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야 언니에게 소설Q
최진영 지음 / 창비 / 2019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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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한 줄 요약:


고등학생 때 당숙에게 성폭행을 당한 제야의 삶에 대한 이야기.



감상평:


1. 최근 프랑스와 미국 문학을 많이 읽다가 오랜만에 한국 문학을 읽었다. 페이지를 몇 장 넘기지도 않았는데, 아주 먼 길을 떠났다가 집으로 돌아온 느낌이 들었다. 섬세한 언어로 인물의 감정을 묘사하내는 것에 감동을 느꼈다. 잘 정제된 단어로 감정을 이해시키는 것이 아니라,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같은 감정을 느끼도록 어린 제야의 말들로 투박하게 표현한 부분들도 마음에 들었다.


2. 제야가 성폭행 당한 부분이 다른 소설들에 비해 묘사가 덜 되었다. 처음에는 독자의 반감을 줄이기 위한 장치라고 생각했으나, 다 읽고 난 지금은 다르게 생각한다. 제야는 당시 순수했던 고등학교 2학년으로, 자신에게 어떤 일이 생긴건지 처음에는 잘 파악하지 못했다. 그래서 끊겨있는 기억처럼 묘사한 것은 아닐까 추측해본다. 소설 후반부로 갈수록 밝혀지는 일들에 나 역시 읽으면서 감정이 함께 고조되었던 것 같다.


3. 이 소설은 제야의 일기 형식으로 전개되는데, 전반부에서는 날짜가 왔다 갔다 하면서 약간 헷갈렸다.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다. 


4. 이 소설을 다 읽고 나서 하루종일 마음이 무거웠다. 책에 대한 감정이입의 여파가 오래 지속되었다. 그래서 더 '잘 쓰인' 책이라고 생각한다. 독자가 책에 흠뻑 빠져 읽을 수 있는 작품은 흔치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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