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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권의 정석 - 위치 하나로 월 매출 10배 차이 나는 ㅣ 상권의 정석 1
정양주 지음 / 라온북 / 2020년 8월
평점 :
절판
내가 예전에 일 끝나고 저녁때 학원 수업들으러 가느라 허기 채우기 위해서 들렀던 김밥집이 있다. 김밥집사장님 재료도 나름대로 잘 채워넣어주시고, 가격도 괜찮고 맛도 그런대로 괜찮았던 곳이다. 가성비가 좋은 분식집인 것이다. 그런데 내가 봤을 때는 이상하게 매출이 높아보이지는 않았다. 내 딴에는 음식을 기다리며, 원인이 뭘까 하는 생각을 하곤 했는데, 내가 생각한 매출부진 원인 중 하나가 바로 터였다. 먹자골목쪽인데도, 사람들이 잘 드나들지 않는 곳이고 거리가 은근히 있어서 대학교가 있는 지역임에도 사람들이 그 위치를 잘 몰라서 발길이 그렇게 많지 않아보였다. 나는 “먹자골목 입구쪽 근처로 가게를 옮기신다면 매출이 많이 높아질 것 같아요.”이런 말을 하고 싶었지만, 가게 임차료 등 여러 문제가 발생하기도 할 것 같기도 해서 차마 어떤 말을 하지 못했고 내 딴에는 왠지 모를 아쉬움이 컸다.
아무리 꽃이 피었다 하더라도 그 향이 매우 강렬하고 유혹적인 향이 아닌 이상 벌을 끌어들이긴 힘들 것이다. 가게 음식 맛이 좋다 하더라도 접근성이 어렵다면 홍보도 그만큼 어려워지고 매출부진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런 점들을 감안해서 매출상승을 일으킬 수 있는 방법 중 하나가 상권분석인데, 이런 내용을 보고 싶던 차에 이 책을 보게 되었다.
풍수에도 명당을 따지듯이, 나는 가게 위치나 터에도 명당이 있다고 생각한다. 어느 경제체제에 살더라도 돈 없이는 살긴 힘들고 매출을 높이는 방법을 찾으려고 하면 좋다. 책이름이 눈에 들어왔는데 과연 어떤 내용인지 궁금했다.
일단 이 책은 칼라판이다. 칼라판이라서 이 책에 나온 그림이나 현장을 찍은 사진을 생생하게 볼수 있어서 좋다. “사진 나온 책은 칼라판이 최고지!”라는 생각을 가진 내 입장에서는 일단 칼라판인 것이 마음에 들었다. 이 책에 나와 있는 상권분석은 실제 사례를 알려주기 때문에 더욱 생생함이 느껴지고, 실전이라는 생각이 들게 만들어서 좋다.
어떤 내용이 끝날 때마다 핵심정리라는 부분이 있는데, 이렇게 한번 더 마무리해서 독자가 숙지해야 할 부분을 정리해주니 좋다. 그런데, 134쪽 핵심정리를 보면, [물(상권)이 모이는 곳, 즉 상권은 저지대에 형성된다. 점포를 찾을 때는 저지대에 주목해야 한다.]이런 내용이 나오는데 내 딴에는 일부 공감되면서도 한 가지 더 챙겨야 할 부분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지대>라고 한다면 내 딴에는 침수피해가 생각나기도 한다. 지구온난화로 인해 매년 한번에 왕창 내리붓는 국지성 호우 같은 경우, 저지대인 경우 침수피해여부, 그 가능성을 염두하지 않을 수 없다. 뉴스 보면 저지대 침수 상가 피해 이런 뉴스도 종종 등장하기도 한다. 그래서 나 같은 경우에는 저지대에 위치한 점포를 찾는다면, 나는 무엇보다 배수가 잘 되는 곳인지를 따지려 든다. 나는 비가 많이 온다는 뉴스를 볼 때마다 집 안팎 배수구, 배수로를 살피고 관리하곤 한다.
내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내가 만약 저지대 점포를 찾는다면 배수가 잘 되는 곳인지, 주위 상가에서 쓰레기를 어떻게 버리는지 배수구 막혀도 신경쓰지 않는 점포가 있는지, 배수구 관리가 잘 되는 곳인지 이런 것들을 살피려고 할 것이다. 이건 뭐 내 개인적인 생각일 뿐이다.
이런 생각이 들긴 했지만, 이 책은 상권분석에 있어서 내가 살피지 않았고, 생각하지 못한 점들을 알려주고 있다. 독자마다 생각이 다를 수 있겠지만, 내 딴에는 나름대로 볼만한 내용이 담긴 책이다. 성인이 보는데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여하튼 내 딴에는 나름대로 유익했고 그래서 좋았다.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만 제공받았고, 제 나름대로 솔직하게 쓴 주관적인 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