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상자
김정용 지음 / 델피노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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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음식부터 건축 자재에 이르기까지.

택배로 못 받는 물건이 없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택배 공화국'

그런데 말입니다...

만약 보낸 이가 쓰여 있지 않지만 내 이름이 적힌 택배 상자가 놓여있다면...

뜯어보시겠습니까...?!

당연히 내 이름이 있기에 의심 없이 집안으로 들고 들어와 뜯어보기 마련일 텐데...

그로 인해 내 일상이 바뀐다면...?

벌써부터 소름이 끼치는 이 소설.

너무나 기대되었습니다.

붉은 상자가 도착하면 함부로 열지 마라.

물론,

열지 않아도 네 운명을 피해 갈 수는 없다!

붉은 상자



남자가 붉은 상자를 처음 받은 것은 의미 모를 가위바위보를 하는 꿈을 꾼 다음 날이었다. 보낸 사람은 적혀 있지 않고, 오직 받는 이의 주소와 이름만 쓰여 있는 작은 상자. 문 앞에 놓인 그것을 처음 집어 들었을 때, 그는 다른 이들이 그러했듯 늘 오는 택배쯤으로 여겼다. 그때 그 상자를 열어보지 않았더라면...... 어쩌면 이 모든 일들이 일어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아니다. 그건 순진한 바람이다. 해가 뜨고 지는 것을 막을 수는 없다. 거부할 수 없는 거대한 힘 앞에서 한낱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 - page 12

경찰공무원 시험을 보러 가는 날 아침.

최도익은 송장 같은 건 붙어 있지 않았고, 보낸 사람의 주소나 이름도 적혀 있지 않은, 단지 최도익이라는 이름과 주소만 적힌 붉은 상자를.

호기심이 일었지만 동시에 찝찝한 기분도 함께 밀려왔습니다.

'시험 날 아침부터 참......'

그냥 두고 가면 내내 걸릴 것 같아서 그 자리에서 상자를 열어보았습니다.

검은색 쪽지 한 장.

거기에는 흰색 펜으로 이렇게 적혀 있었습니다.

<검은 양복을 입은 남자와 절대로 대화하지 말 것>

자신의 절친인 영운이 녀석의 장난으로 여기며 시험 보러 출발했지만 이것이 시작이었습니다.

자신에게 길을 묻는 중년에게 알려주고 난 뒤 왠지 모를 꺼림직함이...

그는 검은 양복을 입었었고 그 뒤 그와 또 다른 여성의 죽음을 발견하게 되는데...

'전부 나랑은 상관 없는 일이야, 그저 단순한 우연일 뿐이라고!'

하지만 도익뿐만이 아니었습니다.

다른 공간에서 붉은 상자를 받은 사람들이 하나둘 그 존재를 드러내고 있었습니다.

체대 준비생 민정희, 순댓국집 아줌마...

이들에게도 의문의 사고가 발생하게 되고 무슨 수를 쓰든, 어떤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붉은 상자 속 운명을 벗어나려 해도 피할 수 없는 숙명적 운명 앞에 조금씩 이들끼리 접점이 생기고 얽히고설킨 이들의 이야기.

과연 붉은 상자는 누가 보낸 것일까...

그리고 이들의 운명은 어떻게 되는 것일까...

<꿈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 단 하나의 방법은 잠에서 깨어나는 것이다.>

난간에 올라섰다. 여기서 뛰어내리면 꿈에서 깨어날 수 있을까?

그리고 얼마 후 남자는 바닥을 향해 곤두박질쳤다.

...

이런......! 이것도 꿈이다...... 깨어나야 한다! - page 282 ~ 283

순식간에 몰입하면서 읽기 시작하였고 마지막 한 방은 순간 정신이 아찔하였습니다.

이는

무슨 수를 써도 운명은 운명적으로 작동한다.

아무리 발버둥을 쳐도 그것조차 운명이다.

운명의 수레바퀴 속에 허덕이는, 그렇다고 제아무리 발버둥 쳐봤자 소용없는 일일까...?

이런 혼란 속 저자는 우리에게 당신이라면 어떻게 할지 되묻고 있었습니다.

만약, 집 앞에 당신 이름이 적힌 붉은 상자가 놓여있다면......

당신은 그 상자를 열어 보겠습니까?

(아마 이 글을 읽고 있는 지금의 당신은 이미 이 상자를 열어보게 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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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톤의 인생 수업
장재형 지음 / 다산초당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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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스토텔레스, 니체, 쇼펜하우어 등 오늘날까지 변함없는 통찰을 주는 철학자들에게는 특별한 공통점이 있다고 합니다.

바로 모두 '플라톤'의 철학에서 출발한다는 것.

그래서 이번에 전작 『마흔에 읽는 니체』를 통해 '니체' 열풍을 일으키며 10만 독자의 사랑을 받은 우리 시대의 인문학 멘토 장재형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라는 질문을 던지며 플라톤 철학에서 그 답을 찾아 나간다고 하였습니다.

가장 오래된 질문에 대한 가장 지혜로운 답...

그 여정을 가보려 합니다.

"한 번 사는 인생,

제대로 살고 싶다면 플라톤을 읽어라!"

아리스토텔레스, 니체, 쇼펜하우어에게 영감을 준 서양 철학의 정수

플라톤의 인생 수업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

변화의 물결에 휩쓸려 떠밀려 가는 우리.

오로지 때때로 밀려드는 허무와 불안만이 이런 삶에 제동을 거는데...

'과연 나는 제대로 살고 있는 걸까?'

'나는 지금 무엇을 놓치고 있을까?'

'앞으로도 이렇게 살면 되는 걸까?'

누구도 대신 답해주지 않는 질문들은 어디로도 사라지지 않고 늘 주변을 맴돌게 됩니다.

대체 어떻게 살아야 하는 걸까...

소크라테스 이전의 철학은 자연에 관한 탐구였습니다.

하지만 플라톤은 탐구 대상을 영원히 변하지 않는 실재, 즉 존재 자체로 전환했습니다.

기존의 그리스 철학자들처럼 진리를 세계에서 찾지 않고 인간의 내면인 '지성'에서 찾은 것입니다.

"세계를 이루는 근본 원리는 무엇인가?" 에서 "무엇이 가치 있는 삶인가?"로의 전환.

눈에 보이는 것 너머를 통찰하는 그의 지혜.

그렇기에 그의 철학으로 우리는 온전히 나의 성장을 위해 살며 고통스러운 현실 속에서 영혼을 치유하고 만족을 얻는 법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책은 4장으로

1장 어떻게 인생을 살아야 하는가

2장 어떻게 더 인간다운 삶을 살 것인가

3장 어떻게 더 행복한 삶을 살 것인가

4장 어떻게 더 아름다운 삶을 살 것인가

에 대해 플라톤의 고전 작품에서 길어 올린 24개의 아포리즘을 통해 삶의 지혜를 건네주고 있었습니다.

플라톤은 삶 자체를 비관적으로 해석하는 염세주의에 빠지는 데 경종을 울렸습니다.

비극은 인간이 얼마나 부질없고 덧없는 존재인지 말하며 그것을 본 사람들을 더 비참하게 만들기 때문에 당시 아테네 사람들이 아이스킬로스, 소포클레스, 에우리피데스와 같은 그리스 비극 작가들의 작품에 빠져 있는 현실을 비판하며 우리가 비관주의에 빠지지 않는다면 더 나은 인간이 되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그럼에도 삶은 살아가는 게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불안정한 일자리와 물가 상승에 따른 생활비 증가, 천정부지로 치솟는 집값으로 내 집 장만은 일찍이 포기하고 결혼과 출산마저 포기한 사람도 늘고 있는데...

어떻게 해야 행복할 수 있을까...?

플라톤은 부유하게 사는 것, 건강하고 아름답게 사는 것, 권력과 명예, 절제, 정의, 용기 그리고 지혜 등 행복하기 위한 여러 조건을 제시합니다.

그런데 행복을 위한 공식은 의외로 간단하였습니다.

바로 지혜, 즉 분별력을 갖추라는 것이었습니다.

제비 한 마리가 날아온다고 하루아침에 봄이 오지 않듯, 사람도 하루아침에 또는 단기간에 행복해지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지혜를 사랑하는 사람만이 행복을 지속할 수 있다. 지혜는 행복에 다가가기 위한, 지혜를 사랑하는 사람만의 도구다.

지혜는 우리를 노예의 삶이 아닌 주인의 삶으로 이끈다.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해주기 때문이다. 또한 지혜는 상처를 치유하는 회복력이다. 지혜라는 나침반이 있다면 괴로움과 절망에서도 길을 잃지 않는다. - page 200 ~ 201

그리고 요즘처럼 넘쳐나는 자극들이 존재하는 세상 속에서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할 것인지에 대해 플라톤으로부터 배울 수 있었는데...

플라톤은 절제 있는 삶이 방종한 삶보다 더 즐거운 법이라고 말한다. 절제는 우리가 최대한 행복한 삶을 선택하도록 만드는 수단이며 자신을 욕망의 구렁텅이에서 구제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우리는 물질적으로 풍요로운 과잉의 시대에 살고 있다. 하지만 동시에 정신적으로는 결핍과 불안의 시대를 살고 있다. 우리는 끊임없이 솟아오르는 헛된 욕망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정신적으로 충만하고 풍요로운 삶을 추구해야 한다.

과잉과 결핍 사이에서 매 순간 흔들릴 때 가장 필요한 삶의 원칙은 절제다. 절제는 나의 하루에서 불필요한 것들을 덜어내 성공할 가능성을 높여주고, 나와 내가 하는 일을 가치있게 만든다. 삶이 선사하는 모든 풍요에 지나치게 집착하거나 휘둘리지 말고, 지나치게 매몰되지 않도록 중용을 유지해야 한다. 몸과 영혼의 균형을 유지하라. 그것이야말로 진정으로 사랑하는 삶의 태도다. - page 272

플라톤이 말한 인간의 세 가지 소유물 -영혼과 몸과 부- 중에서 다른 무엇보다 영혼을 존중해야 한다고 말하였습니다.

'나를 어떻게 대하고 있는지'부터 돌아보아야 나와 타인의 관계, 나와 세상의 관계를 파악할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플라톤은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삶이 괴로울 때

가장 깊은 곳으로 내려가라!"

아마 이 말이 우리가 그토록 알고 싶었던 해답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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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시태그 베트남 북부 & 하노이, 퐁냐케방 - 2024 최신판 #해시태그 트래블
조대현.김경진 지음 / 해시태그(Hashtag)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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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치민이나 하노이의 고대 사원과 현대적인 고층 빌딩, 숲으로 뒤덮인 산과 아름다운 해변으로 전 세계 관광객의 발길을 이끄는 매력적인 동남아시아 국가 '베트남'.

이곳은 경제가 성장 중이고 지속적으로 달라지고 있는 교통 인프라를 갖추어나가면서 여행 인프라가 해마다 달라지고 있는 새로운 동남아시아의 매력에 흠뻑 빠진 여행자가 늘어가는 국가였습니다.

까고 까도 매력적인 베트남.

또다시 여행을 시작하려 합니다.


해시태그 베트남 북부 & 하노이, 퐁냐케방



베트남 일주를 하려는 여행자는 천 년이 넘는 시간 동안 베트남의 주요 문화적 중심지 역할을 해 온 북부 수도 하노이에서 여행을 시작한다고 합니다.

베크남 민속 박물관에서 많은 베트남 민족들의 문화와 역사를 살펴보고

B52 승리 박물관에서 베트남 전쟁을 바라보는 베트남인의 시각을 알아보고

호안끼엠 호수에서 푸른 잔디와 잔잔한 호수로 마음을 평화롭게 하며

낮에는 거주하고 있는 현지인들과 상점들을 구경하고 밤에는 맥주 거리, 야시장, 먹거리 포차를 거닐며 낮과 밤이 다른 모습의 베트남 체험 등.

그리고 발길을 하노이 북서쪽으로 돌려봅니다.

베트남에서 가장 위도가 높은 북부에 있고, 고산지대의 대륙성기후를 가지고 있는 '사파'.

베트남에서 유일하게 눈이 오는 신기한 지방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국적인 휴양지로 알려져 있고 지금 베트남에서 결혼을 하면 신혼여행으로 가장 가고 싶은 여행지로 꼽히는 이곳.



그리고 육지의 하롱베이라 불리는 '닌빈'.

나룻배를 타고 여유롭게 뱃놀이를 하는 땀꼭과 베트남의 옛 수도인 호아르, 최초의 국립공원까지 곳곳에 아름다운 관광지가 많이 있다고 합니다.



당신이라면 어느 투어를 선택하겠습니까?

산악 트레킹 하는 것 같은 '사파 투어' vs 강가에서의 신선놀음을 하는 것 같은 '닌빈 투어'

사실 베트남 하노이 여행을 하면서 많은 관광객이 닌빈을 가지 않는 경우가 있다고 하니 개인적으로는 조금 더 낭만이 있는 정취를 느낄 수 있는 '닌빈 투어'를 선택하고 싶었습니다.

무엇보다 이번에 눈길을 끈 곳이 있다면 바로 베트남의 수도인, 하노이 남쪽으로 450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퐁냐케방 국립공원'.

2003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록된 이곳.

300개 이상으로 된 총 길이 70km의 동굴과 석굴로 유명한데 이곳에서 '동굴 투어'로 색다른 경험을 해보고 싶었습니다.


문화와 역사, 아름다운 풍광을 한꺼번에 즐길 수 있는 여행지 '베트남'.

나에게 시간만 주어진다면 꼭 베트남 곳곳을 떠나보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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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을 위한 두뇌 피트니스
개러스 무어.헬레나 겔레르젠 지음, 박민정 옮김 / FIKALIFE(피카라이프)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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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국립중앙의료원의 발표에 따르면 국내 치매 환자가 100만 명을 넘어섰다고 합니다.

그 말인즉 65세 이상 9명 중 1명이 치매라는 이야기인데...

고령화가 극심해지면서 2050년에는 서울 인구의 절반이 치매 환자일 거라는 예측도 나왔다고 하니 더 이상은 간과할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또한 비교적 젊은 40~50대에 발병하는 '조발성 치매'와 젊은 세대에 발병하는 '디지털치매'까지.

남녀노소 구분 없이 치매와의 전쟁이었습니다.

특히나 치매는 완전 치료약도 없습니다.

그저 진행속도를 지연시켜줄 뿐...

그러니 미리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였습니다.

치매 예방을 위해 기본적으로 신경 써야 할 것이 바로 '두뇌 운동'이라 하였습니다.

그래서 여기 세계 최고 두뇌 게임 전문가와 케임브리지대학교 기억 연구소 전문가가 함께 개발한 두뇌 피트니스 워크북이 있었습니다.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두뇌 훈련.

저도 해보려 합니다.

"하루 10분이면 충분하다!"

전 세계 최고 두뇌 게임 전문가와

케임브리지대학교 기억 연구소 전문가가 함께

개발한 '4STEP 두뇌 훈련 프로그램'

어른을 위한 두뇌 피트니스



이 책은 세계 최고 두뇌 게임 전문가 '개러스 무어'와 케임브리지대학교 기억 연구소 전문가 '헬레나 겔레르젠'이 함께 개발한 어른을 위한 두뇌 피트니스 워크북입니다.

일명 '4STEP 두뇌 훈련 프로그램'으로 기억력, 논리력, 추론력, 집중력, 창의력, 수평적 사고 등에 도움이 되는 80가지가 넘는 다양한 문제를 풀어봄으로써 스스로 자신의 두뇌를 테스트하고, 동시에 훈련까지 할 수 있었습니다.



언제나 새로운 도전을 할 때면 떨리기 마련.

그렇기에 천천히 쉬운 단계부터 두뇌 훈련을 시작한다고 하였는데...

첫 만남은 '단기 기억'이었습니다.



음...

책에다 쓰기엔 옆을 슬쩍할 것 같아(나 자신을 너무 잘 알기에) 책을 덮고 준비한 종이에 적으려 했는데...

응?!

덮는 순간 휘발되는 건 뭐지?

Test 1만 완성한 나 자신에 '혹시 내 뇌에 문제가 있는 건가...' 불안감이 돌기 시작하였습니다.

하지만!

스도쿠나 추론하는 문제는 풀어나감에 나에겐 '기억력'이 부족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두뇌 훈련 여행을 하는 동안, 자신에게 알맞은 속도를 유지하고 문제에 접근하는 자신만의 방식을 발전시켜야 했습니다.

그래야 재미있으면서도 보상이 뒤따르기 때문이었습니다.

다만 어려운 문제와 마주쳐도 좌절하지 말고 다시 도전해야 함을.

그 꾸준함이 필요했습니다.

과거에는 뇌세포가 한 번 망가지면 다시 생성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두뇌 건강에 대한 연구가 발전하면서 새로운 결과가 발표되고 있는데

뇌과학자들에 따르면 성인이 된 이후에도 꾸준히 두뇌에 자극을 주면 새로운 신경세포가 생겨난다는 것

노화로 인해 뇌세포가 죽어도 다른 뇌세포가 대신 기능을 수행하는 시냅스(정보 전달 결합) 강화 현상, 즉 뇌의 가소성에 관한 연구

도 꾸준히 주목받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두뇌 훈련은 선택이 아닌 필수였습니다.

그럼 어떻게 하면 좋을까?

잠시 휴대폰을 내려놓고 이 책을 하나씩 풀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꼭 책으로만 할 필요가 없고 일상생활 속에서도 무언가를 기억하려는 노력, 창의성을 발휘해 완전히 새로운 무언가를 생각해 내는 일을 해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건 '꾸준히 하기'임을.

기억해야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가족들이 모일 수 있는 저녁 시간에 문제 하나씩 풀어보려 합니다.

가족 두뇌 건강 프로젝트!

모두 건강하고 행복하게 지낼 우리 집만의 생활 습관을 만들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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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미술관 - 우리가 이제껏 만나보지 못했던 '읽는 그림'에 대하여
이창용 지음 / 웨일북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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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사와 미술사 강연 섭외 1순위로 매년 평균 400회 강의 진행, 10년간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과 오르세 미술관 도슨트, 그리고 음악과 결합해 미술 작품을 소개하는 아트 콘서트 등.

이렇게나 다방면에서 독보적으로 활동하시는 미술 스토리텔링의 대가 '이창용'.

그가 이번엔 지금도 우리에게 영감을 주고 있는 불멸의 작품들을 하나하나 들여다보며 그림 속에 숨겨진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준다고 하였습니다.

우리가 만나보지 못했던 그림 속 인물과 서사에 대해 저도 한번 만나보고자 합니다.

100만이 사랑한 도슨트 이창용이 큐레이션한 그림의 방

"모든 화가는 각자의 방식으로 자신의 그림에 '서사'를 담는다"

이야기 미술관



여기 서사가 담긴 그림들이 전시된 네 개의 방이 있습니다.

'영감', '고독', '사랑', '영원'의 방.

첫 번째로 보이는 '영감'의 방에선 고갱에게 마음을 표현하고자 그렸던 고흐의 정물화 <해바라기> 연작들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오직 태양만을 바라보며 그와 멀어지면 금세 시들어버리는 해바라기처럼, 오직 그림 하나만 바라보고 그것마저 할 수 없게 된다면 삶의 의미마저 사라지는 자신의 모습을 투영했을지도 모르는 해바라기.

그 간절함을 알지 못한 고갱에 결국 자신의 귀를 자른 반 고흐.

이후 절망에 가까운 시간을 보내서일까...

그곳에서 그려진 해바라기 정물화 모작들은 이전보다 왠지 모를 적막과 쓸쓸함이 느껴지는 것 같네요. - page 26

그리고 이어서 인상주의 대표 여류 작가 베르트 모리조, 앙리 마티스를 질투한 피카소, 세상과 맞서 싸우려고 노력한 고야의 작품들을 마주할 수 있었습니다.

다음으로 들어간 방은 '고독'의 방으로 외로움과의 싸움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은 뭉크와 겸손만이 교만을 없앨 수 있음을 깨달은 카라바조의 작품, 그리고 신이 아닌 인간, 미켈란젤로가 만들었기에 더 찬란했던 조각품 <피에타>를 볼 수 있었습니다.

이 방에 <황소> 시리즈를 그린 화가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이중섭'을 만나볼 수 있었는데 그의 작품 중 <달과 까마귀>가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우리는 흔히 '까마귀'를 흉조라고 생각하고 빈센트 반 고흐 역시도 자살 직전에 그렸다고 알려진 <까마귀가 나는 밀밭>과 같은 의미로 해석되지만 이중섭 화가는 다른 의미로 받아들였던 것 같습니다.

이중섭 화가는 일본에서 유학 생활을 했고 일본인 아내까지 두고 있기에 누구보다 일본 문화에 친숙했을 것으로 보이고 또한 평양에서 유년 시절을 보냈는데 평양 곳곳에 있는 수많은 고구려 고분벽화 속 '삼족오' 세 발 까마귀로 인해 흉조라기보다는 길조에 더 가깝지 않았을까?

무엇보다 이 작품에 대한 해설이 인상 깊게 남았었습니다.

다시 작품을 살펴볼까요? 이 작품은 아마도 자유로이 가족의 품으로 다시 돌아가고픈 바람이 담긴 것으로 해석해 볼 수 있습니다. 먼저 작품 속 짙은 푸른 배경은 자신과 가족들을 가로막는 현해탄을 상징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림 오른쪽을 보면 날고 있는 까마귀 한 마리가 있습니다. 일본에 있는 가족에게 날아가고픈 이중섭 화가의 모습으로 볼 수 있겠네요. 그렇다면 왼쪽의 까마귀들은 이중섭 화가의 가족으로 추측되는데, 그중 가장 우측에서 이중섭 화가를 바라보는 까마귀는 아내이고 좌측으로 장난을 치고 있는 두 까마귀가 아들 태현이와 태성이를 상징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좌측 까마귀 무리를 보면 상단에서 그들을 향해 날아드는 또 다른 까마귀가 눈에 띕니다. 저 까마귀가 상징하는 바는 무엇일까요?

이중섭 화가는 1945년 아내와 결혼하고 이듬해 봄, 사랑하는 첫째 아들을 낳습니다. 하지만 이 아이는 이름이 없습니다. 바로 이름도 짓기 전 너무도 어린 나이에 디프테리아로 세상을 떠나버렸기 때문입니다. 아이를 지켜내지 못했다는 미안함과 죄책감, 그리고 친구 하나 사귀지 못해 저승에서 아들이 혼자 외롭지 않을까 하는 걱정에 이중섭 화가는 아들 또래의 벌거벗은 사내아이들이 등장하는 군동화를 그려 관 안에 함께 넣어주죠. 이를 계기로 이중섭 화가의 또 다른 대표작인 군동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그렇다면 까마귀 가족을 향해 날아드는 저 까마귀는 먼저 세상을 떠난 첫째 아들이 아닐까요? 먼저 세상을 떠난, 이름도 지어주지 못한 첫째 아들과 일본으로 떠나보낸 가족 곁으로 날아가고픈 이중섭 화가의 바람이 담긴 것은 아닐까 합니다. - page 94 ~ 97





이제 분위기를 바꿔 '사랑'의 방으로 입장해 봅니다.

이곳엔 추운 겨울에 태어난 조카에게 아몬드꽃의 상징처럼 희망을 가득 안고 건강하게 삶을 살아가길 바라는 마음으로 그린 반 고흐의 <꽃 피는 아몬드 나무>를 필두로 남녀가 황금빛 옷과 장식에 둘러싸여 입맞춤을 하는 모습이 그려진 클림트의 <키스>, 딸의 헌신에 대한 미안함을 담아 성결 속에 등장하는 아들의 희생 이야기를 그린 샤갈의 <이삭의 희생>, 그리고 무언가에 홀리듯 이 작품에 끌리게 되었는데...

바로 장 프랑수아 밀레의 <기다림>.

밀레는 '사랑하는 나의 할머니와 어머니도 성서 속에 등장하는 부모처럼 이곳에서 나를 그토록 기다리고 계시지 않았을까'하는 마음과 두 사람이 20여 년간 애타게 자신을 기다리던 것에 대한 죄송함을 <기다림>에 담아냈던 것이 아닐까요? - page 173



마지막 방은 '영원'의 방으로 시간이 멈춘 듯한 착각 속에 빠질 만큼 그 시대의 찰나와 모습이 강렬하게 담긴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전쟁 속 잔임함에 대항하고자 만들었던 피카소의 <게르니카>, 영원한 죽음의 순간을 꽃과 함께한 존 에버렛 밀레이의 <오필리아>, 끝없는 아름다움을 말한 로렌스 알마 타데마의 <암피사의 여인들> 등 역사적 순간과 삶의 의미, 더 나아가 작가의 신념을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그림을 통해 그 시대의 삶과 문화, 역사를 알게 되었고 나아가 내 삶이 다채로워질 수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던 이 시간.

저자가 마르크 샤갈이

"예술에 대한 사랑은 삶의 본질 그 자체다"

라고 했듯이 우리의 삶에도 예술이 자연스레 스며드는 순간이 왔으면 하는 바람이 이 책을 통해, 그의 강연을 통해 또 한 번 느끼게 되었습니다.

잠깐이었지만 강렬했던 '읽는 그림'.

또 다른 작품, 그 작품의 이야기가 듣고 싶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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