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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댓 닥터 - 나는 의사다 ㅣ 올댓시리즈 1
스토리텔링콘텐츠연구소 엮음 / 이야기공작소 / 2011년 2월
평점 :
Bravo~!
이 책은 수많은 훌륭한 의사선생님들 중 17분의 이야기를 짤막하게 소개하고 있다.
자서전처럼 자세하지는 않고, 각 의사들의 프로파일링을 할 수 있을 정도로 간략하다.
마치 인터뷰한 뒤 그것을 정리해놓은 것처럼.
'쫄리 신부님'으로 유명한 이태석 선생님부터 의료의 손길을 좀더 멀리 퍼뜨려주는 병원선까지.
제 1부 아름다운 만남
세상이 이들을 만난 것이 아름다운 만남일 것이다.
의사로서의 부를 누리기보다는 자신들이 환자들에게 줄 수 있는 혜택의 범위를 극대화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분들과의 만남이다.
톰즈의 아버지 이태석 선생님은 이미 내 의사로서의 삶의 모토이다.
Love에서 따온 'L-code'라는 것을 내세워 금전적 문제로 혜택을 받기 어려운 이들을 돕는데 앞장서 실천하시는 홍수연 선생님.
성형외과 전문의로서 트랜드에 따르기보다는 의사 본연의 자세를 굳건히 한 채, 선청성 기형을 가진 아이들의 차별없는 삶을 위해 앞장서시는 백롱민 선생님.
요즘 모든 의사들이 전공수련을 거치는데 반해 GP(General Physician)로서 환자의 친구가 되고픈 카페형 병원의 김승범, 정혜진 선생님.
의료혜택이 미치기 어려운 섬들을 돌아다니는 충남 501호 병원선.
나 역시 의사가 될 사람 중 한명으로서, 이들과 같은 목표 내지는 소망을 갖고 있다.
돈보다는 어려운 이들에게 따뜻할 수 있는 의사가 되고 싶다.
아름다운 만남에 나오시는 모든 분들은 따뜻한 마음뿐 아니라 강력한 실천력을 갖고 계신다.
실천력이 있기에 그 따뜻함이 마음 속에만 있지 않고 세상 밖으로 뿌려질 수 있는 것이리라.
나 역시 그럴 수 있는 사람이 되리라 굳게 다짐한다.
제 2부 환자의 아픔을 이해하다
본인의 장애로 인해 환자의 아픔을 누구보다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슈퍼맨 이승복 선생님.
자신의 절망 끝에서 발견한 의료라는 길에 그 누구의 배척도 이겨내고 최초 외국인 한의사가 된 라이문트 로이어 선생님.
양방으로도 완벽히 치료하기 어려운 재활의 어려움에 빠진 어린이들을 위하여 소신있게 한방을 베풀며, 자신보다는 그들을 위한 봉사를 최우선시하는 허영진 선생님.
자신의 암을 이겨냈기에 환자의 아픔을 더 잘 이해하고, 항상 환자의 마음을 보는 최경숙 선생님.
환자의 아픔을 이해하는 것이 바로 참된 진료의 시작이다.
의대를 다니는 중에도 환자와의 라뽀(Rapport) 형성의 중요성은 귀에 못박히도록 배운다.
그렇게 중요한만큼 제대로 형성되지 않을 때가 많다.
하지만 라뽀 형성에 꼭 앞서야 할 것은 의사로서의 실력이다.
자신 있는 의사만이 환자로 하여금 믿음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하고, 나 역시 그렇게 노력 중이다.
제 3부 의학의 최전선에서
이 섹션에는 국내 의학, 나아가서는 세계의 의학을 발전시키는데에 큰 업적이 있는 분들이 나온다.
여기에 언급될 분들은 훨씬 많을 것이다.
대부분의 대학병원의 교수님들은 이 길을 위해 대학에 남았다고 생각한다.
많은 환자를 진료하면서도 시간을 내어 연구를 게을리 하지 않는 분들이 많다.
물론 후학양성까지.
나 역시 국립대학병원의 한 Staff으로 남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후학양성도 큰 보람이 있을 것이다.
허나 KAIST연구원이 될 길목에서 의학으로 뛰어든 나이기에,,,
연구라는 것은 90%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10%의 무엇이 보태지지 않는다면 크게 이바지하기 어려울뿐더러 진전없는 고독한 싸움을 계속해 나갈 뿐이라는 것을 너무 잘 알고, 그래서 고민된다.
무튼 이 섹션에 언급된 분들 외에도 많은 의학박사들이 의학의 발전을 위해서, 의료의 발전을 위해서 끊임없이 개발하고 노력하고 있음을 알기에 조금은 아쉽다. 업적이 크게 나라 안팎으로 떠들썩 했던 몇몇 분들, 노벨상에 가까운 분들만 나왔기에.
제 4부 의사, 세상을 치유하다
이 섹션에서는 매우 진취적인 선생님들이 언급된다.
많은 의사들이 택하지 않는 길일지라도, 자신의 소신에 따라 선택한 후 그 방향이 크게 나아가도록 힘쓰시는 분들.
요즘 의대나 병원에서는 유행에 민감하다.
돈 잘버는 과, 편한 과.... 혹은 돈 잘벌고 편한과.
게다가 이런 바람을 더 촉진시키는 것은 바로 세상의 눈길이다.
유행하여 뜨는 과를 가면 더 멋있고, 남들이 꺼려하는 힘든 과 혹은 가난한 과를 가면 실패한 의사 취급을 하기 일쑤다.
이러한 세상이 바뀌진 않겠지만,
4부에 나오는 의사선생님들 같은 의지를 갖는 의사들이 많다면 점차 이상적인 균형을 이루게 될 것 같다.
이 책에 소개된 모든 분들께 배우고 본받을 점이 많다고 생각된다.
의사, 혹은 의대생에게 뿐만 아니라 다른 직종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도 많은 것을 시사할 수 있는 책이다.
나 또한 이 책을 통해 내 삶의 방향을 재구성할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