 나의 복장 변천사

일본의 국민 시인 다니카와 슌타로와의 연애 그리고 결혼 에피소드까지.

그녀의 다채로운 면모를 엿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나 책 제목은 극단 '엔'어린이 무대에서 상연된 전설의 '어린이를 위한 연극' <언덕 위의 아줌마> 의 희곡 제목이었습니다.

무지개다리를 건너지 못한 여러 사람들의 감정을 대변하느라 하루에도 몇 번씩 감정이 변하는 주인공 '언덕 위의 아줌마'.

아줌마가 분노하면 궂은 날씨로 마을이 위험에 처할 수 있어 아줌마가 장을 보러 등장하면 마을 사람들은 그녀의 심기를 거스를까 봐 두려움에 벌벌 떱니다.

그런 그녀를 두려워하지 않고 다가간 '루루' 덕분에 아줌마는 무지개를 만들 수 있게 되고, 슬픈 사연을 지닌 영혼들이 무지개다리를 건으로써 아줌마는 자기의 감정만을 지닐 수 있게 된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웃어요

화를 내요

단단히 야무지게

울어요

이윽고 무지개다리를

건너가요

빛의 응어리가 되어

건너가요

건너가요

솔직히 마냥 단순히 읽기만 했었는데 이 작품을 통해 작가가 우리에게 전하고자 한 메시지를 본 순간 다시 한번 더 읽게 되었고 그 의미가 묵직이 다가왔었습니다.

오래 산다고 해도, 뭔가를 잘 알게 되는 게 아닙니다. 아마 자신의 마음을 가장 모르겠지요. 슬픔과 기쁨과 노여움이 어째서 인간의 온몸을 압도하는 것일까요. 그것이 태어나는 곳은 눈입니까, 심장입니까, 머릿속 어디입니까. 하지만 그것은 태어날 때부터, 이윽고 죽을 때까지 한순간도 나를 떠나지 않을 것입니다. 많은 기쁨과 슬픔과 분노를 아이들이 충분히 받아들이고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_ 사노 요코

그리고 동화 <지금이나 내일이나 아까나 옛날이나>에서는 역시나 사노 요코의 매력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뭐든지. 있잖아, 엄마, 내가 왜냐고 물어보면 싫어?"

"하지만 어쩔 수 없어, 어린애인 걸, 왜, 왜냐고 물으면서 크는 거야."

"그런데 가끔 화를 내잖아?"

"왜냐하면 귀찮을 때도 있어. 게다가 어려워서 모를 때도 있거든."

"음, 어른도 모르는 게 있어?"

"그럼, 모르는 것 투성이야."

너무나 공감이 되었던 이야기.



개인적으로 사노 요코의 새로운 매력을 엿보았던 「나의 복장 변천사」.

1938년생 사노 요코가 살았던 시대별 복장과 일상의 흔적, 오빠에 대한 기억 등을 그녀만의 문체가 더해져 재미나게 읽었었습니다.


 



솔직함과 위트, 다정함...

그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그녀만의 이야기는 이제 더 이상 만날 수 없다는 사실이 속상할 따름이었습니다.

그래도 덕분에 무심코 지나칠 수 있었던 일상에 반짝이는 찰나를 마주할 수 있었습니다.

이 책을 읽고 나니 또다시 그녀의 작품들을 찾아 읽어보고 싶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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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의 고해소 - 제3회 K-스토리 공모전 대상 수상작
오현후 지음 / 팩토리나인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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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스토리의 최정상에 서다! 장르적 쾌감, 소설적 여운을 두루 갖춘 명품 미스터리 추리 소설

이 문구만으로도 설렜습니다.

심사 위원들의 찬사 중에

"긴장감, 속도감, 몰입감 무엇 하나 빠지지 않는다. 심사 중 가장 재밌게, 또 빠르게 읽은 소설이다. (…) 이 소설의 결말은 복선 회수는 물론이고 인물을 보다 입체적으로 전환시킨다는 점에서 훌륭하며, 감정적으로도 은은한 여운을 준다." _조예은(소설가, 심사위원)

더 이 이야기가 궁금해졌습니다.

바로 책을 펼쳐보았습니다.

"저는 범죄 사실을 목격하고도

30년간 침묵한 죄인입니다."

30년 전, 세 명의 소년이 사라진 '주파수 실종 사건'

은폐되고 왜곡되고 망각된 기억 속에 진짜 범인은 누구인가?

악의 고해소



강력계 형사 '권용훈'.

경찰 생활 18년 차에 뇌물 수수의 오명을 뒤집어쓸 위기에 처하게 되었습니다.

그런 그에게 한 통의 편지-교도소의 사서함 편지-가 날아오게 되는데...

존경하는 권용훈 형사님께

정의를 바로 세우기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시는

형사님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다름이 아니오라, 아직 해결하지 못한 미제 사건들 중에

형사님께서 해결해주셨으면 하는 사건이 있습니다.

제가 도움드릴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자세한 건 만나서 얘기합시다. 기다리겠습니다.

이희수 씀

미제 사건의 키를 쥐여준다는 것은 강력반 형사에게 엄청난 구미를 당기는 일이었습니다.

아니, 그에게 이건 기사회생의 기회가 되어줄 것이었습니다.

미제 사건이란...

30년 전, 세 명의 소년이 감쪽같이 사라진 이른바 '주파수 실종 사건'.

대한민국을 발칵 뒤집어놓았던 이 사건은 용훈도 같은 시기 그 학교 학생이었기에 강렬한 충격을 주었었습니다.

그렇기에 '이제 끝물인 왕년의 에이스'라는 비아냥을 듣던 용훈은 형사로서 사활을 걸고 사건 조사를 위해 악명 높은 민간 교도소로 향하게 됩니다.

한편 남쪽 지방 작은 성당에서 사제로 있는 '이성준'.

그는 용훈의 동창이자 '주파수 실종 사건'에서 잊힌 유일한 생존자였습니다.

사건 당시의 충격으로 기억을 잃었고, 자신이 나약한 탓에 범인을 잡지 못했다고 자책하며 종교에 속죄하며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그런 그에게 용훈이 찾아오면서 그동안의 잔잔했던 일상에 파문이 일게 되고, 고해소를 찾아온 익숙한 목소리의 낯선 남자로부터

"1992년 8월 16일. 그날 능리산에서 봤습니다."

...

"당신은 누구시죠?"

감정이 회오리치는 이 신부와 달리 장막 너머의 남자는 차분하며 이성적인 목소리로 그의 심장을 가르듯 말했다.

"그날의 일을 사죄하고 고해하고 싶은 사람입니다."

"..."

"저는 범죄 사실을 목격하고도 30년 동안 침묵한 죄인입니다." - page 109

자신도 알지 못했던 그날의 증언을 듣게 되면서 잃었던 기억의 조각들을 되찾게 되는데...

"지금까지 넌 허상을 쫓은 거야." - page 250

재소자들을 인터뷰하며 사건의 조각을 맞춰가는 용훈

기억을 잃은 상태로 사건의 또 다른 당사자를 독대하는 성준

저마다의 목적을 위해 진실을 왜곡하고 은폐하는 교도소의 재소자들

"그날의 일을 사죄하고 고해하고 싶다"는 의문의 남자

과연 그날의 진실은 무엇일까...?!

등장하는 인물들...

지금 피해자와 가해자, 그리고 생존자와 목격자를 분리하고 싶지 않았다. 모두가 신이 창조한 피조물들이었다. 재욱도 이 신부도 죄의 굴레를 헤매고 있을 뿐이었다. - page 180

반복되는 죄의 굴레를 따라 살아가다 결국 다시 원점으로 돌아오게 된 이들.

그리하여 밝혀진 진실.

오롯이 자신의 몫이었습니다.

그래서 마지막 문장이 참 의미심장하게 다가왔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수많은 시간으로 겹겹이 쌓은 진실의 빗장이 이제야 모두 풀리는 순간이었다. - page 271

책을 펼친 순간부터 쉼 없이 달려왔습니다.

긴장감, 속도감, 몰입감.

제대로 느꼈었던 이 소설.

우리에게 '죄의 굴레를 헤매는' 우리 모두가 각자의 사건을, 저마다의 삶과 기억을 한 번쯤 돌아볼 수 있기를 바란 작가의 메시지는 책을 덮는 순간 울림으로 남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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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시태그 알프스 5개국 여행 - 2024 최신판 #해시태그 트래블
조대현.신영아 지음 / 해시태그(Hashtag)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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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가 유럽에서 가장 가고 싶은 나라 1등으로 선정되었다고 합니다.

왜 스위스일까...?

알프스 산맥을 보기 위해서 가고 싶다는 것이 이유였습니다.

알프스 산맥은 정확히 8개국에 걸쳐 있지만 5개국에서 알프스 여행을 가장 많이 한다고 합니다.

프랑스, 독일,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북부, 스위스

매력적인 그곳으로 저도 여행 한 번 떠나고자 합니다.

해시태그 알프스 5개국 여행



유럽여행의 스타일이 많이 변화되었다고 합니다.

예전엔 인생에서 유럽여행이 한 번으로 끝난다는 생각에 유럽의 많은 나라들을 훑으며 그들을 모방하고 배워야 한다는 생각이 강했다고 합니다.

2010년대를 지나면서 사람들에게 유럽여행은 1번으로 끝나는 먼 나라 여행이 아니게 되면서 자연스레 본인이 좋아하는 나라를, 여행지를 선택하며 즐기게 되었습니다.

특히나 코로나로 인해 답답한 생활을 하던 사람들은 자연과 함께하는 여행 '알프스'로의 여행을 선택하게 되면서

'자연'과 함께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는 여행을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알프스 산맥은 7개국에 걸쳐있지만 알프스의 대부분은 스위스·프랑스·이탈리아·오스트리아·독일에 걸쳐 있습니다.



스위스도 아름답지만, 오스트리아 티롤 지역도 뛰어난 경관을 자랑하며 이탈리아 코르티나 담페쵸의 돌로미터는 특별한 백운암 지대로, 다른 곳에서 경험할 수 없는 색다른 아름다움과 경험을 즐길 수 있습니다.

이처럼 다양한 얼굴을 가진 알프스의 풍경.

그래서 이 책은 5개국으로부터의 다채로운 경험을 선사하고 있었습니다.

제 눈을 사로잡았던 스위스의 수도 '베른'.

구시가는 1983년에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될 정도로 아름답고 역사적 가치가 있는 이곳.

도시에 이런 재미가 여행을 더 즐겁게 하는 것 아닐까?!



주요 도시를 방문하는 것도 좋겠지만 이런 소도시를 찾아가는 것 또한 매력이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독일과 오스트리아 국경에 위치한 바이에른 알프스 지역의 마을인 '오버아머가우'.


대자연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던 알프스 5개국 여행.

저마다의 개성에 여행자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하였습니다.

각 나라마다 각각의 여행책자가 있지만 이런 테마를 바탕으로 살펴보니 비교하는 재미도 쏠쏠하였고 더 매력이 부각되는 듯

흰색, 초록색, 파란색...

바라보며 마음이 놓이는 걸 보니 역시 사람은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야 하는 존재임을 또다시 느끼게 되었습니다.

떠나지 않았지만 어느새 힐링이 되었던 이번 여행.

잠시 쉼이 필요한 이들에게 권하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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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바꾸는 챌린지 100
우상권 지음 / 더로드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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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느끼지만...

꼭 이맘때쯤이 되면... 벌써...?!

올해도 반은 훌쩍 지나가버렸네...?!

되짚어보기 싫지만 또다시 계획들은 내년을 기약해야 하는...

반복되는 이 상황...

더 이상 지체할 수는 없었습니다.

변화를 감행하기 위해 이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내가 원하는 나의 모습으로 살기 위해서는 우선 내가 바뀌어야 한다.

나를 바꿔주는 것은 오직 "반복" 뿐이다.

진정 내가 원하는 모습으로 나를 바꿔줄 챌린지 100을

실행할 준비가 되어있는가?

나를 바꾸는 챌린지 100



"습관이 사람을 만든다"

솔직히 저는 스스로가 마음에 들지 않을 때가 참 많습니다.

꾸준한 자기 계발로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있어서 끊임없이 스스로를 성장시키고 싶은데 말처럼 쉽지가 않은...

"나는 의지가 약해서 안돼."

비관하며 자존감이 떨어진 채 살아가는...

이게 내가 바라던 삶일까...

인간은 누구나 관성의 법칙을 따르게 된다고 합니다.

외부에서 힘이 가해지지 않는 한 모든 물체는 자기의 상태를 그대로 유지하려고 하는 관성의 법칙을 말입니다.

그렇기에 의도적으로 새로운 습관을 만들지 않는 한 어제의 모습대로 오늘을 살아가게 됩니다.

그래서 이 책에서는 스스로가 원하는 습관을 만들고 이것을 통해 원하는 자신의 모습으로 변화시키자고 하였습니다.

그렇다면 챌린지 100의 구체적인 시스템은 무엇일까?

5가지의 요소가 있었습니다.



혼자보다는 팀을 이루어서

팀원 간 서로 체크해 주며 응원해 주는 것이 힘을 북돋아 주고 수행력을 높여주는 좋은 요인이 됩니다.

지극히 사적인 모임보다는 공적인 모임일수록 좋다

공적인 공간에서는 누구에게나 이미지 형상이 있기에 자신의 이미지에 손상을 입지 않기 위해 저항하는 욕구를 반영할 수 있습니다.

목표 외부의 환경적 요소보다 내면의 깨달음이나 목표가 더욱 강렬하고 오랜 시간 동안 그 힘을 발휘할 수 있다



보상 스스로의 노력에 대한 인정과 적당한 보상은 또 다른 만족감과 동기부여가 된다

세상에서 나와 가치관이 가장 일치하는 사람은 유일하게 자기 자신일 것이다. 그런 자신과의 교감은 자기 행복을 위해서도 너무나 중요한 일이다. 스스로에게 보상하기 또한 온전히 내가 원하는 것을 나에게 주는 교감의 시간이 된다. - page 188 ~ 189

패널티 조금 부담이 될 수도 있는 선에서 정하는 것이 좋다

패널티에 대한 부담과 의무감이 커져서 수행력이 훨씬 높아지게 됩니다.

결과나눔 자신만의 스토리북을 만들며

"나도 할 수 있다 정신"을 되찾아주고, 자신감과 자존감을 회복시켜 주고,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는 힘을 불어넣어 줍니다.

이는 100% 자신의 경험이라, 주변의 그 어떤 조언보다 더 큰 힘이 되어 줍니다.

그 결과를 공유한다

수행 과정에서 느낀 점이나 그로 인해 얻은 결과물을 공유한다면 지금 수행 중인 챌린저에게 충분한 행동 자극이 됩니다.

이제부터 시작!

반복하라.

지속적으로 반복해라.

당신의 꿈을 이룰 때까지!



그리고 꿈 넘어 꿈이라는 말처럼 그다음 또 다른 변화나 목표를 만들어 또다시 바꿔 나갈 자신의 모습을 설정하는 것.

그렇게 끊임없이 더 강한 사람으로, 더 나은 사람으로 진화되어 갈 것이고 나의 변화는 주변 사람에게, 나아가 세상을 바꾸는 일이 될 것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책의 좋았던 점은 챌린지 100 프로그램은 알겠지만 어떻게 챌린지 목록을 정해야 할지 고민인 사람들을 위해, 아니 저를 위해 <챌린지 메뉴판>이 있었습니다.

실제로 수많은 챌린저들이 수행한 결과, 반응이 좋았던 것 위주로 자신의 상황에 따른 챌린지 목록들이 있어 이 중 한 가지를 정하고 100일 동안 100번을 수행하면 될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실제 챌린저 후기는 저를 자극하기 충분하였습니다.



책 속에서 이런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유전이라고 하면 누군가에게 물려받아 내려오거나 전해지는 것을 말한다. 우리는 흔히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유전만을 기억한다. 유전은 스스로가 스스로에게 물려주는 자기 유전도 있다. 즉, 현재의 습관이 미래의 자신에게 큰 영향을 주게 된다는 것이다. 과거의 나의 모습이 현재의 나에게 유전되거나, 현재의 나의 모습이 미래의 나의 모습에 유전된다는 것이다. - page 136

상당히 많은 부분이 스스로가 만든 과거의 모습으로부터 물려받은 것이라 하였습니다.

훌륭한 부모로부터 좋은 유전을 물려받은 자만이 성공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하였습니다.

미래의 나 자신에게 물려줄 훌륭한 자기 유전을 위하여 지금부터 만들어가야 할 것이었습니다.

저도 이번을 토대로 좋은 습관을 만들어보겠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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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자의 건강법
아멜리 노통브 지음, 김민정 옮김 / 문학세계사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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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의 화장법』 으로 국내 독자들에게 알려진 '아멜리 노통브'.

이 작품은 르네 팔레 문학상, 알랭 푸르니에 문학상, 아카데미 프랑세즈 문학상 등을 차례로 석권하며, 프랑스 문단에 '아멜리 노통브 신드롬'을 불러일으킨 첫 장편소설이라 하였습니다.

그 어떤 수식어도 필요 없는 아멜리 노통브의 소설.

우선 제목부터 호기심을 자극하는데...

어떤 이야기가 그려져있을지 저도 읽어보았습니다.

프랑스 문단에

'아멜리 노통브 신드롬'을 불러일으킨

아멜리 노통브의 첫 장편소설!

살인자의 건강법



대문호 프레텍스타 타슈가 두 달 뒤에 사망할 거라는 소문이 퍼졌다. - page 7

노벨문학상 수상작가로 대문호 프레텍스타 타슈는 살날이 두 달밖에 남지 않았다는 진단을 받게 됩니다.

그의 병명은 아주 특이했는데 엘젠바이베르플라츠 증후군, 속칭 '연골암'이라 하는 이 병

19세기에 엘젠바이베르플라츠라는 의사가 카이옌(프랑스령 기니의 주도. 일반법에 의해 유형에 처해진 죄수들을 가두어놓던(1852~1945) 감옥이 있다 : 옮긴이)에서 발견해낸 증상이었다. 강간 및 살인죄로 그곳에서 감옥살이를 하던 죄수들 여남은 명이 그 병을 앓고 있었던 것이다. 이후 그 병은 완전히 자취를 감추었다. - page 8

을 진단받고 그는 적잖은 자부심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사실 비만한 데다 집에만 틀어박혀 지내는 선생이 여든세 살까지 죽지 않고 살아남았다는 사실에 현대 의학계는 경악하고 있었기에 의사들에게, 또 그의 작품으로 인해 독자들에게 신화적인 존재가 된 그.

그를 인터뷰하기 위해 전 세계에서 기자들이 몰려듭니다.

인간 혐오자로 자처하는 문학의 거장 타슈는 그들 중 극소수에게만 자신과 인터뷰하는 영광을 누리게 해주는데...

자신의 책을 제대로 읽지도 않은 주제에 그저 죽어 가는 유명 인사를 인터뷰한답시고 달려온 기자들에게 잔인하기 그지없는 언변(촌철살인)으로 차례차례 죽여(?) 쫓아내 버립니다.

대문호 앞에서 감히 메타포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무뢰배와, 작가의 식습관이나 캐려 드는 좀생원과 진실이 어떻고 허위가 어떻고 입 아프게 쫑알대는 얼치기 문학 기자들.

그들은 대문호의 광기 어린 언변 앞에 혼비백산하게 됩니다.

하지만!

다섯 번째 인터뷰가 시작되면서 상황은 반전됩니다.

타슈의 작품을 한 권도 빼놓지 않고 다 읽은 젊은 여기자 니나.

잔인함과 파렴치함, 그리고 그 모든 것을 감싸는 모호함으로 점철되던 두 사람의 대화 중

"제 이야기는 놀라운 발견에서 비롯됩니다. 기자들이란 양심없는 자들 아닙니까. 그래서 전 선생님께 여쭤보지도 않고 선생님의 과거를 파헤쳤지요. 여쭤봤다간 못하게 하실 게 뻔했으니까요. 웃으시는군요. 무슨 생각을 하시는지 압니다. 과거의 자취를 전혀 남겨놓지 않았고, 선생님을 마지막으로 가문의 대가 끊겼고, 사귀었던 친구도 없다고, 즉 선생님의 과거에 대해 알려줄 만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하시는 거겠죠. 틀리셨습니다, 선생님. 눈에 띄지 않는 증인들을 경계해야 하는 법이랍니다. 살던 곳 여기저기를 경계해야 하는 법이라고요. 그들이 다 말해주거든요. 또 웃으시는군요. 예, 어릴 적 사시던 성은 65년 전에 화재로 소실되었죠. 이상한 화재였다지요. 아직까지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고요." - page 142

뜻하지 않게 과거의 이야기를 하게 되면서 그가 왜 인간 혐오 관념을 가지게 되었는지, 특히 그의 유일한 미완성작인 『살인자의 건강법』을 앞에 놓고서 거센 설전을 벌이게 되는데...

"연골로 죽인 자 연골로 쇠하리라." - page 213

살벌한 인터뷰.

그 속에서 허구와 진실에 대해 냉정하게 고찰하고 있던 그들과 우리.

가볍지 않았고 잔인하였고 충격적이었습니다.

그녀의 명성을 몸소 느낄 수 있었던, 이것이 데뷔작이라는 점이 더 놀랄 따름이었습니다.

뒤틀린 미학과 욕망.

살인.

미학.

정당성.

...

살인자들의 공통점임에 유쾌하지 않아 책을 덮은 이 순간에도 찝찝함이 남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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