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작 읽었을때 주인공 커플도 좋았지만 잠깐씩 나오는 부모님 언급이 너무 궁금했거든요. 실제로 보니까 부모님들도 정말로 전쟁같은 사랑을 했네요 ㅋㅋ 수가 진짜 능력있고 강하다는게 보여서 좋았고 공의 성격과 언행도 강렬해서 재밌었어요.
문장,문단을 대규모로 수정,삭제,재배치하면서 인물들의 행동과 말이 더 자연스러워졌어요. 구판과 1대1 비교하며 읽고있는데 확실히 수정판이 읽기 편하고 자연스럽긴 해요. 작가 입장에서도 본인이 깔끔하게 정리한 신판이 더 맘에 들거같아요ㅋㅋㅋ 그래도 첫눈이 구판이다보니 구판의 덜 다듬어진 부분들도 좋았어서 아쉽네요. 작가의 사견이 그대로 담긴 부분들이 공감가는 부분도 많아서 좋았는데. 사건이 바뀐 부분이 꽤 있어서 그런 부분들 읽을때는 뒷이야기를 알수 없으니 더 재밌었어요. 재밌는 소설 하나 읽고 나면 "아, 이 비슷한 소설 또 없나?" 찾아다녀도 사실 그거같은 소설은 그거밖에 없는 거잖아요. 근데 이번엔 그게 가능해! 내가 읽었던 그 존잼작과 비슷한데(당연함 개정판임) 새로움! 인물들의 성격이 많이 바뀌었어요. 부요가 좀더 미움을 덜 사도록 묘사되고, 사련이 좀더 긍정맨이 된듯 좀더 잘 웃고, 구판의 처연하고 달관한 느낌은 덜하네요. 화성은 좀 남들 앞에서 자신감과 귀여움이 상승했다? 사련한정 자낮은 여전해서 좋았습니다(?). 초반부에 화성사련이 살짝 어색한 사이인듯 느껴지던건 거의 없어졌어요. 첨부터 아주 둘이 대놓고 썸타요. 서로에 대한 얼빠력 염천력이 더 상승했습니다. 귀여워. 전체적으로 모든 인물들 대화가 많아지고 자연스럽게 말이 이어져요. 사련의 속내같은 문장도 좀 사라지고, 다른 조연들간의 복잡미묘하고 질척한 감정이 삭제된건 아쉬워요. 전체적으로 산뜻해졌어요. 구판은 정말 인간이 느낄수있는 모든 희로애락이 거미줄처럼 얽혀있었거든요. 구판이 90년대 정통사극 대하드라마 스타일이었다면, 개정판은 이쪽도 사극이긴 한데 좀더 트렌디하게 현대적으로 나온거 같아요. 그래서 구판 분위기가 너무 무거워서 읽기 시도해볼수 없었던 분들은 신판이 좋을거 같아요.