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마들렌 치게'는 박사학위를 받기 위해 베를린을 떠나 프랑크푸르트로 갔습니다.
프랑크푸르트에 사는 도시토끼를 연구할 생각이었습니다.
그러나 단 4년 만에 그는 의욕과 젊은 패기를 모두 소진했다고 합니다.
야생토끼가 프랑크푸르트 녹지에서 만족스럽게 우적우적 풀을 씹는 모습만 봐도 좌절과 부러움과 분노가 치밀었다는 겁니다.
야생토끼는 저렇게 여기서 행복하게 잘 지내는데, 도대체 왜 나는 그러지 못할까?
역설적이게도 조용한 시골과 달리 도시에서 넘쳐나는 토끼를 보며
인간에게는 스트레스 가득한 도시가 왜 토끼에게는 만족스러운 서식지가 된 걸까?
토끼들은 도시를 '선택'한 걸까?
그들의 생태를 살피기로 결심합니다.
가설을 세우며 알아본 결과
먹이와 집터가 부족하고 포식자의 위협마저 도사리는 시골에서는 스트레스를 크게 받아서 토끼들이 도시에 매력을 느낀 게 아닐까? 만약 그렇다면 스트레스는 토끼에게 더 나은 삶을 알려준 길잡이였다는 뜻이다! - page 21
스트레스가 삶의 길잡이라고?
대개 우리는 '스트레스'라는 단어를
스트레스는 나쁘다
스트레스가 건강을 해친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안 된다
스트레스는 몸을 숨기고 호시탐탐 우리를 노린다
처럼 이 시대의 희생양으로 설명되었었는데 저자는 이제껏 스트레스를 둘러싼 여러 가정이 이미 구시대적이고 심지어 틀렸다며, 이제는 새로운 의미로 받아들여야 함을 일러주었습니다.
바로
스트레스는 우리를 더 나은 곳으로 데려가는 이정표다!
스트레스 없는 환경은 없으며, 인간뿐 아니라 동식물과 미생물을 포함한 모든 생명체가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것을.
다양한 위기와 변화에 대응해 나가는 저마다의 기발한 '스트레스 반응'이 있다는 것을.
횡단보도 앞의 야생토끼, 가뭄을 기억하는 개나리새, 나무와 친구가 되는 곰팡이, 숲속의 잠자는 곰벌레 등 자연의 모든 생물은 스트레스에 집중하는 게 아니라 스트레스를 삶의 경계경보로 삼아 환경에 반응해 자신을 바꾸고, 위기를 뛰어넘고, 마침내 진화한다는 것을.
그래서 우리도 생태계의 다른 존재들처럼, 스트레스를 현실을 알려주는 지표로 참고하고 마음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 더 나은 '다음 상태'로 나아갈 수 있다고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이 이야기에서 핵심은 바로 '스트레스 반응'이었습니다.
앞서 야생토끼에서 보듯
매가 야생토끼를 공격한다면 이때 토끼의 스트레스 요인은 매다. 매는 토끼의 적합성을 순식간에 무너트릴 수 있다.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토끼는 매를 피해 안전한 굴로 달아난다. 이런 도주가 바로 토끼의 스트레스 반응이다. 이 반응이 토끼의 생명을 살리고 적합성도 높인다. - page 36 ~ 37
자신과 적합성이 가장 높은 곳으로 이동하는 반응, 이것이 바로 스트레스 반응이었고 이는 저마다 환경에 '적응'해 나가게끔 하였습니다.
단세포생물, 곰팡이, 식물, 우리 인간을 포함한 동물은 사는 동안 더위, 추위, 병원체 등 수많은 스트레스 요인에 노출된다. 스트레스 요인에 대처하는 반응으로, 적합성을 완전히 또는 적어도 일부나마 회복하기 위한 반작용이 유기체에서 일어난다. 이 반작용이 스트레스 반응이다.
스트레스 반응이 스트레스 요인에 성공적으로 맞설 때마다 이제 유기체는 이전의 유기체가 아니다. 경험을 하나 더 쌓았고 거기서 뭔가를 배웠다. 스트레스 반응으로 등장해서 스트레스 요인을 처리하는 데 도움을 주는 모든 새로운 특성이 '적응'이다. - page 147
모든 종은 저마다의 요구에 대응하여 자신을 바꾸거나 환경을 바꾸게 됩니다.
그리고 이런 방식들이 어우러져 생태계의 조화가 만들어지는 것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이 필요한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우리에게 행복감을 선사하는 장소를 어떻게 찾아낼까?
그냥 시도해면 된다고, 스스로 알아내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스트레스 없는 삶은 불가능하다. 삶이 어디로 흐르든, 언제나 뭔가 있기 때문이다. 당신의 수행 능력도 줄곧 내외적 스트레스 요인 때문에 떨어질 수밖에 없다. 방금 닦은 유리창에 새똥이 떨어지면 화가 치밀 수 있다. 그러나 당신은 언제든지 걸레로 창문을 다시 깨끗하게 닦을 수 있다. 내 생각에는 마음이 편안한 장소에 머무는 것이야말로 새로운 스트레스 요인에 잘 대처하고 그 안에서 성장할 수 있는 최고의 전제 조건인 것 같다. 그래야 삶이 계속된다. - page 287
부정적 스트레스를 긍정적 스트레스로.
스트레스를 영민하게 이겨내 자신의 삶을 나아가는 것은 어떨지.
저도 이제부터 스트레스를 바라보는 관점을 바꾸고 스트레스가 아닌 긍정적인 스트레스 반응에 집중해 보겠습니다.
"건강에 매우 도움이 되기에, 나는 행복하기로 했다."
는 볼테르의 말처럼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